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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11/19 17:14:32
Name 하심군
Subject [일반] 타블렛 PC로 여는 새로운 세상
장면1. 사이 좋아보이는 모녀가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온다. 오늘은 딸의 첫 월급기념으로 딸이 사는 맛있는 저녁을 먹을 계획. 웨이트리스가 친절하게 자리를 안내하고선 메뉴판을 보여준다. 그런데 이 메뉴판이 약간 이상하다. 알고보니 이 메뉴판은 요즘 유행한다는 타블렛PC.

딸은 특이한 메뉴판에 마냥 신기해하지만 어머니는 자신이 메뉴를 고르지 못할까 약간 당황하신 표정이다. 하지만 옆에서 대기하고있는 웨이트리스는 어머니 옆에 특유의 자세(그 자리에서 쪼그려앉는 그..)로 앉아 직접 메뉴판을 조작하며 어머니의 선택을 돕는다. 메뉴판에는 현재 나오는 음식 리스트가 나오는데 메뉴중 빨간색으로 잘 보이지 않는 메뉴가 있다. 알고 보니 재료가 떨어져 주문할 수 없는 메뉴인 것.  어렵지 않게 주문접수를 마친 웨이트리스는 인사와 함께 메뉴판을 테이블에 놓인 거치대에 꽂고 자리를 뜬다.

메뉴에선 간단한 뉴스나 생활정보, 자사광고가 소리없이 흐르고 있고 모녀는 거기에 시선을 잠시 두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그러다 심심해진 딸이 화면밑의 메뉴중 '주방'이라는 아이콘을 발견한다. 그 아이콘을 누르자 화면이 주방으로 바뀐다. 그리고 자신이 주문한 메뉴를 준비하고 있는 불판을 비추고 있다. 모녀는 감탄을 하며 주방을 비추고 있는 화면을 보며 '이건 맛있겠다','아 저거 너무 설익히는거 아냐'같은 이야기를 나눈다.

장면2: 시내의 아파트 공사 현장. 여기선 현재 아파트의 시멘트 타설과 배선설치작업이 한창이다. 김기사는 얼마전 새로받은 타블렛 PC가 불만이다. 맨손으로 다녀도 힘든 공사현장을 보호케이스까지 씌워져 1Kg가량되는 무게의 짐짝을 들고다니려니 죽을맛인 것이다. 하지만 건설회사 차원의 지시가 내려온지라 어쩔수가 없다.

현장에서 한참 인부들을 감독하는도중 타블렛 PC에서 비프음이 들린다. PC를 꺼내 확인해보니 또 철골쪽에서 설계를 바꾸었다. 회사에서 자체제작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한 파트에서 설계도면을 변경하면 바로 실시간으로 전 현장에 있는 PC에 도면업데이트가 되는 것이다. 설계도면을 검토하던 김기사는 이쪽파트를 배려해주지 않는 날림설계에 화가 머리까지 치솟아 블루투스 이어폰을 연결한다. 현장에선 김기사의 고함소리만이 우렁차게 울려퍼진다.

그 소리를 들은 옆동의 전기배선기사 이기사는 타블렛PC를 꺼내들어 동료기사에게 메신저 메세지를 보낸다. 사정을 전해들은 이기사는 피식웃으며 타블렛PC를 내려놓는다. 옆에서 보면 설계도면을 본것 처럼 보일 것이다(...) 그리고 갑자기 생각난 듯 타블렛PC와 전용펜을 들어 캐드프로그램을 실행시킨 후 설계도면에 수정사항을 간략히 그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전송 버튼을 누르면 이와 관련된 모든 기사들이 이 변경사항을 보게 될 것이다. 그 자리에서 많은 토론이 펜을 통해 이뤄진 후 협의된 사항이 현장 사무실로 전송. 또다시 설계가 업데이트된다. 그리고 김기사의 고함소리가 다시한번 울려퍼진다(.....)



처음 아이패드를 봤을때 딱 드는 생각이 이거더군요. 원래 쓰이는 PC의 영역보다는 좀 더 일상의 영역에서 더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이 가지고계시는 타블렛PC의 쓰임새는 또 어떤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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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cviva
10/11/19 17:20
수정 아이콘
꽤나 오래전에 HP에서 타블렛PC를 내놓는다고 해서 예약문의까지 하면서 구하려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당시에도 그랬고, 한창 타블렛PC를 구입하려고 했습니다만 가격 대비 성능이 만족스럽지 못해서 그만 두었습니다.
생각해보면 PDA 시절부터 어떻게든 화면에 직접 터치해서 사용하는 기기들에 끌려왔네요.
(물론 그 시절 PDA는 이용자가 정말 스마트해야만 한다는 단점이..)

전례가 있기 때문에 아이패드 같은 물건이 히트할 거라고는 솔직히 조금도 예상 못했습니다.
그런데 뭐 이미 엄청나게 팔려나가고 이제야 한국에 들어오네요.
구매대행을 할까 망설였지만 A/S 때문에 골머리 앓기 싫어 KT 1차로 예약했습니다.

키보드와 마우스가 편리하긴 합니다만 인간의 '손 끝'이 입력 디바이스가 된다는 건 여러가지 가능성을 열어두는 것 같습니다.
10/11/19 17:41
수정 아이콘
그리고 김기사의 고함소리가 다시한번 울려퍼진다(.....)

여기서 겁나 웃었습니다 끅끅끅
10/11/19 18:16
수정 아이콘
그런데 수기펜이 필요 없는 정전/감압 터치식의 타블렛 PC 는 학생들이 학교에서 전자필기를 할 때에는 불편하지 않나요?
손을 올려두고 글을 써야 할텐데 손이 닿거나 눌리면 모조리 입력값으로 받아들여버리니;
전에 학교 내부 커뮤니티에서 수기펜으로 입력받는 특정 모델(회사와 제품은 기억이 잘 안납니다;)을 소개하는 글을 봤는데, 간지더군요;
지금 유명세를 타고 있는 타블렛 PC 모델들 중에서 그렇게 전자필기용으로 유용한 기능은 제공되지 않나요?
비디오드롬
10/11/19 20:47
수정 아이콘
무거워서 안됩니다. 아이패드는 ...

무게를 훨씬 더줄여야 합니다. 그리고 플렉시블이 되어야 하구요. 부피도 걸리적 거리니까..

필기가 되려면 HP Slate 500 써야죠. 내년 까지 예약이 차있어서 사실살 구입 불능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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