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령회원 red입니다
이걸 쓰는 지금도 내가 뭔정신에 이걸 쓰고있나 싶네요
2010년 9월부터 12월까지 84박 85일간 자전거로 유럽여행을 했습니다.
갔다와서 꼭 후기를 어딘가 쓰고 싶었는데.. 글재주가.... 그래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전준우님 워홀 후기보다가 문득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형식을 베낄지도 몰라요... 전준우님 미리 죄송하단 말씀을 드립니다..흐흐;;
워낙에 글재주도 없고 하니 재미가 없을거라고 예상하지만ㅠㅜ
그래도 개인적으로 꼭 쓰고 싶기도 했고 언젠가 정리한번 해보고 싶어서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혹~시나 유럽 자전거여행 관심있으신분 있으면 리플이나 쪽지 주세요
강추할만한 여행 방법인데 제가 보고 느낀바 최선을 다해 알려드릴께요~^^
아 그리고 이거 사진을 어떻게 올리나요?ㅠㅜ
사진을 올리고 싶은데 2mb가 넘어서 안되네요;;
사진이 일단 다 제컴에 있는데 어디 올려서 태크하는 방법밖에 없나요?
그러면 태그하는 방법이라도 좀 알려주세용..ㅠㅜ
"엄마 나 돈모아서 유럽 갈려고요. 근데 돈이 모자라서 자전거 타고 갈꺼에요"
"...미쳤냐?"
2008년 공익근무를 시작하게 되면서 '남들 다가는 유럽 나도 한번 가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풍족하지 않은 집안 사정상 집에서 100%지원 받기는 뭐하고.. 또 이상한 욕심이 있어서 남들같이 1달 갔다 오기는 싫었다.
지금 생각하면 참 어이없다.
한정된 예산을 가지고 유럽에 오래 있을 방법을 생각해 보았는데 그와중에 떠오른 것이 자전거.
"좋아 나도 간지나게 자전거를 타고 유럽여행을 해보자!"
처음엔 미친짓이라고 생각했는데 인터넷 검색해보니 자전거타고 유럽에 갔다온 사람들이 꽤나 많다는 걸 발견했다.
그렇게 나의 유럽 여행 계획은 시작되었다.
물론 어머니께 계획을 말씀드리자 어머니 반응은
"미쳤냐?" 였지만.....
자전거를 원래 좋아했었나? 아니다 고3때 처음 자전거 타는법을 배웠다-_-
그뒤로 자전거를 탔나? 전혀... 동네슈퍼 갈때빼곤 자전거 타본적도 없다
그냥 막연히 돈을 아껴서 유럽에 오래 있을 수 있다는 생각 하나만으로 자전거 여행을 하게 된거다
지금 생각하면 어머니 말씀대로 미친거 였을지도 모른단 생각이 든다...
1년동안 과외로 돈을 미친듯이 모았다.
지하철에서 공익근무를 했는데 주40시간 근무에 지하철은 야간근무가 있다.
야간근무 시에는 기상-과외1-과외2-출근(저녁6시)-퇴근(아침9시)-과외3-과외4-취침-기상
의 이틀에 한번 자는 미친 스케쥴을 소화하고
주간근무 시에는 매일 퇴근하고 과외+쉬는날 이틀도 과외...
로 돈을 차곡차곡 모아 갔지만
출국 4달전 24년 인생의 처음으로 여친님을 만나게 된 관계로 상당한 돈을 탕진했다.
(이렇게 탕진한 돈은 나중에 개고생으로 돌아왔다)
여차저차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결국 소집해제 날짜는 다가왔고
유럽으로 출국하는 날짜도 다가왔다
출국 전날 바퀴, 핸들, 페달 등 자전거를 부품별로 분해하고 가방을 쌌다.
아무리 해도 무게를 맞추기가 힘들었다. 한 5kg정도 오버한 상황...
어떻게 되겠지 라는 안일한-_-생각으로 대충 짐싸놓고 그냥 취침했다. 난 참 긍정적인 사람이라 행복하다.
다음날 여친님과 공항엘 갔다. 잠실역에서 공항리무진 타는데 자전거를 실을수 있을까 걱정했지만
리무진 기사 아저씨가 자기도 라이더라며 건강히 잘 갔다오라는 덕담과 함께 잘 실어주셨다.
공항엘 도착해서 수속을 하는데 5kg 오버한 짐무게.
케세이퍼시픽 수속창구 직원 아가씨와 옥신각신 하다가
노끈으로 엉성히 묶어놓은 페니어를 칼로 자르는데
어이없게도 커터칼로 손바닥을 쑤셨다;;
피가 철철 나기 시작하자 직원 아가씨는 그냥 수속 해줄테니 얼른 공항 지하 응급실을 가란다
이게 행운인지 아닌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주일간은 절대 물이 들어가게 하면 안된다는 말도 안되는 주의에 알았다고 건성으로 대답하고
100일사귄 여친님과 안녕하고 출국장으로 들어설때의 기분은 참으로 오묘했다.
도망 못가도록 급하게 맞춘 커플링 때문에 조금은 안심이 됬지만
그래도 불안함과 유럽을 간다는 기대감.. 등등이 복합적으로 들었다.
85일동안 유럽에서는 과연 어떤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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