내인생이 어언 27년이 되었거늘, 그동안 좋아했다 진심으로 말할수 있는 여자가 몇이나 될까?
많은 인연이 지나갔고, 많은 사람들이 내 주위를 스쳐지나갔으나 내가 좋아했었다 말할 수 있는 여자는 (내스스로 자신감을 비칠수 없고, 내스스로 부담스러워 이야기하지 못해서인지는 몰라도) 단하나였다 말하겠으니..
고등학교때 3년 내내 짝사랑을 해왔던 그녀.....
3년내내 창문에 흘러비치는 햇살에 따사로운 온기와 함께 보이는 그녀의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워 넋놓고 지켜보고만 있었던
바보같이 좋아한다고 말한마디 제대로 할줄모르고, 그나마 있었던 인연의 끈조차 내스스로 부끄러움에 차버리고서는
그저 아니라고 강한 부정만 해대다가 그녀에게 안좋은 모습만 보이던 그때 그시절....
고3 수능이끝나고, 우연히 만난 버스의 옆자리에서 나도모르게 그녀에게 좋아했다 고백해버렸더니,
알고보니 고백 3일전에 남자친구가 생겨 오손도손 알콩달콩 행복하게 재미지게 살던 그녀에게 황당한 추억만 남겨줬던
그랬던 아름답고, 고맙고, 슬펐고, 억울했고, 허탈한 마음을 모두 알려줬던
..
그녀가 결혼을 한다고 한다.
따사로운 햇살을 가득 담은 모습이 아직도 생각나는 그녀는 그 따사로운 햇살과 함꼐 3월의 신부가 된다고 한다.
고등학교 3년에 대학교 1학년때까지 4년동안 좋아했던, 웃기고도 어처구니없으면서도 말도안되고 내스스로도 이해안되는
그녀가 결혼을 한다는 소식은 알게 모르게 이상하고 씁쓸한 달고나를 먹는 느낌이다.
현재 그녀를 좋아하고 있는것은 전혀 아닌데, 어째서 그녀의 결혼에 이상하게 마음이 싱숭생숭 하는 것일까?
내가 그녀랑 사귀었던 것도 아니고, 그녀가 내게 좋은 마음을 표현했던것도 아닌데, 나는 왜 결혼소식에 술이 마시고 싶었을까?
그녀를 못본게 벌써 5년이 넘엇거늘 그녀의 소식을 들었을 때 나도 모르게 움찔한건 어떤 요인이 작용해서였을까?
나도 모르겠다. 나도 모르겠다. 웃고 넘기고 하하하 해보지만 이상하게도 이 알수 없는 여지껏 경험해본적없는
별 말도안되는 씁쓰러움은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아무튼 그녀가 잘되었으면 좋겠다. 누군지 모르는 그녀의 그대에게도 좋은 행운이 가득하여 그녀를 잘대해주길 바란다.
언제나 행복해 보였던 그녀의 얼굴에 그 미소가 영원히 지워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단지 이 이해안가는 씁쓸한 기분을 누가 왜 이런것인지 소상히 알려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난 도저히 이해를 할수가 없기에, 현재 그녀를 좋아하는 마음이 전혀 없음에도 이렇게 그녀의 결혼소식으로 생기는 이
웃기고도 어처구니 없는 이 감정을 누군가가 파해쳐주길 바랄 뿐이다.
대학생 내내 친구로 지내다 졸업하고 고백했는데 차이고, 그녀의 쿨함 덕분에 친구로 다시 지내다
어느날 들려온 그녀의 결혼소식... 아직 내 마음은 정리되지 않았는데...
결혼식에 오라고 해서 갔는데... 참 그 기분이란...
결혼식이 끝나고 한복을 곱게 입고 배웅을 해주는데,
지금까지 봤던 모습중 가장 예뻤기에 그 모습은 머리속에 각인되어있는...
유부녀가 되었어도 지금도 연락하고 지냈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