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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12/05 06:06:35
Name 로렌스
Subject [일반] 前 프로게이머가 아직 좋아요. ( 브로커이야기 )
편의상 평어체로 쓰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아주 많이 압도적으로 강한걸 좋아한다.

역시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스타 역사상 최연성선수와 그
이 두 사람을 보고 압도적으로 강하다고 생각했다.


그 중에서 그를 더 좋아했던건 아무래도 종족 때문이 컸던것 같다.
왠지 약한 종족으로 이기면 멋있어 보였으니까


지금이야 저그가 약한 종족으로 보이지 않지만 당시에 내 눈에는 저그는
그냥 들러리 종족이었다. 그런데 그는 저그라는 종족으로 당대 최강의 자리에
올랐다.


그가 좋아졌다. 자주 간건 아니었지만 그를 보기 위해 종종 오프도 갔었고 친구들에게
그를 자랑했었고 칭송했었다.


그런데 3.3일 이후였을까? 이성은선수와의 MSL 8강전 이후였을까? 그랬던 그가 몰락하게 된건...
하지만 그럼에도 약한 그도 좋았다. 그가 패배하면 응원했고 그가 승리하면 기뻐했다.
임요환선수, 이윤열선수, 최연성선수 등 그 이전 선수들은 그만큼 좋아하지 않았는데,
정말 팬이 되어 버린것 같았다.


2009년 나는 입대를 하게 되었고, 실무부대에서 좋아하는 연예인을 물을때 자신있게 그의 이름을
꺼낼 정도로 그를 좋아했다. 비록 열악한 군대 환경이라 그의 경기를 보기 힘들었고 그의 성적이
썩 휼륭한 성적이 아니라 방송에 자주 나오지 않았지만 그래도 그를 응원했다. 전역전에 우승 한번
정도 더 하겠지 막연히 생각하면서...


2010년 그가 조작사건에 연루되었다. 처음에는 아니라고 믿었고 아니길 바랬었지만 점차 그게 사실로 드러났다.
그 순간 그에게 실망했고 그를 원망했으며 군 생활중 하나의 희망이 사라졌다.


전역후 여전히 스타크래프트를 봤다. 이제 다시는 그가 나올수 없다는 사실이 슬펐지만 그럼에도 봤다.
신동원선수를 보며 그와 같은 행보를 걷길 기대하는 나를 보면서 아직 내가 그의 팬임을 인지하였다.
(최강자의 자리에 오르길 기대했을뿐입니다. 조작은 싫어요.)


팬심이라는게 정말 어쩔수 없나 보다.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그 죄는 미워할지언정 그의 옛 추억은 그리워하고
간간히 들려오는 그의 소식이 괜시리 반갑게 들리며
누군가 그를 욕하면 이성으로는 그의 잘못임을 알고있음에도 괜히 화가 나는
그런게 팬심인가보다.

사실 팬심으로 미화한 추잡한 집착으로 보일수도 있겠지만
추잡한 집착일지라도 부정하지 않겠다.

나는 아직 그를 좋아하니까


ps. 저그가 당시에 약했는지 아닌지 통계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냥 제 주관에 의한 글이며 주관에 의한 추억이니까요.
ps2. 욕먹을거 같은 글이네요.
+ ps. 게임게시판에 게시하려다 이제 프로게이머도 아닌 사람글이라 자게에 게시하였습니다.

+ ps2. 제목 수정했습니다. 경어체 ->평어체 수정했습니다.


자유게시판이기에 자유롭게 제 생각을 이야기 하려 했는데 스타크래프트를 사랑하시는 분들이 모인곳에 와서 굳이 이런 이야기를
한것 자체가 예의 없는 행동 이었던것 같습니다. 제 생각이 짧았던것 같고 불쾌하신분들 정말 죄송합니다.
사실 저 개인에게나 추억이지 다른분들에게는 불쾌한 기억일것이 자명한 사실이니까요.

변명을 하자면 저도 스타리그, 프로리그 좋아합니다. 옛날 부터 좋아했고 아직도 좋아합니다.
스타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를 좋아했지만 그를 좋아하는 마음이 너무 커져버려
그가 곧 스타였었고 스타의 전부였었지만 과거형일뿐입니다.

그를 좋아하는것과는 별개로 여전히 스타크래프트를 봅니다.
여전히 좋아하는 선수를, 좋아하는 팀을 응원하고
여전히 좋은 경기에 감동합니다.

아프리카 TV는 본적이 없습니다. 간간히 들려오는 소식은 들을지언정 아프리카 TV는 보고 싶지 않습니다.
원래 추억은 추억일때 가장 아름다운법이니까요.

결말이 최악인 추억이지만 그 결말에도 불구하고 즐거웠던 추억만은 잊을수가 없네요.
물론 그가 저지른 범죄에 대해서 옹호하는것은 아닙니다. 그를 다시 한번 보고 싶은것이 팬심이지만
적어도 프로게임계에 다시 모습을 비춰서는 안된다는것 또한 제 이성이 내린 결말입니다.

하지만 "그에게 저주를 퍼붓지는 못하고 조용히 다른일을 하면서 잘 살았으면 좋겠다, 가끔 들려오는 소식은 반갑다."
라는게 팬심이 내린 결말입니다.

불쾌한 내용의 글에 오해를 유발하는 제목으로 글을 작성하여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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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2/05 06:09
수정 아이콘
그를 개인적으로 좋아하시는 거야 개인의 선택이니 남들이 뭐라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만, IMF 로 큰 타격을 입은 사람들의 모임같은 곳에 가서 굳이 '나는 강만수를 좋아합니다.' 라고 말할 필요는 없지 싶습니다.
yangjyess
11/12/05 06:13
수정 아이콘
나쁜사람! 나쁜사람! 나쁜사람!
Don't_forget_the_day
11/12/05 06:39
수정 아이콘
뭔가 알게모르게 타이밍이 애매하네요.
별로 좋아했던 적도 없는 사람이라 별로 신경은 안쓰고 있습니다만...
한나라당 지지선언 했던 글들과는 약간 궤를 달리 하는 느낌이랄까? 뭐 그렇네요.
텔레파시
11/12/05 06:57
수정 아이콘
안타깝죠...당시 이윤열선수를 응원했던 제 입장에선 최종보스 끝판왕 이런 이미지보단 그냥 본좌 최강자 이런이미지가 강했어요. 비주류 종족팬들의 염원을 이뤄준사람. 2인자종족에게 희망을 준사람. 그래서 더 나쁜사람.. [m]
곱창전골
11/12/05 07:40
수정 아이콘
먼저, 경어체는 높임말이죠....
저도 참 좋아했었습니다. 임진록으로 울거먹을만큼 울거먹은 이스포츠판에 새로운 스토리를 만들어냈거든요.
아직도 스타리그 결승전 전에 '윤열이형이 너무 오래 해먹은거 같아요' 는 넘치는 스타성을 여과없이 표현해내었다고 생각하구요.
그런 그가....
the hive
11/12/05 07:42
수정 아이콘
여긴 여전히 프로게이머를 좋아하는 사람이 모여있는 사이트라 덧글달러 왔습니다만
모 브로커 이야기였군요..
고래밥
11/12/05 07:57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前 프로게이머를 좋아하신다는 거죠? [m]
비소:D
11/12/05 07:59
수정 아이콘
'전 프로게이머였던 브로커'를 좋아하셨던 것 만큼 프로게임계를 좋아하진 않으셨나보네요
그에 대해 분노하지 않을 수 있다니.
솔직한 심정으론 때려패...... 휴
여튼 의도를 모르겠으나 꼭 의도가 있어야 글쓰는건 아니니까요.
헤나투
11/12/05 08:35
수정 아이콘
저도 정말정말 너무너무 좋아했었죠. 근데 사건이 터진뒤 좋아했던게 컷던만큼 엄청 증오(?)하게 되었죠. 그런데 시간이 흐른뒤에 또 그의 개인방송을 보고있더군요.

저는 글쓴분 마음을 어느정도는 이해합니다...
花非花
11/12/05 08:49
수정 아이콘
아직 좋아하신다면 아프리카 가시면 되겠네요.
11/12/05 09:24
수정 아이콘
이 인간 참...
나중에 늙으면 어디서 뭐하고 있을지.. [m]
스타카토
11/12/05 09:31
수정 아이콘
마음은 이해하지만..
장소를 잘못택했네요.....
너는나의빛^^
11/12/05 09:31
수정 아이콘
어찌 보면 남녀관계와도 비슷하네요.
"좋아하면 지는거다.."
하긴 남녀관계라기보다 인간관계에 두루두루 통하는 말인듯..
11/12/05 09:49
수정 아이콘
홍진호 선수 이후로 처음으로 응원하게된 게이머였고, 홍진호 선수 이후로 다시 스타를 보게 해준 장본인.. 아이러니하게도 스타1을 더이상 안보게 해준 인물이죠...
Tristana
11/12/05 10:03
수정 아이콘
조작한 전프로게이머라고 제목 바꾸셔야 겠네요.
브로커라고 바꾸시면 더 좋고
11/12/05 10:19
수정 아이콘
올드게이머 얘기인줄 알았는데 실망이네요.
전 마재윤이 아직 좋아요 어떨까요 [m]
11/12/05 10:22
수정 아이콘
장소가 장소인만큼 제목에 오해가 없게 바꿔주시는게 어떨까요. [Doh]
사티레브
11/12/05 10:28
수정 아이콘
존중이 불가능할 앵똘레랑스냐고 묻는다면 그렇다 라고 단언은 힘들겠지만 팬이었던 사람들에 대한 배려는 조금 부족하지 않나 싶어요
JavaBean
11/12/05 10:30
수정 아이콘
머리는 긱스를 미워하는데 가슴은 그렇지가 못하네요...
뭐 이런겁니까? ;;;
11/12/05 10:43
수정 아이콘
여기서 말한 전프로게이머가 올드나 , 은퇴한 게이머가 아니였네요.

전 조작프로게이머네요..
Go_TheMarine
11/12/05 12:26
수정 아이콘
조작만 안했어도....
안타까운 선수였죠.
11/12/05 12:40
수정 아이콘
마서스(아서스)를 사랑한 제이나의 심정인가요? ..
블루나인
11/12/05 12:55
수정 아이콘
마씨 혐오하는 입장이 봐도 이런 글 보면 어느정도 이해는 갑니다
이런 팬들을 엿먹인 마씨가 도그베이비라는 것 역시 다시한번 생각하게 해주고요
진중권
11/12/05 14:48
수정 아이콘
이분은 지난번에도 그러시더니... 이건 평어체에요. 경어체가 높임말이고요.
감자해커
11/12/05 17:02
수정 아이콘
저와 비슷한 경우라서 공감갑니다. 군대에서 간간히 사지방가서 경기보며 즐겼었는데.. 안타깝습니다. 그의 '플레이' 가 그리울 때가 가끔있습니다만, 아프리카에서 보인 그의 행동 때문에 제 기억속의 좋은 추억마저 사라지려고 합니다.
11/12/05 23:07
수정 아이콘
안타깝죠. 진짜 스타판의 새로운 아이콘이자, 기대주였으니깐요.
그만큼 팬들의 막강한 기대에도 부응하는 실력을 과시했었죠.
비록 그 기대가 증오로 바뀐 분들이 많긴하지만 전 아직도 생각해보면 그립긴하네요.
우던거친새퀴
11/12/05 23:26
수정 아이콘
마재윤 좋아했었죠.
지금은 그냥 관심끄고싶습니다. 싫다는 생각도 안들고 그냥 신경쓰고 싶지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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