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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2/01/19 10:47:42
Name 시애틀에서아순시온
Subject [일반]  死地출마
올해는 총선과 대선으로 정치적 이슈가 한해를 휘감을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야권을 중심으로 뜨거운 경쟁이 시작된 것 같은데요, 제가 요즘 돌아가는 형국을 보면 혼란스러운 점이 하나 있습니다.

‘신진 세력 vs 기존 세력’

박원순 서울시장과 안철수 교수의 신드롬을 통해 국민은 기존 정치세력에 얼마나 염증을 느꼈었는지 간접이 아닌 직접 체험을 했습니다. 이 결과로 여야 할 것 없이 한국 정치계는 큰 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물론 그 변화가 진정성이 있는지의 여부는 우리가 체크해야 할 몫입니다)

현 정권이 워낙 많은 지지를 잃은 상태여서 야권의 분위기는 많이 들떠있는 가운데 그들의 최대 화두인 ‘통합’을 위한 격한 논쟁이 지금도 앞으로도 진행될 것입니다. 그런 와중에 국민이 바라는 새로운 세력, 즉 새 얼굴에 대한 기대감이 기존 정치세력에 대한 불신과 맞물려 이곳 저곳에서 적지 않은 파장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특히 구 민주당 의원 중 3선 이상의 중진 의원은 연일 그들이 생각하는 ‘死地’ 출마를 선언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문성길’ 이라는 새 얼굴 3인방은 그동안 야권에서 사지로 생각했던 부산 출마를 선언했고, 김부겸 의원은 사지 중의 사지인 대구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와 함께 과거 독수리오형제 중의 하나인 김영춘 의원도 부산 지역 출마를 선언한 상태입니다)

이들은 이번 총선의 신진 세력(김정길 전 장관을 신진 세력이라 하기에 좀 이상할 순 있겠습니다만)은 첫 국회의원에 도전하면서 새로움과 사지라는 두 키워드를 등에 없고 반한나라당 세력 집결이라는 큰 그림에 기여하고 있습니다. 이들을 비판하는 사람은 크게 없습니다.

이런 정치적 트랜드를 배경으로 정동영 의원은 부산 영도 출마를 선언했다가 신진 세력이 아닌 거기에 한진중공업 사태의 진정성에 대한 이미지 깨부수기라는 정치적 노림수에 결국 야권에서 사지라고 보는 강남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이미 선언을 한 전현희 의원이 강한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여기서부터 혼란은 시작됩니다.

“호남을 기반 내지 구민주당에서 나름 국회의원 몇 번 했던 구 민주당 세력의 의원들을 우리는 어떻게 판단해야 할 것인가?”

라는 물음에 대한 답입니다.

-        그들은 이미 구태연한 정치세력의 한 단면이다
-        국민은 기존 정치인에 기대감이 없다. 이제는 새 얼굴이 등장해야 한다.

민통당은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내 놓은 카드가 ‘사지 출마’ 내지 자신의 지역구를 포기한 다른 지역구 출마, 즉 ‘전략 공천’의 형태입니다.

천정배, 김부겸, 김효원, 정세균, 김영춘, 정동영, 유선호 등등 (손학규 전 대표는 조만간 입장 표명하겠지요)

이들을 보면 ‘한번 해볼 만한 곳’ 도 있을테고 ‘정말 사지에 간 사람’ 이란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자신의 지역구를 버렸다는 것입니다. 이는 두 가지 시각이 존재합니다. (석패율제와도 맞물리는 이야기입니다)

-        국민의 변화에 대한 의지를 정치인이 보여준 긍정적 행태
-        정치적 쇼. (특히 호남지역 기반의 의원은 더 사지로 가야 한다)

결국 총선 결과가 이 시각에 대해 국민이 어떻게 생각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총선에서 야권의 입장에서 볼 때 사지에 출마한 사람이 과연 어느정도 지지를 받을지 궁금합니다. 왜냐하면 이는 정권교체와 맞물려 있고, 기존 정치 세력에 대한 불신의 정도를 간적접으로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대선까지 영향을 끼쳐 안철수 교수의 결정을 확정 지을 수 있는 결정적 키가 될 것이라 조심스럽게 예상 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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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가루인형형
12/01/19 11:12
수정 아이콘
재미있는건 언급하신 민주당 의원들의 상황이 다들 제각각이라는 겁니다.

천정배의원 - 서울시장 출마를 위해 배수진을 친다고 안산 불출마하는 바람에 천사인볼트니 하면서 욕 먹었지만 얼떨결에 기득권을 포기하며 불출마한 의원 대열에 섞여있음. 동대문갑 준비중...

김부겸의원 - 나름 똑똑하고 합리적인 의원이지만 한나라당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3선임에도 대우를 못받는게 서러워 적본진을 향해 단기필마로 돌격.

김효석의원 - 지난번 총선때도 자신의 원래 지역구가 조정되면서 지역구 선정에 고생을 해서 그런지 진작에 호남 불출마 하고 수도권행...워낙 성품이 좋고 신사인 양반이라 남의 자리 가긴 그렇고 해서 정봉주 전 의원이 수감 될 경우 노원에 나갈라고 했지만 시기가 애매하게 꼬여서 만만한 강서을에 자리 잡는 중.

정세균의원 - 기득권을 버리겠다고 멋있게 종로 출마를 선언했는데 박진의원이 불출마 하는 바람에 다른데로 옮기지도 못하고, 눌러 앉아 있기도 뭐한 뻘쭘한 상황. 크크크...최근 종로에는 박근혜의원 출마설이 돌고 있는데 과연 어떻게 될지...

김영춘의원 - 독수리5형제로 멋있게 열린우리당에 입성했다가 문국현 지지하는 바람에 고생길...손학규 전 대표의 지명으로 민주당 최고위원으로 재기 후 부산행.

정동영의원 - 요즘들어 열심히 '사서고생'을 많이 하고 있지만 한번 망친 이미지를 복구하는데에는 아직 시간이 많이 필요해보임. 희생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혹은 정말 죽을 각오로 강남행을 하는 듯 보임. 물론 그 후에 다시 살아나기 위함이겠지만요...

유선호의원 - ?? 이분은 잘 모르겠네요.

손학규의원 - 분당은 여전히 대여전선의 최전방인데 대체 어디를 가라는거니...OTL
시애틀에서아순시온
12/01/19 11:20
수정 아이콘
그렇죠. 각자 상황이 있고, 나름 명분은 갖고 있습니다. 결국 판단은 국민의 몫이고 총선 결과로 그들의 행보에 대한 평가가 나올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이 죄다 탈락하면 내지 다수가 탈락하면 물갈이라는 의미가 나올테고, 반대로 다수가 승리하면 이를 어떻게 평가해야 할지도 좀 궁금하네요. 만약 다수가 승리하면 통진당 내 계파 갈등이 터지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 같습니다.
Go2Universe
12/01/19 11:16
수정 아이콘
호남지역문제를 해결못하면 계속 발목잡히겠지만
요즘 민통당의 사지출마러시는 좀 생경합니다......
만에 하나 그러다 본진마저 잃을 것에 대한 두려움은 없을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왕은아발론섬에..
12/01/19 11:16
수정 아이콘
전 긍정적으로 보고 있네요.

그동안은 한나라당이 싫어서 대안으로 민주당을 찍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요근래 민주당이 보여준 모습을 보고는 민주통합당을 지지하기로 했습니다.
특히 문성근, 한명숙, 박영선 의원이 나꼼수에 나와서 하는 이야기에는 진정성이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박영선 의원이 노동의 개념 변화를 이야기 하던데, 요거요거 아주 마음에 듭니다.
저도 복지 다음에는 노동력을 착취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생각을 했거든요.
12/01/19 12:01
수정 아이콘
전략공천자중 다수가 승리하면 지역구도가 공고히된 3당합당이후 처음으로 지역구도의 분열을 볼수있는 중요한 선거로 기억될거라 봅니다.
모리아스
12/01/19 12:02
수정 아이콘
사지출마의 하나의 이점은 대부분의 사람이 핑계로 대는

'좋은 사람이 안 나오는 데 뭐할라고 민주당 찍어주냐?'

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이긴 한데 지면 배가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문제네요
the hive
12/01/19 12:24
수정 아이콘
유시민:대구가야하나 ㅠㅠ
lupin188
12/01/19 13:13
수정 아이콘
지역구도가 깨지는 총선이 되었으면 하네요.
내일은
12/01/19 13:46
수정 아이콘
사지출마는 총선 후 바로 대선이 이어지는 정국이라 나름 지역주의 구도에 도전해 민주통합당이 단순히 구 민주당의 후신이 아닌 전국 정당화에 앞장서는 동시에 결국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솔직히 여러 조사를 봐도 대구는 그냥 사지고 (네임드가 출동하면 표는 좀 더 받겠지만 선거를 어쨌든 51%만 먹으면 되는거라) 부산은 혹시나 할 수도 있겠지만 故 노무현 전 대통령도 허태열 같은 사람한테 밀려 몇 번이나 떨어진 곳입니다. 한나라당이 또 공천으로 시끄러워 친박, 친이계 모두 출마하는 일이 벌어져도 모를까... 아니 그런 일이 생겨도 맥시멈 4석 정도라고 봅니다.

그래서 사지출마에 대해 여러 평가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정치인 특히 국회의원은 낙선하면 어떻게 되는지 정봉주 전 의원 사례가 보여주듯이 개인으로는 상당한 부담을 지고 도전하는건 틀림 없습니다. 원숭이는 나무에서 떨어져도 원숭이지만 정치인은 선거에 떨어지면 정치인이 아니라는 말도 있는데... 그런 위험한 선택을 하고 지역주의 구도에 도전하고 있다는 것 만큼은 인정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12/01/19 13:48
수정 아이콘
지역구도를 타파할수 있는 정말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좀 낡은 정치 이더라도요

이제껏 이전선거에서는 네임드들은 소위 안전빵 지역에서 출마하면서 그들의 지위를 공고히 다지는데 힘썻다고한다면(전략공천제외)

이번선거는 확실히 젊은층의 시대적 요구에의해 그들의 행보가 좀 바뀌었다고 할수 있고 결국 살아 남기 위해 그리고 이렇게 바뀌어 가고있다고 보여주기 위한 출마가 아닌가 생각 합니다

국민들이 가장 보고 싶어하는것이 구태정치와의 차별성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그들은 확실히 구태정치와는 차별성을 강조하기위해 서로 앞다투어 사지로 향하고있고 실제로 그들이 그곳에서 당선이되어 국회에 입성한다면 상당한 파급력을 지닐 것이 분명합니다

만약 제가사는 지역구 울산남구에 저 네임드들이 온다면 그들의 정책과 방향성을 확인하고 내가 믿을수 있다고 판단을 할수있다면 그들에게 기꺼이 한표를 행사할겁니다

이제껏 했던 투표는 어느정도는 대척점을 찾아서 했다라고 보여지는대 개인적은 판단으론 말이죠(이사람은 안된다고 판단이들어 이사람이라도 찍어준다) 정말 정책적의지가 강력하고 의정활동에 힘쓴다면 가능하지 않을런지요
12/01/19 13:50
수정 아이콘
이쯤해서 박근혜 목포 출마 이런거 있음 대박인데..
the hive
12/01/19 19:24
수정 아이콘
박근혜 지역구 안떠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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