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티비를 보는 도중 가수들을 향해 소리를 외치는 팬들
형형색색의 팜플렛과 목이 터져라 외치는 소리들로 이루어진 장사판같은 모습을 보면서 낄낄거리며 나누는 잡담
"나중에 나이먹고 저런 모습 보면 무슨 생각들려나 낄낄" "뭐 그리 좋다고 저짓에 저렇게까지 하냐"
눈으로 들어오는 자료들은 입으로는 그저 흘러가는 비방과 잡담으로 시덥지 않게 흘러 나가지만
머리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무언가 씁쓸하면서도 서글픈 생각들..
' 그래도 니들이 나보단 낫다 '
언젠가 부터 잃어버린 단어 "좋아하는것".
좋아하는 것, 이루고 싶은것에 대한 열망은 누구였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전학간 동창처럼 내곁에서 사라져 버린것만 같다. 인생에 있어서 해보고 싶다 라고 생각되던 것들도 사라지고, 좋아하는것을 가지려고 끊임없이 땡깡피던 어린시절의 순수한 욕구도 사라져버렸다.
그저 하루하루가 일상생활이 되어 평소에 하던것을 하고, 먹던 것을 먹을 뿐.
에디슨은 천재는 1%의 영감과 99%의 땀으로 이루어진다 말했다. 그리고 단지 노력으로 알고있는 이 명언은 사실 1%의 영감. 그 것이 없이는 99%의 땀은 아무소용 없다는 말이라고 누군가는 말하더라. 그리고 그 영감의 뜻은 "열정" 이라고..
나에게는 열정이 사라져 버린것 같다. 熱에 물을 뿌려 딱딱하게 굳어버린 고정이 되어버린듯 하루하루를 그저 덧없이 살아간다.
나도 무언가를 정말 좋아했던 것 같은데.. 나도 누군가를 정말 좋아했었던 것 같긴 한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게 정말 좋아하긴 했었던 가 싶기도 하는 나 자신에 대한 모호한 생각뿐이다.
그래서 난 소위 덕후들이 부럽다. 그들은 적어도 그들이 좋아하는 것에 대해 바칠줄 안다. 좋아하는 것에 대해 계속해서 알려고 하고 정보를 캐묻는다. 그리고 그방면에 있어서는 전문적인 능력을 쌓고 자신의 의견을 내놓을 수 있다. 지식이 없이는 의견피력은 커녕 남의 의견에 이리저리 휘둘릴 뿐일 것이다. 그리고 사실 덕후들이 별거인가? 야구를 좋아하면 야덕후고 소녀시대를 좋아하면 소덕후고 돈을 좋아하면 돈덕후, 사람간의 관계를 좋아하면 사람덕후인 거지. 좋아하는 것을 계속해서 원하는 건 나 말고는 다들 하고 있을 것이다.
난 겉으로는 그들을 무시하고 웃어넘기는 말을 주변의 사람들에게 할지 모르지만,
적어도 몸은 정체되고 다리는 굳어있고 눈은 비판적으로 입은 비방적으로 머리는 비관적으로 해버리는 나보다 낫다.
그들은 그 방향이 어디든간에 한걸음 한걸음 내닫고 있으니까, 그리고 그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향해 나아가니까..
오늘은 MC의 꿈을 향해 15일을 걷고 걸어 유재석씨와의 만남을 이룬 한 분의 내용을 보았다.
취미든 흥미든 쓰라고 했을때 명확하게 쓸 거리가 없어 맨날 음악감상, 독서 같은 정치인 공약같은 나도 이쯤되면 무언가를 좋아하여 그것을 향해 달려 나갈만도 한데,억지로라도 무언가를 좋아하기라도 해야하는 건지.. 언제쯤 멈춰버린 이 다리는 다시금 가동을 할런지 모르겠다.
그래도 난 이 다리가 움직일 거라 믿는다. 어디로 향하든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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