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축] EPL 11~12시즌 팀별 최고의 영입선수 (1)
자유게시판 첫 페이지에 있긴 하지만 넘어갈 것을 대비한 이 글의 전 글의 링크입니다.
12시가 지나서 하루가 지났으니 빠르게 두번째 글을 업로드하고 완결해버리려고 합니다.
댓글들을 보니 최악의 영입을 해보는 것도 괜찮을 듯 한데 이건 왠지 꼽을 선수들이 많을 것 같아서 생각은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두번째 글에서 대상이 되는 클럽은 10위인 웨스트 브롬위치 부터 1위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까지입니다.
첫글을 보신 분들은 대충 이 팀들에서 어떤 선수가 될지들 예상하셨으리라고 보여지네요.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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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웨스트 브롬위치 알비언 (35경기 13승 6무 16패, 41득점 47실점 골득실 -6, 승점 45점)
- 최고의 영입선수 : 벤 포스터(From 버밍엄 시티, 임대)
- 리그기록 : 리그 35경기 47실점
: 믿고 쓰는 맨유 방출 골키퍼의 대표 주자입니다. 맨유는 바르테즈-반 데 사르-데 헤아로 넘어가는 동안 하워드, 캐롤, 포스터, 쿠스챡 등의 골리들을 돌려가면서 기용해왔는데 이 중에 소리소문없이 사라진 캐롤을 제외하고는 에버튼에서 자리잡고 사랑받고 있는 하워드와 지난 시즌엔 버밍엄 시티 그리고 이번 시즌엔 웨스트 브롬위치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는 포스터가 대표적입니다. 개인적으로 하워드는 당시에는 조금 기량 미달인 측면이 강했지만 포스터는 참 아쉬운 케이스라고 생각합니다. 여러가지 운도 없었기도 했구요.
이를 증명하듯 지난 시즌 강등을 당한 버밍엄 시티에서도 가장 돋보이는 선수였고 임대로 웨스트 브롬위치에 와서도 슈퍼 세이브는 물론 상당히 안정적인 방어를 지속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임대까지 되어서 EPL에 줄곧 머물고 올 시즌 리그 전경기를 뛴 거 보면 아마도 버밍엄 시티로 돌아갈 일은 없지 않을까 보여집니다.
9위, 풀햄 (34경기 12승 10무 12패, 45득점 44실점 골득실 +1, 승점 46점)
- 최고의 영입선수 : 포그레브냑(From 슈투트가르트)
- 리그기록 : 리그 8경기 6골
: 풀햄은 시즌 초반 강등권에서 헤매다가 마틴 욜이 감독을 맡은 뒤로 놀라운 반전을 이끌어내게 됩니다. 마틴 욜은 지난 시즌에 좋은 활약을 펼쳤던 자모라를 과감히 내쳤고 이러한 자신감에는 바로 포그레브냑이라는 영입 카드를 염두에 두기에 가능했었고 또한 이러한 마틴 욜의 믿음을 포그레브냑은 해트트릭 경기를 포함해 6골을 넣으면서 입증시켜주고 있습니다.
풀햄의 단연 원탑은 뎀프시였고 특히 올시즌은 완벽한 에이스의 모습을 보이는데 포그레브냑 영입 전에 얼마나 급했으면 공미인 친구를 원톱에 세우기도 할 정도로 스트라이커진 구성에 머리 아파했는데요,
포그레브냑이 영입되면서 뎀프시가 자연스레 공미로 돌아갔고 포그레브냑은 순도 높은 골 숫자 뿐만 아니라 제공권에 기타 연계 플레이까지 훌륭하게 수행하면서 자신이 출장한 경기에서 풀햄의 좋은 성적을 이끌어내고 있습니다.
8위. 리버풀 (34경기 12승 10무 12패, 40득점 37실점 골득실 +3, 승점 46점)
- 최고의 영입선수 : 크레이그 벨라미(From 맨체스터 시티)
- 리그기록 : 11(14)경기 6골 3어시스트
: 정말 이렇게까지 무너지는가 믿겨지지 않는 리버풀의 추락에 벨라미마저 없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캐롤-다우닝-헨더슨-아담 합쳐서 80m가까이을 들인 영연방 선수들은 시즌 내내 팬들을 절망으로 몰았지만 정작 리버풀이 그나마 8위를 유지하게 해준 벨라미는 프리, 즉 자유계약이였습니다. 체력을 감안했는지 단지 그러고 싶어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수아레즈-캐롤-카윗-다우닝-헨더슨에 비해 벨라미는
컨디션이 최상일때도 줄곧 선발-교체를 들락날락 하는 어려움속에서도 캐롤보다도 골을 많이 넣었습니다. 저 6골 모두가 선발 출장 경기에서 나온것을 감안해보면 케니 감독의 선수기용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고민해볼만 한 상황입니다. 벨라미는 주로 왼쪽 윙에서 또는 급하면 포워드로써 희생했고 최선을 다해서 뛰는 모습과 연계에서 딱딱한 영국 선수들보다 훨씬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아마 시즌 도중에 스피드의 사망으로 인해 본인이 잠시 경기 출장을 쉬었던 일만 없었다면 그의 리그 골 기록은 더 많았을지도 모를일입니다.
- 두번째 최고의 영입선수 : 호세 엔리케(From 뉴캐슬)
- 리그기록 : 32(1)경기 2어시스트
: 리버풀은 영입 선수들이 대부분 망작이여서 기억하지 못하지만
영입 선수들 중 가장 싸게 뉴캐슬에서 데려온 엔리케는 리그의 대부분에 출장하면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피지컬도 단단하면서 스피드를 주무기로 하는 선수들에게도 뒷공간을 허용하지 않는 좋은 수비, 라인 조율에도 잘 따르면서 리버풀이 실점을 줄이는 데 좋은 역할을 했습니다. 에브라-애쉴리 콜-베인스 와는 다른 유형의 풀백의 대표적인 예라고 볼 수 있죠. 공격적인 측면에서의 활약이 많이 아쉽고 리버풀이 후반기에 급격히 무너지면서 엔리케도 뒷공간을 허용하거나 크로스를 너무 편하게 허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긴 했지만 이적 몇일 뒤에 바로 1라운드 선발 출장해야했을 정도로 빈곤했던 리버풀 사정에도 불구하고 가장 꾸준한 폼을 보여준 이적 선수였다는점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근 10여년 내의 리버풀 왼쪽 풀백중에 아우렐리오가 정상일 때를 제외하고는 가장 안정적인 폼을 보여준 선수라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리세-인수아보다 조금 낫다는 개인적인 생각)
하필 뉴캐슬에서 이적해오고 보니 뉴캐슬은 챔스권인것을 보면... 엔리케도 참 운이 없긴 합니다.
7위. 에버튼 (34경기 13승 9무 12패, 42득점 38실점 골득실+4, 승점 48점)
- 최고의 영입선수 : 니키치 옐라비치(From 레인저스)
- 리그기록 : 리그 6(3)경기 6골
: 재정적 지원도 거의 받지 못해서 타팀에 임대 선수를 찾으러 돌아다녀야 했던 모예스가 야심차게 데려온 공격수. EPL내에서 퍼거슨-벵거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명장으로 손꼽히는 모예스의 전술속에서 지난 시즌 키 작은 케힐이 훌륭히 소화하던 원톱 롤에 쉽게 적응했고 제공권과 몸싸움을 위주로 하는 피지컬뿐 아니라 필요한 순간에 골을 결정하는 능력까지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모예스 감독이 겨울에 데려온 만큼 출장을 잘 조절하고 있는데 리그 9경기에서 6골을 넣었다는 점에서도 잘 드러났습니다. 같은 지역의 머지사이드 라이벌팀인 리버풀의 공격수인 캐롤은 스무경기가 넘게 선발로 뛰었음에도 단 다섯골을 넣고 있다는 점에서 보면 리버풀 스카우터들이 얼마나 선수를 찾아내는 능력이 없는지 도마에 오르게 만들 정도이기도합니다.
그래험-크라우치-포그레브냑-옐라비치가 모두 캐롤과 벨라미보다 골을 많이 넣고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심지어 그래험과 크라우치는 수아레즈보다도 더) 리버풀에서는 잘 생각해볼만한 일이 아닐까싶을 정도입니다.
여하간 에버튼은 아르테타의 공백, 케이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즌 7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6위. 첼시 (34경기 16승 10무 8패, 56득점 38실점 골득실 +18, 승점 58점)
- 최고의 영입선수 : 후안 마타(From 발렌시아)
- 리그기록 : 28(4)경기 6골 12어시스트
: 비야스-보아스 시절 모두가 첼시의 축구에 고개를 내저을 때 첼시를 혼자서 이끌고 간 소년가장이였습니다. 마타는
공격-미들-수비 모든 밸런스가 무너진 팀에서 홀로 빛나는 유일한 선수였고 골을 만들어주랴 게임을 풀어가랴 자신도 골을 넣으랴 고생했을것이 불을 보듯 뻔하지만 아주 훌륭하게 EPL 템포에 적응하면서 자신의 실력을 뽐냈습니다. 시즌 중후반이 넘어가면서 다소 조용한 모습이지만 첼시가 이만큼이나 폼을 회복할 수 있게끔 했던 유일한 선수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번뜩이는 판단력, 재치있는 패스, 센스있으면서도 스피드있는 돌파까지... 비야-실바-마타, 이 세 선수가 발렌시아가 재정이 어렵지 않아서 팔지 않고 지금껏 같이 있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여하간 모드리치를 데려오지 못한 첼시의 유일한 빛이였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선수입니다.
5위. 토트넘 (34경기 17승 8무 9패, 57득점 39실점 골득실 +18, 승점 59점)
- 최고의 영입선수 : 스캇 파커(From 웨스트 햄)
- 리그기록 : 28경기 1어시스트
: 극초반과 시즌 후반 최악의 부진을 보이고 있지만 시즌 초중반에서 중반까지 최고의 강자였던 토트넘을 이끈 것은 바로 미들에서의 스캇 파커의 활약이였습니다.
저돌적이지만 심하지는 않을 정도의 선에서 상대의 맥을 끊어내는 태클, 잉글리쉬 답지 않게 침착하게 찔러넣을 줄 아는 패스 거기에 넘치는 파이팅까지- 리그 최고의 공미로 손꼽히는 모드리치가 올시즌의 토튼햄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있었던 이면에는 파커의 놀라운 봉사정신이 숨어있다고 봐도 좋을 정도입니다. 너무 많이 뛰면서 줄곧 게임을 뛰어서인지 시즌 중후반에 들어서면서 폼이 조금 떨어지고 집중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고 부상인지 모르겠지만 최근에는 산드로가 출전하고 있지만 역시나 파커가 있을때와 없을때의 토트넘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요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대표팀에도 승선할 정도로 본인에게 좋은 한해였을듯.
- 두번째 최고의 영입선수 : 브래드 프리델(From 아스톤 빌라)
- 리그기록 : 34경기 39실점
: 지난 시즌까지 골문을 지키던 고메스는 토트넘의 골칫거리였습니다. 슈퍼 세이브는 정말 자주 나왔지만 안정감에 있어서 현저히 부족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였습니다. 그런 토트넘의 골문의 안정감을 해결시킨 선수가 바로 프리델입니다. 킹-카불-갈라스까지..
센터백 라인이 자주 부상으로 교체되고 하는 어수선한 와중에도 프리델은 오랜 경험으로 다져진 노련함으로 이를 극복해냈고 세이브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덕분에 고메스는 서브에도 포함되지 못하고 좋은 골리인 쿠디치니는 토트넘에서도 NO.2를 받아들여야만 했죠.
- 세번째 최고의 영입선수 : 엠마뉴엘 아데바요르(From 맨체스터 시티, 임대)
- 리그기록 : 28(1)경기 13골 12어시스트
: 맨시티의 큰 손 본능은 아데바요르를 토트넘으로 보내게 했고 이는 토트넘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준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아스날 시절부터
어디 뚜렷하게 빠지는 거 없는 공격수이고 특히나 연계 플레이에 찬스메이킹이 좋은 공격수인지라 골 숫자만큼 어시스트 숫자도 많은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크라우치라는 어찌보면 잉여전력을 처분하고 아데바요르를 데려왔기에 토트넘은 초반의 부진을 제외하고는 줄곧 3위권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여전히 날카로운 골 결정력, 수준급 이상인 라인 브레이킹과 연계 플레이 능력은 아데바요르가 분명히 뛰어난 클럽에서 놀 수 있는 레벨임을 증명하고 있는게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그의 너무나도 높은 주급은 어느 클럽에나 부담인만큼 과연 토트넘에서 완전영입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맨체스터 시티로 가기에는 아구에로, 제코, 발로텔리 등등... 수 많은 경쟁자가 버티고 있으니....
4위. 뉴캐슬 (34경기 18승 8무 8패, 53득점 42실점 골득실 +11, 승점 62점)
- 최고의 영입선수 : 요한 카바예(From 릴)
- 리그기록 : 30경기 4골 8어시스트
: 처음 카바예가 뉴캐슬에 왔다고 했을 때는 '왜 카바예가 릴에서 뉴캐슬을?', '뉴캐슬 대박이다'등의 반응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카바예는 이런 기대에 보란듯이 뉴캐슬의 돌풍을 이끌며 챔스권에 떡하니 위치시켜 놓고 있습니다.
템포를 잘 조절하는 판단력, 횡-종을 가리지 않고 높은 성공률을 보이는 롱패스 숏패스 거기에 더하여 뛰어난 킥 능력에 활동량까지... 놀란과 바튼을 내보낸 자신감에 바로 카바예가 있었음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팬들도 잘하겠지라고 은연중에 기대했지만 이건 너무나도 기대 이상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고 밖에 할 수 없습니다.
이 정도면 아마 리그 종료후에 리그 베스트 11 하다못해 리그 베스트 11의 교체명단에는 포함시켜야 당연하지 않을까 할 정도입니다.
- 두번째 최고의 영입선수 : 뎀바 바( From 웨스트 햄)
- 리그기록 : 28(2)경기 16골 5어시스트
: '캐롤이 몇골을 넣었다구요? 5골이라구요? 푸하핫' 이라고 코웃음 칠만한 뉴캐슬 팬들의 자존심. 전반기에는 반 페르시-루니 못지 않은 놀라운 퍼포먼스를 보인 뎀바 바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흑형답게 쫄깃한 피지컬에 놀라운 슛팅력, 거기에 수비진에 몸싸움 걸고 비비는 것도 두려워 하지 않고 팀의 플레이에 맞추어주는 모습까지... 뎀바 바는 뉴캐슬이 위기이거나 골이 필요할 때 여지없이 골로 보답했고 이는 리그 골 숫자인 16골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캐롤을 거액에 팔고 데려온 챔피언쉽 강등팀의 스트라이커가 이렇게 터진 것은 참 아이러니 한 사실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전반기 뉴캐슬 MoM
- 세번째 최고의 영입선수 : 파피스 시세(From 프라이부르크)
- 리그기록 : 9(1)경기 11골 2어시스트
: 뉴캐슬은 이번 시즌 영입 선수 로또를 무려 세번이나 긁었습니다. 뎀바 바는 전반기에 날라다니고 카바예는 시종일관 날라다니더니 그도 모자라서 겨울 이적시장에서 데려온 바의 세네갈 동료인 파피스 시세는 그것에 버금가는 로또가 되어주었습니다. 데뷔전부터 골을 넣더니
무려 리그 10경기에서 11골.. 뎀바 바가 뉴캐슬이 전반기에 중상위권을 유지하게 만들어준 스트라이커라면 시세는 후반기 뉴캐슬이 챔스권에 위치하게 만든 스트라이커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뉴캐슬이 최근 6경기에서 6전 전승을 기록중인데 이렇게 무서운 팀이 된데에는 놀라운 골 순도를 자랑하는 파피스 시세가 있기에 가능했습니다. 나 참, 10경기만 뛰고 11골이라고?? 어이가 없을 정도입니다.
3위. 아스날 (35경기 20승 5무 10패, 67득점 43실점 골득실 +24, 승점 65점)
- 최고의 영입선수 : 미켈 아르테타(From 에버튼)
- 리그기록 : 29경기 6골 2어시스트
: 세스크와 나스리의 이적, 시즌을 통째로 날린 윌셔, 떨어진 로시츠키의 폼, 크지 않는 램지 - 시즌 시작 전 아스날 팬들의 고심은 이만저만이 아니였습니다. 송 말고는 딱 생각나는 미드필더가 없었을 정도였습니다. 그럴 때 영입된 것이 뜬금없이 아르테타 였습니다. 그동안 벵거의 영입정책을 벗어나는 놀라운 선택, 얼마나 급했으면..이라는 생각이 절로 들게 만드는 영입이라고 모두들 말했습니다.
실제로 아르테타는 리그 초반 아스날의 템포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꽤나 어리둥절한 플레이를 펼쳤고 수 많은 팬들의 비난이 쇄도했습니다. 에버튼에서는 공미로써 번뜩이는 플레이를 하던 아르테타였는데 아스날에 와보니 송에게 부담만 가중시키는 딱 중위권 플레이어라고 말이죠. 그러나 벵거는 역시나 대단한 감독이였고 사기적인 스페인 대표팀의 미드필더진에 제대로 선발되보지도 못한 아르테타 역시 훌륭한 선수였습니다.
고역을 치르면서 아스날 시스템의 중미에 적응하였고 시즌 중반이 넘어서자 아스날 미들진의 에이스로 등극합니다. 램지가 팬들의 한숨을 쉬게 만들었지만 폼이 회복된 로시츠키와 정신을 차린 아르테타의 활약으로 아스날은 시즌 초반 17위에서 무려 3위까지 성적을 끌어올렸습니다.
한층 침착해진 플레이와 조율 그리고 이제는 송이 흘리던 볼들까지 모두 걷어내는 헌신까지... 아르테타는 시즌 중반에 뇌진탕까지 견뎌내면서 팀을 이끌었지만 끝내 얼마전의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면서 롤러코스터 같던 시즌을 마감했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아스날의 영입선수들(베나윤, 챔벌레인, 산토스, 메르테자커, 박주영) 중에서 단연 원탑이라고 봐도 무방할만한 플레이를 보였다는 점에는 이의가 없습니다.
2위. 맨체스터 시티 (35경기 25승 5무 5패, 87득점 27실점 골득실 +60, 승점 80점)
- 최고의 영입선수 : 세르히오 아구에로(From AT마드리드)
- 리그기록 : 28(3)경기 22골 8어시스트
: 호빙요로부터 시작해서 제코에 이르기까지, 수 많은 공격수를 영입해왔지만 마땅히 이렇다 할 성과를 내놓은 공격수가 없었던 맨시티의 공격진에 자신의 이름값을 해낸 선수가 바로 아구에로 입니다.
AT마드리드 시절부터 유명했던 이 선수는 작은 키임에도 저돌적인 돌파와 단단한 피지컬, 뛰어난 슛팅감각에 사이드로 빠졌다가 들어오면서 하는 연계플레이도 수준급임을 선보였습니다.
실바-투레와 함께 좋은 파트너쉽을 이루었고 아구에로는 이에 보답하듯 22골을 몰아넣으면서 맨시티 공격진의 파워에 일조합니다. 어이없게 날려버리거나 골대를 맞춘 것 까지 포함한다면 27~28골까지 넣을 수 있었을 겁니다. 볼프스부르크 시절을 잊어버린 제코와 최악의 멘탈 소유자 발로텔리로 인해서 고심이 많은 만치니 감독에게 있어서 가장 믿을만한 스트라이커임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아마 중간에 한번 바보같은 부상만 당하지 않았다면 지금 맨시티는 좀 더 편하게 우승경쟁을 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1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5경기 26승 5무 4패, 86득점 32실점 골득실 +54, 승점 83점)
- 최고의 영입선수 : 폴 스콜스(현역복귀)
- 리그기록 : 11(3)경기 3골
: 시즌 초반을 시작하던 맨유의 중원은 클레버리-안데르손이 주전이였습니다. 실제로 이들은 퍼거슨의 기대에 부응해서 다이내믹하면서도 수려한 플레이를 보여주었죠. 하지만 둘 다 부상으로 이후의 일정을 모두 날려버렸고 급기야 긱스-캐릭-존스가 땜빵을 시전하게 되었고 시즌 전부터 언급되던 중앙 미들 영입이 없었던 퍼거슨의 맨유는 맨시티에게 선두 독주를 허용한 채 꾸역꾸역 승점을 어떻게든 채워가는 식으로 시즌을 버텨가고 있었습니다.
이 때, 겨울 이적시장에서 퍼거슨은 신의 한수를 씁니다. 바로 은퇴한 레전드 폴 스콜스의 현역 복귀, 팬들은 진작에 중미 영입을 하지 않은 퍼거슨을 비난하기도 했지만 이게 왠걸? 폴 스코스가 회춘을 해도 제대로 해버리다니.. 창의적인 패스 흐름은 커녕 제대로 된 볼배급 조차도 사라졌던 맨유 미들진에 스콜스가 들어서자 플레이는 상전벽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유기적인 패스플레이를 지휘하고 여차하면 스루패스로 골문을 만들어가는 노련한 폴 스콜스의 플레이는 덩달아 팀의 연계플레이와 공격의 날카로움까지 살려냈고 맨유는 환상적인 흐름에 올라타기 시작합니다. 끝내 올 시즌만큼은 안되겠다고 하던 모두의 예상과 달리 팀을 리그 선두에 올려놓기에 이릅니다.
혹자는 그런 말을 합니다.
폼은 일시적이지만 클래스는 영원하다... 정말 맨유의 레전드들은 하나같이 이러니 뭐가 불공평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 두번째 최고의 영입선수 : 필 존스(From 블랙번)
- 리그기록 : 22(4)경기 1골 2어시스트
: 여름 이적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구며 여러팀에게 구애를 받은 선수는 바로 이 선수, 필 존스 였을겁니다.
갖추어진 신체조건에 준수한 스피드에 수비수에게 필요한 허슬플레이까지.. 필 존스는 리버풀 등의 관심을 뿌리치고 리그 디펜딩챔피언을 골랐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시즌 초 맨유 선수들의 부상레이스 덕에 센터백-우측 풀백-수비형 미들까지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면서 퍼거슨 감독의 시름을 덜어줍니다. 개인적으로는 센터백으로 장기적 안목을 갖고 키우는게 가장 좋다고 보고 맨유의 불가피한 상황 탓에 어쩔 수 없었을 테지만 너무 많은 포지션을 왔다갔다 한 것이 성장에 외려 부정적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하는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존스는
수비형 미들을 제외한 수비쪽 포지션에서는 상당히 좋은 모습을 보이며 미래를 밝혔고 퍼디난드가 점점 노쇠해져가는 현재 맨유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대안이 되리라고 보여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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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팀별 최고의 영입을 꼽아봤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제가 뽑는 시즌 최고의 영입 TOP10은 다음과 같습니다. (순서는 순위와 전혀 관계없습니다.)
1. 길피 시구르드손(스완지 시티)
2. 폴 스콜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 후안 마타(첼시)
4. 요한 카바예(뉴캐슬)
5. 뎀바 바(뉴캐슬)
6. 파피스 시세(뉴캐슬)
7. 스캇 파커(토트넘)
8. 미켈 아르테타(아스날)
9. 니키치 옐라비치(에버튼)
10.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체스터 시티)
이상으로 글을 마칠께요 ~ 좋은 한주들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