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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8/22 10:22:30
Name 언뜻 유재석
File #1 늑대아이_(おおかみこどもの雨と雪,_2012).jpg (298.9 KB), Download : 57
Subject [일반] [잡담] 늑대아이 . 웃픈동화.


"늑대아이", 작년에 개봉한 호소다마모루의 애니메이션입니다.



저는 약간 반오덕인 사람인지라 단편애니를 본 적이 없습니다. 만화책도 누구나 다 봤을 슬램덩크, 드래곤볼, 이나중탁구부....(아..) 정도만

봤을뿐이고 그 유명하다는 원피스나 나루토 뭐 기타 여러 유명 만화는 보지 않았습니다. 그런쪽에 흥미가 덜 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일본쪽 장편 애니메이션도 크게 관심을 두거나 하진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보게 된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 뭔가 생각의 전환점이 되었고, 평이 좋은 장편들은 그 때부터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호소다 마모루는 우리나라에선 "시간을 달리는 소녀" 이 작품하나로 모든게 설명 가능한 한국에선 미야자키 하야오 다음가는 유명 감독이지요.

여자친구도 없는 주제에 뭐가 그리 바빠서 왜 늑대아이를 지금에서야 봤느지는 여백이 부족해서 적지 않겠습니다만 어찌됐든

저는 이제서야 장편 애니메이션 "늑대아이"를 봤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추천합니다.



거창한 영화분석 이야기는 제가 할 레벨은 아닌듯하고 대략적인 줄거리를 말하자면 (내용을 다 알고 보셔도 지장없습니다.)

지금은 전설로만 내려오는 늑대인간과 사랑에 빠진 엄마(하나-일본어로 꽃)가 아이둘(유키-일본어 눈, 아메-일본어 비)을 낳고

잘 살아보려하지만 신랑은 사고로 죽고 갖은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아이둘을 키워내는 싱글맘의 이야기입니다.

활발한 딸 유키와 시크한 아들 아메, 늑대반 인간반의 아이들을 거친사회 속에서 지켜내야 하는 하나. 가족의 이야기기도 하고

싱글맘, 학교와 지역사회의 갈등, 화합을 그린 사회문제를 고발하는 이야기기도 하고, 전설로 내려오는 늑대인간이 실존한다는

판타지 이기도 하지만 역시 이 작품은 동화입니다.  

몇 년전부터 국내나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혹은 규모가 작은영화까지도 "개연성" 이라는 문제가 항상 화두가 되었지만

만화-동화로 분류가 되면 사람들은 이 문제에 관해 익스큐즈하기 마련입니다. 없던 이야기니까요. 어떤 트집을 잡으려 보는게 아니라서

영화가 주는 이야기를 받아들이는대 거부감이 덜하고 몰입감이 올라갑니다.



몰입감을 더 해주는 요소가 몇 가지 더있는데 음악과 연기 그리고 작화입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음악이야 이제는 하나의 장르로 분류해도

될 만큼 완성도가 높고(엔딩크레딧의 나오는 노래는 노랫말이 예술입니다. ㅠㅠ)

성우들의 연기 또한 일품입니다. (아역 유키의 목소리는 귀여워서 으앙 쥬금 ㅠㅠ) 헐리웃 애니메이션들과 가장

차이점이 분명한 작화역시 부드럽고 3D에 익숙해져 버린 시대에 아련한 느낌까지 줍니다. 연출또한 최고지요.



주제가 뭔지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바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냥 영화를 보는 두시간 내내 울음과 웃음이 떠나지 않습니다.

하나를 보고 있자니 우리엄마가 생각나서 눈물이 나고,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보고 있자니 가슴이 먹먹합니다.

천방지축 두 늑대아이들의 육아를 보고있자면 웃음이 계속 터져나오고 마을사람들의 친절과 쇼헤이와 유키의 미묘한 감정을 보고있자면

자연스럽게 미소가 번져나갑니다.

가장 최근엔 라푼젤, 더 오래 거슬러 가면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이후로 기억에 오래 남을 작품이었습니다.




추천합니다. 오미야게 미쯔 타코 미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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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힐링을
13/08/22 10:28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봤던 기억이 나네요. 저에겐 이 영화가 DVD방에서 최초 본 애니여서 더 기억에 남네요. 크크
Lich_King
13/08/22 10:36
수정 아이콘
여...여성분이랑?
마스터충달
13/08/22 10:41
수정 아이콘
영화는 신기한게 꼭 완전무결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재밌게 만들 수가 있습니다.
호소다 마모루의 작품들은 대부분 스토리에서 갸우뚱하게 만드는 요소들이 존재하는데 (특히 섬머워즈는... 그 소재의 생뚱함부터 충.격.)
그럼에도 불구하고 보는내내 빠져들고 흥미있게 작품을 보게 만들어 줍니다.
뭐랄까 이 사람이 하면 아무얘기나 다 재밌을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개인적으론 저패니메이션이 쇠퇴하고 있다고 봅니다. TV시리즈는 갈수록 매니악해지고 있죠.
더 심각한건 장편 부문인데, 지브리는 센과 치히로를 마지막으로 재밌을 법한 이야기를 재미없게 꾸미는 특이한 능력을 발휘하고 있습니다.
묘하게도 애니들이 전반적으로 매니악해짐과 동시에 지브리가 몰락하고 있는데. 상관관계는 없어보이는데 동시에 일어나니 타격이;;;
호소다와 함께 또 하나의 신성으로 불리던 신카이 마코토는 뛰어난 작화에 비해 이야기는 허세만 가득하죠.

호소다 마모루가 저패니메이션의 중심이 될것이다 라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만
저는 이쯤되면 마지막 희망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래도 미야자키 하야오 다음으로 유명한 감독이 호소다 마모루라는 건... 호씨가 아직 연출젖을 더 먹고 오셔야;;
언뜻 유재석
13/08/22 10:46
수정 아이콘
한국에선 이라고 하긴 했지만 사실제가 내공이 깊지 못해서요 크크.

이 작품 한줄요약은 [아들 백날 키워봐야 딸이 최고]

죄송합니다 어머니.
R.Oswalt
13/08/22 10:57
수정 아이콘
pgr에서도 몇 번 글이 올라와서 생각없이 가볍게 만화 본다는 마음으로 봤습니다.
하나랑 아빠늑대 빼곤 블러로 문지른듯한 그림에 다소 놀람 -> 하나 불쌍해... -> 유키 귀엽네~ -> 아메 너 뭐하냐...? -> 쇼헤이 짱짱맨!
이 작품의 진짜 주인공은 하나, 유키, 아메도 아닌 쇼헤이에요. 크크

조금 더 생각을 해서 보면, 지금 제가 다니고 있는 과 때문에 그런지 어린 아이들에 대한 교육에 대해서 보게 됩니다. 유아기의 유키와 아메는 같으면서도 다른 모습이 보여요. 좀 더 야생에 가까운 유키와 인간적인 요소를 더 가지고 있는 아메로 말이죠. 그런데 나이를 먹어서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가 되니 둘의 모습이 서로 바뀌어 버립니다. 학교에 다니는 아이가 되고 싶은 유키, 하지만 아메는 도리어 산짐승들을 준거집단으로 삼아버립니다. 그러면서 유키는 완전한 사회생활을, 아메는 산짐승이 되어버리죠. 어렸을 때의 주위 환경이나 또래집단이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는지 보여줬다고 생각을 합니다.
(여담입니다만, 마지막에 아메가 엄마 쌩고생시키고 산 속으로 들어가는 거 보고 울화가... 찰리 아담 패고 싶.. 정도로 화가 나더군요.)

덧붙이자면, 유키가 아플 때 하나가 병원을 찾는데 동물병원과 소아과 사이에서 당황하는 장면이 좀 찡하더군요.
그 외에 츤데레 할아버지, 유게에서도 몇 번 올라왔던 쇼헤이 보고 도망가는 유키, 유키와 아메의 반대되는 학교 생활을 횡스크롤로 보여주는 연출이 생각납니다.
곧내려갈게요
13/08/22 11:04
수정 아이콘
이동진 기자가 최고의 영화를 논할때 빼놓지 않는 영화라 꼭 보고싶긴 하네요.
13/08/22 11:08
수정 아이콘
"써머워즈" 랑 "시간을 달리는 소녀" 때 만 하더라도, 걸출한 감독이라고 생각할 뿐이었는데,
이제는 확신이 오더군요.

포스트 미야자키는 호소다 마모루로 거의 굳어진 듯 합니다.
면역결핍
13/08/22 11:18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시간을 달리는 소녀때 원작빨이니 뭐니 했는데...(헌데 그당시 원작을 읽지도 않았음;;;)
이제는 오리지널 스토리로도 준수한 작품을 내니 확신이 와요...
13/08/22 11:26
수정 아이콘
뻔한 이야기려니...기대 안 하고 봤는데, 처음에는 그림이 너무 예뻐서 몰입이 됐구요, 나중에는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계속 보게 되더라구요.
영화 끝날 때쯤 얼마나 울었는지..ㅜㅜ
마스터충달
13/08/22 11:41
수정 아이콘
이게 진짜 강점이죠. 뻔한 이야기도 재밌게 한다는게.
스토리텔링에 있어서 천부적인 감각이 있다고 봅니다. 정말 이야기를 재밌게 하죠.
Rorschach
13/08/22 11:27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기준으로 이제는 일본 장편애니 부분에서는 원탑이라고 봅니다.
늑대아이를 기점으로 개인적으로 뽑는 최고의 재패니메이션도 <이웃집 토토로>에서 <늑대아이>로 바뀌었고요.

그래도 신카이 마코토가 별을 쫒는 아이에서 신카이 마코토도 아니고 지브리도 아닌 어정쩡한 작품을 뽑아내버려서 많이 실망했었는데
최근작인 <언어의 정원>이 상당히 좋았기에 여전히 기대할만하다고 생각합니다. 뭐 이 작품은 호오가 좀 갈리긴 하지만요.
면역결핍
13/08/22 11:54
수정 아이콘
신카이 마코토 작품은 어긋남의 미학 아련함을 그리워하는 사람에게는 보통 수작으로 평가받지만...
그것이 불편하고 아픈사람에게는 재미없고 짜증나는 작품으로 여겨지더라구요...
최근작은 안봤는데 어떤가요? 전작에 비해 볼만한지...
사티레브
13/08/22 12:10
수정 아이콘
전에비해 훨씬 간명해지고 뚜렷한 느낌이엇어요
색채나 연출같은건 뭐 명불허전이었구요
다만 제게 아쉬웠던건 아트나인에서 봤는데 스크린이 작아서 그게 아쉬웠...
면역결핍
13/08/22 12:28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챙겨봐야겠네요...
Rorschach
13/08/22 14:26
수정 아이콘
단순히 초속5cm와 비교하면 말씀하신 어긋남의 미학 같은건 거의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전체적으로 훨씬 친절합니다.

화면이야 두 말 할 나위 없이 최고였습니다. 특히 비오는 장면들과 호수위에 드리워진 나뭇가지는 놀라울 정도였어요.
기회되신다면 꼭 챙겨보셨으면 좋겠네요.
사티레브
13/08/22 12:12
수정 아이콘
저 포스터의 글귀와 그리고 가 늑대아이를 보고나서 참 아련했드랬죠..
뭣모르고 영화관있는곳에서 밥먹다가 애니메이션이라도 볼래 하다가 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jagddoga
13/08/22 12:53
수정 아이콘
얼마전에 블루레이를 구입하게 되서 봤는데 역시 주위의 평가대로 잘 만든거 같습니다.
어린시절로망임창정용
13/08/22 14:03
수정 아이콘
제가 이걸 보고 얻은 교훈점은

결혼은 사서 하는 고생이다
그래도 한다면 평범한 사람과 해라
애매한 포지션
13/08/22 15:31
수정 아이콘
요즈음 결혼 문제 (정확히는 만나고 있는 예비 신랑감 문제) 때문에 마찰이 심한 사촌 여동생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네요 흐규흐규
13/08/22 22:21
수정 아이콘
시달소는 재미있게 봤고, 썸머워즈는 실망했는데, 늑대아이는 진짜배기였다고 봅니다.
선이 하나로 잡혔단 느낌이었어요.
13/08/23 01:46
수정 아이콘
학교에서 학생한테 수업끝나고 그동안 고생했다고 교실에서 같이 봤었는데
기대했던것 보다 재미있었습니다.
역시 일본애니메이션은 좋아요...
첫눈01
13/08/23 02:26
수정 아이콘
내가 본 최고의 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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