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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5/22 16:55
동화 <플란다스의 개>처럼 뭔가 훈훈한 영화인줄 알고 썸녀와 갔다가 "이건 뭥미?"하는 반응과 함께 나왔던 기억이 나네요.
PS. 사실 <플란다스의 개>도 마냥 훈훈하지만은 않은 동화이긴 하지만...
17/05/22 17:00
어떻게 보면 날카로운 사회비판이 씁쓸한 블랙유머와 함께 버무려져 있죠...그게 10만 관객동원의 원인이었겠지만...--;;
17/05/22 16:59
재능이야 진즉에 인정 받았지만 아무래도 데뷔작인만큼, 차승재씨 (맞나?)의 권유하에 일부러 힘을빼고 소소하게 만들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신인감독이 데뷔작을 쫄딱 말아먹은것 치곤 재기가 빨랐죠.
17/05/22 17:03
저도 이 영화 o.s.t까지 구입했던 ...
저는 <플란다스의 개>를 굉장히 재미있게 보았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담백한데 장면 장면마다 봉감독 특유의 멜랑꼴리하면서 유머러스한 맛들이 있더라고요. 단편 <지리멸렬>때부터 느껴진, -만화같은 장면들 속에 담겨진 블랙유머라든가 의미를 풍부하게 만드는 연출력, 물흐르는 듯 유연하게 찍지만 순간순간 터트릴 땐 펑 터트리는 ...- 봉감독 특유의 매력이 느껴지는 영화였어요. 물론 흥행 자체는 망했고, 망할 것 같았고, 아마 망할 줄 알고 있지 않았을까 하고, 망하는 게 당연했던 영화인데 개인적으론 아주 재미있게 보았고, 여전히 가끔 다시보고 싶은 영화이며, 지금의 봉감독에게 기대하는 것이 아닌 작고 잔잔한 뭔가를 원하는 분들에겐 꽤 만족스러운 영화일 듯 싶습니다. 이제는 봉감독이 찍을 스케일의 영화가 아닐지도 모르지만, 막 입봉하는 감독이라면 자신의 정체성을 드러내기엔 나름 충분했던 영화였지 않나 싶어요.
17/05/22 21:25
저도 <플란다스의 개> 엄청 재미있게 보았고, 재능있는 감독의 출현이라고 느꼈습니다. 장준환의 <지구를 지켜라>보다 제게는 인상적인 데뷔작이었습니다.
17/05/22 17:03
제일 좋아하는 한국 영화감독이 봉 to the detail 감독입니다. 살인의 추억은 두번 보았는데, 플란다스의 개는 전설로만 들어봤죠. 크
위의 사진을 보니 왠지 옥자와 닮아있..
17/05/22 17:22
플란다스의 개가 개봉 당시 흥행은 못 했어도 평은 상당히 좋았습니다. 티비의 영화 소개 프로그램 같은 데도 많이 나오고 영화 잡지 쪽에서도 좋은 말이 많있죠
17/05/22 21:26
저는 보일러실에서 변희봉 옹이 썰 풀었던 게 기억나네요. 그리고 이성재 부인으로 나왔던 김호정 씨 연기가 좋았던 게 기억나요. 다들 연기밸런스가 좋긴 했지만요.
17/05/22 17:32
플란다스의 개는 안 봐서 모르겠지만 살인의추억이 호날두 급인가.. 하면....
걍 세브첸코 급 정도가 아닐까요. 높게 치면 앙리 급?
17/05/22 19:00
플란다스의 개 명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키득키득 거리면서 봤네요. 변희봉 씨가 수위인가, 경비로 나오는데 얼마나 구수하게 연기 잘하던지... 배두나씨의 노란 풍선 응원도 기억나고 이성재씨의 케익의 소시민적 모습도 기억나고... 또 보고 싶네요
17/05/22 20:21
전 재미있게 본 작품이에요. 특히 변희봉씨가 지하에서 탕을 끓일때... 그곳에 나타난 수위를 쫒아내기 위해 썰을 푸는 장면이 백미라고 생각합니다. 아무것도 변한건 없는데, 갑자기 싸~아 해지면서 주위가 낮설게 느껴지게 만드는 연기력과 연출이 일품이에요.
거의 20여년전에 소위 비디오용 에로영화를 본적이 있는데, 거기에 감독이 박찬욱이라고 나오는거에요. 필름은 비디오에로용인데, 연출이며 시나리오며, 나름 문제의식까지... 보통의 에로영화와는 확연히 달랐어요. 영화에 억지로 에로물을 넣은 느낌... 이거 뭐야?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감독 프로필에는 나오지 않습니다만, 전 지금도 그 박찬욱 감독이 내가 아는 박찬욱 감독이라 생각하고 있어요
17/05/22 23:47
저는 살인의 추억으로 유명해지기 전에 봤었는데도 꽤 괜찮게 봤습니다.
본격적으로 살인의 추억 - 마더 같은 다소 자극적으고 사람의 악한 면모를 애견으로 치환 했다고 생각하고 보다보면 이작품도 꽤 봉준호 스럽습니다. 그냥 영화 자체도 재미있었다고 생각하고 봉준호 스러운 기발한 씬이 꽤 많아요.
17/05/22 23:56
이후의 봉준호 영화와는 다르게 흥행도 못하고 화제가 되지도 못했지만 온라인에서는 봉준호 얘기 나오면 필수로 언급되고 단독으로 소개되는 경우가 많죠. 숨겨진 명작이라는 걸 너도나도 알아보고 있다는 식으로요.
저는 초등학생 때 티비에서 박찬욱의 삼인조를 해주길래 봤는데 확실하게는 모르지만 플란다스의 개만큼 알려지지 않은 걸 봤을 때 별로 인정받지 못한 것 같은데 당시 초등학생이었던 저에게는 너무나 인상 깊어서 잊을 수가 없는 영화였습니다. 코믹 요소를 위한 유치한 바보가 아니라 약간의 블랙유머요소가 가미된 진지하고 리얼한 바보 캐릭터를 처음 봤고 영화 내내 바보였던 그 주인공의 마지막 반전이 너무 멋졌거든요
17/05/23 00:16
잘 읽었습니다.
[플란다스의 개]는 봉감독 본인조차 "이건 영화로써 성립하지 않는다"라고 말한걸로 봐서 본인도 흑역사로 생각하고 있는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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