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일본 자전거 일주중입니다.
지금은 무사히 아는 일본인 누나집에 도착해 오랜만에 긴 장문의 글과 사진을 올려봅니다.
현재는 누나는 회사에 출근했고 저 혼자 집에 남아서 빼빼로 먹으며 컴퓨터 하고 있습니다. (누가 이상한걸로 테클거는 사람이 있는데 일본은 빼빼로가 아니라 다른 명칭입니다 하며 설명할려하는 분도 있을까 모르는데 지금 먹는건 롯데의 빼빼로 입니다 한국에서 가져온 거에요 -_-)
긴장문의 글이 싫으신분은 그냥 닫기 버튼을 눌르시거나 백스페이스 버튼을 눌르셔도 좋습니다.
처음 자전거 여행을 출발할때는 자전거 여행했던 사람들의 블로그나 게시물을 보고 이해가 잘 안 갔습니다
식비로 300엔 정도가 들어가는데 직접 밥을 해먹는거더군요 그정도면 편의점에서 도시락을 사먹던가 아니면 맥도날드에서 먹던가 아니면 규동집에서 먹어도 300엔 정도는 안 넘는데 머 할로 저렇게 밥을 해먹는건가...
또한 음식 구입도 5시 넘어서 큰 슈퍼 가서 사면 할인도 되고 싼데 왜 비싼 시간때 구입하는걸까 가스 같은건 슈퍼에 안 팔아도 돈키호테 같은데 가면 쉽게 구할 수 있을텐데... 등등 저도 도쿄에서 작년까지 유학을 했었고 작년에는 기차나 버스를 타고 일본 전국 일주도 했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라오케에서 자는 법이나 맥도날드에서 자는 법등등 여러가지 패턴의 여행법을 알고 있었는데 자전거 여행 하는 사람들의 일기를 보면 그렇지 않고 상당히 힘들게 여행을 하더군요
그럴때 밥이나 이런건 그냥 콤비니에서 사먹는게 좋겠네요 등등 나름대로 일본 생활을 했던걸 기반으로 이야기와 조언을 해주었던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번 일본 자전거 일주를 하면서 느낀건데 그들이 왜 그렇게 밖에 할 수 없었는가 정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시골에 마츠야 같은게 있을리가 없더군요 돈키호테는 커녕 편의점도 없는곳이 대부분이었다는...=_=
전 원래 큐슈 한바퀴만 돌고 이번 자전거 여행을 끝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에 일본에 몃년째 살고 있다면 잘난듯이 일본 큐슈의 거리를 인터넷으로 측정해서 이것 밖에 안되니 여행을 하면 이주 정도 밖에 걸리지 않겠네요 라고 자신있게 코맨트를 달아논걸 보고 그대로 믿고 여행을 떠났는데 망할 자식...
어떻게 2배 이상 거리가 차이가 나는지 큐슈 반도 안 돌았는데 그가 말한 거리가 이미 지나버렸습니다. 정말 만나서 한대 때려주고 싶더군요 망할 자식때문에 일정이 완전히 어긋나 버렸습니다. 실제로 큐슈를 돌아보지도 않았고 그냥 인터넷으로 찾은 자료가지고 말을 하다니...
작년에 여행했을때는 저는 잠은 가라오케에서 올나이트 890엔 이런걸로 잤습니다.
그래서 이번여행때 힘들면 그런데 가서 자야지 했는데 이게 막상 가보니까 시골이라 가라오케가 없고 일반 가라오케랑 다르게 단란 주점 같은 다방에서 노래 부르는 가라오케는 있는데 청소년이 이용하는 가라오케가 없더군요
편의점또한 시골 편의점은 24시간 영업을 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주인 맘대로 편의점을 개조합니다. 편의점이라고 해서 들어가보면 왠 채소가게고.... 거기다 편의점은 연중 무휴인데 주인 맘대로 쉬어버리고 그러는곳이 무진장 많았습니다.
그리고 원래 편의점은 빵이나 이런거 유통기간 별로 안 넘은거 할인 같은거 안하고 다 버려버리는데....*일본에서 편의점 아르바이트 했었음(
시골은 그런거 없습니다. 그냥 유통 기간 지난것도 반값처리해서 팔아버리더군요... 이런것도 모르고 사람들 자전거 일주에 편의점은 할인 같은거 없으니 되도록이면 슈퍼에 가서 식재료를 구입하세요 라고 쓰다니 참 제 자신이 부끄럽더군요 가보지도 않고 단지 생활 했던걸 기반으로 그렇게 코멘트를 쓰다니 참 쑥스럽더군요...
그리고 편의점도 도쿄나 많지 시골에는 별로 없습니다. 산에 올라가 2일간 아무것도 못 먹은 적도 있습니다.젠장 자동 판매기 조차 보이지 않아 식재료도 없는데 정말 죽을 뻔 했습니다. 일본 시골에들은 등교 할때 교복 입고 오토바이 타고 다닙니다.
처음 봤을때 고등학생 주제에 오토바이를 타고 등교해 참 날라리 같은 자식들 이렇게 생각했는데 직접 제가 달려보니 언덕도 많고 오르기도 힘들고 8시 넘으면 차도 다 끊기고 버스도 한시간에 한대씩 있고 오토바이가 없으면 안되겠더군요 -_-
역시 보기와는 무척이나 달랐습니다. 산 정상에서 노숙 한적도 있는데 편의점 같은건 찾아 볼 수도 없지요 냄비 안 가져 왔으면 정말 큰일 날뻔했습니다. 인터넷에 자전거 여행에 관한 질문을 할때에는 꼭 경험자의 조언만 보세요 일반인들이 그냥 단 답변글은 전혀 도움이 되질 않습니다. 제가 준비한 짐을 인터넷에 사진을 올려놓으니 너무 짐이 많다고 다들 그러고 어떤분은 침낭을 가져가면 텐트를 가져가지 말던가 텐트를 가져가면 침낭을 가져가지 말던가 지금 내가 일본에 살고 있는데 쩌 죽는다 침낭 필요없다 이런분들도 있었는데....
일본 살고 있는 그분들이 길거리에서 노숙하는게 아니니 전혀 현실과 다릅니다 전 도착해서 알았습니다 제가 준비한 짐이 다른 자전거 여행자들에 비해서 참 적구나 하고 출발때는 여름용 침낭 하나 들고 있었는데 그리고 지금 현재는 침낭도 2개 들고 자전거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필요 없다고 생각되는 물건은 정말 하나도 없었습니다.
자기 소신껏 준비해서 가는게 최고 인것 같습니다
오사카에서 원래 자전거 여행을 종료 할려고 했지만 모처럼 일본에 왔는데 도쿄도 가봐야지 하고 무리하게 출발했는데...
정말 혼슈는 다르더군요
일본어를 배우기에 정말 잘했다고 생각됩니다 . 아니 한국에 돌아와 일본인 가이드하고 일본인에게 한국어를 가르쳐주는 일을 한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 같은 경우는 회사를 거치지 않고 개인가이드를 하기때문에 사람들의 연락처도 다 알고 있는지라 여행이 끝나고 손님과 가이드가 아닌 친구로써 관계를 유지 하고 있는데 이게 정말 좋더군요
도쿄까지 오는데 오사카에서는 여자친구집 그 다음날은 아는 누나집 그 다음날은 아는 여자애집등등 노숙을 거의 하지 않고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힘들었습니다. 특히 교토에서 나고야까지 205키로를 27시간 잠도 한숨도 안 자고 한방에 갔습니다.
일본 여자들 집에서 묵으면서 느낀건 여자들 화장하는 시간이 기본이 1시간이 넘고 2시간이 거의 기본이더군요 일본식 갸루 화장 그거 진짜 시간 많이 걸리더군요 아는 여자애랑 동생이 같이 화장하는거 옆에서 보는데 머리도 말고 거기다 눈썹 붙이고 ... 옆에서 보는데 먼 놈의 화장을 저렇게 오래 하나 답답함 까지 느껴지더군요....거기다 저도 덤으로 화장시켜주는데....
오홀... 화장하니 왠지 꽤 핸섬하게 보이더군요-0-
거기다가 또 여자들은 비누를 안 쓰고 부위별로 세안제가 다 있네요;;;
저 처럼 비누로 온몸을 씻는 사람은 참 불편하더군요.또 방이 완전 우리누나 처럼 지저분 한 애들이 대부분이라고 해야될까 지금 있는 누나집은 무척 깨끗하지만 젊은 애들 방은 대부분 저희 누나 방처럼 어질러져있더군요 -_-;
여지껏은 하루 100키로 이하를 달리며 달리고 싶을떄 달리고 날이 저물면 자고 이런 식의 여행이었습니다.
오사카->도쿄는 여행이 아니라 단지 질주였습니다. 사진도 별로 안 찍고 오로지 달리기만 했습니다
교토부터 나고야까지 한방에 나고야 부터 후지산 근처까지 150키로가 되는 길을 한번에 그 다음날 하코네를 뛰어 넘고 정말 다리가 절려 미치는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복병 요코하마와 카와사키... 설마 거기가 언덕이 그렇게 많을 줄은 생각도 못 했습니다.
오사카 ->교토 90
교토 -> 나고야 205
나고야 ->후지 152
후지 -> 하코네 100
하코네 -> 도쿄의 아는 누나집 110
원래 10일 걸릴 일정이 일주일만에 와버렸습니다. 낮에는 친구들과 쇼핑하고 데이트 하고 돌아다니니라 전혀 달리지 않았는데 정말 달리는것만 생각하면 오사카에서 도쿄 5일이면 갈 수 있을거 같습니다. 오사카에서 도쿄까지 거리가 600인데 로드 자전거로 달리는걸 생각하지 마세요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 짐은 무계를 달아보니 40키로가 넘습니다. 속도 잘 안나옵니다.언덕 많고요
하지만 교토에서 나고야는 평속 20키로를 넘게 달렸는데 이게 처음이자 마지막의 평속 최고 기록입니다.
교토에서 나고야를 왜 그렇게 무리해서 갔냐 하시는 분들도 있을거 같은데 아는 여자애가 재워준다는 말에 노숙 하기 싫어서 한방에 갔었지요 출발을 밤10시에 했는데 일본애들 산에서 이니셜디 찍고 있더군요 드리프트 하고 장난 아닙니다. 산 오르다가 정말 죽는줄 알았습니다.
산 정상에 오르고 나니 반대편 산으로 가는 길이 공사중이라서 다시 왔던 자리로 돌아가고 정말 너무너무나 짜증나고 미쳐버리는지 알았습니다.
또 이렇게 글로만 써놓으면 잘 이해가 안 될때도 많이 있을겁니다. 저도 글만 보고 이해가 안 되었거든요
제가 이전에 공동묘지에서 노숙을 하고 있다는데 왜 그딴데 가서 노숙 하고 있냐고 차라리 맥도날드가서 커피 한잔 시키고 자세요 이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는데 그때가 밤 10시고 반경 40키로네에 편의점 슈퍼도 아무것도 없으며 일본에는 태풍이 상륙하여 비가 거칠게 내리고 있었던 상황이었는지라 이동이 불가능해서 할 수 없이 그러고 있었는데 이게 글로만 보면 그렇게 느낄 수가 없겠더군요.
저 또한 자전거 여행기를 보며 의아했던 기억이 참 많았기 때문에 이 점은 저도 이해가 갑니다.
또 다른 이야기를 해보자면....
큐슈에 있었을때는 살이 빠졌습니다 하루 한끼 혹은 두끼만 먹고 자전거 여행을 했던지라 살이 찔수가 없었습니다.
시코쿠에 있었을때는 정말 착한 마을 주민들이 먹을껄 많이 주어 슬슬 살이 찌기 시작했습니다.
히로시마에 와서부터는 이제 마지막이니 일본 과자나 먹을꺼리나 실컷 먹고 가자 하며 그동안 자기 나름대로 만들었던 규칙들 (과자 먹지 말기 빵 먹지 말기 1000엔 이상 쓰지 않기)등을 다 없애버리고 오다보니 살이 쪘습니다.
도쿄로 가기로 결심할때 저는 악마라고 불리는 초콜릿과 계약을 맺어버렸습니다. 자전거 여행하면서 초콜릿이나 사탕을 한번도 안 먹었는데... 하코네는 정말 맨정신으로 못 넘을거 같더군요.... 그래서 봉인 해제 ... 악마와 등가교환의 법칙으로 하코네를 넘는 조건으로 전 몸무계가 늘어버렸습니다.....
하코네를 넘을때 비가 내려 정말 춥고 힘들었습니다. 내려올때는 밤인데 가로등도 하나도 없어 정말 위험했습니다
참 대단한게 3개월간 펑크 한번도 없고 여지껏 자빠링 한번도 없었습니다.
도쿄에 와서는 아는 누나집에 들려서 몃일간 묵게 되었는데 어제는 오랜만에 고기도 먹고 목욕탕도 들어가고 정말 너무너무나 행복한 하루였습니다.
아 ... 그리고 오사카에서 어떤 신사분과 자전거 여행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도쿄에 이 차림으로 가면은 길거리에 사람들이 다 무시하고 그냥 갈거라고 했는데...
저는 제 자신이 도쿄에서 유학을 했었고 여행도 자주 가봐서 그러지 않을거라고 말했었습니다...
주제넘게 일본인도 아닌데 그런말을 하다니 그 사람 말대로 정말 도쿄와서 자전거에 짐 무진장 싫어놓고 반팔에 츄리닝 복장으로 사람들에게 말을 걸으니...정말 무시합니다.
머 편의점이나 주유소 직원 이런 사람들은 그런게 없지만 길 가는 사람들은 진짜 제 자신이 투명인간이 된지 알았습니다. 다른 도시와 달리 보통 편의점이나 이런데서 음료수 마시고 있으면 말을 걸어오는 사람들이 한두명 있는데 도쿄는 그런게 없습니다. 길을 물어도 화낸 표정으로 몰라 하고 가버리는 사람이 많고 그냥 무시하고 휙 지나가버리고 제가 알던 도쿄의 또 다른 면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냥 여행 했을때는 깔끔한 외모에 복장도 일반인과 다를게 없어서 말을 걸었을때 친절히 답변해주었을때와 반면 지금은 완전 다른 태도에도 놀랍고 머 시간에 쫓기고 범죄가 많이 발생하는 도시니 경각심이 많은거라 그러려니 하는데 조금은 실망했습니다.
특히 운전도 난폭하게 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더군요 오사카에 비해 그래도 괜찮아 보이지만 정말 오사카는 무서운 도시 입니다.
난 텐노지나 난바가 그렇게 무서운 동네인지 이번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처음 알았습니다. 가이드북에 나온 유명한 관광지라 치안도 좋고 안전할줄 알았건만 정말 너무나도 달랐습니다.
중요한건 도쿄에는 항구가 없어서 한국에 돌아갈려면 지금 왔던 오사카로 다시 돌아가야됩니다.
하코네를 또 넘어야되다니...
후..... 벌써부터 걱정되지만 오늘부터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며 즐거운 하루를 보낼 생각을 하니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리네요
군대가기전 마지막으로 갔던 여행이 일본이었는데 그 여행이 저를 완전히 바꾸어놓았네요 영어보다 일본어를 공부해서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지금은 돈을 받고 있지만 한국에서 1년동안 무료로 일본인을 가이드 해왔던걸 후회되지 않네요
그 덕분에 이번 여행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는데...한국에 돌아가면 지금보다 더 친절하고 열심히 일본인 가이드 일을 해야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집에 초대해 재워준 친구들에게 이엠에쓰로 먹거리라도 보내주어야겠네요 너무 고마워서 정말 요즘 날씨 너무너무나 추운데 너무 고맙네요
아직 여행은 다 끝나지 않았지만 정말 이번 여행은 제 인생에서 잊지 못 할 여행이 될거 같습니다.
3개월동안 온리 노숙 호텔,여관이런데 한번도 안 머물고 여기까지 온 제 자신이 참 대단하고 이렇게 버틸 수 있던건 아마 군대를 다녀왔기때문에 버틸 수 있는거 같습니다. 이 날씨에 화장실에서 찬물로 샤워해도 군대에서 받았던 혹한기 훈련때를 떠올리면 견디어 낼 수 있더군요
8만엔을 가지고 출발했는데... 3개월에 접어든 지금....
아직도 제 시중에는 1만5천엔이라는 돈이 남아있네요...
일본의 가장 무서운 동네 오사카 니시나리쪽에서도 노숙을 했던 몸이라 이젠 진짜 노숙 어디서든지 다 할 수 있을거 같습니다.
아무튼 정말 오랜만에 컴퓨터를 쓸 수 있는 기회가 생겨 주절주절 긴 장문의 글을 쓰게 되었는데....
남은 여행도 무사히 잘 마치고 돌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