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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04 14:29:41
Name 시아
Subject [일반] 종교에 빠진 엄마와 그걸 혐오하는 딸
질게가 맞는지 자게에 올리는게 맞는지 가물가물하네요. 글이 좀 길기 때문에 자게에 올리겠습니다.


짧게는 이주일, 길게는 한달 꼴로 한번씩 집에 전쟁이 일어나는데 이젠 저도 스트레스 받아서 도저히 견디질 못하겠네요.

엄마는 천주교 신자이고, 작은 성당에서 전례단장을 맡고 있습니다. 전 고등학생 때까진 성당을 꽤 열심히 다녔습니다만, 현재는 무교이고 앞으로도 어떠한 방식으로 종교를 갖게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친구 중에 스님;도 있고 기본적으로 모든 종교를 존중하려 합니다만 이젠 못하겠어요. 엄마랑 둘이 살고 있고 동생이 지금 영국으로 유학가있는데 저랑 엄마가 사이가 평소에는 살갑고 좋은데 이런 전쟁이 일어나면 일주일 넘게 냉전이고 말도 안하고 저도 지치고 엄마도 지칩니다. 지금도 내일까지 해결해야 될 일이 산더민데 열받아서 부르르 떠느라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요.

엄마는 평일을 포함해서 주 4-5일 정도 성당에 나가세요. 주말에 미사 두탕 뛰시는 건 기본입니다. 2년쯤 전에 독립한 워낙 작은 성당이고 전례단원들이 얼마 없는 상황에서 한달에 7번 많게는 10번 정도 독서와 해설을 뛰니 있던 전례단원들도 도망나가고 있어요. 요샌 신입 단원들이 좀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만 그래도 앞으로 두세달 정도는 현재 상태가 유지될 거예요. 그러니 빵꾸나면 당연히 엄마가 가서 메꿉니다.

뭐 여기까진 전례단장이니 그러려니 하실 수도 있겠지만 엄마는 직장인이세요. 6시에 퇴근하셔서 집에 오시면 6시 30분 정도 되는데 저녁은 먹는 둥 마는 둥, 바로 성당으로 가시죠. 10월은 또 성당에서 묵주기도를 한다고 30분 먼저 오라네요. 저녁도 안 드시고 바로 성당으로 가십디다. 밥통에 밥 있고 냉장고에 반찬 있는데 저 없으면 라면 끓여드시는 건 기본이고 이걸 평일에 2~3일 정도. 그리고 주말엔 그냥 성당에서 사시고.. 회의 있으면 가서 회의하시고 성당 청소한다 그러면 성당 청소하러 가시고. 어제는 신부님이랑 저녁 먹으러 나가시고 오늘은 뭐 회의 끝나고 술한잔 한다 그러시고. 뭐 저도 공부한다고 집에 잘 붙어있는 편이 아닌데, 맨날 힘드시다는 소리를 달고 사시면서 이래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성당 사람들이랑 만나시면 전화통화가 절대 안됩니다. 새벽 한시 어쩔땐 한시 반 막 이렇게 들어오시면서 전화도 안 받아요. 차 끌고 다니면서 술 먹는다고 하면 걱정이 엄청 되는데 맥주 300도 못 드시는 분이 술자리는 그렇게 열심히 따라다니시니 나 원.

전례단장을 안하면 되는 거였고 동생도 저도 미친듯이 반대했었는데 -_- 워낙 사람이 없어서 성당에서 제비뽑기로 전례단장을 뽑은 모양입디다. 뽑힌 사람은 자기가 도저히 못하겠다고 울면서 뛰쳐나갔고 신부님은 엄마한테 하라고 하고.. 결국 엄마가 하시게 되셨는데 엄마가 그때 해설 + 성가연습으로 목을 혹사를 좀 많이하셔서 성대결절도 온 상태였는데 전례단장 하신다고 하니 난리가 났었죠. 타고난 음역대가 워낙 낮고 좁으셔서 노래를 되게 못하세요. 근데 성가는 낮은 노래 아니면 높은 노래고.. 해설 한번 있으면 삼일씩 성가 연습 하십니다. 성당에 성가대가 없어요. 성가 연습 하다가 성대 결절 온 건데 요샌 병원도 안 가십니다. 목 아프다고 하시면서요.

사실 전 엄마가 전례단 하는 것 자체가 불만이었습니다. 성당 다니는건 상관없었는데요. 10년쯤 전인가, 그때도 엄마가 성당 활동을 좀 하셨었는데. 그때 신부님이 엄마랑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데다가 동향이었어요. 뭐 두분은 반갑고 살가웠는지 모르겠지만 그 신부님이 성당에서 워낙 무뚝뚝하기로 소문이 나셔서 혼자이신 엄마(아빠는 아주 예전에 돌아가심)랑 친하게 지내시니 성당에서 별 추잡한 소문이 다돌아서 엄마 열받아서 다 때려치셨었죠. 새로 신부님이 바뀌고서도 그 소문이 돌았고 그 신부님이 엄마한테 진위를 확인하실 정도로 꽤 오래 갔어요. 그런데도 또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 전 이해하지 못하겠네요.

어딜 가나 여자들이 모이면 편이 갈리잖아요. 우리 엄마가 그걸 못해요. 좋게 말하면 너무 정직하고 솔직한 거고 나쁘게 말하면 처세력이 없고 남들과 그렇게 친하게 지내시는 편이 아닌 거죠. 그러니 이런 걸 할때마다 맨날 안좋은 추문에 휘말려요. 뭐 엄마가 정말 문제가 있는 걸 수도 있을 지도 모르겠는데 제가 안봐서 정확하게 말을 할 수가 없어요. 전례단이라는 데도 그렇더군요. 사무장 쪽 파 (사무장이 전직 수녀님이라나요) 전례 총괄하는 분과장 쪽 파 로 나뉘어서 여기저기 힘싸움 하고 있는데 불쌍한 우리 엄마는 이쪽도 저쪽도 아니라 여기저기서 새우등 터지시는 중이죠. 그걸 죄다 저한테 하소연하신게 벌써 몇 달이 넘어가요.

엄마가 집에서 말할 사람이 저밖에 없긴 하지만 저 역시 그건 마찬가지거든요. 입만 열면 90%는 엄마네 성당 얘깁니다. 좀 그만좀 하라는 데도 전 이제 그 성당 일이 남일이 아닌 것처럼 세뇌되고 있어요. 이 아줌마네는 뭔일이 있었고 신부님네는 어쨌고 저쨌고 안듣고 싶어도 다 들리는데 진짜 진저리가 쳐집니다. 그게 아니면 맨날 독서 준비한다고 성서 읽어대구요 그것도 아니면 성가 연습.. 우리 엄마는 이제 회사와 성당 빼면 자기 생활이란게 전혀 없어요. 밥 먹는데도 관심이 없고 옷을 사셔도 이게 성당에 입고 갈 수 있는 옷인가? 이걸 먼저 따지실 정도예요. 여름엔 맨날 과일먹고 쓰레기를 여기저기 던져두시는 바람에 집에 초파리가 드글드글 끓어서 동생이랑 저랑 진짜 한번 뒤집어 놓은 적도 있었고. 그냥 성당에 미친 사람 같아요. 한번은 진지하게 그렇게 성당이 좋으면 수녀가 안되고 좋으니까 폐쇄수녀원 같은데 들어가시라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 그건 싫으시대요.

저랑 친구한테 맨날 뻑하면 성당 나가서 누구는 반주하고 누구는 해설하니 어쩌니 저쩌니 하셔서 제가 다 얼굴이 빨개지더군요. 친구도 이제 집에 못 놀러오게 하고 있는데 이유도 아직 모르시고 맨날 왜 요샌 안오냐며 물어보고... 맨날 제 앞에서 남친이 시험 되면 (되게 어려운 시험 준비중이었어요) 다 내가 기도해 준 덕택이니까 성당 다니라고. 아니 기도 해달라고 말한적도 없는데 왜 해주고 생색이신지 모르겠어요 진짜! 차라리 말이라도 안하면 고마워할텐데! 엄마 제일 친한 성당 아줌마네 남편은 그 아줌마한테 "그냥 성당 가서 살아!!" 라는 얘기를 하셨다고, 정말 그 아줌마 안됐다고 미안하다고 하시는데 진짜 어처구니가 없더라구요. 제가 맨날 하는 말이거든요 그거.

저랑 이렇게 한번씩 대판 싸우고 나면 성당 아줌마들한테 또 하소연하는데 그것도 꼭 '제가' 방에 있는 자리에서 전화통에 대고 '왜 싸웠는지 이유는 중요하지 않고 앞뒤 다 짤라먹고 제가 지랄지랄하고 난리친 결론만' 말씀하시는 성향이 있어요. 말로 싸우면 엄마가 항상 지니까요. 좁은 동네 살고 성당 아줌마들이 다 가게 아줌마거나 한번씩은 얼굴을 마주치는데 이러면 저는 뭐가 되나요. 저도 제 지인들한테 엄마랑 이래서 싸운다고 하소연하긴 하지만 엄마 있는 자리에서 들으라고 우리 엄마 완전 미친거 아니야? 라면서 친구랑 전화할 정도로 비매너진 않아요.

이런게 쌓이니 전 이제 종교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는게 아니라 천주교 자체에 혐오감이 들 정도입니다. 아니 성당을 다녀도 좀 자기는 챙기시면서 다니셔야 되는데 그런게 전혀 없어요. 피곤하다고 쇼파에서 주무시거나 그냥 거실에서 픽픽 쓰러지시는건 예삿일이에요. 오늘은 진짜 엄마한테 치졸한 복수를 당해서 정말 머리 끝까지 열이 받더라구요. 순간 눈에 제 방 책장에 엄마가 올려둔 십자가가 보이길래 그거 다 쓸어다가 쓰레기통에 처박았습니다. 그런데도 그 순간 속이 후련하지가 않고 오히려 때려부수고 싶더라니까요. 저도 미쳐가는 거 같아요 이제. 영국에 있는 동생은 향수병 걸려서 맨날 한국오고 싶다고 노래부르는데 맨날 전화오면 제가받아서 엄마 성당갔다고 하니 동생도 상태 안 좋고, 엄마는 저랑 싸우면 그걸 또 동생한테 다 갖다 이르시니 동생은 또 걱정하고 있고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진짜.

전 그냥 엄마가 좀 밥좀 잘 먹고 적당적당하게 성당 다녔으면 좋겠어요. 아 전례단장 해도 되는데 좀 적당히만 했으면 좋겠어요. 엄마 아니면 할 사람 없다는 그 빌어먹을 책임감도 좀 버리구요. 결국 진짜 아무도 못하게 되면 못이기는 척 누군가가 나와서 할 텐데! 맨날 그걸 엄마가 혼자 다 떠맡으니까 맨날 혼자서만 힘들다 어쩐다 !@*)!$@)(!% 하고. 시골 외갓댁에서 주말마다 이모들이 모여서 채소 농사 지어서 나눠먹는데 엄마는 못 가니까 이모들한테 맨날 전화해서 미안하다 어쩐다 다음엔 꼭 가겠다 이런 아쉬운 소리나 하고 있고 이모들이 엄마 안 왔다고 안 챙겨주실 분도 아니니까 덩달아 저도 미안하구요. 엄마네 신부님 만나면 왜 우리엄마 찍어서 전례단장 시켰냐고 멱살잡고 싸우고 싶은 심정이라니까요. 제가 성격이 좀 불같아도 평소에 이렇게 거칠게 나오는 일은 절대 없는데 제가 자꾸 이렇게 되는것도 화나요. 저한테 피해만 안오게 성당 다니면 아무 불만 없었을 텐데 맨날 힘들다 피곤하다 하는 말 입에 달고 사시면서 자꾸 절 성당 데리고 가실려고 하고 완전 모든 생활리듬을 성당에 맞춰 놓고 다니니 화가 날 수밖에요.

제 친구들은 그냥 니가 참으라는데 정말 해결책이란건 제가 못 들은 척 안 보이는 척 다 눈막고 귀막고 다니는 방법 밖에는 없는 걸까요? 내년 여름쯤에는 저도 결혼할 예정이라 지금 당장 독립할 형편도 안 되고 맨날맨날 집에 늦게 들어올 수도 없는거고 진짜 미치겠습니다. 제가 갈수록 이렇게 치를 떨고 혐오적이 될수록 엄마는 성당에 더 열심히 다니게 될텐데 뭐가 좋은 해결책일지 도저히 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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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13/10/04 14:34
수정 아이콘
성당 활동과 커뮤니케이션만큼 본인을 만족시키는게 없으신거지요.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그게 나의 삶에까지 영향을 준다면 철저하게 차단해야겠지요. 어쩔 수 없습니다. 종교는 원래 빠지면 대화가 어렵습니다 그 밖에 있는 사람과는. 독립하시는게 가장 좋은 답일 겁니다. 불행한 사고에 대한 마음의 준비도 하시는게 좋습니다. 저 정도 생활을 하신다면 분명히 언젠가는 건강에 문제가 생기실 거고, 그런게 아니더라도 어떠한 사고가 발생하였을때 글쓴 분은 그게 성당 활동 때문일거라고 생각하시게 될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을 긋고, 내 감정의 소모를 줄일 필요가 있습니다.
절름발이이리
13/10/04 14:35
수정 아이콘
보통은 포기하는게 정답입니다. 참는게 아니라 포기입니다.
13/10/04 14:37
수정 아이콘
천주교쪽이 안 하는 사람에게는 한 없이 냅두는 집단인데, 그렇기 때문에 일 할 사람이 항상 모자라고, 역설적이게도 열심히 하려는 낌새가 있는 사람에게 모든 일이 몰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더군다나 규모까지 작다면 더 그렇겠네요.

는 그쪽 사정이고, 어머님께서 외로움을 달랠 대상으로 가족이 아니라 성당을 택하신 듯 합니다. 사실 가족도 자주 봐야 가족인 거지, 남편분은 돌아가신 상황에서 집에 잘 들어오지도 않는 자녀 기다리면서 (표현이 좀 죄송하긴 합니다만, 어머님의 심정을 좀 생각해보려다보니 그렇게 되네요) 인생을 홀로 보낼 수는 없지요. 그럼 결국 따스함을 주는 다른 집단에라도 속하고 싶은 것이 사람 본능이고, 그 마음을 성당 활동이 달래주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목 아퍼도 노래 부르는 건 '내가 손해 좀 보고 있어야 마음이 편한' 성격 아니신가 싶고요.

해결책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어머님께서 성당을 안나가시면 그 시간에 뭘 하실까요... 어차피 다시 외로우실 것이고 다른 무언가를 찾으시겠죠. 다만 몸은 상하지 않는 정도로 조절하시라는 압박은 계속 가하시는 것이 좋지 싶습니다.
이오니
13/10/04 14:39
수정 아이콘
저도 여기에 한표요.
레지엔
13/10/04 14:39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경험에서는 그런 압박이 오히려 부작용이 더 크지 않나 싶습니다. 그 자체도 스트레스라서... 제가 추천하는 건 그냥 아무 말 안하다고 효도한다치고 건강검진 자주 받으시게 하고, 기왕이면 빨리, 알기 쉬운 형태로, 그리고 치료하기 쉬운 형태로 병이 나는게 그나마 바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답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남의 부모님 병나기를 바라시라는 조언을 할 수야 없지만...
13/10/04 14:41
수정 아이콘
말씀 듣고 보니 그렇습니다.

[빨리, 알기 쉬운 형태로, 그리고 치료하기 쉬운 형태로 병이 나는게 그나마 바랄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답임]

이게 나중의 더 큰 문제를 예방하는 백신이 될 수 있지요...
13/10/04 14:48
수정 아이콘
이미 자궁부종, 갑상선도 있으시고 성대결절도 거의 치료 못하신 상태예요. 병원을 원래 다니는 걸 좀 싫어하시기도 하고 직장 문제도 있으셔서.. 전 진짜 두손 두발 다 들었습니다. 차라리 엄마가 성당 나가실 시간에 사람들 만나시고 운동도 하시고 그런 거였다면 전 오히려 박수를 치고 좋아했을 텐데. 엄마가 외로운 것도 이해가 되는 것이 살가운 작은딸은 영국 가 있고 전 글에서도 보여지듯.. 좀 개인적인 성격이 큰 탓도 있구요.

예전엔 그래도 밖에 나가는게 일주일에 한두번이었고 그때만 좀 늦었었는데 이젠 아예 제가 집에 안들어오려고 밖에서 빙빙 도는 것도 있네요.
레지엔
13/10/04 14:50
수정 아이콘
솔직히 말하자면 말씀드린 질환은 사회생활을 현격하게 막는 질환이 아닙니다. 그래서 더 문제지요 관리가 안되니... 제가 볼 때 따님이 이 상황을 타개할 방안은 없어요. 멀찍이 떨어져서 예의주시하는 것... 딱 그 정도가 현실적인 답이라고 생각됩니다.
13/10/04 14:38
수정 아이콘
이사가면되죠 그게 천주교의 좋은 점인거 같아요 관할 성당이 바뀌니.
13/10/04 14:40
수정 아이콘
이거 의외로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도 있겠네요. 큰 성당 지역으로 가면 성당에서 맡는 일이 줄어들 수밖에 없겠죠. 근데 본문을 보면 어머님께서 부녀자 집단에서 둥글둥글하게 대충 좋게 지내시는 스킬이 좀 부족하신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은 큰 성당에 가면 오히려 더 심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13/10/04 14:42
수정 아이콘
네 저도 큰 성당으로 옮기는 건 좀... 그리고 엄마 직장 때문에 당장은 이사갈 수 없는 상황이예요 ㅠㅠ
13/10/04 14:39
수정 아이콘
꼭 성당이 아니더라도 생각보다 흔한 케이스입니다.
그냥 어느 순간 어디에 미쳐버리는거죠.

이게 아니면 내 인생이 무가치해지는 것 같고
힘들고 어려워도 내가 열정을 쏟고 있는게 좋고
뭐 그런..

'종교'에 빠져버렸다고 생각하지 마세요.
종교에 '빠진'겁니다.
꼭 종교가 아니었어도 돼요.
사업일 수도 있고, 일일수도 있고, 가족일 수도 있고, 그 무엇이었을 수 있었는데
그냥 종교였던거죠..

어머니 입장에서는 자기의 인생을 딸이 좀 들어도 주고 이해도 해주고 하면 좋겠는데
뭐.. 듣는 사람 입장에서는 (다른 의미로) 미쳐버리는거죠.

어머니가 댁에 안 계서서 생기는 문제들은 가족 구성원으로서 뒷처리 좀 해주시고
(집에 쓰레기를 안 버려서 초파리가 꼬이면 내가 치우면 되는거고,
반찬통이 비었으면 내가 반찬 좀 만들면 되는거죠.
꼭 그거 어머니만 하라는 법이 있는 것도 아닌데요-)
사회적인 문제는(이거는 종교적인 문제보다는 사회적인 문제입니다) 어머니한테 알아서 하시라고 매정하게 말씀하세요.
물론 그래도 안 들으시겠지만..
일단 내 귀에 들리는게 짜증나니 어쩔 수 있나요. 안 들리는데로 내가 가야지..

그리고 나중에 독립하시면 됩니다.

이거 말고는 방법이 없어요..
13/10/04 14:43
수정 아이콘
이미 집안일은 빨래를 제외하면 거의 제가 전담합니다. 엄마한테 그런 일을 해달라는게 아니라.. 그냥 좀 적당했으면 좋겠다는 건데 그게 안되시나봐요.
13/10/04 14:40
수정 아이콘
종교에 빠지기전에 회사와 가정의
스트레스를 풀곳이 없었던게 아닐까요
거기에 마음의 안식을 얻으니까
점점더 그쪽으로 마음이가다가 역전이 되버린건 아닐까요

다른 취미 흥미를 붙일만한걸 같이 찾고 해보시는게 어떨까요
급격한 변화는 불가능하겠지만
하루이틀 보고 말 사이도 아니고 길게생각하시고 관심을 다른쪽으로 돌려보시는것도
포포리타
13/10/04 14:43
수정 아이콘
저는 대화 자체를 끊습니다. 저희 집안은 기독교이신데 어머니가 좀..... 유난스러워서...
고등학교 때까지는 그냥 참고참다가 무교로 생활했습니다.
전 종교 얘기가 나오면 그냥 자리를 벗어납니다. 그것만이 답이 없었으니까요.
결혼할때도 종교적인 문제로.. 혼자 반대하셨던 분이었던 지라..;;
종교적인 문제는 이게 평생갑니다..;;
저는 지금도 어머니와 대화하기를 꺼립니다.
저는 남자니까. 아버지가 있으니까. 그냥 버틴다 쳐도.. 글쓴분 내용보니 어머니만 모시고 사시는 것 같은데..
독립하라고 말하고 싶습니다만... 상황이 참 어렵네요.
일단 저는 글쓴분 어머님과는 함께 있는 시간을 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글쓴분께서 스트레스를 안고 사는 것보다는 훨씬 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3/10/04 14:43
수정 아이콘
저런 경우 보통 계속 대화를 통해 설득을 해나가는 것과, 포기하고 선을 긋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물론 설득이 쉽게 되면 좋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글쓰신 분께서 어머니와 선을 그으셔야 합니다. 저도 비슷한 경우가 있었는데 그냥 선을 긋는 쪽을 택했네요.
'종교는 인민의 아편'이라는 유명한 경구와 같이, 많은 종교인이 자신의 어려움에 대한 해결을 종교를 통해 찾으려는 면이 있죠. 설령 그 어려움이 종교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해도 말입니다. 어머니로써는 힘드실 수록 점점 종교에 의존하게 될 공산이 큽니다. 그게 싫으시면 가족(본인)이 열심히 챙겨주셔야죠. 이야기도 많이 하고. 이 경우는 화를 내기보단 이해하고 공감해주는 쪽이 더 좋습니다. 본인이 직접 종교의 역할을 일부 떠맡으셔야해요.
그렇게 하기 힘들고 안 된다 싶으면 본인의 삶과 어머니의 삶에 구분을 확실히 지으셔야 합니다. 같이 살 동안은 룸메이트를 대하듯이 선을 긋고 대하시는 수밖에 없죠.
.Fantasystar.
13/10/04 14:45
수정 아이콘
종교와 관련 된 건 설득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그나마 믿으시는 게 사이비 종교가 아닌 천주교인 게 다행입니다..ㅜㅜ)
저도 위와 비슷한 일을 겪어봤는데 그냥 종교와 관련된 일들은 무시하고 포기하는 게 속편하더군요....ㅠㅠ;;
보고픈
13/10/04 14:46
수정 아이콘
마땅한 답이 없겠습니다만 그나마 해 볼 수 있는 시도는 신부님과 상의를 해 보는 게 어떨까 싶네요.
아니면 이런 상황때문에 미쳐버리고 싶고 하나님을 저주하고 있다고 고해성사를 하시거나.
13/10/04 14:55
수정 아이콘
신부님이 고해성사로 들은건 말씀 못하신다고 알고 있는데 고해성사로 상담을 요청하는 건 괜찮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엄마가 여기서 성당 활동 조금만 줄이셔도 전 정말 엄마를 떠받들고 살 거 같거든요.
보고픈
13/10/04 14:57
수정 아이콘
그 내용을 타인에게 발설하지 못하는 거지 이런 사정이 있다는 걸 알면 어머님이 무리하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신경을 더 쓰시지 않을까요?
13/10/04 14:59
수정 아이콘
예 낮 시간 정도에 한번 고해성사를 할 수 있도록 알아봐야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하늘하늘
13/10/04 15:45
수정 아이콘
고해성사 형태가 아니고 직접 찾아가서 신도가 아닌 엄마의 딸로서 이야기 해보세요.
당신 스스로 절제하는게 힘들다면 외부에서 강제하는 수밖에 없다고 봐요.
13/10/04 15:53
수정 아이콘
사실 전 지금 고해성사 가는것도 되게 후덜덜한게 그 성당 파벌 싸움이란걸 신부님이 조장하신 측면이 좀 있어서.. 아 고의로 하신건 아니구요.
그래서 그냥 찾아가는 상담은 좀 망설여지네요 ㅠㅠ
애패는 엄마
13/10/04 16:16
수정 아이콘
고등학교때까지 성당을 다니셨다고 하니 기본적인 부분은 다 아실테지만

막상 커서 같이 활동하다면 보면 종교라는 특성상 라이트하게 다니면 잘 모르지만 속내와 활동에서는
원래 신부님이 바뀌시거나 개성이 강하시면 파벌 싸움은 거의 일어나요.
천주교의 장점이자 단점인데 어쩔 수 없습니다.
신부님이 순환이니 신자들이 신부님보단 자기 성당이라고 생각하는 신자도 있고 더 오랫동안 경험한 측면이 있고
신부님 차원에서는 신앙적과 교회에서는 자기의 생각이 더 맞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그 과정에 다른 분들이 함께하는 거죠.
결국은 기존의 질서와 새로운 질서의 충돌인데 한쪽이 처음부터 지고 들어가 그러려니 하지 않는한 거의 일어나죠.
뭐 해서 고인물이 아니니 썩을 가능성은 낮은데 물갈이 하는 특성이 많다고 해야할까요?
13/10/04 16:23
수정 아이콘
그 파벌싸움이란게 신부님이 신자에게 말을 잘못 흘리시면서 신자들이 반발하면서 일어나게 된 터라 ㅠㅠ
혹시나 작은성당인데 상담 이후에 그 말이 흘러나올까봐 우려되는 거거든요. 엄마는 계속 성당은 다니실 텐데 난처한 상황으로 만들고 싶지는 않아서요
고해성사라면 말이 절대로 밖에 새나가지 않을 테니.. 라는 뜻이었습니다.
초임신부님이라셔서 그런지 아무래도 의욕은 넘치시는데 자꾸 말씀하시는 거 쪽으로 사소한 문제를 일으키고 계셔서...
애패는 엄마
13/10/04 16:26
수정 아이콘
그런 부분으로 문제가 나왔다면 상담하시는게 걱정되시긴 하겠네요.
유료체험쿠폰
13/10/04 14:49
수정 아이콘
좋은 일이 생기면 나의 믿음이 보답받는 것, -> 더 열심히 믿는다.
나쁜 일이 생기면 나의 믿음이 부족한 것. -> 더 열심히 믿는다.
영원히 끊어지지 않는 종교의 뫼비우스의 띠. 한번 발을 들이면 되돌아나오기 힘듭니다.

특히 현실에서 안 좋은 일을 겪은 뒤에 종교를 접하게 되는 분들이 이런 경향이 심하더군요.
13/10/0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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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가운데토막 같은 이야기입니다만... 비단 종교뿐만 아니라, 사람이 어떤 특정한 것에 '매우 깊게' 몰입하는 것은 대체로 버팀목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그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죠. 집이 가난한 것 때문에 그럴 수도 있고, 인간관계의 부족으로 인해 그럴 수도 있고, 직장 일 때문일 수도 있고, 자녀 때문일 수도 있고, 연인에게 차여서일 수도 있고, 친구에게 배신당해서일수도 있고, 여하튼 무수한 원인이 있겠습니다만 결과적으로 그로 인해 심리적인 버팀목을 필요로 하고 그 버팀목을 만나게 되면 심할 정도로 몰입하곤 합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애인에게 차인 후 술에 쩔어 사는 것과 비슷한 겁니다. 옛부터 종교의 열성 신도들은 대게 삶이 어렵거나, 어떤 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이지 않습니까.

주제넘게 생각해 보면 어머님이 스트레스를 받는 이유는 여럿 있을 겁니다. 홀로 되신 지 오래 되었으니 당연히 금전적 스트레스가 있겠고, 그 때문에 회사에서 일을 하셔야 하니 직장에서의 스트레스가 있을 테고, 혼자 자식을 둘이나 키우셨어야 하니 양육에 따른 스트레스도 있었을 테고, 글쓴분과 자주 다투시니 그에 따른 스트레스도 있겠고, 자녀 한 분과 떨어져 있으니 그것도 스트레스가 되고, 심지어 본인이 원해 참여한 전례단장 업무에 따른 스트레스도 엄청날 겁니다. 그것들이 해결되지 않으니 버팀목이 필요한 거고 그게 바로 종교와, 종교로 인한 커뮤니티와. 그 안에서의 종교활동인 거죠.

해결방안이라면 그 원인을 없애야 하는 건데 그게 말이 쉽지요. 아마도 어머님께서 로또 당첨되시고(경제적 압박에서 벗어남)+연애를 하시고(외로움에서 벗어남)+가족관계가 매우 화목해지고(쓸쓸함에서 벗어남)+성당 사람들도 말을 잘 들으면(조직에서의 스트레스에서 벗어남) 분명 지금보다 훨씬 덜 열중하게 되실 겁니다. 하지만 데우스 엑스 마키나가 등장하지 않는 다음에야 요원한 일이잖아요.

만일 조언이 필요하신 거라면, 일단 어머님과 싸우지 말고 어머님의 종교활동을 이해하는 모습을 보이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음식에 파리가 꼬이면 본인이 버리시고, 어머님이 옷을 사시면 먼저 '아 이 옷 성당 입고 가면 좋겠다'라고 칭찬해 주시고, 소파에서 주무시고 계시면 이불 덮어 주시고요. 하지만 내가 왜 그렇게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면... 그럼 독립하시든지 아니면 그저 참고 사는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13/10/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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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게 제가 생각하는 거랑 바꿔서 생각하신 것 같아요.
엄마가 이 옷은 성당에 입구갈 수 있을까? 고민하는 것 -> 아니 그냥 엄마 마음에 드는 걸 사라고 예쁜 거 사라고!!
쇼파에서 엄마가 자고 아침에 허리아프다고 낑낑거리는 것 -> 그러니까 엄마 열번 깨울때 제발 침대에서 좀 자달라고 ㅠㅠ

바꿔서 생각하면 엄마를 어느정도 이해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던 것도 같네요. 많은 생각이 듭니다.
13/10/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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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피곤해서 바닥에서 엎어져 자고 있을 때, 종종 와이프가 그 꼴을 보고 짜증을 내면서 깨웁니다.
'아 좀 침대에 가 자라고!'
그런데 그러면 저는, 와이프가 저를 걱정해서 그런다는 걸 알면서도 지엽적인 것에 쓸데없이 열을 받게 되거든요.
'아 그냥 조용히 깨우지 왜 짜증을 내고 그래' 라든가 '아 좀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한다구' 이런 식으로요.
비합리적이지만, 사람이니까요.
인간흑인대머리남캐
13/10/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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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에만 책임을 돌리기보단 어머니가 왜 저렇게 될 수 밖에 없었나 본인도 어머니 입장을 생각해서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데 그저 싫다고 내가 왜 해야하냐고 할 일이 없었나 한번 고민해보는 것도 좋은 거 같습니다. 정말 없다 싶으면 연 끊고 나오시는 수 밖엔 없죠.. 개인적으론 게임중독 등과 같이 심리상담이 필요한 일이 아닌가 싶습니다.
13/10/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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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서 보고픈 님이 제안하신 해결책 - 신부와 상의를 한다 - 에 개인적으로 동의합니다. 아시겠지만 신부는 임기를 마치면 관할 지역을 옮기는 사람이기 때문에 비교적 성당에 대해서 '내꺼' 라는 의식이 약하고, 따라서 개인이 자기 삶을 망쳐가면서까지 성당 활동에 몰빵하는 것을 인지할 수만 있다면 말릴 수 있는 사람입니다. 만나서 상의하시기가 힘들다면 본문의 이야기를 조금 더 자세히 편지로 써서 보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데오늬
13/10/0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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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라면 주임신부님을 찾아가서 담판을 짓는 걸 생각해 볼 것 같아요.
이게 천주교에서 가르치는 신앙생활이냐고.
흰코뿔소
13/10/0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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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에서 얻을 수 있는 것 이상의 행복한 삶을 가정에서 얻으실 수 있다면 그렇게 열심히 하시지는 않을 겁니다.
반대로 가정에서 행복을 못 찾고 계시다고도 해석이 됩니다. 일반론으로는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시선에서 보자면 따님이 어머니를 혐오하신다면 더더욱 종교에 빠지실겁니다.
성당에서는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 인물이지만 집에서는 딸이 혐오하는 엄마거든요.

어머니가 가정에서 행복을 얻으려면, 본인이 바뀌셔야 합니다.
대부분은 이 단계에서 실패하고 포기를 하거나 연을 끊거나 싸우거나.
그래도 승률은 아주 높은 편입니다. 어머니께 자식이란 존재는 절대적이거든요.
눈시BBbr
13/10/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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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없네요... 정말 신부님부터 성당 쪽 사람들과 제대로 얘기하셔야될 거 같습니다. 그래도 안 된다면... 파가 갈리는 것등을 보면 비관적이지만요
부디 힘내시길 빕니다
Paranoid Android
13/10/04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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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자식입장에서의 눈으로만 보지말고..
어머니입장에서도 한번 헤아려 보시기 바랍니다.
왜 그러시는지는 저도 알수없지만..
너무 스트레스 받지 마시고 어머니 입장도 이해해주시면서
잘 설득해 보시기 바랍니다.
더잘해주시고요^^;;
13/10/04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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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시간 많은 댓글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 자신도 한발짝 물러나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사실 전 아들과 비슷한 성향이라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사실 제가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건 제가 결혼한 뒤에 동생이 귀국할 때까지 필연적으로 4-5년 정도는 엄마가 혼자 사셔야 되거든요. 그 때가 되면 더더욱 자신을 돌보지 않을까 걱정되는 마음도 좀 컸습니다. 채 일년도 남지 않았는데 미리미리 준비해서 엄마가 조금은 떨어져서 물러나게 하고 싶게 하는 마음도 있었고, 전례단장이라는 자리가 순환하는 자리이다보니 나중에 이렇게 열심히 하다가 그 일을 놓아버리면 더 허탈해하지 않을까 그런 마음도 있었구요.

많은 조언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댓글을 계속 읽어보며 제가 어떻게 할 지 생각해보겠습니다.
이상한화요일
13/10/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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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분들 말씀처럼 어머니가 외로워서 의지할 곳을 찾으시다 종교에 정착하신 거 같네요.
적당히만 하면 어머니에게 정말 도움이 될 텐데 도를 넘어선 것이 문제인데, 종교는 거의 해결책이 없죠.
시도해볼 수 있는 방법은 그 성당 신부님께 어머니가 성당일에 너무 몰입하셔서 건강을 해치고 있으니 신부님이 배려해달라 요청하는 것, 시아님이 결혼 전 효도다 생각하고 억지로라도 어머니와 시간을 늘리는 것(일부러라도 함께 여행을 가고 어디를 가는 시도를 해보는 거죠), 이모님들께 요청하는 것(최소한 자식 말보단 형제들 말을 듣지 않을까 해요, 이모님들이 나서서 좀 챙기고 함께 다녀주면 외로움도 해소될 테고) 정도 아닐까 합니다.
물론 이 방법이 효과가 있을지는 의문이지만 완전 선 긋고 포기하기 전에 한번 정도는 이것저것 시도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아요.
13/10/04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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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건강을 핑계로 신부님하고 대면해서 얘기를 해보는 방법 외에는 방책이 떠오르지 않네요..
jjohny=Kuma
13/10/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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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리플란이 종교 자체에 대한 힐난으로 번지지 않아서 마음이 좋네요. 흐흐)

교회 쪽에서도 그런 (본인이나 지인이 너무 많은 일로 고생하는) 일이 일어나면 우선 목사님께 상담을 요청하라고 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변화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교회를 옮기라고 조언하는 편입니다.

교회든 성당이든 일하려고 모이는 곳이 아닌데 그 쪽 일로 인해 일상이 지장을 받는다면 문제가 있고,
애초에 그렇게 무리가 되지 않도록 적당한 선에서 일이 맡겨지는 것이 필요하겠죠.
(본인이 무리가 된다면 사양할 수 있어야 하는데, 바보같이 착한 사람들이 많아서 그렇게 조절되지 않는 경우가 많죠.
그래서 맡기는 쪽에서도 사람 사정을 봐 가면서 맡겨야 하는데, 항상 그렇게 잘 되는 편이 아니니...)
jjohny=Kuma
13/10/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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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지금까지 교회 일을 하면서 관찰한 바에 따르면, 오히려 큰 곳으로 가는 게 해결책이 될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조직이 아주 커지면 (그 조직의 본질적인 목적 말고) 그 커진 조직을 유지하는 데 들어가는 인적 비용(=일의 양)이 추가적으로 들게 마련인데,
그렇게 일이 늘어나는 만큼 '일하는 사람'의 비율도 늘어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줄어드는 게...)
결국 핵심적인 '일하는 사람'들에게 주어지는 일의 양은 오히려 더욱 늘어나게 되는 것을 흔히 관찰할 수 있습니다.

어머님의 경우, 성당을 옮기시더라도 기존의 '일하는 사람'의 역할을 기꺼이 도맡아 하시지 않을까 싶은데,
그렇다면 오히려 큰 곳으로 가면 더욱 감당할 수 없을 만큼의 부담이 주어질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결국은 일을 맡기는 쪽과 본인의 결단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애패는 엄마
13/10/04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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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많이 나가셔서 노시면서' 다양한 즐거움을 찾게 만드는게 가장 좋지 않나 생각합니다. 사실 시아님도 공부하느라 바쁘시면 사실 사람은 혼자서 재미있게 여러가지를 즐기는 경우가 많지 않거든요. 커뮤니티에 속해 있는 걸 편해하는 경우가 많지.

사실 그래요 성당에 많은 힘을 쏟는 분들 보면 몸은 고생해도 마음은 거의 다가 여기가 가장 좋고 편한 거거든요.
시아님은 거기서 왜 이리 혹사하고 오나라고 생각하겠지만 반대로 보면 시아님 어머니께서는 몸은 가장 혹사해도 마음은 가장 편한 곳이라 그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성당일이 시아님한테는 남의 일이지만 어머니한테는 당연히 아니죠. 그 안에도 커뮤니티가 있고 삶이 있고 다 있으니깐요. 어머니를 챙긴다고 하셨는데 방식은 바꾸시는 것도 추천합니다. 성당을 좋아 하라는 말은 절대 아니고 이야기를 잘 들어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애요. 몸을 챙기는 것만 챙겨주는게 아니라 속으로는 딴 생각해도 잘 받아주는 것이 오히려 그 이야기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봅니다. 어머니는 자신의 이야기를 공유하고 싶으신 것도 같은데.

성당이 하는 사람이 돌려가면서 일하는 경향이 있죠. 그렇게 고생하는 걸 보니 새롭게 어떤 사람들을 시키려고 해도 겁이 나서 다들 거절하고
성당이 동네라서 장,단점이 있는데 종교+동네이니깐 정말 모두가 서로를 알기 쉽습니다. 이게 좋으면서도 스트레스에요. 소문도 빨리돌고 정치질도 심하고
대신 장점은 잘 어울리면 언제든지 심심하진 않다는거.

그리고 외부적 도움이 필요하다면 신부님 상담이 가장 좋을겁니다. 성당을 옮기는 것은 잘 모르겠네요. 그 성당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마음 쓰는 것을 잃어버릴 수도 있고 이사해도 적응 못하면 본래 성당으로 돌아갈 수도 있고 뭐 기타등등이 있으니.
구국의영웅오세훈
13/10/04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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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님이랑 얘기 해보시고 그래도 안되면 지역 교구청에 상담 해 보시지요.
13/10/04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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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사시는줄만 알았더니 이런 문제들도 있었네요.
사실 종교가 문제라기보다는, 종교라서 차라리 나을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요. 종교가 문제가 되는건 광신도적인 성향이여서인데, 이건 종교가 신앙이나 취미가 아니라 일이 되서 일어나는 일들이니까요. 이 문제의 핵심은 일을 '도맡아서' 하게 되는 것인데, 게임에서도 일을 도맡아서 하는 사람들의 특징과 비슷하다고 생각되긴 해요. 결국, 자신이 뭔가를 하고 싶다 + 자신이 보탬이 되고 싶다 + 내가 아니면 안될 것 같다 +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 현 상황... 이 아닐까요. 섣불리 해결책을 내놓기가 그러네요.
이사가 최선의 방책이라지만, 이사라는게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라고 한다면, 성당을 옮기시는것도 괜찮긴 하겠지만, 그게 사실 힘들다고 한다면, 어쩔 수 없이 기다리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성당에서도 어머님을 쉽게 놔주실 것 같지 않고(..) 다만, 일을 줄여달라고 하는건 필요할 것 같기는 합니다.

아무쪼록 다음에는 좋은 소식으로 뵙기를 바랍니다(...) 결혼 글을 기다릴께요!
레르네르
13/10/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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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단체에서 운영하는 가족 상담 프로그램을 추천합니다. 지금 어머님과의 골이 깊으신 것 같은데요,이걸 내버려두면 결혼 후에도 불이 붙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게 심해지면 부부싸움 및 장모와 사위 갈등으로까지 흐를 수도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상담이 필요하며, 어머님에게 안정감 동질감 및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또한 상담 비용 절약을 위해 천주교 재단에서 하는 것이 여러모로 저렴하면서도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꽃보다할배
13/10/0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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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네요. 천주교로 인하여 가족 불화가 생기는 경우는...보통 천주교는 크게 신경 안쓴다 라고들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목사님 처럼 교회를 늘려야하는 의무감도 없고, 신부님도 따지고보면 월급쟁이죠.)

윗분들이 잘 설명하셨지만, 이사를 가버리는 것도 방법이고 (이 경우 어머님이 절대로 반대하시겠지만) 어머님의 유일한 취미이자 의지 대상이니 그냥 myway를 가시던가 둘 중 하나 밖에 없어보이네요. 누군가를 고치려고 들면 더 그 상황이 악화된다라는건 글만 읽어도 바로 감이 옵니다.

신부님을 찾아가서 고해성사 말고 면담을 해서 말씀드리는 것도 방법이구요. 신부님은 목사님이 아니라서 (내사업 vs 대기업 사원 차이?) 그래도 너무 빠지지 않고 업무 분담이라도 해줄 수 있는 여력이 있습니다.
파란만장
13/10/04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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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독립해서 나와서 사는게 좋아보이네요
13/10/04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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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위에 의견중에 하나인 종교에 빠진게 아니라 종교에 '빠진'거라는 글에 강력히 동의하구요.

orbef님 말씀대로 주임신부님에게 말씀드려 보는게 좋을듯 합니다. 진짜 신부님은 얼마 있다 떠나시니까 정말 가차없는 말도
서슴치 않게 해주시더군요.
하늘하늘
13/10/04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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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님이나 시아님 가족들이 정이 꽤 많은 분들 같네요.
위의 많은 댓글처럼 그냥 포기하거나 무시하거나 끊어버리면 고민도 사라질텐데
굳이 고민하고 상대해 드리고 걱정하는 모습이 제가 보기엔 너무 좋아보입니다.
무엇보다 걱정은 어머님 건강이니만큼
이모분들이나 동생과도 잘 상의하셔서 방법을 찾아보세요. 분명히 있다고 봅니다.
안될것 같은 방법이라도 하나씩 해보면 도움이 된다고 봐요.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민머리요정
13/10/04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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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교회를 꺼려하는 이유도 다 여기 있지요.
교인이 많은 교회는 내가 왔다가더라도, 1명 있고 없고는 별로 차이가 안나지만,
교인이 1-20명 밖에 안되는 개척교회 같은 경우는 빠지면 티가나는데다가,
맡은 일들이 있어서,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그런일이.....

어머니가 아마 작은 성당인데다가, 일이 몰려서,
그리고 집에서 받지 못하는 위로를 성당에서 좀 받으시는 모양이에요....
켈로그김
13/10/04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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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아내와 대화하다 느낀건데,
좋은 질문은 답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성찰할 수 있게도 하고, 불명확한 것을 명확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자면,
성당일을 하면서 얻는 보람은 어떤 것인지,
성당에 나가지 않는다고 가정한다면, 하고싶은 일은 어떤 것인지
집에 있는 것과 성당에 있는 것을 비교하여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하는 점은 어떤 것인지

"왜그러는데?" "안그러면 안돼?" 라는 식의 힐난이 아닌 질문을 자꾸 드려보는건 어떨까 생각이 드네요.

본인은 빠져있는데, 가족을 전혀 납득시키지 못한다는 것은
본인 스스로도 왜 그러는지 모르는 부분이 있어서일 겁니다.
13/10/0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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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쓰다가 자꾸 크롬이 강제종료크리 먹는바람에
3번째 다시 씁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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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성당을 옴기는게 가장 좋은 해결책이 될텐데 이사가 불가능하다고 하셨으니 그건 좀 어렵겠네요.

저희집도 독실한 천주교 집안입니다
엄마는 수녀님을 할 생각까지 하셨던 분이였으니 말 다했죠
아빠는 엄마랑 결혼하면서 성당다닌케이스...

저도 어릴때부터 그 가기싫은 미사 다 다니다가
복사도하고 복사대장도하고 예신생까지 하는 등
나름 종교인테크 타다가 고등학교 들어가면서 자연스럽게
학원을 핑계로 성당을 빠지고 지금은 나이롱신자입니다

1년에 1번 갈까말까한...

엄마나 아빠나 성당 매주가시는건 당연하고, 레지오,꾸리아 등등 여러모임도 하시죠
(엄마는 종교활동+동네 아줌마들과의 수다, 아빠에겐 그저 아저씨들과의 술모임)

나름 오래 다녀봤고, 지켜본 입장에서
성당은 남에게 강제로 믿어봐라 이런게 없는 대신
일손이 부족하거나 그럴시에 열심히 성당활동하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가중치가 붙는게 진짜 큰 단점인것 같아요.
저도 성당이 집에서 5분거리라 새벽복사같은거 펑크나면 6년을 매번 달려가서 메꿨고
엄마도 성당 일손부족하면 시도때도 없이 가서 일하시고....

하는 사람들은 즐거운 마음에 하는거 같은데
그걸 옆에서 보는 사람들은 왜 저렇게까지 할까 싶은게 참 답답하죠...

시아님 어머님께서 성당에서 마음의 위안을 찾으시는거 같은데
힘들더라도 어머님과의 관계개선을 해보셔야 할 것 같아요.
저도 아들이다 보니 엄마 아빠한테 항상 차가운놈이라고 소리듣는편인데
가족의 유대관계 회복을 1달에 1번이라도 성당을 나간다거나 성당얘기에 같이 껴서 대화를 해본다는식의 노력을하고 있습니다.

다만 저랑 한띠차이나는 동생이 제가 해오던 테크 그대로 성당에 매여있는데
얘도 저처럼 성당 나이롱으로 다니게 되는 시작점에서 우리집은 작은 전쟁을 치루겠죠......
13/10/0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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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놈의 교회 때문에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글쓰신분 심정이 저랑 비슷한거같네요.
13/10/04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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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부/수녀님께 말씀드리면 잘 해결될듯 싶어요.
정형돈
13/10/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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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어머니는 제가 어릴 때 큰 병을 앓고 난 후 기독교에 더욱 의지하게 됐어요. 사실 저도 그 때 일로 신의 존재에 대해 믿게 됐지만 기독교 자체에는 회의감이 들어서..잘 안 다니게 됐지만요. 어머니가 몸이 불편하셔서 글쓴분어머니처럼 매일 교회를 나가신건 아니지만 매일 모든 활동이 그쪽에 맞춰져있었죠. 거의 모든 대화는 기독교관련이고 아는 사람들도 전부 교회사람들..그런 걸로 인해서 아버지와도 사이가 안좋고 형은 결혼하고 따로 살고 저는 학교로 인해 나와서 살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어머니가 갑자기 치매증세를 보여서 급하게 상담을 받았는데 우울증으로 인한 증세라고 하더라구요. 가족과는 멀어지는거만 같고 아버지도 별 신경을 안써주다가 서러움이 폭발하면서 일이 터졌어요. 그 후엔 아버지는 어머니 옆에만 계속 지내며 생활하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형이랑 저도 더 신경을 쓰고 있죠.
지금은 많이 좋아지셨어요. 후회되는건 그럴때 더 신경을 쓰고 외롭지 않게 해드렸어야하는데 아픈 경험 했다는게 많이 후회돼요.
많이 힘들고 짜증나는 게 맞지만 우울증으로 갈 확률도 있으니 신경 많이 써주세요.
폰으로 쓰고 사실 가까운 사람들한테도 해본 얘기가 아니라 어떻게 썰을 풀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앞으로 행복한 일만 가득하시길..
공허진
13/10/04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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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전부터 형이 교회에 빠져서 새벽기도도 열성적으로 나가고 저한테도 믿으라고 강요하더군요
전 종교라는거 자체를 안믿는 사람이거든요
하루는 절 붙잡고 설교를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신이와도 안믿을 판인데 사람을 왜 믿는다고 하니까
"대학교수들도 믿는거 니깟게 뭔데 아는척이냐"

"그럼 교수랑 나랑 둘중에 누가 진실을 말할 확률이 높아?"
"당연히 교수가 높지"

"같지 그게 학벌이랑 무슨 상관이 있는건데?"
";;;;;;;;"

"다른 사람을 사회적지위로 평가하고 무시하는 사람이 믿는 종교 따위 강요하지마"
이 논쟁이후로 평화를 얻었습니다
13/10/04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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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보면서 저도 참 많이 공감되네요.
저도 어머니 성당 문제때문에 계속 부딪히다가,
결혼할때 정말 너무 힘들었네요.
저희 직장이랑 처가 전부 서울쪽인데,
기껏 힘들게 예약한 예식장 취소시키고,
지방 성당가서 결혼했어요.
심지어 장모님은 개신교셨구요..
결혼식도 정말 이상했고.. 저희는 그래서 본식 사진은 잘보지도 않아요.
와이프가 그러더라구요,
이 결혼식이 평생 한으로 남을거 같다고,

저희 어머니가 바뀔거 같진 않아서,
그냥 앞으로 아들이랑 며느리 보실 일 많지 않으실거라고 말씀드렸어요
도시의미학
13/10/04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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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성당이라도 수녀님은 보통 2분 이상 계실 텐데 그 중 나이가 조금 더 드신 수녀님을 찾아가서 한번 상담해보세요.
저희 어머니도 성당을 다니시는데 저한테는 강요를 안하고, 얼마전에 이야기 해서 엄마가 성당가는 것도 다 좋은데 우리에게 일어난 일로 인해 하느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나는 너무 싫으니 나에게 그런 말은 하지 마라. 고 못박았어요. 어머님도 이해는 하셨구요.
저희 어머니는 저희 이모중 한분이 수녀님이라.. 어느 성당에 가셔도 수녀님이랑 이야기를 많이 나누시더라구요. 상담도 하고 이야기도 하고..
그리고 제 기억에도 신부님은 보통 한 분이지만 수녀님은 두분 이상 계셔요. 두 분중에 나이가 많으신분을 찾아가셔서 이야기나눠보고 오세요.
신부님이 초임이시라 조금 걱정스러우니 그나마 어른스러운 수녀님이 괜찮을 것 같네요.
칠삼은이십일
13/10/05 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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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걸추천합니다 교인들이랑 많은시간보내년서 수십년간 커뮤니티 를 아신분일확률이높습니다
오히려 신부님은 경험이부족하거나 어찌보면 왕과같은존재이기에 신부님마다 차이가많습니다

그래도 재산을 성당에 바칠가능성은적으니 긍정적이기도해요 무언가에 빠질때 돈이끼면 회생불가능한경우도워낙많아서요..
옆집백수총각
13/10/05 05:19
수정 아이콘
그래도 현재는 글쓴분에게 같이 가자고 강권하시지는 않는군요. 저도 종교적이라기보다는 커뮤니티적으로 의존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냥 어머님께서 이야기하시면 가만히 들어주세요.
디멘시아
13/10/05 09:19
수정 아이콘
남이면 모르겠는데
가족이, 그것도 어머니가 그러고 있으면 참 골치가 아프죠.
가족들 생각을 구체적 계속 어필하면서 서로 간에 진솔한 대화자리를 자주 만드는 수 밖에 없죠.

그리고 최악의 경우는 아닌 것 같아 다행이네요.
종교에 재산 다 가져다 받치거나
제비한테 빠지거나
이상한 지인들한테 홀려서 사업에 투자한다고 재산 다 말아먹거나
도박에 빠진 것 보다는 나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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