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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21 15:51
몇 가지 일 해보면서 느낀 건 힘들고 돈 못받아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하는게 최선입니다...
딴 건 힘들면 아놔 이걸 내가 왜 해야하지 싶은데 좋아하는 일은 당장 밤새서 보고서 내래도 웃으면서 하게 되더군요 -_-; 대신 돈을 생각한다면 거기서 최고가 될 각오는 해야죠. 그래서 교사양성 학교에서 교사할 마음을 버렸습니다. 교사가 정말 하고 싶은가? 하니까 아니오라..
11/01/21 16:29
직업을 선택할수 있는 방법이나 경험담 같은 좀 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글이였으면 하고 들어왔는데 역시나 그런글은 아니군요.
사실상 적성검사 조차도 자기 적성을 정확하게 못 짚어 내는데 그런 글 쓰는거 자체가 힘들죠...
11/01/21 16:32
원래는 수의사가 되어서 아픈 동물들을 치료하고 싶어서 공부를 시작했는데, 공부하다보니 현재 제 능력으로는 힘들 것 같아서 수의사가 아니더라도 동물과 함께 일하고 싶습니다. 미리 그 쪽 분야에서 일하면서 경험도 쌓고 있구요. 졸업하면 자격증 공부해서 따고 본격적으로 일해볼 계획입니다. 미국은 동물과 관련되어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서 정말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11/01/21 16:37
저도 처음에 그랬는데, 어차피 직장생활이라는 게 수익을 내어야 회사도 먹고 살고 제 월급도 나오더군요. 제가 하고 싶어서 한 일인데도 은근 그런 데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습니다. 그렇다고 후회하는 건 아니지만,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해도 어느 정도 후회할 일은 생겨요. 그러니 선택과 조율이 필요한 법이지요. 그리고 물가가 오르다 보니 월급 수준도 꽤나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 됩니다. 예전에는 난 돈 받으면서 배운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했는데, 요새는 이놈의 업계는 언제 구멍가게 수준을 벗어나나 싶어서 한숨만 나오네요. 흑...
11/01/21 17:02
자세로서는 좋은 말이지만, 냉정함도 필요합니다. 아무리 성실해도 에스프레소나 드립맛을 제대로 잡아낼 수없는 혀라면 바리스타로서 한계가있고, 베이스 술 위스키 브랜디 진 럼 보드카등에대해 제대로 이해할 감각이 모자라면 바텐더로서의 직업이 한계가 있는것처럼...마찬가지로 글을 쓰는작가, 노래를부르는 가수 몸을 쓰는 운동선수등... 직업선택에 가장 중요한건 장미빛희망도 검은색 비관도 아닐겁니다. 자신의 재능을 따를것이냐. 흥미를 따를것이냐. 현실의 환경을 따를것이냐. 혹은 이것들이 복잡하게 얽힌 상황에서의 중심을 어디에 둘것이냐. 이러한 것들을 선택함으로서 생기는 기회비용들을 아쉬워하지 않을 단단한각오. 그게 가장 처음이자 중요한일이라고 생각해요.
11/01/21 17:26
컴퓨터를 좋아해서 어릴때 컴퓨터 홈페이지 만들고 대회에도 자주 입상해서 웹디자이너가 되었는데...
이게 직업이나 일이 되니까 그렇게 하기가 싫은지 모르겠더군요. 내 홈페이지 만드는건 재미있는데 다른 사람 홈페이지 만들어주는건 왠지 복잡하고 다 만들어주니 이건 이렇게 고쳐달라 저렇게 고쳐달라 하고 또한 우리날 국민 컴퓨터 보급과 구청에서 무료 홈페이지 강좌등을 통해서 사실상 웹디자이너의 수익이 상당히 줄어들고 거의 아르바이트 개념으로 바뀐 뒤로는 이걸로 직업을 가지긴 힘들겠구나 싶었고 재미가 없더군요. 그래서 일본으로 건너가서 일본에서 웹디자이너를 해볼까도 생각했는데 그 쪽도 우리나라랑 마찬가지로 웹디자이너 포화 상태에 거의 아르바이트 수준이 많은 관계로 이것에 대한 꿈은 접었고 지금은 컴퓨터에 관련되지 않은 직종에서 일하고 싶다라는 생각만 들더군요. 꿈이나 하고 싶은 것보다 지금은 남들처럼 정년길고 안정적인 직업만 가지고 싶네요... (아 이 지나친 현실주의여~)
11/01/21 17:42
좋은 글에 딴지 걸어서 죄송하지만, 마지막에 쓰여있는 자기계발서의 가르침 같은 문장은 좀 거슬리네요...
제가 느끼기엔... 적어도 자신의 인생을 걸 직장을 선택하는데 있어서 중요한건, 의지나 흥미가 아니라 '재능' 입니다. 노력이나 성실함은 그 다음 문제죠. 정말... 재능이 없어서... 흥미도 있고, 관심도 있고, 노력도 많이 하는데, 결국은 견뎌내지 못하고 무너지는 분들을 많이 봤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제가 여태까지 살아오면서 결정했던 많은 일들 중에, 제일 잘 했다고 스스로 생각하는 일이, 음악가가 되기를 포기한겁니다. 정말 좋아하고, 노력도 많이 해봤지만, 재능이 없어요 재능이. 취미로 하는 수준에서는 '잘한다'라는 소리를 들을 수준까지는 올라가봤지만, 절대 그걸로 밥 벌어먹을 수는 없겠더군요.
11/01/21 18:30
좀 다른 조언을 드리자면..
아무리 고민하고 고민해봤자(고민만 해봤자).. 그닥 소용없다는 겁니다. 직접 부딪혀보지 않으면, 이 일을 정말 좋아하는지.. 이 일이 정말 내 적성에 맞는지 절대 알 수 없습니다. 생각만 했을 때는... 그 일을 좋아하고, 즐거운 일일 것 같고, 내가 잘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직접 해보면 다릅니다.. 힘든 것도 너무 많고, 내 재능이 따라주지 않기도 하고. 또 더 큰 문제는... 생각했던 것만큼 내가 그 일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죠. 자신에 대해... 정말 그렇게 잘 아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요? 진지하고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은 좋은데. 고민만 하지 말고.. 실제로 해보라는 겁니다.. 무엇이든요.. 그래야 아니까요. 여러가지 부딪혀보면.. 그제서야 자신이 정말 좋아하는것과.. 자신이 정말 잘하는게 보입니다. 길을 잘못 선택했다? 이 일이 아니었다? 그러면 돌아가면 됩니다. 인생 길잖아요...
11/01/21 20:04
옜날에 학교에서 진로 관련 강의 를 듣던중 강사분이 하신 말씀이 있는데
아인슈타인의 원래 꿈이 뮤지션이였다고하네요 만약 아인슈타인이 음악이 좋아 음악을 했다면 오늘날의 아인슈타인은 없었겠죠. 고로 결론은. 좋아하는것과 잘하는 것은 다른계념이다.
11/01/21 20:13
한때는 좋아하는것을 하는게 정답이라고 생각했고
좀 지나서는 내가 잘하는걸 하는게 정답이라고 생각했지만 결혼해서 애키우기 시작해보니 돈잘버는직업이 짱입니다. 현재하는일은 평생해도 좋겠다 싶을정도로 만족하고있고 야근이나 주말엔 근무를 안하니 가족과 보내는 시간은 많아서 좋은데 낮은수입은 금융계쪽으로 빠진 억대연봉자들을 부러워하게 만듭니다. 제가 돈을 조금만 더 벌었다면 더좋은 아들 더좋은 남편 더좋은 아빠가 되어줄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요즘 해봅니다. 물론 많이 버는친구들은 저보다 일하는시간이 정말 많더군요...막상 그렇게 되면 가족과는 또 소원해진다는 단점이 있고요
11/01/22 07:35
좋아하는 걸 직업으로 삼아서 그 열정을 계기로 더 파고들어 잘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직업이라는 굴레에 파묻혀 좋아한다는 감정 자체가 희미해져 버리는, 그런 사람도 있습니다. 속단할 수는 없다고 생각해요.
저 개인적으로는 제가 잘 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을 했습니다만 주변 여건상 그게 계속 무시되고 밀려나는, 가치를 찾을 수 없는 일이 되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직까지는 아니고 팀을 옮겨서 완전히 다른 분야를 하고 있는데.. 처음이라 좀 걱정도 되고 어리버리하긴 하지만 이전보다 마음은 더 편합니다. 이렇듯이 꼭 '좋아하는 일을 해라'라는 명제는 절대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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