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스케를 시청해온 사람으로써 느낀 점 두가지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두 글의 주제가 다르니 읽기에 조잡할 수도 있겠군요. 그렇지않아도 같은 주제 내에서 내용이 왔다갔다 하는데 말입니다. 크..
1. 왜 이정아가 떨어졌는가? - 왜 무리한 러브라인이 나오는가.
3차 지역예선에서 심사위원들이 생방 진출자들에게 했던 평을 떠올려 봅시다.
신지수 - 허각보다 뛰어나다.
박장현 - 다른 프로그램에 나왔으면 우승자 감이다.
이정아 - 제2의 장재인이다.
이런 찬사들은 참가자에게 캐릭터를 씌우기 위해서 했다고 봅니다.
여기는 스타 커뮤니티 이므로 참가자에게 캐릭터와 스토리를 부여하는 것이 대회의 흥행과 직결된다는 것을 잘 아실 겁니다.
아이돌들도 '짐승돌', '꼬꼬마리더' 등 인지도와 팬층을 넓히는 데 있어서 캐릭터를 최대한 이용하려고 하죠.
시즌2가 시즌 1을 훨씬 뛰어넘는 흥행을 할 수 있었던 데에는 참가자들이 알아서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것도 한몫 했을 것 입니다.
제작진이 무리하게 개입한 듯한 위화감이 없었죠. 존각 커플이 대표적인 예 입니다.
그런데 이건율과 이정아는 아무런 캐릭터가 없었죠. 이래서는 인정은 얻을 수 있어도 인기를 얻을 수는 없어요.
그렇기 때문에 top9 방송에서는 둘을 러브라인으로 이어주기까지 합니다.
연출하는 사람들도 무리수라는 거 알았을 겁니다. 거의 모든 반응이 '이건 아냐'라고 할 정도였는데요.
아마 캐릭터가 약한 이건율, 이정아의 방송 분량을 챙기기 위한 나름의 배려가 아니었겠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고보면 이정아는 슈퍼위크 때도 의경이랑 이어졌었군요. )
이정아는 러브라인 말고도 장재인의 후배, 싱어송 라이터, 수줍음을 많이 타는 성격 등 제2의 장재인 캐릭터를 차지할 요소가 충분히 있었습니다.
캐릭터를 소화하지 못하는 이정아의 탈락은 어쩌면 슈스케의 취지에 부합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스타성이 떨어지는 것이니까요.
이건율도 기믹을 여러 방면으로 가질 수 있었는데... 아쉽습니다.
(훈훈한 외모에 모범적인 인상 - 서인국, 존박 + 악기를 잘 다룸 - 조문근, 김지수 이런 사기 캐릭터 까지도 가능했죠.)
반면에 현재 3강을 구축하고 있는 참가자들은 작년 시즌의 4강을 떠올리게 하는 요소들을 갖추고 있습니다. 플러스 요소까지 갖추어서요.
슈스케 시청자들이 시즌2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음을 생각한다면 강력한 무기인 셈입니다.
훈훈한 김지수 - 버스커버스커
(훌륭한 편곡 능력, 떨어지는.......선곡능력 혹은 선곡운, 보컬의 한계가 살짝 엿보인다는 점. 외모는 업그레이드.)
호감형 존박 - 투개월
(미국 출신이면서 훈훈한 외모, 두드러지는 약점 : 존박의 음역대, 도대윤의 가사 스킵,
약점에도 불구하고 투표한 남녀 비율이 5대5라는 에서 최상위권이라는 점이 다름. 존박은 진가를 발휘하기 전까지는 남초사이트에서의 평이 안 좋았죠. 그리고 존박은 장르가 항상 일정했는데 투개월은 여러 장르를 시도하고 있죠.)
춤되는 허각 - 울랄라 세션
(르브론과 푸홀스를 연상케 하는 완성된 실력, 슈퍼위크에서 보여준 겸손함과 이타심, 경연 점수에 비해 떨어지는 사전투표점수.
결정적으로 공익광고 출연에 적합한 스토리.)
3강 외에도 top7의 다른 참가자들은 다들 캐릭터를 지니고 있습니다.
김도현'씨름이-강호동2', 크리스티나 '민주적인 리더십', 크리스'비운의 실력자', 신지수'기센 아이-강승윤2' 처럼요.
제작진이 참가자의 사연을 부각시키는 데는 이유가 있다는 거죠.
p.s 시즌1 결승에서 조문근이 지고 다음 시즌에서 허각이 우승한 건 투표율의 중요성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투표율이 높을수록 열광적인 팬층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현상이 슈스케를 통해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 선거 있을 때마다 꼭 투표합시다. 크크
p.s 2 허각의 조조할인 무대는 울랄라 세션의 등장을 예고하는 것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문세 미션에서 허각은 뮤지컬 같은 무대구성, 아기자기한 율동에 휼륭한 가창력을 선보였었죠.
P.S 3 캐릭터 때문에 저평가 받는 경우가 있었으니... 바로 박지성 입니다.
동갑인 이천수가 튀는 언행에 밀레니엄 특급이라는 별명을 얻으면서 국대 데뷔 때부터 주목을 받았던 것에 대비되기도 했고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화려하지 않은 것, 친숙한 외모, 꾸준함도 이유가 될 겁니다.
그렇지만 그는 2002 월드컵 당시 불과 만 21세였습니다!! 포르투갈과의 경기에서 보여준 활약은 아직까지 회자되고 있으며 스페인전에서는 이천수와 함께 공격의 활로가 되었던 유이한 선수였습니다. 게다가 02-03 겨울에 네덜란드리그로 이적하죠.
이와 같이 프로 무대에서는 대기만성 형과 거리가 멀었던 박지성 선수지만 사람들은 노력, 체력을 통해 상대적으로 부족한 재능을 상쇄했다고 평합니다.
그걸 볼 때마다 '이게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고팀인 수원 삼성이 버린 선수+대학 진학이 어려웠다. 라는 과거로 인한 것인지.
P.S 4 수염을 밀어버렸기 때문에 외모가 밋밋해져서 캐릭터가 약해진 김지수가 탈락한 게 아닐까...하는 망상도 가끔 합니다.
P.S 5 슈스케 이후의 진로는 캐릭터 측면만 봤을 때는 존박이 가장 현명한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정재형, 유희열, 이적, 김동률 같은 음악인들과 엮이게 되면서 공부 엘리트 + 음악 엘리트의 이미지를 가지게 되었죠.
이로써 그는 대중성은 어느 정도 깔고 들어가게 되었으며 음악성에 대한 호평까지 비교적 쉽게 잡을 수 있는 위치를 점하게 되었습니다.
2. 오디션 프로그램의 성격
참가자들의 입장에서 봤을 때 오디션 프로그램은 초청 트레이닝캠프나 드래프트의 트라이아웃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협회에서 주최하는 공동, 공개 입단 테스트라고 할까요. 기획사와 가수 지망생들을 위한 인력시장이라고도 할 수 있겠군요.
그렇기 때문에 참가자들은 기획사가 프로그램을 주목하는 정도와 지난 시즌 참가자들이 어떤 대우를 받고 어느 기획사에 들어갔는지를 중요하게 볼 겁니다.
그렇다면 기획사들은 어떤 참가자와 어떤 프로그램을 선호할까요?
위에서 얘기된 스타성, 즉 캐릭터성도 중요하지만 트레이닝 과정과 연예계 생활을 견뎌낼 수 있는 정신력과 내구성을 갖췄는지 검증된 사람을 원할 것입니다. 따라서 제작진은 참가자에게 강행군 속에서도 좋은 무대를 보여주라고 요구하는 것이죠.
슈퍼위크에서는 선곡에 압박을 주고 생방에서는 오히려 선택의 폭을 넓힘으로써 선곡 능력을 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생각할 수 있습니다. 선곡 능력이라는 게 자신이 잘 할 수 있는 스타일의 노래를 고르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렇다면 선곡 능력이 좋을수록 아이유가 쇼프로에서 과거의 노래를 기타 메들리로 불러서 흥한 것과 같이 실력을 인정받아 인지도와 인기도가 상승하는 이벤트가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겠죠.
자기 앨범에서 가장 떨어지는 곡이 타이틀곡인 경우도 있으므로(예 : 윤하.....ㅜ) 이에 대한 대처 능력을 보는 것일지도 모르죠. 그렇다면 극악한 취향을 가진 사람이지만요.
그러므로 강한 압박을 주는 프로그램일수록 살아남은 사람은 자신의 실력과 상품성을 기획사들에게 호소할 수 있게 되는 거지요.
이건 시즌2에서 입증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아 이건 시험의 변별력을 강화하기 위해 난이도를 높이는 거랑 비슷한 경우 이려나요.
슈스케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범람과 인재풀의 한계로 인해 시즌3 정도에서 정점을 찍고 내려오지 않을까 라는 게 중론이었습니다.
그러나 제작진은 더 오래갈 프로그램으로 보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드는군요. 다음 시즌이나 다다음 시즌에도 양질의 참가자들이 몰려오도록 하고 있으니까요. 슈스케가 이번 시즌이나 다음 시즌이 한계인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하면 참가자들에게 최고의 무대를 만들 수 있도록 여유를 주었을 겁니다. 양질의 무대가 나오면 나올수록 시청률이나 실력에 대한 시비-어느 참가자는 가사도 못 외우면서 올라가느냐 와 같은-도 없어질 테니까요. 대신에 슈스케 출신들이 택할 수 있는 진로의 폭은 좁겠죠. 정부의 정책과는 다르게 참가자를 굴리는 것이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점은 아이러니라면 아이러니입니다.
어쩌다 보니 제작진 쉴드글이 된 것 같군요.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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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방송만해도 투개월무대부터 "..호오." 하고 보다가 버스커버스커땐 "오옷"...그리고 울랄라세션 때엔 "...초청 가수가 왜?!?!!?" 였습니다
울랄라세션 멤버 한명이 노래로는 거의 올킬 수준이던데요.
거기에 굉장히 안좋은 음질 때문에 음악듣기 굉장히 힘들더군요. tv가 문제가 있나 싶을 정도로 기타나 세션음이 확 죽어서 들립니다.
이쯤되면 뭐, 시즌3은 울랄라세션의 감동스토리와 그들의 파워가 어디까지 갈지 vs 투개월이 얼마나 발전할지 차이로만 느껴집니다.
결승전 무대에서 도대윤군이 락기타를 무대앞에서 격렬하게 연주하며 노래부르고, 옆에서 예림양이 막 질러대면서 우승하면 멋질지도요;
투개월이 보여준 최고의 무대는 예선장이 virtual insanity 라고 보고 있는데요.
이때 보여준 느낌을 살리기위해 제이슨 므라즈 노래같은걸 자유곡때 둘이 화음을 잘 맞추어 선보이면
울랄라 세션을 한번정도는 기적적으로 이기지 않을까 싶습니다. 투개월은 선곡에 달렸어요.
예선때 무대가 최고였어요 투개월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