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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0/06 06:21
으헉, 생각없이 글 클릭했더니 4번째줄부터 제가 학창시절 당시 벗어나고 싶어 몸부림 쳤던 거주지와 모교가 등장하는군요.-_-;;
일단, 글에 언급된 나가노시 역시 방사능 사고 이후로 세슘량이 전년도 대비해서 5천배 정도 증가한걸로 들었는데.. 모르겠습니다. 이게 대체 안심하고 살아도 될 수치인지 아닌지가 전문가가 아니다보니 감이 안잡히네요. 안그래도 겨울에 모교 방문할까 생각중이었는데 심각하게 고민중입니다. 또 한국에서 박사과정인 친구 한놈도 내년 초에 츠쿠바 대학으로 단기간 연구직..을 나갈 기회가 생겼는데 이바라키현의 세슘량이 나가노현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여긴 2만배던가..;;) 높아서 고민중이더군요. 한국에서 단기간 일본 방문하는것도 이렇게 망설여지는데 현지에서 사시고 계신 한국분들은 어떨지 상상도 안갑니다..
11/10/06 06:59
뜬금없지만 2번 항목 중 <폐건축재'야'>.. 폐건축재'나'를 쓰시려던 걸 일본어와 헷걸리신 거겠지요? 흐흐
얼마전 휴가로 일본 다녀왔던 기억이 나네요. 그저 평범한 일상이 흘러가던 도쿄.. 좋은 글 잘 봤습니다.
11/10/06 08:59
작년부터 워홀 준비해서 합격되서 좋아하니 지진쓰나미방사능콤보..
그래서 도쿄말고 오사카로 가려고 하는데.. 솔직히 일본정부가 은폐하고 있어서 그렇지 도쿄는 매우 위험한 수준이라고 하더군요. 지금 당장에야 방사능 터진지 반년정도 밖에 안되었으니 증상이 안나타는 것 뿐이고.. 솔직히 방사능 위험하다는 건 삼척동자도 아는 사실이고.. 사실대로 발표하면 대내외적으로 엄청난 패닉과 피해가 발생하니까 말이죠. 방사능 위험한거야 알지만, 막상 방사능이 터졌다고 해도 일본사람들도 도쿄를 버릴 수가 없는게 사실이고.. 그냥 '안전하겠지'라는 기대나 바람이 섞인 생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죠. 당장 증상이 나타나는게 아니니까, 즉, 방사능 물질이든, 증상이든 눈에 보이지 않으니까 '괜찮네'라는 생각을 가지는거죠. 정부도 괜찮다고 하니까요. 다른국가에서 한국을 보면 '언제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휴전상태의 불안한 나라'로 보지만 정작 한국국민들은 그런 생각없이 잘 살고 있는 것처럼 일본 관동지방도 '방사능 터진 불안한 나라'의 이미지(그나마 정부가 많이 은폐해서 관심도 줄어들었죠)지만 정작 일본국민들은 잘 살고있죠. 한국의 예와는 많이 달라서 좀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대충 저런 느낌이지않을까요? 뭐, 오사카도 안 위험한건 아니지만 도쿄랑 비교한다면야 훨씬 안전하죠.. 근데 이제 일본에 계시는 분들이 가장 걱정하는 거는 음식물로 인한 내부피폭이라던데 먹는걸 조심해야 한다더군요. 가능하면 한국에서 먹을거 많이 가져가야겠네요. 어느정도는 감수해야겠죠.
11/10/06 09:43
문제가 해결된 것은 하나도 없는데 아무렇지도 않게 일상생활에 몰두하는 일본인들을 보고 있으면 뭔가 무섭다는 생각을 합니다.
한국사람들에게 그런 일들이 생겼다면 절대로 정부를 가만 두지 않았을텐데..-_- 한 미국인이 토쿄 지하철에서 엄청난 양의 방사능물질이 계측되는 걸 보면서 놀라는 유투브 동영상이 기억나는데 정작 일본인들은 그 지하철에서도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있어서 미국인이 당황하는 걸 본 적이 있습니다. 미래에 커다란 재앙이 오게 될 것임은 확실한데, 별다른 손 쓸 방법이 없다는 건 더욱 큰 공포네요. 그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체념하고 살아가거나 아무 일 없다고 자기를 세뇌시키며 버티는 중인지도.. 정말 무섭습니다.
11/10/06 10:06
자연재해에 대처하는 일본인들의 침착함과 차분함은 무서울 정도입니다.
현재의 상황도 자연재해의 동일선상에서 바라보면 어느정도 이해가되죠. 섬나라라는 특성, 즉 외부가 전부 바다인 상황에서 내부적인 다툼과 혼란은 결국 바다에 빠져 죽을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발전된 그들만의 절재의 문화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유독 자연재해가 많은 땅,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우리처럼 대륙으로 연결된 것이 아닌지라 도망갈 곳은 없습니다. 그렇게 그런 자연재해를 받아들이고, 그것에 순응하여 살아가는게 문화가 된거죠. 일례로 한국사람들이 일본에 가서 겪는 이해하지 못하는 상황의 좋은 예가 있는데요, 현관문 앞에 죽은 고양이 시체가 놓여져 있어서 기겁을 했는데, 범인은 친절하게 인사를 주고 받던 이웃이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복도에서 시끄럽게 뛰어놀던 아이들 때문이었다고 하죠. 일본인들의 타인에 대한 배려는 하나의 생활 습관이고 당연한 일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러한 당연한 부분을 침해 당했을 때는 참지 못하죠. 흔히 일본인은 혼마에와 다테마에 두가지가 있다고 하죠. 전자는 감추고 있는 자신의 속마음, 후자가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입니다. 단지 겉다르고 속다르다고 볼게 아니라, 속마음이 다름에도 겉으로 웃는 것은 상대를 자극하지 않기 위한 그들의 문화입니다. 그들도 자각이 있는 사람들인데, 정부가 쉬쉬한다고 방사능의 위험을 모릴리는 없죠. 다만 소란을 원하지 않고, 자신만의 두려움 때문에 주위사람들을 자극하고 싶어하지 않는 문화의 한 단면으로 보면 됩니다. 어떤 의미에서는 참 무섭죠. 훗날 열도가 침몰하는 영화같은 현실이 다가온다 해도 최후의 순간까지 침착함을 유지할 것 같은 사람들입니다.
11/10/06 10:09
일본만 걱정할 게 아니죠;;
우리 나라도 지금 일본산 농수산물에 대해서 러시아나 중국은 피해지역에서의 상품을 아예 전면 수입금지인 반면 일본에서의 자체검사만 믿고 그냥 수입하고 있으니까요. 말로는 세관에서 검사한다고 하는데, 이미 언론에 수차례 보도 됐듯이 전수검사도 아니고 표본검사(그냥 한두개 뽑아서 검사하는거)인데다가 그 장비도 요오드와 세슘만 검사될 뿐, 스트론튬과 플루토늄은 전혀 검사할 장비도 없고 그에 대한 기준도 없다고 합니다. 얼마전에 기사엔 스타벅스에서 쓰는 녹차가 일본산이라고 해서 문제가 됐었죠. 제가 자주가서 먹던 카페도 녹차빙수는 일본산이라고 쓰여있;;; 뭐 일본 사시는 분들 입장에선 이런 얘기가 민감하거나 불편하시겠지만... 뭐 우리 정부의 태도나 대응을 보면 일본을 뭐라하기 뭐하죠;;
11/10/06 10:15
저렇게 도쿄 지역이 수치가 안좋다면...
위에서 말씀하신 농수산물 같은 거 말고, CD나 게임패키지나, 뭐 각종 공산품들에 대해선 별 문제가 없는 건가요? 전에 기사를 보니 뭐 자동차 에서도 발견되서 러시아에서 수입금지했다고 한 내용을 본 기억이 있는데요. 뭐 유난떠는 거 같지만, 몇달전에도 유난이라고 하던 분들의 예상과 달리 점점 심각함이 들어나니까... 좀 걱정은 되네요.
11/10/06 10:18
지금 일본 자국내에서도 일본산 농축산물에 대한 신뢰가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후쿠시마의 영향을 받았을 거라 판단되는 일본 북동부의 축산물이 전혀 팔리지 않자 소돼지를 배에 태워 일본 서부로 옮겨서 서부산인양 팔고 있습니다. 농산물 역시 마찬가지구요. 이 내용이 알려지기 시작하자 일본산 자체에 대한 신뢰가 떨어졌고 중국산의 인기가 오르고 있는 기현상이... 방사능보단 차라리 중금속이 낫다 이거죠. 일본의 있는 집에서는 에비앙 등 외산 생수로 세수하고 이닦고 있다네요. 식수는 당연하고...
11/10/06 15:47
이해가 안되는게...
원폭으로 인해서 그 무서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텐데... 일본이 이번 후쿠시마 원전폭발 사고에 대한 대처를 보면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주민들의 대피부터 시작해서... 대형사고를 막기위한 대처등... 유출된 방사능 물질에 의한 토양오염을 둘째치고 원전을 식히기 위해 뿌려댄 '물' 들로 인해 해양오염, 지하수 등등.. 어쩌면 체르노빌 원전 사고보다 더 할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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