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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1/10 00:08
저기... 리얼 사무라이식의 소설은 무협지로 분류 안 되는건가요? 잘 몰라서요.
음... 그러니까 바람의 검심처럼 ~류 검술뿐만 아니라 기인들이 등장하면서 특수기술 쓰는 사무라이 이야기 말고 ~류 도,검 얘기만 나오는 사무라이 이야기요.
11/11/10 00:09
무협 소설과 신마 소설 둘 다 좋아하는 입장에서 흥미로운 글이긴 한데요.
어디부터 어디까지 펌글이고 어디까지가 본문인지 모르겠네요. 내용 없는 전체 펌글은 삭제 대상으로 아는데요.
11/11/10 00:09
글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조진행작가의 글은 신마소설로 가고 있었군요. 어쩐지 기존의 무협지와 다른 느낌이 들었어요. 개인적으로 가장 신선하게 받은 작품은 황제의 검 2부입니다. 1부의 먼치킨에서 오는 화끈한 재미에 종교적인 (기독교적이면서도 비기독교적인 느낌) 색채를 넣어서 더욱 흥미로웠는데요. 더해서 최근에 다시 본 먼치킨류의 무협 중에서는 자연검로가 최고인 듯 해요. 여의천하...천리지청술인가...앉아서 백리 천리에 있는 사람을 상대하니,,, 아무튼 무협에 관한 글 좋네요^^
11/11/10 00:25
무협소설 정말 좋아하는데....악화가 양화를 구축한다라는 말이 딱 맞는게 무협시장인거 같습니다.
어차피 책이 팔리는건 대여점+만화방이라는 정해진 창구이외엔 거의 없으니 책의 내용과 상관없이 a급도 만권, d급도 만권 팔리는게 현실이죠. 그러다보니 고수들은 돈안되는 강호를 떠나고 출판되는 책의 질은 계속 낮아지고 독자들은 실망하고 그러니 더 안팔리고를 반복하게되죠. 90년대말 뫼사단을 중심으로한 신무협의 열풍이 불었을때 그 감동을 다시 느낄수 있을지...
11/11/10 00:31
중국 무협소설에 대해서는 잘 모르시는 분이 작성하신 것 같군요.
김용의 신파무협을 구파무협으로 서술했어요. 중국의 무협소설의 역사는 당나라 때 규염전 등이 원류로 일컬어지고 있고, 송의 칠협오의류나 명청의 법정공안소설이 맥을 잇고 위의 30년대 환우루주 등의 구파 무협에서 김용, 양우생, 와룡생의 신파무협으로 이어집니다. 위의 사조영웅기는 국내 번역제목으로 영웅문 1부로 당연히 신파에 속합니다. 한국무협은 순수(혹은 본격)소설에서 무협지적인 요소가 있는 단편들도 없진 않지만, 무협의 클리셰랄까 장르의 특징을 반영한 소설은 김광주(김훈의 선친이자 잠시 백범선생의 비서를 맡았던) 선생의 번안소설이 그 시초이고, 그 이후에 60~70년대 중국 무협소설이 번역이 돼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적도 있습니다. 이때 평론가 김현이 무협소설에 대해 평한 것이 한국 무협소설비평의 가장 중요한 소스가 됩니다. 대강의 내용은 무협의 소시민의 환상을 자극하는 反리얼리즘이다 정도로 보시면 됩니다. 대개의 무협비평은 김현의 틀을 넘어서기 힘들고 그닥 비평가의 관심도 받지 못하지만, 서울대 박사학위논문으로 김용에 대한 평을 쓴 게 제가 아는(본) 유일한 학위논문입니다.
11/11/10 00:37
여담이지만 일본에서 삼국지, 수호지, 초한지, 열국지의 인기는 거의 바닥입니다. 아니 그나마 삼국지는 꽤 인기가 있는 편이고(그나마도 한국에서 이문열 평역본이 유행했던 거에 비하면 가소로울 지경;;), 수호지 이하는 읽어본 사람이 드뭅니다. 한국과 달리 일본에서 중국 기원의 소설 등이 큰 인기가 없는건 그 소설들의 구조를 가져오면서 나름 현대화(..)에 성공한 작품이 많아서 그렇습니다. 시바 료타로의 막부 말-메이지 시대를 다룬 소설들이 그렇고, 대망이니 신장이니 하는 소설들이 있죠. 미야모토 무사시도 이 범주에 들어갈 거고...
11/11/10 00:37
일본 무협지 있지 않나요? 예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는데 미야모토 무사시를 다룬 내용으로 기억하네요.
사실 삼국지를 무협지로 분류할지 어떨지 애매하긴 합니다만 만약 무협지로 분류한다면 일본에도 그와 같은 소설이 있습니다. '대망'이라고... 개인적으론 삼국지보다 대망을 더 재미있게 읽었네요. 혹시 안 보신 분들이 계신다면 강추합니다. 다만, 일본 이름들이 낯설어서 인물들 때문에 헤맸던 기억이 있네요.
11/11/10 00:38
신마소설이라기보단 기환무협이라고 하죠.
일본에선 글에서 말한 신마소설이 흥한 건 아니라고 봅니다. 글에서 언급된 만화나 소설 중 환상게임 정도를 제외하곤 중국 기담이 아니라 일본 전설에서 모티브를 따온 작품들이죠. 일본에서 무협소설이 한국에 비해 성공하지 못한 이유는 한일 양국이 가지고 있는 중국에 대한 이미지 차이가 아닐까 하네요. 한국은 수백년간 중국의 문화적 영향력에 예속된 나라였고 일본은 청일전쟁의 적대국이었죠. 한국에서 기환무협이 흥하지 못한 이유는 무협소설의 기본 정서 - 사람의 힘으로 통쾌하게 쌈박질하는 그런 맛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뭐, 현재의 장르문학에서는 더 이상 무협의 원류나 뼈대를 논할 의미도 없는 것이, 이미 원류에서 단절되어 클리셰만 남은 상태긴 하지만요.
11/11/10 01:23
요즘에 와서 기환무협은 국내의 몇몇 작가들이 일종의 판타지 소설의 차용이나 변주(라고 해서 환생물같은 거 말하는건 아닙니다. 기문둔갑이나 한백무림서 시리즈같은... 과거의 선협지계열에서 모티브를 빌려온 것들 말이죠)를 시도한 걸 말하는 쪽이라... 신마소설이라는 표현은 루쉰이 중국의 고전 작품을 분류하면서 나온 기준으로 수호지나 삼국지도 일부분 지분을 가지고 있습니다(가장 유명한건 역시 서유기겠습니다). 일본쪽에서는 주로 학원물이나 퇴마물, 음양사물 등으로 변한 작품을 신마물이라고 과거에 표현하기도 했고요.
그리고 말씀대로 글에서 말한 것과는 좀 차이가 있긴 한데, 애초에 일본은 그 특성상 로컬라이징(..)을 중시하는지라 요재지이 등이 그대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이지 신마물의 유행은 굉장하긴 했습니다. 공작왕이나 요괴소년 호야니 하는 만화쪽에서는 말할 것도 없고요. 한국에서도 이 작품들은 꽤 떴는데, 역시 말씀하신대로 신마물임에도 통쾌한 쌈박질을 잘 표현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11/11/10 01:17
고수들이 보기엔 아마추어의 글인것 같네요.
나중에 삭제하겠습니다. 그런데 누가 정리해줄분은 안계시나요. 무협에 대해서 궁금하긴 한데 보기좋게 명료하게 정리을 해주었으면 하네요.
11/11/10 05:30
학창시절때 상중하식 세권으로 이루어진 양산형 무협을 한참 봤었네요
사마달, 검궁인, 와룡강, 서효원... 기타등등. 지금과 다름없이 그때도 수도없이 공장처럼 찍어냈었는데 현재 공장계의 거목엔 김화백이 있다면 저때는 와룡강이...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채 몇페이지가 같은 경우도 있었고 뭐 물론 저는 와룡강무협을 좋아했습니다.. 이유야뭐 ..
11/11/10 08:42
레지엔님이 글 하나 써 주시지요. 저야 명함도 못내미는 수준이지만 추억을 되새김질할 장소만 제공하신다면 적극 참여하겠습니다.
그리고 앞 댓글에 청강만리는 신파무협시기에 쓰인 것 아닌가요? 구파무협의 특징을 촉산에 맞춘다면 내용면도 신파로 보입니다. 어줍잖은 마니아의 분노로 카랑카님에게 불편함을 줬다면 사과드립니다. [오타폰]
11/11/10 13:06
이상하게 먼저 불판을 깔려고 하면 뭔가 글이 안써지는 인간이라(..) 나중에 아는 분들 글이랑 잘 짜깁기해서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기회가 되면... 그리고 청강만리는 1920년대에 쓰인 글입니다. 사실 내용으로 치면 구파-신파보다는 현대소설과 무협활극의 결합인데, 시기로 따지면 신파라는 개념이 있기도 전일겁니다. 그리고 이미 신파에 대한 개념이 등장하기도 전에 신마소설뿐 아니라 협정소설이라는 개념도 있었고, 청강만리는 딱 협정소설의 범주에 들어갑니다.
11/11/10 10:42
http://jwabaek.egloos.com/ 에 작가 좌백님께서 예전부터 정리해 오신 글들이 꽤 있습니다.
요즘엔 다른 일로 바쁘신지 글이 올라오지는 않네요. http://jwabk.tistory.com 이 링크는 좌백님 본인이 올리시는 것 같지는 않은데... (블로그 2곳을 운영하는 귀찮음을 감수할리가 없는 분) 티스토리에 블로그 여셨다는 얘기는 없으셨는데, 좌백님 팬 중의 한 명이 예전 글을 올리신 것 같기도 하네요. 글을 도용하는 것 일텐데, 어쨌든 자료로써의 의미는 있어서 링크 걸어 드립니다.
11/11/10 14:54
우리나라에도 90년대 중반 ~ 2000년대 초반은 무협지의 르네상스라고 할 수 있던 시기아니었나요? 그때가 도서 대여점이 많이 생긴 때이기도 하고 싸이월드+디카보급 처럼 도서대여점 + 무협지의 시너지 효과가 생겼던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전 용대운작가의 태극문으로 강호에 뛰어들었습니다. 허허허... 군림천하는 과연 언제 끝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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