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까페에서 쓰던 글과 연결됩니다.
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올리긴 뻘쭘하고 전편은 블로그 링크할께요
어라 그러면 안되는데 (1)
http://blog.naver.com/setzur/80122892352
어라 그러면 안되는데 (2)
http://blog.naver.com/setzur/80122892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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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정말 내 이상형이야.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모두 너무너무 이뻐. 거리의 여자들을 봐도 티비를 봐도 너보다 이쁜 여자를 찾을 수가 없어.."
"하하. 것참 불쌍하네요. 난 TV만 봐도 내 스타일이 많아서 너무너무 행복하던데."
"헛소리."
"진짜에요. 나 정말 좋아하는 남자 연예인 많아요. 일부러 상처주려고 하는 말 아니에요."
"그게 아니라 티비로만 이상형을 보는 너와 이렇게 이상형과 마주앉아 이야기 하고 있는 나. 과연 누가 더 행복할까?"
자. 다시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그녀에게 마음을 전하고 때로는 완곡한 거절의사 때로는 확실한 거절의사를 들으면서도 나는 그녀에게 니가 나의 마음을 받아주지 않는다고 해서 인간적으로도 충분히 좋아하는 너의 곁을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내가 널 좋아한다는 이유만으로 나를 무시하거나 쉽게 대하지 말라고 했다. 사람이 자신을 좋아하는 사람은 쉽게 대한다. 내가 마음이 없는 경우라면 더더욱. 만약 그래서 아쉬울때만 찾고 셔틀 취급하면 나한테 훅 갈꺼라고 경고했다. 그런식으로 행동하는 사람은 좋아함을 받을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이야기했고 너는 그럴 사람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된다고 이야기했다. 너는 어떠한 일이 있어도 내게 인간적인 예의는 반드시 지키라고 그랬다. 그렇다면 너에게 인간적인 예와 나의 마음까지 더해서 널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절대 무시하지 말라고 경고 하며 호구 취급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힘들때 찾아와서 징징거리지도 말라고 그랬다. 난 절대 못받아줄거라고. 왜냐하면 니가 힘들때 난 늘 그 힘든일을 함께 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니가 징징대면 짜증낼꺼라고 그랬다. 함께 힘들어하고 있을테니 함께 서로를 다독이자고. 니가 외롭고 지칠때는 언제나 혼자가 아닐꺼라고 NotAlone 이라고 쓰여진 이니셜반지를 파줬고 내마음은 회피하고 절대로 안받아줄꺼라고 재차 삼차 확인하던 그녀가 신기하리만큼 그 반지만큼은 곧죽어도 끼고 다녔다. 언제 어디서든.
그리고 나는 정말 그녀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녀가 힘들때 정말로 혼자두지 않았다. 그녀는 그런 나에게 매번 감동했지만 진전은 전혀 없었다. 가끔 툭툭 던지면서 파고들려는 나에게 이런말 하기 미안하지만 좋은사람이라는 생각은 들지만 그렇다고 해서 받아줄순 없다고 그랬다. 저런식으로 진심을 담아서 방어하면 사실 더 파고들기도 어렵다. 하지만 평생에 이런 사랑은 못받아볼꺼 같다는 생각은 늘 한다고 그래서 안타까운 마음도 있다며 나를 위로해주기도 했었다.
그리고 그녀와 술을 한잔 했던 어느날. 그녀를 집에 데려다주며 나는 그녀에게 강제로 뽀뽀를 했다. 그리고 그녀는 매우 화를 내고 있었다.
"왜 이래요!"
"내가 뭘했는데?"
"뽀뽀했잖아요."
"좋아해서 좋아하는 감정을 표현하는게 뭐가 문제야."
"아니 좋아하면 다 뽀뽀하면 되요? 그럼 좋아하기만 하면 아무한테나 이래도 되요?"
"그건 아니지. 난 너밖에 안좋아할꺼니깐 난 너한테만 이럴꺼야."
"...."
"그럼 된거다?"
"아니 무슨 짝사랑한다는 사람이 이래?"
"왜? 내가 잘못했어?"
"잘못했죠! 허락도 안받고.! 사랑한다면서 함부로 대하잖아요."
"아..그게 문제였어? 허락안받아서? 그럼 다음부터 허락받고 할께.."
"아니 지금 그 이야기가 아니잖아요!"
"앞으론 허락받고 할테니깐 진정하시고 화내지 마세요. 뽀뽀해도돼? 쪽. 이거 좀 번거롭긴하겠지만 노력해볼께."
"그런 이야기가 아니라니깐!"
"그럼 무슨 이야기라는건지 도통 모르겠네. 어째든 너랑 나랑 이제부터는 뽀뽀한 사이다?"
"참나. 허락도 안받고 강제로 한게 어떻게 그런 사이가 되나요? 강제로 덮친 추행범이지. 절대 뽀뽀한걸로 인정못해요. 허락안받으면 무효에요."
그전까지 그녀의 말을 듣는둥 마는둥 능청스럽게 회피하며 받아치던 내가 비로소 그말에 반응했다. 이쯤에서 그녀와 진지하게 이야기를 하고 그녀의 감정도 풀어주지 않으면 오늘의 일은 좋은 기억이 아니겠다고 느꼈다. 나는 그녀의 집을 향해 가던 발걸음을 멈추었다. 그리고 이윽고 그녀도 멈춰서 나를 바라보았다. 나는 그녀를 향해 작지만 또렷하게 이야기했다.
"내가 널 얼마나 아끼고 사랑하는지는 알지?"
"네.."
"평생에 나같이 널 사랑해줄 사람은 다시 못만날꺼 같긴하다고 얘기했었잖아. 아직도 그렇게 생각해?"
"그 생각이 변하진 않았어요..."
"이렇게나 널 아끼고 사랑하는 내가 너한테 뽀뽀 한번 못해보면 평생을 두고 후회할거 같았어. 그래서 그랬던것 뿐야."
"....."
"너가 기분이 상해있어서 마음이야 아프지만, 미안하다고는 안할께. 널 좋아하는 마음이 터져나온건 미안하지 않으니깐."
"...."
"지금 안한다면 평생 후회할것 같았어 정말로. 너도 그럴거 같지않니? 이렇게 날 사랑해주는 사람과 뽀뽀라도 할껄.."
"...."
그녀는 눈빛으로 말했다. 정말 내 감정에 공감하고 있다고. 그래서 그녀를 한번 안아주며 그녀의 귀에다가 속삭였다.
"한번도 못해보면 평생 후회할거 같으니 한번 허락해주시겠어요?"
그녀는 한결 누그러져 있었다.
"아까했잖아요.그럼 됐잖아요."
"허락 안받은건 무효라며? 나도 사실 그래서 찜찜했어. 너와의 첫 입맞춤이 그렇게 기억되는건 싫으니깐."
그렇게 그녀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그녀의 집앞 담벼락에서 그렇게 그녀와 처음으로(?) 입맞춤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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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발이 오그라들게 해드려서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