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널 볼때마다 나의 맘이 너무나 커져
이젠 나의 시간은
항상 너와 웃으며 이 밤을 그리워하며
하루를 아쉬워하며 또 너를 기다리겠지
나는 어떡하죠 아직 서툰데
이 마음이 새어나가
커져버린 내 마음이
자꾸만 새어나가
항상 너와 웃으며 이 밤을 그리워하며
하루를 아쉬워하며 또 너를 기다리겠지
나는 어떡하죠 아직 서툰데
이 마음이 새어나가
커져버린 내 마음이
자꾸만 새어나가
조금만 더 그대를 잡아보려 했지만
커져버린 내 마음과 커져가는 네 마음이
아름다운 그대여 느껴보려 했지만
어두워진 밤과 외로움 알겠네
아름다운 그대를 참아보려 했지만
커져가는 마음과 괴로움 알겠네
-타지에 자취를 하며 생활하며 참많이 외롭습니다.
가족과 친구들과 같이 있을때도 많이들 느끼는 외로움인데 아무도 모르는 낯선 곳에오면 그 외로움이 더해지는건 당연하겠지요.
빼곡한 원룸촌 건물들을 오가며 직장-집,밤과 낮의 반복속에 많이 지쳐가고 있습니다.
그럴때마다 마음정리하려 올라가는 곳이 바로 옥상입니다.새벽 즈음에 찬바람 부는 옥상에서 몸을 달달떨며 피는 담배 한개피가
저에겐 최고의 위로이자 낙입니다.
어느 날인가, 새벽 3시쯔음 그날도 잠자리에 누웠다 복잡한 맘에 잠을 설치며 뒤척였습니다.
어둠속에 조용히 일어나 바닥에 널려있는 점퍼를 걸치고 역시 바닥을 뒹굴고있는 담배갑을 쥐고 옥상을 향했습니다.
담배 불을 붙이는 순간, 바로 옆 원룸건물 옥상에 음악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제가 사는곳과 같은높이의 건물이고 워낙 가까운 거리라 확실하게 노랫소리가 들려왔고 또 누구인지가 보였습니다.
출근할때 한번씩 보았던 저와 비슷한 또래로 보였던 한 청년이였습니다.
남자의 겨울 필수아이템인 깔깔이를 입고 날씨와 어울리지않는 헐렁한 반바지 차림에 그는 노래를 틀어놓고 담배를 피고 있었습니다.
미처 제가 올라온 기척은 느끼지 못한듯 혼자 열심히 음악에 빠져있었습니다.
그를 열심히 관찰하다보니 저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멜로디에 자연스레 젖어들었습니다.
조금 더 귀를 기울여보니 가사도 들려왔습니다. ' 아직 서툰데.. 이마음이 새어나가.. 커져버린 내마음이.. 자꾸만 새어나가. '
노래 좋다하고 열심히 듣던중 음악이 마지막에 다다르자 그 청년이 어느새 어둠속에 계단을 내려가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가수의 목소리를 곰곰히 돌이켜보니 최근 화제가 되었던 버스커버스커의 장범준씨 목소리라는걸 알았습니다.
당장 내려가 버스커버스커와 주워들은 가사로 검색을 해서 찾아내었습니다. 장범준씨가 방송에 나오기도 전에 밴드활동때 만들었던
자작곡이라고 하더군요. 버스커버스커의 첫사랑. (그 당시에도 팀명이 버스커버스커였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습니다.)
주제는 제목과 마찬가지로 첫사랑인데 보통 노래에서 첫사랑을 다룰때 나오는 그 달달함과 설레임보다,
바라볼수 밖에 없는 슬픈현실을 노래하는 거 같았습니다. 목소리도 참 구슬프고 감성적이라 너무나 잘 매치되더군요.
저도 간만에 아주 좋아했던 첫사랑을 돌이켜보고 많이 젖어 들었습니다. 요새는 이 노래만 무한 반복중입니다.
요즘도 종종 옥상에서 그 청년을 종종 봅니다. 항상 그는 제가 올라온지도 모르고 그 노래를 틀어놓고 물끄러미 거리를 보며
담배를 피고있습니다. 제 생각이지만 마치 가슴속에 누군가를 담아두고 그리워하는 모습같더군요.
이래저래 많은 생각들이 오가는 연말인데..(특히 연애쪽으로..^^) 간만에 옛사랑에 대한 추억을 돌이켜보는것도 좋은거 같네요.
좋은 하루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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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커버스커는 목소리가 너무 안뚫려서 듣기 참 힘들었는데, 생각없이 몇 번 듣다보니 상당히 개성적으로 다가오기도 하더군요. 특히 요런 노래에 참 좋은거 같습니다. 버스킹밴드긴 한데 신나는 노래에는 보컬능력자체는 많이 한계가 있는거같고.. 되려 이런 곡들이 좋더라구요. 잘 듣고 갑니다~
개인적으로 "잘할걸" 이라는 노래 정말 좋아합니다.
장범준씨가 처음으로 만든 노래 라는데, 사실 세련된 기술로 곡을 뽑아낸건 아니지만
노래에서 나오는 감성만큼은 정말 최고인것 같습니다.
막귀라서 노래들으면서 감성같은거 정말 못느끼는데, "잘할걸"이라는 노래를 들으니
정말 진심이 묻어나와서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