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2/04/01 01:08
나랑사귈래??진짜
로많이생각했어장 난아냐나랑사귀면 정말잘할께많이사 랑해줄께대답해줘 를 보냈다가, 진지먹은 여자의 난 자유인이야 크리...가 가장 감명깊네요.
12/04/01 08:24
대학교 삼학년...3월 31일..
그날 역시 생각없이 습관처럼 네이트온에 로긴해서 이런 저런 노가리까던중에... 아 이제 만우절이구나란 인식이 발동했습니다. 같이 놀고 있던 학교 후배 A군에게 나: " 야 너 소개팅 할래??" A: " 형이 여자가 어디있어요 말이 되는소릴 해요.. 호오 이 자슥 봐라 그래 한 번 해보자는 오기가 발동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이대생 동생이 한명 있었는데 여튼 이 동생의 존재는 A놈도 알고 있었습니다. "야 나 xx있잖아 이대에서 대학원 다니는 동생....걔가 이번에 자기 후배로 괜찮은 애가 들어왔다는데. 나이든 사람은 싫다고 해서 어쩔 수 없이 너한테 물어봤는데 너 안한다면 B나 C에게 넘겨 버릴거야." 하니끼 "형님 감사 합니다. 블라블라블라 "하더군요. 여튼 각설하고 좀만 더 놀려먹어야 겠다고 하는데 그녀석이 프로필을 요구하더군요 A녀석이 하는 짓은 찌질해서 그렇지 저희과에서 손꼽히는 얼굴을 가지고 있었죠 키도 크고.. "야 니 사진 먼저 보내줘야지 사진 교환을 하지" 하니 정말 평소의 찌질함은 지워지고 정상인 코스프레를 한 사진을 보내더군요 사진 안보내주면 안믿을 것 같아서..... 디씨 여친갤에 들어가서 어딘지 이쁘게 보이지만 얼굴은 정확하게 드러나지 않는 사진 한 두장을 퍼와서 보내줬더니 A: 형 이쁜 것 같긴 한데....얼굴이 잘 안보여요 다른 사진 없어요 나: 없어 귀찮게 하지말고 하기싫음 말해..-_-;; 마침 그타이밍에 네이트온에 학교동생 B 가 들어와서 제가 멀티대화로.. 나: " 야 나 지금 만우절이라서 A낚고 있다" B: " 형 저도 좀 껴줘요" 해서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야 혹시 주변에 여자 없냐 하는김에 제대로 가보자....하니 자기도 여자 없는거 알지 않냐며 둘이 머리를 싸매고 고민 하던중 B: "형 저 지금 여동생 접속했는데 여동생이랑 한번 짜볼까요?" 나: 콜 ... B의 여동생은 스튜어디스를 준비하던아이였는데..... 여튼 그렇게 해서 저 B B여동생 연합이 결성.. 번호 넘겨주고 잠들었습니다. 다음날 전공수업시간중에 제 앞에 A와 A의 멘토, 그 뒷자리에 B와 B친구 제가 같이 앉었는데 A가 문자 보낼때마다 그 문자와 답장이 B여동생을 통해 B에게 그대로 전달 되는.. 여자가 낚을 작정으로 달려드니 A의 마음은 이미 B여동생의 것... "형, 여자애 오피스텔에서 자취한데요." "형, 얘 되게 적극적이에요 사진 보내줬는데 이뻐요" "형, 얘가 술마시재요 대박.." "진짜 이번 아니면 여자 못만날듯 고마워요 얘한테 올인해야겠어요" 등등 수업이 끝나고 공강시간동안 A의 가슴 설레는 맨트들이 작렬하고 저와 B는 진짜 웃음을 참느라 미치는 지 알았습니다. 야 해보고 말해 사진빨이야 만나기전에 모른다고 했지만 이미 A의 마음은 B여동생에게 가버린 지 오래.... 여튼 사태가 너무 커진 것을 직감하고 이거 장난이었다고 말하기엔 너무 심각한 상황이다 정말 형이긴 하지만 A의 욱하는 성격으론 진짜 나랑 말도 안할수도 있고 심각한 상황에는 한대 칠 수도 있겠군 이란 위기 의식이 들어 B와 고민하던 중 4가지 방안을 생각했습니다. 1. 토욜 오후 약속이었는데 그냥 냅두고 바람 맞추기 2. 강남역에 여자대신 우리가 나가 서프라이즈 후 술마시기 3. 지금이라도 사정 설명하고 바보 취급하고 놀리기. 4. 여자애보고 시비조로 나와서 소개팅 파토내기.. 1,4 번은 도의적으로 너무 심한 듯 해서 그냥 3번안으로 갈려고 하고 눈치보던 중... 목요일 저녁 부터 여자애가 연락 두절 B를 통해 들어보니 급성 장염으로 응급실에 실려갔더군요 아니나 다를까 금욜에 A는 사색이 되서 저에게 형 주선자 한테 좀 물어봐주세요 애가 갑자기 연락이 안된다며 난리를 치더군요. 뭐 여튼 알아봐 준다고 하고 기왕 이렇게 된거 모른척 하기로 작전을 짰는데 금욜 저녁에 학교 친구놈 생일이라서 친구 자취방에 모여 남자 8명이서 생일 파티를 하고 있는데 술마시다가 만우절 이야기가 나와서 고딩때 대학교떄 막 속은 이야기하다 그 중 한명이 엊그제 자기 친구한테 당했다고 자초지종을 설명하니 A놈이 "아오 바보야 니 나이가 몇인데 아직도 만우절 장난에 속냐. 완전 멍청하네"하면서 놀리기 시작 옆에 있던 B녀석이 가만이 듣다가 빵 터져서 웃음을 참지 못하고 저 역시 웃음이 터지고 이 사실을 알고 있던 한 명도 터지고 갑자기 세명이 큭큭 데고 있는데.....애들이 왜 웃냐 왜 웃냐 하다가 B의 멘토 친구녀석이 눈치채고 "아 크크크 그거 형이 한거죠..어쩐지 문자 보낼 때부터 이상하다 했는데...아놔 .." 해서 자초지종 설명 A는 삐쳐서 집에간다고 난리 부르스를 치고 저는 야 미안하다 하고 진심어린 사과를 했지만 이미 삐쳐버린 A의 마음을 잡기에는 불가능... 저여튼 그렇게 훈훈하게 마무리 되는 듯 했는데 생일 파티 계속 하는 도중에 A가 툴툴데서 옆에 있던 학교 후배놈이 빡 터져서 아 씨 형이 장난 친걸로 싸가지 없게 어쩌고 저쩌고 너도 평소에 어쩌고 저쩌고 블라 블라 블라 해서 분위기는 산으로 가고... 나라 잃은 백성 처럼 술 마시며 그 날일은 정리 했던 기억이..(나중에 진짜로 소개팅 시켜줬네요) 에필로그로 술자리세어 C녀석이 아 형 무슨 장난을 그렇게 쳐요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야 너 그거 아냐 너가 그날 째보다 네이트온 먼저 들어왔으면 오늘의 주인공은 너였어..." 뭐 지금 A녀석은 여자친구 만나서 잘 사귀고 있고 저는 여전히 솔로.. 인생은 그런법 아니겠습니까 써놓고 보니 별로 재미 없네요 길기만 하고...-_-;;;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