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1/12/05 13:35:38
Name 이직신
Subject [일반]  [음악추천] 버스커버스커 - 첫사랑


버스커버스커 - 첫사랑

처음 널 봤을 때 역시 다른 느낌
너와 함께 말하고 싶어 웃을 때마다 이 맘을 랄랄라

이젠 널 볼때마다 나의 맘이 너무나 커져
이젠 나의 시간은
항상 너와 웃으며 이 밤을 그리워하며
하루를 아쉬워하며 또 너를 기다리겠지

나는 어떡하죠 아직 서툰데
이 마음이 새어나가
커져버린 내 마음이
자꾸만 새어나가

항상 너와 웃으며 이 밤을 그리워하며
하루를 아쉬워하며 또 너를 기다리겠지

나는 어떡하죠 아직 서툰데
이 마음이 새어나가
커져버린 내 마음이
자꾸만 새어나가

조금만 더 그대를 잡아보려 했지만
커져버린 내 마음과 커져가는 네 마음이

아름다운 그대여 느껴보려 했지만
어두워진 밤과 외로움 알겠네
아름다운 그대를 참아보려 했지만
커져가는 마음과 괴로움 알겠네



-타지에 자취를 하며 생활하며 참많이 외롭습니다.
가족과 친구들과 같이 있을때도 많이들 느끼는 외로움인데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에오면 그 외로움이 더해지는건 당연하겠지요.
빼곡한 원룸촌 건물들을 오가며 직장-집,밤과 낮의 반복속에 많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마음정리하려 올라가는 곳이 바로 옥상입니다.새벽 즈음에 찬바람 부는 옥상에서 몸을 달달떨며 피는 담배 한개피가
저에겐 최고의 위로이자 낙입니다.

어느 날인가, 새벽 3시쯔음 그날도 잠자리에 누웠다 복잡한 맘에 잠을 설치며 뒤척였습니다.
어둠속에 조용히 일어나 바닥에 널려있는 점퍼를 걸치고 역시 바닥을 뒹굴고있는 담배갑을 쥐고 옥상을 향했습니다.
담배 불을 붙이는 순간, 바로 옆 원룸건물 옥상에 음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제가 사는곳과 같은높이의 건물이고 워낙 가까운 거리라 확실하게 노랫소리가 들려왔고 또 누구인지가 보였습니다.
출근할때 한번씩 보았던 저와 비슷한 또래로 보였던 한 청년이였습니다.
남자의 겨울 필수아이템인 깔깔이를 입고 날씨와 어울리지않는 헐렁한 반바지 차림에 그는 노래를 틀어놓고 담배를 피고 있었습니다.
미처 제가 올라온 기척은 느끼지 못한듯 혼자 열심히 음악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를 열심히 관찰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멜로디에 자연스레 젖어들었습니다.
조금 더 귀를 기울여보니 가사도 들려왔습니다. ' 아직 서툰데.. 이마음이 새어나가.. 커져버린 내마음이.. 자꾸만 새어나가. '
노래 좋다하고 열심히 듣던중 음악이 마지막에 다다르자 그 청년이 어느새 어둠속에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가수의 목소리를 곰곰히 돌이켜보니 최근 화제가 되었던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씨 목소리라는걸 알았습니다.
당장 내려가 버스커버스커와 주워들은 가사로 검색을 해서 찾아내었습니다. 장범준씨가 방송에 나오기도 전에 밴드활동때 만들었던
자작곡이라고 하더군요. 버스커버스커의 첫사랑. (그 당시에도 팀명이 버스커버스커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주제는 제목과 마찬가지로 첫사랑인데 보통 노래에서 첫사랑을 다룰때 나오는 그 달달함과 설레임보다,
바라볼수 밖에 없는 슬픈현실을 노래하는 거 같았습니다. 목소리도 참 구슬프고 감성적이라 너무나 잘 매치되더군요.
저도 간만에 아주 좋아했던 첫사랑을 돌이켜보고 많이 젖어 들었습니다. 요새는 이 노래만 무한 반복중입니다.
요즘도 종종 옥상에서 그 청년을 종종 봅니다. 항상 그는 제가 올라온지도 모르고 그 노래를 틀어놓고 물끄러미 거리를 보며
담배를 피고있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마치 가슴속에 누군가를 담아두고 그리워하는 모습같더군요.
이래저래 많은 생각들이 오가는 연말인데..(특히 연애쪽으로..^^) 간만에 옛사랑에 대한 추억을 돌이켜보는것도 좋은거 같네요.
좋은 하루보내세요~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1/12/05 14:10
수정 아이콘
버스커버스커는 목소리가 너무 안뚫려서 듣기 참 힘들었는데, 생각없이 몇 번 듣다보니 상당히 개성적으로 다가오기도 하더군요. 특히 요런 노래에 참 좋은거 같습니다. 버스킹밴드긴 한데 신나는 노래에는 보컬능력자체는 많이 한계가 있는거같고.. 되려 이런 곡들이 좋더라구요. 잘 듣고 갑니다~
잠수병
11/12/05 15:26
수정 아이콘
보컬이 조금 아쉽다면 지금 페퍼톤스 같은 모델도 괜찮다고 생각해요.
자기 톤에 어울리는 노래는 직접 부르고 아니면 객원보컬 쓰고.
근데 이노래는 너무 좋은거 같습니다~
cafe del mar
11/12/05 15:53
수정 아이콘
이 보컬이니깐 어울리는거 같아요.
실제로 보컬이 자작곡을 써서 부르니 본인한테 어울리는 톤을 잘 찾는거 같더라구요.
전 벚꽃엔딩송이랑 골목길 어귀에서도 참 좋더군요.
11/12/05 18:44
수정 아이콘
버스커 버스커 자작곡 좋은곡이 엄청 많더라구요...

빨리 앨범나와서 자작곡 듣고 싶네요
로렌스
11/12/05 18:5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잘할걸" 이라는 노래 정말 좋아합니다.
장범준씨가 처음으로 만든 노래 라는데, 사실 세련된 기술로 곡을 뽑아낸건 아니지만
노래에서 나오는 감성만큼은 정말 최고인것 같습니다.
막귀라서 노래들으면서 감성같은거 정말 못느끼는데, "잘할걸"이라는 노래를 들으니
정말 진심이 묻어나와서 좋더군요.
피트리
11/12/05 23:10
수정 아이콘
이노래 후렴구가 정말 좋아요 첫사랑이랑 향수가 버스커노래중에 갑이죠
자작곡중엔 이런 아날로그감성적인 곡이 많던데 보컬톤과 잘맞아 숨은 진가가 드러나더군요 [m]
송지민
11/12/06 09:24
수정 아이콘
좋은 노래 감사합니다.
저도 무한반복중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33632 [일반] [YTN]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공격 지시자리에 박희태 국회의장 비서관 동석 [99] 삭제됨5120 11/12/06 5120 0
33627 [일반] 참여정부는 너무 미화되지 않았나? [420] 삭제됨9275 11/12/06 9275 45
33626 [일반] 페드로와 랜디 존슨.. [36] 김치찌개7632 11/12/06 7632 0
33625 [일반] [해외축구] 첼시에게 불어닥친 대격변의 돌풍…과연 그 결과는? [38] 삭제됨5749 11/12/06 5749 7
33624 [일반] 4대강 9개 보에서 누수 발생, 정말 위험한가? [22] 스치파이5287 11/12/06 5287 0
33623 [일반] 트왈러의 눈으로 본 브레이킹 던 (스포 약간) [23] DarXtaR4242 11/12/06 4242 0
33622 [일반] 흔한 전라도식당의 반찬 [78] 김치찌개10880 11/12/06 10880 0
33621 [일반] 이호준 선수가 임경완선수의 보상선수로 유력하다는 기사가 났네요 [51] AttackDDang6462 11/12/05 6462 0
33620 [일반] FTA로 인해 2000cc 이상 자동차는 세금이 10% -> 5% 준다고 합니다만.. [50] 마르키아르6614 11/12/05 6614 0
33619 [일반] 지식채널e - 위대한 유산 [3] 김치찌개4484 11/12/05 4484 0
33617 [일반] 라이온 KING 라이온즈 行! 총액 11억에 계약체결 [92] 이승엽7250 11/12/05 7250 0
33615 [일반] 흠 사건이 하나 터졌군요... [123] 키토16912 11/12/05 16912 0
33614 [일반] [음악추천] 버스커버스커 - 첫사랑 [7] 이직신5138 11/12/05 5138 0
33613 [일반] DDOS 이게 해킹입니다. 해킹. [19] SNIPER-SOUND9492 11/12/05 9492 2
33612 [일반] DDoS도 북한소행? [31] 더미짱5870 11/12/05 5870 1
33611 [일반] 아이유 '별을 찾는 아이' [29] 5526 11/12/05 5526 2
33610 [일반]  정치뉴스 몇개 올려봅니다. [39] empier5412 11/12/05 5412 0
33609 [일반] 전 세계에서 가장 스릴있는 롤러코스터 재질별 Top10 [31] 김치찌개5846 11/12/05 5846 0
33608 [일반] 고양 원더스 초대 사령탑에 김성근 전 감독!!!!! [14] BIFROST6444 11/12/05 6444 0
33607 [일반] 이공계의 길을 가려는 후배님들에게..11 미국 대학원 지원시 팁. [25] OrBef9503 11/12/05 9503 5
33606 [일반] 前 프로게이머가 아직 좋아요. ( 브로커이야기 ) [28] 로렌스5446 11/12/05 5446 0
33605 [일반] TED, TEDx에 대해서 아시나요? (부제:TED,TEDx를 소개합니다.) [10] 바닥인생5893 11/12/05 5893 0
33604 [일반] 루시퍼 이펙트 [19] snoopy5844 11/12/05 5844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