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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1/21 21:21:03
Name 아우구스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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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일반] [리버풀]리버풀과 팬들의 애증의 존재인 오웬과의 이야기


P.S-역대 리버풀의 위대한 감독 계보입니다.
왼쪽부터 왼쪽부터 빌 샹클리, 밥 페이즐리, 조 파간, 킹 케니, 라파엘 베니테즈. 이고요. 라파에 대해서는 많은 호불호가 있지만 현지에서는 이정도입니다. 리버풀팬에게는요.



맨유 이야기 중에 오웬 이야기가 있어서 한번 적어보게 됩니다.


그간 호지슨 감독이 잘리고 우리의 위대하신 'King' 영원한 임금님, 리버풀 레전드 순위 역대 1위, 역대 영연방 레전드 순위 3위, 역대 유럽 레전드 순위 12위에 빛나는... 무려 데뷔전이 맨유전이고 감독 겸 선수로서 2번이나 리버풀을 우승시켰지만 힐스보로 참사때의 충격으로 결국 리버풀을 떠났다가 홀연히 블랙번으로 훌쩍 복귀해서 블랙번 우승시키고, 이후에 뉴캐슬이 부진하자 강림하셔서 뉴캐슬을 리그 2위로 이
끌고, 다시 자신의 원소속팀인 셀틱이 부진하자 임시감독으로 2위까지 끌어올리신 위대한 능력과 또한 리버풀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는, 아니 존경을 받는 절대 건드릴 수 없는 존재이자 또한 리버풀을 앞으로 이끌어주실(여기까지가 수식어 입니다. 모두~) 케니 달그리쉬가 팀을 이끌게 되어서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뭐... 따로 수식어가 필요없죠 리버풀 팬에게요. 라파는 호불호가 갈릴지 몰라도 이 분께 리버풀팬이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죠. 또한 리버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감독으로 임명되었다고 하자 요트에 짐 다 두고는 부랴부랴 바로 안필드로 달려오신 분이거든요. 나중에 직원이 짐을 갔다주었다고 하네요.

뭐... 간단하게... 앞으로 리버풀 출신 레전드라던가 이런 사람들은 아마 킹이 계시한 리버풀에 대한 비판을 하기가 힘들겁니다. 이안 러쉬라던가 이런 선수들이 말이죠. 잘못 말하면 다시는 리버풀에 발도 못 들여놓을지도요.

어쨌든... 그러나 그 이야기는 나중에 하는게... 일단 1승 올리고 써야겠죠? 중요한건 3경기 동안에 1승 못했다고 킹을 까는 사람은 있을 수 없다는 거죠. 1월 8일에 감독 부임해서 일주일동안 3경기를 했다는거니까요.

뭐...


그리고 지금 다룰 오웬... 사실 'King'과 'God'의 뒤는 이 선수가 이을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리버풀 팬들에게는 거의 금지어처럼 되어버린 선수죠.

그런 선수가 '현재 리버풀의 순위(12위)는 적절하다'라는 이야기가 돌자 참... 알싸에서는 한차례 후폭풍이... 오웬이 레전드냐 아니냐부터 오웬이 왜 배신자냐... 까지... 참 이야기가 많았죠.


참고로 말씀드리면 저도 오웬때문에 리버풀 팬이 되었습니다만... 현재 리버풀 팬 사이에서 오웬이 '유다' 혹은 '오오'(원래는 자음만) 정도로 불리는 것에 매우 공감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1.당시 오웬의 입지, 혹은 위치, 리버풀에서의 존재감은 어느정도였을까요?

한가지 일화를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2000년대 초반에, 아직 오웬이 리버풀에 있을 당시에
축구황제 펠레에게 누군가가
'맨유 선수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선수, 인상 깊은 선수가 누구인가요?'
펠레의 답은 간단했습니다.
'10번, 마이클 오웬'
이게 바로 오웬의 위상입니다.

참고로 맨유는 당시 트레블 이후이고 너무나도 잘 나가는 유럽 최고의 명문으로 부각되면서 위엄이 절정이던 시기였습니다.

그리고 당시의 오웬의 리버풀에서의 위치라... 뭐 간단합니다. 리버풀 팬들이 '우리들의 신'이라고 하면서 로비 'God' 파울러라고 불리는 선수를 오웬을 키우기 위해서 방출했었습니다.

당시에 오웬은 리버풀의 모든 것이었습니다. 라이벌 맨유가 매번 우승할때 그러나 맨유 상대로 리버풀이 5연승 달리고 할때 그때 바로 오웬이 있었습니다.
전술도 오웬에게 철저하게 맞춰졌습니다.
오웬의 영혼의 파트너인 헤스키와 투톱으로 해서 후방에서 볼이 날아오면 헤스키가 헤딩->떨궈진걸 오웬이 잡아서 짧은 드리블 후 골... 이게 리버풀의 주 패턴입니다. 오웬의 가장 큰 장점인 스피드와 또하나의 장기인 좁은 공간에서의 드리블을 극대화한 것이었죠. 물론 오웬도 리버풀 팬들의 기대에 부응했고요.

당시에 저같은 팬에게 제라드? 그건 뭐지? 수준이고 캐러거? 얜 또 뭐야? 이 수준입니다. 좀 과장해서요. 리버풀=오웬이고 오웬=리버풀이었죠.


당시 오웬 전성기 당시에 '팀내 비중'만으로 치자면 한창 잘나가던 맨유의 핵심중의 핵심인 긱스와 스콜스를 합친, 긱스+스콜스 정도의 비중을 리버풀 팀내에서 차지하고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어찌보면 스타성까지 고려하자면 그 이상일지도요. 지금 한팀에서 20년 넘게 뛴 프랜차이즈로서의 두 선수가 아닌 '당시'가 기준이고 절대적 가치가 아닌 '팀내 비중'으로 따지자면 말이죠.

오웬은 그정도 선수였습니다. 리버풀에게는요. 참고로 팀내 유일무이한 발롱도르 수상자이기도 합니다.


2.왜 리버풀 팬들은 오웬을 배신자라고 하는가?

많은 분들은 오웬이 결국에 '맨유 가서' 배신자가 되었다고 보시기에 어쩌면 이해가 안가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좀 더 부각된 면이 있고 그렇게 보는 분들도 많지만 사실 저같이 오웬 시절부터 리버풀을 좋아했던 사람들에게는 나가는 과정자체가 너무나도 배신이라고 봅니다.  

물론 이후에 맨유 간 거때문에 더 부각되고 더 배신감을 느낀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나갈때의 모습부터가 비호감이고 배신이었습니다.

혹자는 '라파가 안 잡아서 나갔다.'라고 하는데... 그건 말도 안되고 실제로 그렇지도 않죠. 당시 리버풀의 핵심중의 핵심이 오웬인데 그런 오웬이 '자신의 전술에 안 맞는다'는 이유로 버릴까요? 그런건 말도 안되죠. 게다가 전성기때 오웬은 전술의 중요성과 상관없이 폭발적인 스피드와 뛰어난 드리블, 골감각을 모두 지닌 선수였습니다. 어떠한 전술에서도 녹아들 수 있는 선수였죠. 더불어서 라파가 잘 활용한 공격수를 생각해보세요. 리버풀에서 토레스, 그리고 기억하기도 싫으시겠지만 인테르에서 '그나마' 에투 아니었습니까? 두 선수 모두 스피드와 골결정력이 일품인 공격수고요. 그런데 당시 오웬은 물론 부상이 있었다고 하지만 그런면에서는 세계 최고인 선수입니다.

당시의 제 감정을 지금 대입해보면 토레스에 비해서 키는 작지만 드리블은 더 뛰어난 그런 타입이랄까요? 골 감각 하나는 최고죠.

하지만 나갈때... 챔스 우승하고 싶다고 나가는거야 뭐 그럴 수도 있죠. 그런데 재계약도 안하고 공개적으로 나간다고 징징대고... 라파는 잡으려고 했지만 결국 안되었죠. 3년전에 발롱도르 받은 선수를 겨우 8m에 레알 마드리드로 보냈습니다.

물론 당시 금액으로 8m 자체를 절대치로 비교할 수는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79년생이니 20대 중반을 접어들면서 전성기로 접어드는 선수이고 3년전에 발롱도르를 받으면서 그 가치를 인정받았으며 또한 펠레에게 '맨유에서 가장 인상깊은 선수가 누구냐'라고 물었을때 '10번 마이클 오웬'이라는 대답을 받을 정도로 리버풀과 잉글랜드에서 절대적인 존재였던 선수인데 말이죠.

어떤 사람은 80년대가 마라도나고 90년대가 호나우두의 시대라면 2000년대는 오웬의 시대 다 라는 이야기까지(어떤 해설자가) 들을 정도의 선수였는데 말이죠.
재계약 안하고 징징대서 결국에 리버풀은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8m에 보냈죠.

이후에 EPL 복귀시에는 레알이 값을 2배로 부르니까 결국 리버풀이 지르지 못했고요.

다른 예지만...
이미 마음이 떠났지만 08-09시즌에 최선을 다해서 엄청난 활약을 했고 시즌 후에는 레알로 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그동안의 정을 생각해서 그런말 절대 안하고 끝까지 프로페셔널하게 침묵해서 리버풀에게 최대한 이득을 준 알론소나, 마찬가지로 레알이 꿈의 구단이었지만 퍼거슨 감독이 1년 있다가 보내준다니까 정말 쿨하게 남은 1년 부상도 걱정안하고 미친듯이 뛰어서 팀 우승 시키고 레알로 어마어마한 액수로 간 호날두와...

비교해 보세요.

저 두선수는 유스 출신도 아니지만 그래도 팀을 위해서 최선을 다했고 떠나는 상황에서도 그래도 그간에 잘해준 팀에 대해서, 사랑받은 팬들이 있는 구단을 위해서 저렇게 했습니다.
그런데 오웬은요? 오웬이 리버풀에 해준 것 못지 않게 리버풀 구단이 오웬 대우해주고 팬들이 사랑해준거 다 저버리고 그냥 떠나버린 선수죠.


3.오웬을 옹호할 수는 없는가?

이런말 도 있을 수 있죠. 그래도 리버풀에서 잘하던 선수고 너무 소중한 선수인데 너무한거 아니냐고요. 여러가지 문제가 있지 않았냐고요. 몇가지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1. 돈 문제가 있겠죠. 뭐 오웬의 주급이 최정상급이었지만 그래도 발롱도르도 받고 나이도 들어감에 더 받고 싶었을 거고 또한 리버풀이 챔스 진출을 꾸준히 하지 못하면서 재정도 엉망이고 해서... 그래서 오웬이 너무 큰 금액을 질러서 못 잡았다고 하지만 실제로 오웬이 레알에서 받은 주급은 큰 차이가 안나는 걸로 보아서 리버풀의 성의가 없었다고 할 수도 있을겁니다.

답변:
돈 문제야 언제나 있을 수 있지만 그렇더라도 리버풀은 항상 오웬은 최고의 대우를 해줬습니다. 더불어서 리버풀 당시 주급과 레알에서의 주급이 큰 차이가 없다면 오웬이 그야말로 '리버풀을 떠나기 위해서' 재계약을 안해줬다는 반증이 됩니다.

한마디로 지금까지 자기가 활약했고 자기를 키워줬던 팀에 아무것도 안 남기고 떠나려고 했다는 거죠.

사실 오웬의 돈문제는 오웬의 주급을 떠나서 오웬이 재계약 할 맘이 전혀 없었고 그로 인해서 리버풀이 그야말로 리버풀의 상징이자 모든 것이던 선수를 단 8m에 보냈습니다.
아무리 리버풀이 가난하기로서니 '팀내 최고의 선수'가 원하는 주급이 황당무계하지 않다면 주지 못할 만큼은 아니죠. 게다가 레알 가서 더 적게 받았다면 정말 의도적으로 리버풀을 떠나려고 했던거고요.

어느 시대나 팀내 최고의 선수에게는 최고의 대우를 해주는 겁니다. 지금 좀 시기가 안 좋다고 하더라도 리버풀은 전 유럽에서도 손꼽히는 명문입니다. 챔스 우승만 5번 한 구단이고 리그 우승을 18번 한 구단입니다. 그런 구단이 팀내 상징이자 최고의 선수이자 유스 출신인 선수에게 대우를 박하게 해준다는건 말이 안되죠.

2. 야망 문제도 있죠. 오웬이 직접적으로 밝히기도 했지만요, 리버풀이 꾸준히 빅 4에 들지도 못하고 유럽대회에서도 성적이 안 좋기에 떠나고 싶어한다는, 우승하고 싶은 열망이 당연한거 아니냐는 의견도 있죠.

답변:
가는거야 그렇습니다. 하지만 갈때 그런 드립하지 말고 아니면 재계약이라도 해서 팀에 돈이라도 좀 주고 가라고 말하고 싶네요. 그것이 유스때부터 오웬을 위해서 많은 것을 해온-로비 God 파울러를 방출하면서까지- 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가 아닐까요?

3. 스타일 문제도 지적받더라고요. 라파 부임이후에 라파가 내치려고 했던 선수가 오웬이었다는 설이 있죠. 당시 오웬이 상당히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였기 때문에, 골감각이나 위치 선정도 물론 뛰어나지만 역시 오웬하면 스피드였기 때문에 부상 등을 이유로 나이가 20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전성기 시절 스피드가 더 이상 나오기 힘들다라는 말도 많았고, 그참에 팀을 개편하려고 했던 라파가 붙잡지는 않았다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프리시즌에 오웬이 안나와서 플랜에서 제외되었다는 말도 많았다는 의견이 있죠.


답변:
이 이야기의 출처가 딱 한군데입니다. 바로 '더 선'
한마디만 하겠습니다. '더 선'에서 나온 그야말로 찌라시입니다. 만일 '더 선'과 인터뷰 했다면 그것만으로도 오웬은 리버풀을 배신한겁니다.

참고로 리버풀이 속한 머지사이드 지역에서는 '더 선'은 판매도 안합니다. 힐스보로 참사때였나요? 수많은 팬들이 죽은 그 상황에서 '더 선'은 '머지사이드 놈들은 그 와중에도 죽은 시체에서 지값을 훔쳤갔다.'라는 악의적인 보도를 했죠. 이후로 어떠한 리버풀 선수나 관계자도 '더 선'과 인터뷰 하지 않습니다.

좀 덧붙여야겠네요. 라파가 바보도 아니고 팀내 최고의 선수, 아니 거의 뭐랄까 팀내 득점을 해줄 사실상 유일한 선수를 그냥 보내고 싶을까요?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인가요? 라파가 바보인가요? 축구는 골을 넣어야 하는 이기는 게임입니다. 그러한 게임에서 팀내 거의 유일한 득점원을 보낸다는게 말이 안되죠.

그리고 아무리 부상을 당했어도 오웬입니다. 지금도 빠른 스피드와 좋은 드리블을 가진 선수인데 20대 중반에 무슨 그렇게 스피드가 떨어졌다고 그런 말씀 하시는지... 말도 안되죠. 라파가 토레스 써먹은거 생각해보면 오웬도 잘 썼을 거라고 보시면 됩니다. 오웬은 그리고 거의 어떠한 전술에서도 유용한 선수고요.

프리시즌에 오웬이 안나온건 당연하죠. 프리시즌에 토레스나 제라드가 풀로 나오지도 않고 또한 그때 재계약 협상중이니까요.  

(참고로 오웬의 인터뷰에서 직접 라파가 잡으려고 했지만 왔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4. 출신 문제도 많이 언급되죠. 오웬의 아버지는 에버튼 선수 출신이죠. 오웬의 부모님은 뼛속까지 에버튼 팬이고 오웬이 리버풀에서 큰 활약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어짜피 로컬 팬들에게는 커리어가 끝날 때 까지 환영받기 힘들다는 말이 자꾸 흘러나오고 있던 상태이기도 하고요. 이러한 불신은 1999년 보스만 룰로 인해 레알에 헐값에 팔려간 역시 에버튼 지역 출신 리버풀 선수 맥마나만의 선례가 있어서 더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의견도 있고요. 하여튼 그로 인해 오웬이 리버풀에 있을 동안 지역 유스 출신으로써 그렇게 경영진이나 팬들에게 큰 환영이나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말도 돌고 있죠.

답변:
당시 오웬의 인기를 떠나서 지금 리버풀 팬들에게 제라드 못지 않게 사랑 받는 캐러거가 에버튼 서포터, 집안 전체가 골수 에버튼 서포터 였습니다. 루머이기는 하지만 캐러거의 아버지는 달그리쉬와 싸우기까지 했다네요. 그정도에요.

그런데 지금 캐러거는 리버풀 팬들이 자책골을 넣어도 절대 까지 못하는 선수입니다. 못해도 '캐러거가 폼이 떨어졌네'라고 하지 절대 리버풀 팬들은 쉽게 못 까는 선수입니다.
그건 그야말로 선수가 얼마나 잘 하느냐에 따라 다른거죠.

매번 머지사이드 지역 까는 맨유팬들 사이에서 머지사이드 출신인 루니가 얼마나 사랑을 받나요? 자기가 하는만큼 받는 겁니다. 그러나 오웬은 다 배신하고 떠난거죠.

이러한 이유로 절대 옹호 못 합니다.
저도 오웬 팬이고 오웬때문에 리버풀 알았습니다. 저에게 리버풀=오웬이었고 오웬 뺀 리버풀은 '나머지 10명' 수준이었습니다. 리버풀이 우승 못하는건 리버풀 다른 멤버가 오웬을 전혀 보좌 못해줘서라고 봤고 오웬이 안타까울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 오웬이 배신하고 떠난 후에 다시 리버풀을 본거고 그 팬이 된거고요.
오웬이 잘해준거 인정합니다. 그때 리버풀의 상징이었던것도 인정합니다.

하지만 리버풀팬들이 왜 옹호를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옹호 못하죠.


4.오웬이 맨유간건 결국에 라파가 리턴을 안 받아줘서가 아닌가?

일단 오웬이 주급을 깍으면서, 주급을 반이상 깍으면서 리버풀에게 영입해달라고 했다는 건 단 한군데의 언론사에서만 나왔던 기사라는 것을 알려드리면서요.


일반 회사를 예로 들겠습니다.
어떤 회사가 무슨 일이 생겨서 경영을 위해서 새로운 이사를 영입합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신입사원때부터 지원해주고 해외연수도 보내주고 빵빵하게 지원해준 엘리트 사원이 새로운 이사가 영입된 후에 '더 좋은 대우와 야망을 위해서 떠나겠다.'라고 하고서는 휑하니 가버립니다. 새로운 이사는 어떻게든 잡으려고 했지만 못 잡았습니다. 좋은 대우 해주고 어떻게든 잘 해주겠다고 하는데도 매몰차게 가버립니다.

그리고 그 회사는 몇년간 그 엘리트 사원의 공백에 꽤나 시달리고요.

뭐 그 이사의 능력은 별개로 그래도 그 이사가 어찌어찌 팀은 꾸려나가고 다른 곳에서 스카웃 해온 또 다른 엘리트 사원이 떠난 사원의 공백을 대신해줍니다.

그런데 회사를 떠났던 엘리트 사원이 다른 회사에 갔다가 말단 대우 받고 이리 저리 돌다가 다 실패해서 다시 회사에 와서는

' 다시 받아줘요.'
라고 합니다.

그런 상황에서 그 이사가 '환영이네' 하면서 받아야 하나요?

축구와 일반 회사를 비교하기가 그렇지만 세상에 저런 일이 있을때 그 어떤 사람이 '좋아' 하면서 받을까요?
게다가 오웬이 건강한 것도 아니었고요.

상식적인 것이죠. 자신이 부임하자마자 '난 떠날 거야'하고 팀을 떠난 선수를 나중에 온갖 일 다 겪고 나서는 '나 좀 데려가줘'라고 하는데 받다니요. 참고로 오웬 떠난 04-05시즌부터 토레스가 정착한 07-08시즌까지 리버풀은 공격수 영입을 위해서... 바로스-시세-크라우치-카윗-벨라미 등의 선수등을 계속 영입했어야 합니다.

더불어서 맨유로 가다니... 이걸 비유하면 지금 EPL 복귀 이야기 나오고 있고 국대 위해서 그런 이야기가 있는 베컴이 결국에 갈팀이 없어서 '리버풀'로 복귀한다고 했을때 과연 맨유팬들의 느낌은 어떨까요? 그리고는 맨유 디스한다거나... 그나마 베컴은 이적료도 두둑했고 감독과의 불화, 감독이 내보냈다라는 이미지라도 있지 오웬은 정반대죠.


5.오웬은 과연 리버풀의 레전드인가?

레전드라... 해 놓은 업적은 레전드에 버금가겠지만 팬들은 절대 그렇게 생각안할겁니다. 오웬때문에 리버풀을 보게 된 저조차도요. 오히려 더 배신감 느끼죠.

괜히 리버풀의 EPL 출범 이후의 베스트 11에 로비 'God' 파울러의 파트너로 오웬이 아닌 온지 2년밖에 안된 토레스가 뽑혔던 게 아닙니다. 그게 팬들의 생각이고 많은 리버풀 레전드들의 생각이죠.

레전드가 업적만으로 되는것은 절대 아니죠. 업적은 기본이고 더해서 팀에 대한 애정이, 아니 그 애정이 더 중요한 겁니다.

오웬이 리버풀에서 이룬거 못지않게 피구도 바르셀로나에서 이룬거 많습니다. 정말 당시에 팀의 핵심이었죠. 하지만 그 누가 피구를 보고 바르셀로나 레전드라고 하나요? 물론 피구가 다이렉트로 나간게 크지만 대신에 오웬은 나가는 과정이 병맛 오브 병맛이었습니다.
더군다나 피구는 유스 출신도 아니고 외국인 선수였지만 오웬은 그야말로 유스시절부터 해서 리버풀에 어릴때부터 리버풀의 자랑이고 또 보배였습니다. 더불어서 피구는 이적료라도 두둑했죠.

샹클리 감독이 높지 않은 승률에도 불구하고 왜 리버풀 최고 감독으로 불릴까요?
그의 리버풀 사랑이 엄청나기때문입니다.

리버풀의 우승 축하파티를 하는 도중에 사람들을 제지하는 경관이 리버풀 깃발을 발로 밟자 이렇게 말합니다. '당장 그 발을 치우게. 당신이 밟은 것이 그 누군가에게는 삶이라네.'라고요.
또 리버풀, 그리고 앤필드에 온 사람에게 '천국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라고 하고요.
퍼거슨 감독이 맨유 부임하기 전 타 팀 감독일때 리버풀 전력을 탐색하러 리버풀 경기 보러 오자 반갑게 맞이하면서 '자네도 리버풀 경기를 보러온건가? 다들 리버풀 경기를 보고 싶어하지.'라고 말이죠.

물론 이건 샹클리 감독의 일화중 아주 일부분일 뿐입니다.

이런게 바로 레전드고 팀을 사랑하는 자세입니다.
한 팀의 레전드라는 단어가 함부로 쓰이는 단어가 아닙니다. 팀에 대한 자부심, 끝도 없는 사랑이 기본이 된거죠.

맨유와의 경기에서 토레스가 한창 열심히 하려다가 킹 케니가 교체하니까 정말 군소리 없고 싫은 내색없이 교체합니다. 이게 바로 레전드의 위엄이고요. 예전에 그 존경한다던 라파 앞에서도 교체시에 그리 좋지 않아하던 토레스인데 말이죠. 한창 하려고 할때 말이죠.

킹 케니, 이안 러쉬, 로비 God 파울러 를 비롯한 리버풀의 공격수의 적통을 잇는 선수는 오웬이 아니라 토레스 입니다. 많은 레전드와 팬들이 중간에 오웬을 끼워넣지도 않습니다.



6.하고싶은 말.

사실 오웬에게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배신감입니다. '내가 누구때문에 리버풀 팬이 되었는데...'라는 거... 이거 아마 한국의 리버풀 팬들이 가장 많이 가진 감정이 아닐까요?
정말 리버풀=오웬, 이고 오웬=리버풀이었죠. 오히려 오웬에게 우승 제대로 못하게 하고 고생하게 하는 리버풀이 원망스럽기도 했는데요. 고생이 많다고요.
만일 오웬이 안나가고 지금까지 리버풀에 있었다면... 제라드가 문제가 아니라 위대한 'King' 과 역대 레전드 순위를 다투고 있었을 겁니다. 1위 자리를요.

그러한 선수가 훌쩍 떠난거죠.

참 많이 아쉽습니다. 다만 지금은, 현재로서는 잘하라고 말은 못하겠네요. 속이 좁더라도요.

참 이런 경우가 너무 드물어서 뭐라 다른 예를 들기도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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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구스투스
11/01/21 21:26
수정 아이콘
하아... 그 와중에 바벨은 그 놈의 멘탈이 뭔지... 타 팀으로 완전 이적하면 되는데 끝까지 '임대'로 리버풀 소속으로 남으려고 하네요.
11/01/21 21:34
수정 아이콘
'펠레의 입에서 언급이 되었다'가 괜히 쓸데없이 신경쓰이는 건 저뿐인가용......
11/01/21 21:41
수정 아이콘
크으..제발 내일 이겨서 시동 좀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리버풀
토레스의 짝도 얼른 찾아주고 말이죠
11/01/21 21:46
수정 아이콘
오웬이 최근에 햇던발언이 딱히 문제되는 발언은 아닌거같앗는데...리버풀팬들에겐 실망감을 꽤나 주는 발언이었군요..
꼬쟁투
11/01/21 21:54
수정 아이콘
내용자체는 아우구스투스님에게 재밌지 않겠지만

재밌는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이런 세세한 역사? 라고 해야하나요? 알게되니까 재밌네요 그당시엔 어려서..

첼시팬임에도 우리팀 역사는 잘 알지 못하는데 우리 첼시는 올려주실분 없으신지..ㅠ_ㅠ 무튼 잘 읽었습니다!
11/01/21 22:08
수정 아이콘
오웬은 그냥 금지어죠 리버풀팬 사이에선..
라파도 처음 왔을땐 오웬을 중심으로 팀을 짜려고 했었는데 오웬이 나가면서 그게 다 망가졌죠..
그리고 레전드는 실력만으로 되는게아니죠
저 선수에게는 리버풀을 사랑하는 마음이 전혀 없습니다.
보면 욕만 나오는 배신자일뿐이죠
11/01/21 22:09
수정 아이콘
알싸에서 논쟁이 됬을때도 참 웃겼지만

레전드는 함부로 붇치는게 아닌데 말이죠..

오웬을보고 리버풀의 레전드다 라고 하는건

긱스 스콜스 게리네빌 솔샤르 앨런쉬어러 등등..선수에 붙어있는 레전드라는 수식에 먹칠을 하는겁니다
스칼렛
11/01/21 22:23
수정 아이콘
걔한테 남은 건 애증이 아니고 그냥 증오죠.
반니스텔루이
11/01/21 22:50
수정 아이콘
이번 시즌 끝나고 계약이 만료되는 오웬의 행보가 과연 어떻게 될 지 궁금해지네요.

일단 여러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번 시즌이 끝나면 대대적인 리빌딩이 있을거라고 하는데 오웬도 그 중 한명이죠.

그렇고 퍼거슨 감독조차 재계약에 대해 아직 확실치 않을 정도라고 하고..

안그래도 입지가 좋은것도 아니었는데 치차리토라는 수준급 슈퍼서브가 영입되면서 오웬의 입지는 더욱더 줄어들었죠.

근데 영입될때부터 지금까지 쭉 주전이 아닌 서브 위치에서만 뛰는데 불만 한번 안내는 거 보면 신기하긴 하다는..
퍼거슨 감독님도 영입한 이후 오웬이 정말 성실하다고 했고.. 공홈에서 인터뷰하는 거 볼때마다 느끼지만 맨유 유스 출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정도 -_-

ps. 이건 여담입니다만.. 언젠가는 퍼기경이 왜 오웬한테 맨유에서 상징성이 아주 높은 7번 셔츠를 줬는지에 대해 이유를 들어보고 싶네요. 제가 보기엔 그냥 리버풀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만;
꿈꾸는아이
11/01/22 00:44
수정 아이콘
정말 오웬은 정 떨어지죠..
토레스가 오웬보다 실력이 좋다고 할 수는 없고 지금은 폼이 떨어질 때로 떨어져 있지만 팬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는 것은 리버풀을 향한 애정 때문이죠.
그나저나 리버풀 제발 좀 다시 살아 났으면 좋겠네요.. 이제 빅4는 기대도 안하지만 승리하는 모습 좀 보고 싶네요.
빅4 안에 들기도 점점 힘들어지네요. 점점 강해지는 맨시티, 꾸역꾸역 승점 챙기는 맨유, 아스널과 토트넘, 다음시즌 선수영입 없이는 첼시도 빅4안에 들기 힘들어 보이고 리버풀은 워낙 한없이 추락하는 중이라....리버풀은 뭔가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어야 할 듯...
11/01/22 01:43
수정 아이콘
휴...세스크때문에 마음졸이는 구너 입장에서 왠지 남일같지 않은 기분이...
제발 어딜 가도(뭐 바르까겠지만) 우승컵좀 들어올리고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andante_
11/01/22 02:46
수정 아이콘
08-09 부터 리버풀 팬이 된 저로서는 리버풀에게 이런 슬픈 역사가 있는 줄은 몰랐네요.

옛날에도 오웬이 리버풀 유스 출신이고 리버풀에서 엄청난 활약을 했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런 뒷이야기가 있었다니.. 마치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좋지 못한 방법으로 떠났을 때 느끼는 배신감이라는 느낌도 들구요. 토레스는 여러 광고에서도 리버풀의 얼굴이 되어 선전하는 모습을 쭉 이어갔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저도 사실 토레스 때문에 리버풀 팬이 되었고 제라드와 캐러거와 레이나(!!)의 팬이 버린지라..
루크레티아
11/01/22 10:34
수정 아이콘
잉글랜드 사람들이나 팬들에게는 혈압 오르는 일이겠지만, 이런 역사들을 보니 오웬이 유리몸인 것이 참 쌤통이군요.
몽키.D.루피
11/01/22 21:18
수정 아이콘
'펠레의 말'이 인상적이네요... 신기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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