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7/05/21 23:49:32
Name 낙타샘
Subject [일반] 수비드! 수비드 고기를 먹어보자!!!
개인적인 사정으로 안짝양반이 된지 벌써 1년 반이 지난 터라, 바깥양반이 돈 벌어 오는 시간이 몹시 자유롭단 말입니다. 
또 개인적인 사정으로 살이 뚠뚠하게 쪄 버린 나머지 바깥양반의 구박에 못 이겨 다이어트를 해야 하는데
유사 저탄고지 - 아침엔 탄수화물 점심 저녁엔 안탄수화물 사이클을 하고 있다는 거지요.

근데 한국은 고기가 몹시도 비싼 편이지 않나요?
소고기는 뭐 안짝양반 입장에선 꿈에도 못 꾸고 그저 돼지고기나 좀 구워 잡수는 입장인데
그마저도 기름기가 좔좔한 삼겹살이나 목살은 가격이 너무 비싸요. 한근에 만원을 훌쩍 뛰어넘다보니 하루 두끼를 충족하기에는 몹시 부담스러워요.

자. 그래서, 우리에게는 몹시도 싼 뒷다리살, 후지가 있단 말입니다.
100g 당 500원 정도밖에 안하니 한근에 3000원, 3근을 사도 만원을 안하는 겁니다.
이정도면 끼니마다 먹어도 큰 부담은 없겠죠.
그런데 맛이 없어요. 기름기가 없어서 질기고 퍽퍽하고 냄새도 납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모 사이트에서 몹시 기묘한 기계를 발견하게 됩니다.
수.비.드. 머신. 

저온에서 익혀서 고기가 딱딱해지지 않고 부드러운 식감과 촉촉함이 살아나는 뭐 그런 거랍니다.

이미 피지알엔 선구자가 계셨네요.
무려 2014 년 글입니다.
https://pgr21.co.kr/pb/pb.php?id=freedom&no=50189

엄마데이 기념 할인으로 인해 99불! 직배송비 20불! 토탈 129불! 이라는 놀라운 가격으로 인해
몹시도 혹해서 바깥양반의 만류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냉큼 사봤습니다.

mwgA6WU.jpg

이렇게 도깨비 방망이처럼 생긴 걸 집에 굴러댕기는 냄비에 꽂으면 됩니다

xRBewjl.jpg

전기세좀 아껴보려고 스티로폼 박스 줏어다가 단열박스를 만들었더니 거지꼴이 되었네요.

어쨌든, 수비드 기계를 사용하여 62도에서 2시간동안 익힌 후
꺼내서 대충 겉면만 불에 그슬려서 잘라 먹어봤더니

mKV7LbI.jpg

이렇게 기가막힌 비주얼과 함께 기가막힌 식감과 기가막힌 맛이 나왔단 말이에요.
마치 소고기 안심스테이크를 먹는 듯한 부드러움과 쫀쫀함, 무엇보다 돼지 냄새가 안나네요. 보통 물에 삶으면 돼지 냄새가 폭발하는데 말이죠.

다행입니다. 눈치 안보고 맛있는 고기를 마음껏 챱챱챱 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습니다.
역시 우울할 땐 고기앞으로 가야 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7/05/21 23:52
수정 아이콘
"/> 는 링크거시려다가 잘못 적은건가요...
낙타샘
17/05/21 23:54
수정 아이콘
뭔가 이상해서 다시 수정했어요. 이제 이미지도 잘 나올겁니다.
절름발이이리
17/05/21 23:53
수정 아이콘
기분이 저기압일땐 고기앞으로 가야죠
vlncentz
17/05/21 23:57
수정 아이콘
아아아.......
유재석
17/05/22 00:41
수정 아이콘
부장님은 아니신줄 알았는데요..
17/05/22 09:55
수정 아이콘
부장님보다 높으신걸로 압니다..
유재석
17/05/22 12:13
수정 아이콘
사장님이신가요...?
이상하게 갑자기 너무 재밌네요 하하하
noname238
17/05/22 01:50
수정 아이콘
저 진심인데 이건 좀 괜찮은거 같지 않아요?
나도 늙었나....?
콩탕망탕
17/05/22 09:55
수정 아이콘
부장님.. 이건 라임이 좋습니다.
호야만세
17/05/22 10:48
수정 아이콘
어? 재밌는데요? 저도 써먹어야..크크
유리한
17/05/21 23:56
수정 아이콘
무슨 문제인지는 모르겠는데 글이 중간에 깨지는 버그가..
링크 태그와 관련해 문제가 있는 것 같더라구요.
혹시 img src 태그가 a href 태그로 씌워져있다면 a href 태그를 다 날리시면 될거예요.
제 글도 그런 문제가 있었거든요. pgr 버그인듯 해요.
낙타샘
17/05/21 23:59
수정 아이콘
pgr 에 이미지 올려보는게 처음이라서 어떻게 할줄 몰랐는데, 다음에 한번 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div 뭐 이렇게 적힌걸 다 지웠더니 제대로 나오네요.
17/05/21 23:58
수정 아이콘
이미 아실지도 모르겠지만 유튜브 수비드 채널 추천합니다

https://www.youtube.com/user/chefsteps
17/05/21 23:58
수정 아이콘
역시 고기는 체고시다..
지화자좋다
17/05/21 23:58
수정 아이콘
역시 고기는 옳습니다
17/05/22 00:01
수정 아이콘
이래도 해산물입니까?
양파냥
17/05/22 00:03
수정 아이콘
역시 돼지고기죠!
칼라미티
17/05/22 00:04
수정 아이콘
수비드 한 고기 한번도 못먹어봤는데 맛이 참 궁금하네요. 온통 호평 뿐이라...
낙타샘
17/05/22 00:08
수정 아이콘
사실 수비드 고기는 이미 쉽게 먹고 있을 수 있습니다.
요즘 닭가슴살 샐러드 많이 파는데, 닭가슴살이 몹시 촉촉하고 부드럽지 않던가요?
이게 전부 수비드로 만든 닭가슴살입니다. 닭가슴살 특유의 퍽퍽함이 아닌 마치 햄같은 부드러운 맛.

바로 그 식감과 맛입니다. 부드러운 식감과 촉촉한 육즙이 보존된 바로 그것이지요.
칼라미티
17/05/22 01:11
수정 아이콘
아하...그런데 제가 사실 샐러드를 아예 안먹다시피 해서(...) 나중에 한번 닭가슴살 샐러드로 체험해봐야겠어요!
17/05/22 01:21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dAJq1FoXMFY?t=1m38s

수비드의 유일한 단점 = 조리시간

나머지는 전통적인 조리법을 압도한다고 봅니다

위 링크 동영상 보시면 대충 감이 잡히실 것 같네요
칼라미티
17/05/22 02:47
수정 아이콘
심야에 괴로워지네요...
페마나도
17/05/22 11:18
수정 아이콘
그게 유일한 단점은 아닙니다.

수비드는 아무리 진공포장을 해도 결국 육즙에서 익히는 조리법이기 때문에
물에서 익힌 특유의 그 느낌을 지우기 어렵습니다. 아무리 조리 후
물기를 최대한 없앤 후 토치나 그릴로 겉 표면을 지져도 아는 사람은
수비드 한 것과 그냥 익힌 것의 차이를 느낍니다. 미국 요리 포럼 가면
그래서 스테이크 같은 굽는 고기는 수비드로 조리하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꽤 돼요.
유명 스테이크 집들이 압도적으로 온도조절에 수월한 수비드 스테이크를 도입 안 하는 이유가 있어요.

하지만 그 외에 섬세한 해산물 요리 같은, 저온으로 장시간 요리해야 하는 요리,
혹은 지방이 적어서 온도조절이 극히 중요한 부위 같은 것에는 극강의 효율을 보여주긴 하지만요.
아마 한국요리 중에서 갈비찜같은 것은 토마스 켈러의 72시간 갈비요리를 응용해서 하면
정말 예술적인 맛을 느끼긴 할 겁니다.
17/05/22 00:13
수정 아이콘
채끝살, 부채살 등등... 수비드 해놓으면 정말 어떤 것보다 좋은 술 안주가 되버리죠 ㅠㅠ
낙타샘
17/05/22 00:21
수정 아이콘
아직 소고기는 손이 부들부들 떨려서 시도조차 못해보고 있습니다.
코스트코 가서 좀 싼고기 사다가 한번 해봐야 겠어요.

수비드 소고기라니 크으으으.
17/05/22 00:14
수정 아이콘
삶아지는 것과 비슷한가 보군요. 이런 전기용품들은 누진세가 부담되네요. 2시간이라면...(ㅠㅠ)
낙타샘
17/05/22 00:16
수정 아이콘
진공팩으로 물과 차단되어 있다보니 삶은 느낌도 아닌것이 묘한 느낌이 됩니다. 육즙에 좀 삶아지다 만 느낌이랄까요?
처음 62도로 올라갈때는 전기를 많이 먹는데, 62도를 유지할 때는 기계가 계속 꺼졌다 켜졌다를 반복해서 큰 문제는 없는거 같아요.

수비드 하시는 분들보면 막 48시간도 하더라구요.
17/05/22 00:19
수정 아이콘
오..감사합니다. 한번 더 관심을 가져봐야겠어요!
17/05/22 00:38
수정 아이콘
허억..... 내 이상향이 여기 있다니
17/05/22 01:08
수정 아이콘
두시간만 해도 되는 조리법이었군요. 무조건 24시간 기본인줄 알았더니..
낙타샘
17/05/22 01:30
수정 아이콘
살코기는 두께에 따라서 1시간으로도 충분하기도 하구요.
24시간은 콜라겐의 젤라틴화라고 하는거 같은데 또 다른 반응이 있나봐요. 지방 부분이 엄청 부들부들해진다는거 같더라구요.
17/05/22 01:33
수정 아이콘
그럼 닭가슴살 익히는데는 길게 조리안해도 상관없겠군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이쥴레이
17/05/22 01:30
수정 아이콘
......따로 양념이나 조미료 안해도 되는건가요?
수육할때 된장이랑 잎파리 넣는것도 이제 지겨워서요.. ㅠㅠ
낙타샘
17/05/22 01:38
수정 아이콘
그건 취향에 따라 넣어줘야죠. 그냥 소금 후추만 하는 경우도 있고, 아예 바베큐 소스를 발라서 익히는 경우도 있구요.
차슈처럼 간장베이스로 하는 경우도 있구요.

그냥 익히면 잡내가 어떻게 될지 해보진 않았습니다. 근데 일반 수육보다 잡내가 덜 나는건 확실한거 같아요.

한번 작은 토막으로 양념없이 해볼게요.
larrabee
17/05/22 01:38
수정 아이콘
와.. 어우야.. 이거 완전 사기템이네요
좀 비싸긴한데 굽는 귀찮음 없이 고기를 먹을 수 있는거 자체가 커보이네요
조지아캔커피
17/05/22 02:11
수정 아이콘
수비드기계도 있지만 슬로우쿠커도 있습니다 여러분
진짜 신세계에요
김여사
17/05/22 10:09
수정 아이콘
슬로우쿠커 사랑합니다. 진짜에요.
고스트
17/05/22 03:10
수정 아이콘
진공팩은 어떻게 하셨나요?
마리아나스
17/05/22 05:20
수정 아이콘
별도의 진공팩을 구입할 수도 있지만 일반 비닐 봉지에 넣은 후
그게 잠길 만한 정도의 물에 천천히 집어 넣기 시작하면
거의 진공팩 수준으로 바뀌죠. 전 집에서 이렇게 만들어 진공 보관합니다.
진산월(陳山月)
17/05/22 04:24
수정 아이콘
저도 수육을 먹고싶을 땐 비싼 목살이나 삼겹살 말고 앞다리나 뒷다리 사다 합니다.
수비드라는건 고기를 익히는 방법론인거죠? 양념을 해서 저온으로 익히면 되는거겠죠. 이번 주말에 함 해봐야겠네요. ^^
낙타샘
17/05/22 10:15
수정 아이콘
네 정확히는 저온진공요리 기법이라고 합니다.
박루미
17/05/22 08:29
수정 아이콘
희희 꼬오기다
사업드래군
17/05/22 11:41
수정 아이콘
오오, 이런 좋은 게 있었다니요. 바로 질러야 겠습니다.
해나루
17/05/22 11:43
수정 아이콘
음.. 근데 아주 고온은 아니라고 하지만.. 비닐봉지에 담궈서 뜨거운 물에 넣어두는게 문제는 없나요? 왠지 비닐은 몸에 막 안좋을꺼 같은 이미지가 있어서요
낙타샘
17/05/22 11:45
수정 아이콘
네 그래서 수비드 전용 비닐이 따로 나오긴 하는데, 보통은 ziplock 제품을 많이 씁니다. bpa free ?라고 하더라구요.
보통 80도 이상을 넘지 않기 때문에 안전한 편이라고 합니다.
저글링아빠
17/05/22 13:50
수정 아이콘
저기... 그 때 그 선구자(?) 아직 여기 있습니다. ㅠ
그런데 본격 장비-이머젼 서큘레이터-를 도입하셨으니 저 같은 야매를 선구자라 하시면 안됩니다^^

그 이후로 여러번 해보니, 수비드 스테이크와 그릴 스테이크는 그냥 아예 다른 음식인 걸로... 생각하기로 했답니다~
난파선
17/05/22 18:28
수정 아이콘
근데 수비드는 할 때마다 이렇게 오래 해야 하나요? 구미가 땡기긴 하는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게 안타깝네요. 미리 해 놓으면 맛이 없겠죠?
낙타샘
17/05/28 16:32
수정 아이콘
보통 고기 두께 + 온도에 따라 달라지는데
아주 얇은 경우 15분 정도로도 충분하다고 합니다.

단지 수비드의 목적이 무슨 콜라겐의 젤라틴화? 뭐 이런 목적일 때는 12시간 이상이 소요된다고 하네요.

저같은 경우는 대량으로 해 놓고, 얼려 놓은 후 다음에 먹을 때 해동한 다음 앞뒤로만 살짝 구워 먹습니다.
냉동 고기의 경우 일단 해동 -> 조리까지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고 맛도 빠지고 해서 이렇게 해서 먹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72000 [일반] 윤석열 지검장의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43] 카카롯뜨13922 17/05/23 13922 1
71999 [일반] [모난 조각] 신규 회원 모집 [15] 마스터충달5635 17/05/23 5635 1
71998 [일반] 우당탕탕 연애 정복기 (4) [24] 껀후이5237 17/05/22 5237 3
71997 [일반] 자기의 이상형을 밝힌 정치인 [68] 바스테트14434 17/05/22 14434 2
71996 [일반] 비야노스(Villanos), 매력적인 캐릭터의 멕시코 애니메이션 [3] 인간흑인대머리남캐10404 17/05/22 10404 1
71995 [일반] 멘탈 부여잡기 - 공무원시험 준비 경험에 비추어 보기 [50] 글곰10990 17/05/22 10990 28
71994 [일반] 세월호 3층서 구명조끼 입은 온전한 형태 유골 수습 [16] 8262 17/05/22 8262 3
71993 [일반] 靑, 국가안보실에 방산비리 전담팀 구성 검토 [101] 로빈12518 17/05/22 12518 24
71992 [일반] 손님은 왕이다. [42] 성동구7297 17/05/22 7297 3
71991 [일반] 문재인 정부 국정지지율 80% 넘어서…보수층 지지율도 61.5% [50] 바스테트12496 17/05/22 12496 11
71990 [일반] 도전을 했고 실패를 하니 제가 부모님 피빨아먹는 기생충 같네요. [99] 도깽이12699 17/05/22 12699 4
71989 [일반] 아니 이 감독이 나중에 칸을 간다고?... [41] Neanderthal9990 17/05/22 9990 2
71988 [일반] 10년 뒤에 뭘 하고 싶으세요 [83] 목화씨내놔10201 17/05/22 10201 5
71987 [일반] 文 대통령, '4대강 보 상시개방'· '4대강 정책감사' 지시…비리 발견시 조치 [120] 솔빈21078 17/05/22 21078 68
71986 [일반] 추천 사극(?) [69] 바스테트9061 17/05/22 9061 10
71985 [일반] 추천 사극 - 대조영 [25] 바스테트6741 17/05/22 6741 0
71984 [일반] 인지 부조화 [85] 솔빈10847 17/05/22 10847 25
71983 [일반] 수비드! 수비드 고기를 먹어보자!!! [48] 낙타샘20058 17/05/21 20058 10
71981 [일반] 정치 사회 뉴스 몇 가지 모음 [72] The xian12965 17/05/21 12965 5
71980 [일반] 예전부터 생각해뒀었던 노동 정책 [62] 하심군7190 17/05/21 7190 3
71979 [일반] 아들 장례식날에도 출근한 사람을 대하는 태도 [146] 어쩌다룸펜21181 17/05/21 21181 17
71977 [일반] [오송주의] KTX 세종역 경제성 미달 결론…충북권 일제히 환영 [70] 티티13032 17/05/21 13032 3
71976 [일반] 북한 미사일 도발 + 정의용 안보실장 NSC 소집 [28] 길갈8686 17/05/21 8686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