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벌써 거의 십년전 영화네요.
뚜쟁이 승률 100%를 자랑하는 커플매니저와 엄친아 초식남의 얽히고 설키는 과정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입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마지막으로 본 비디오 영화가 아닐까 생각되네요.
비디오라니깐 엄청 올드해지는 느낌입니다.
신은경씨는 당시 조폭마누라로 정준호씨는 두사부일체에서 역시 어리버리한 조폭역을 맡았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이미지 환기차원에서 달달한 로맨틱 코메디 하나 찍어볼까 하고 합심해서 만든 작품인거 같습니다.
여성감독이 만든 여자 커플 매니저를 중심으로한 남자 간보는
[?] 영화여서 그런지 꽤 아기자기한 연출과 감독이 표현한 당시 골드미스 여성들의 심리를 표현한 영화라 할 수 있겠죠.(딱히 대변이라는 표현은 쓰지 않겠습니다.)
근데 연애에 이응자도 모르는 민번에 잉크도 안마린 고딩이 봐서 뭘 알겠습니까..그냥 입벌리고 헤 보는거죠 뭐.
개인적으로 신은경씨의 마지막 리즈시절이 아니였나 생각해봅니다.
신은경의 절친으로 공형진이 나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정준호와 패키지로 묶여서 나온거 일 수도 있겠네요.
정준호 공형진 은근히 많이 붙어먹었던거 같은데 아닌가?
신은경과 공형진은 서로 장가 시집못가는 처지를 서글퍼 하며 특히 공형진은 술도 약한주제에 실컷 소주를 병나발 불더니
'우리 은경이 좋은 남자 못만나서 어쩌면 좋노! 너 서른전까지 아무도 안데려가면 내가 데려가줄게.'
절대 친구사이에서 하지말아야할 3대 금기 약속을 지껄이며 엉엉 슬피 웁니다.
그리고 신은경은 술이 떡이 된 공형진을 등에 업고 집에 데려다 줍니다.
어린나이지만 뭐 이런 남자 망신 다 시키는 녀석이 다있나 싶었죠.
그리고 한 10분정도 흘렀을까요.
공형진은 결혼을 합니다. 이쁘고 어린 여자 만나서요.
그리고 결혼식 전날 또 신은경과 친구들을 불러내서
'우리 은경이 아무도 안데려가면 내가 데려가기로 약속했는데 이제 어떡하면 좋노 엉엉'
또 실컷 웁니다. 그리고 이왕 맛간거 손가락에 끼고 있는 결혼반지를 신은경 손가락에 끼워줍니다.
그리고 다음날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얼굴의 신랑이 되어서 결혼식을 끝마친후...
피로연 끝나고 몰래 신은경한테 쪼르르 다가와서
'어제 내가 준 결혼반지 좀 주라 은경아 나 신부한테 걸리면 맞아죽어.
쌩큐 쌩큐 신혼여행가서 선물 사올게 나 갔다 온다잉'
이뭐병...
공형진의 '너 30살 전까지 아무도 안데려가면 나한테 시집와라'
친한 사이이기에 술먹고 흔히 할 수 있는 농담이였을까요.
아님 취중진담이였을까요.
아님 나 갖기는 좀 그렇고 남주기는 좀 아까운 심리에서 나오는 괜히 떠보는 진상멘트였을까요.
잘 모르겠습니다.
2.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숏컷이 잘 어울리는 배우 장진영느님 주연의 싱글즈 입니다.
제가 좋아하는 배우는 왜 이렇게 일찍 먼저들 가시는지 모르겠네요. 아아 은주씨..
극장에서 보진 않았고 언젠가 케이블에서 주구장창 틀어줬을때 본 기억이 납니다.
내용이야 익히 아실테니 살짝 패스하고 이범수-엄정화 커플 이야기로 살짝 넘어와서...
이범수와 엄정화 장진영 역시 오래 알고지낸 절친지기들입니다.
극중에서 엄정화가 애인이랑 헤어져서 이범수랑 술먹고 서로 신세 한탄하면서 홧김에 사고쳐서 아이가 덜컥 생겼는데...
애 아빠인 이범수한테 말하지도 못하고 지울까 말까 고민하다가 결국 엄정화는 싱글맘의 길을 걷죠.
그러고보니 싱글즈2부로 이어갈 수 있는 가제 싱글맘을 만들었다면 웬지 망했겠네요.
싱글맘과 연하남의 스토리는 몇십년전부터 아침드라마에서 지겹도록 써먹는 소재라서 그런가.
아무튼 원나잇 만남이 아닌 기존에 오래 우정을 쌓아왓던 친구인 남녀가 서로 몸을 섞고 나서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이것은 흡사 야동을 한번도 안 본적은 있어도 한번만 본 적은 없다 라는 케이스와 유사 개념일까요.
좀 재밌는 것이 동성친구들간에 아주 베스트프렌트 두명이 있는데 한 친구가 일주일에 한 다섯번 넘게 만나던 친구가
요즘 연애라든지 다른 친구들과 재미지게 노는라 나랑은 한달에 한두번 얼굴볼까 칩시다.
물론 나도 다른 친구랑 놀면되고 다른 일 하면 되지만 내심 마음 한 구석은 아주 잠시나마 섭섭하거나 외로운 감정이 느끼지 않으면
그건 사람이 아니죠. 원래 사람이 들어온자리보다 나간자리가 훨씬 크니깐요.
게다가 노는 친구가 궁상맞지만 안타깝게도 그 친구 밖에 없었다고 칩시다. 더 슬퍼집니다.
그래도 동성친구인 경우는 나랑 좀 안놀아준다고 해서 욕망 질투 시기심이 100도씨로 잘 끓지는 않습니다.
끓다 말다 결국 자신이 컨트롤 할 수 있는 선에서 적절히 정리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정말 절친한 친구 였다면 친구의 다양한 인간관계와 많은 경험을 위해서 좀 생활패턴을 넓혀줘야죠.
언제까지 둘이서 그렇게 살텐가 하하하하
신돈님이 저기 하늘에서 웃고 있지 않습니까.
근데 이게 조금 애매한게 동성은 그런데로 넘어가더라도 이성 문제에서는 아주 애매해집니다.
상대가 나에게 집중하고 싶은 마음 소유욕이라고 해야하나요. 이게 조금 아니 꽤 많이 커집니다.
'오빠 나 지금 친구들이랑 선배들이랑 술마신다. 으하하 많이 취했다!'
'뭐 너 어디야 당장 불어! 빨리 안나와 이 삐리리 XXX'
'아 망상해수욕장 예전에 몇번 놀러 왔었는데...'
'뭐 누구랑? 망상? 누구랑 ? 누구랑? 당장말해!! 아아아아아앜'
두번째 케이스는 좀 심각한 경우지만 사회 전반적으로 일부일처제를 권장하는 풍토속에서...
서로 썸씽이 있는 남자와 여자는 서로에게 집중하길 바랍니다.
욕망과 질투는 서로 바늘과 실처럼 따라 붙는 맥도날드 런치셋트 같은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남녀가 친구가 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은 무소유 정신의 위대한 실천자이거나
자가생식이 가능한 뉴하프의 길을 걷고있는 신인류의 탄생이 아닐까 싶을지도 모르겠다.
라는 교훈을 배운거 같습니다.
그래도 엄정화의 싱글맘은 좀 이해하기 힘들었지만...
나머지 결과는 감독이 열린결말로 열어두더군요.
도를 넘지 않는 다는 선에서...
주위에 괜찮은 매력있는 이쁜 여자보고 헤벌쭉
마찬가지로 멋진 남자보고 헤벌쭉 하는건 적극 권장해야 되지 않을까요.
억지로 마음 숨기고 그러면 병되는거 같아요.
본능대로 삽시다.
자신의 욕망에 좀 더 솔직할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 내가 좀 그렇게 되었으면...
3.
공구리 훈남의 완전체 어디선가 무슨일이 생기면 틀림없이 나타난다 홍반장 입니다.
제벌2세만 빼놓고서는 거의 모든것을 갖추고 있는 차가운 시골남자...
아니 숨겨진 통장잔고가 얼마인지 모르기 때문에 사실 재력도 갖추고 있을지도 모르는
신비주의 시골 테리우스와 시골로 내려온 치과 여의사에 로맨틱 코메디인데요.
처음에 튕기다가도 홍반장에 매력에 푹 빠져서 조금씩 더 적극적으로 댕기는 엄정화와
팽팽한 줄다리기 싸움에서 조금씩 줄을 당기다가도 갑자기 훽 하고 놔버리고 도망가 버리는 용기 없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남자주인공이 정말 거의 모든 걸 다 갖췄는데 딱 하나 용기가 없거든요.
영화도 사실 세드엔딩으로 끝나야 정상인건데 뭐 김주혁이 스토리 내내 엄정화를 자신의 늪속에서 헤어나올 수 없게
완전히 푹 담가놨다는 결과론적으로 해석할 수 있으나...
혼자 크리스마스에 좋아하는 여자가 좋아하는 와인 수백병 사다놓고 궁상떠는 집에 엄정화가 쳐들어가서 야 너 진짜 고백 안할거야?
해서 말없이 와인 수백병을 펼쳐보이면서 마무리하는 이 어설픈 헐리우드식 엔딩은 뭐랍니까.
뭐 홍반장 김주혁이 적절한 매력어필 어장관리 낚시질로 대어를 낚았을수도 있으나...
남녀 관계에서 둘중에 어느 하나가 콩깍지에 씌우기 시작하면 연애학 개론
책 천권을 읽던 드라마,영화,소설 만권을 읽던 다 익스큐즈 되는것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서로 해볼만큼 해보고 닳을만큼 닳아본 그런 사람들끼리 하는 연애라면 좀 다를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래도 진리의 콩깍지 앞에서는 그 어떤 연애논리나 사람관계에서 나오는 훌륭한 이야기들도
다 백지화 시키는 무지막지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는거 같습니다.
그렇죠 인생은 실전이죠 존슨님 흑흑
흔히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많이 읽고 쓰고 생각하라고 하는데...
세 영화에서 나온 교훈을 되새겨 보자면..
여자와 어떤식으로든지 많이 접촉할 기회를 만들고(결혼정보 업체도 가입할 수 없는 저같은 처량한 신세들은 패스)
욕망에 솔직해지고(대신 범죄는 안되요.)
남녀 가릴거 없이 서로 다 용기를 가졌으면 좋겠네요.
사실 꼭 여자사람이 아닐지라도...
그냥 사람 자체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면 연애감정은 따라오는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귀차니즘은 솔로들의 가장 큰 원수입니다.
콩깍지를 상대할 수 있는 유일한 적일지도 모릅니다.
우리 서로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다들 귀차니즘을 죽입시다!
약 10년전 하이틴 감성의 로맨스를
[?] 담은 로맨틱코메디 영화 소개글이였습니다.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꼭 이맘때쯤이면 피지알에 이런류의 글들이 홍수처럼 쏟아지네요.
밥 숟가락 하나 보태고 갑니다.
다음에는 19~25 격정치정에로..아니 멜로 아니 엘로물로 잡담을 할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