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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9/04 00:08
비싸면 안쓰면 된다라는 말은 너무
비현실적인 애기는 아닌가요? 가령 기름이나 생필품 같은건 가격이 인위적으로 올라가도, 소비자의 담합을 통해 어찌할수 없는 구조 아닌가여? 구매하지 않을수 없는 상황이 존재 한가요?
11/09/04 00:16
무수히 많은 소비자와 생산자가 존재하면 본문글이 맞습니다만
현실은 독점 혹은 과점인 기업이 값을 올려서 소비자만 피해보는 구조이죠. 거기다 정부의 개입으로 세금까지 추가되면 생산자나 소비자 모두 피해를 보게 되구요.
11/09/04 00:23
경제 너무 오래되서 기억 잘 안나는데 가격의 하방경직성인가 배우지 않나요.
한번 올라간 임금이나 가격은 왠만해선 잘 떨어지지 않는거죠.(사실 이게 맞는 예인지도 가물가물 하네요) 수요와 공급은 다른 모든조건을 고정시킬때 제대로 작동하지 현실에선 다른 조건들때문에 수요와 공급이 왜곡되어 나타난다고 봅니다
11/09/04 00:24
이 글은
맨큐 경제학원론 등에서 수많은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완전경쟁시장정도를 가정했을 때만 성립하는 현실과는 맞기 힘든 말 같네요 현실은 담합, 변칙적인 카르텔, 정치적 요소, 중간 유통상의 폭리 등으로 점철되 있기 마련이라;;
11/09/04 00:25
원론적으로만 보면 맞는 말입니다만, 실제로 기업의 가격결정과정에서 '소비자가 우리 회사를 어떻게 생각할 것인가'를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집단으로 높은 가격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방식으로 압박을 가하는 것이 아무런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게 시장경제논리에 부합하는 방식인가는 논외로 치더라도 말이죠.
11/09/04 00:26
1. 소비자가 상품효용의 기대값을 '얼추라도' 계산해내는 능력
2. 그 계산능력을 힘들이지 않고 할수 있는 의지와 스테미너 가 있어야 되잖아요. 소비자 對 소비자 거래(?)에서는 눈치빨로 정해진 가격이 별일없으면 이유없이 유지되고 기업 對 소비자 거래(?)에서는 돈벌어 먹을려고 갖은 노력 다하는 기업쪽이 유리하고..뭐 그런거죠. 직장다니는건 대충하기 어렵지만, 소비활동은 분명 그보다는 무신경하게 하는 경향이 있으니까요.
11/09/04 00:31
그리고 커피값은 비싸요..
비싸다고 느끼는 저 같은 사람 많은데도 잘 안내려 갑니다. 커피빈따위의 고가커피는 이미 사치제 일지도 몰라요. ps. 원가계산히 재료비만 따지는 닭짓은 좀 지양해야 하는게 맞습니다. 명동 터좋은 커피숍들 꼭지돌아가는 소리죠.
11/09/04 00:38
이런 이론은 가장 합리적인 소비를 추구하는 대다수의 소비자와
피할 수 없는 경쟁 속에 소비자를 두려워하는 공급자 사이에서나 이루어 지는 것 아닌가요? 현실에서 합리적인 소비만을 추구하는 소비자는 적고, 그런 소비자를 X구 취급하는 기업들이 판을 치죠. 담합만 감시하는 거라면 공정거래 위원회라든가 하는 곳 지금처럼 클 필요 없을 듯 합니다.
11/09/04 00:38
일단 부동산이나 주식등 투자시장에선 말씀하신 논리가 통하지 않죠.
그리고 저 시장에서 생긴 거품은 실물경제에도 금방 반영이 됩니다. 자본주의 거품의 시초인 네델란드 튤립투기 사례를 봐도.. 담합은 커녕 오히려 상인들이 경쟁적으로 희귀한 튤립을 찾아 시장에 풀었었죠. 멀리 갈것 없이 일본의 거품경제 혹은 미국의 서브프라임 사태도 담합 때문이라고 보긴 좀 무리구요.
11/09/04 00:47
단순히 이 상황은 체감 물가가 높으니 원자제 값까지 따져서 가격 거품을 외치는 상황이죠. 거기에 분명히 담합들이 포함되어 있어서
본문의 공급수요 이론은 어느 정도만 맞는 것 같습니다. 현재는 극단적으로 가지 않는 이상 공급수요에서 공급하는 입장이 손해를 크게 볼 일이 없는 시장구조가 형성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11/09/04 00:51
'현실은 경제학 원론의 가정과는 다르다'라는 말은 100% 맞는 말입니다만, 그게 경제학의 가정을 토대로 내려진 결론이 현실에서 쓸모 없다는 것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현실경제는 너무 복잡해서, 단순화시키지 않고서는 핵심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경제학자들도 그런 방법을 사용하는 겁니다. 가정도 원론에서나 일률적으로 세워놓는 것이지, 심화로 갈수록 사용되는 가정의 숫자도 늘어납니다. 현실경제의 모습이 여러가지이기 때문에 가정도 여러가지를 사용하는 거죠. 예를 들어서, 현실 경제에서 수요량을 결정하는 요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가격, 소비자의 취향, 대체재의 여부, 소비자의 소득등등...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학자들은 '가격이 수요량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할 때, 가격 이외의 모든 요소가 동일하다고 가정하는 것으로 문제 해결을 시작합니다.(물론 이후에는 더 복잡한 과정을 거칩니다) 물론 이 가정은 현실경제의 모습과 전혀 다릅니다. 그러나, 그렇게 가정함으로써 가격이 수요량에 미치는 영향을 더 정확하고 자세하게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가정을 사용하는 겁니다. 그런 점을 관과하고, '그런건 책속에서나 통하지, 실제경제완 무관하잖아.'라고 비아냥 거리는 것은 별로 옳은 태도가 아닙니다. 학문적으로 무지한 태도죠. 그런 식으로 따지면 모든 사회과학은 부정되어야 합니다. 단 한마디로 해당분야의 지식을 소용없는 것으로 만드는 것은, 해당분야에 별로 지식이 없어도 꿀리지 않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는 장점은 있겠지만, 그 외에는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현실세계를 100% 알지는 못해도, 알려고 노력하는 쪽이, 그런 시도 자체를 부질없는 것으로 여기는 쪽보다 훨씬 낫습니다. 모든 사람이 후자의 관점을 취했다면, 인류가 이렇게 찬란한 현대문명을 건설하는 것은 절대로 불가능 했을 겁니다.
11/09/04 00:56
다만 부동산이나 주식을 비롯해 단순한 상품이 아닌 재화로 기능을 하는 것들은 조금 논외긴 합니다. 일반 상품은 완전시장과는 다르게 사용자가 합리적이고 현명치 않더라도(예컨대 가성비가 떨어지는 지갑을 구입하더라도), 그 것을 '브랜드 가치'나 '심리적 만족'으로 치환시키는 게 가능합니다. 그러나 재화의 경우는 그런 설명이 힘들고, 가격형성은 오로지 재화로써의 가치를 얼마나 수행할 수 있느냐는 정보에서 이루어지는데, 이것이 왜곡될 경우 문제가 생기니까요.
11/09/04 01:04
글쓴님의 논리가 모든 소비자품목에서 적용되지는 않겠지만 가장 최근에 이러한 논리가 가장 잘 적용된 분야가 라면이지요 크크
신라면 블랙이 왜 망했는지를 가장 적나라하게 보여준 논리라고나 할까요..
11/09/04 01:07
런던에 거주 중입니다만 여기만큼 가격 차별성이 잘 확립된 곳이 있을까 생각합니다.
프린터와 컴터를 연결하는 USB 연결선...여기선 사야합니다. Currys같은 디지털 전문점 가면 연결선 하나에 3만원 정도 합니다. Asda 가면 6천원에 살 수 있습니다. 아무도 머라 안 합니다. 똑같은 버터를 파는데 슈퍼마다 가격이 다릅니다. 심지어 같은 슈퍼에서도 불규칙적인 할인을 통해서 도대체 적정가격이 얼마인지 헷갈리게 만듭니다.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숨겨서 누군가 비싼 값을 주고라도 살 의지가 있는 소비자에겐 비싸게 팔고 가격에 민감한 소비자에겐 싸게 파는 걸 참...잘합니다.
11/09/04 01:14
경제학 박사과정 전공자입니다.
가격 거품이라는 말은 현대 경제학에서 실재합니다. 거품이 존재하지 않는 경우는 시장에서 모든 정보가 완벽하게 소통되었을 때일 뿐이며, 어떤 형식으로든 가격에 거품이 발생할 여지는 충분히 있습니다. 특히나 금융시장에서의 overprice 같은 경우는 80년대 중반부터 미시 및 거시 분야에서 활발히 논의 중이고, 특히 90년대 말 이후 빈번한 금융시장 붕괴에 대한 논의 역시 진행 중입니다. 버블의 형성의 가장 중요한 이유는 정보의 비대칭성입니다. 글쓴이께서 말씀하신 브랜드 가치가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는 전제 역시 사실은 정보의 비대칭성에 의한 overprice가 반영되어 있습니다. 같은 라면이라고 할지라도 포장 뜯고 끓여서 맛보기 전에 그 품질을 아는 것이 어려우므로 브랜드라는 신호에 의해서 특정 기업 제품의 가격이 경쟁자에 비해 높게 형성되는 현상인데, 이러한 문제는 미시경제학에서 흔히 사람들이 말하는 역선택의 문제로 간주됩니다. 독과점에 의한 담합만이 제품 가격 인상의 유일한 주요인은 절대로 아닙니다. 정확한 의미의 bubble은 주로 금융시장에서의 자산가격의 비정상적인 상승현상을 일컫지만, 일반적으로 통용되는 실물 시장에서의 제품 가격 거품이라는 의미도 경제학 분야 중 산업조직론에서 많이 다루는 주제입니다. 뭐 이미 8~90년대에 엔간한 논의는 다 끝난 상황입니다만.. 지금 어떤 경제학자도 효율적 시장에 대해서 더이상 논의하지 않습니다. 현실에 맞지 않는 것을 뻔히 아니까요.
11/09/04 01:15
PM(Project manager가 아닌, Product manager입니다..)으로 제품 론칭시 가장 머리아픈게 '적정가격' 이지요...
흔히 말하는 '시장가'로 가격을 책정하느냐, 아니면 '적정이익율'로 가격을 책정하느냐... 소비자들은 가격에 민감하면서도, 브랜드에는 너그럽기 때문에 정답이 없어요...
11/09/04 01:15
가격이 비싸다고 팔리지 않는다면 담합하고 독과점하는 업체가 있을까요. 비싸면 안 사면 되는 제품은 상당히 한정되어있습니다. 없어도 잘 살 수 있지 않느냐, 하면 잘 살 수는 있지만 그만큼 삶의 질이 떨어지는 거죠.
또한 일반 대중이 가격거품이라 부르는 것들은 '가격이 지나치게 급상승하는 품목' '가격 올릴때엔 원자재값 언급, 원자재값 싸질 땐 침묵하는 품목(아울러 원자재값 변동은 100원인데 값은 500원 올렸다더라 하는 뉴스)' '인건비는 소폭 올라도 가격은 대폭 오르는 배달음식' '인건비 자리세 주인소득 각종 요금 등등 다 따져봐도 비싼 것 같은 품목' 등등입니다.
11/09/04 04:19
이 글의 제목에 전제 하나만 덧붙이면 맞는 말이라고 봅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비합리적이거나 비경제적인 요소들을 추상하고 배제한다는 전제 하에) 가격 거품은 없다. 덧붙여, 1. 세상에 대한 합리의 지배력은 높지 않다. 2. 다만, 합리성을 근거로 해서 비합리적 요소들을 배제할 경우, 현상을 법칙화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11/09/04 07:23
실제로 존재하는 엄청난 가격거품들이 .
모두 차별성이나 브랜드 가치라.. 솔직히 좀 억지라고 봅니다. 특히나 가격이 비싸면 오히려 구매심리가 증가하는 우리나라에 있어서는 더더욱..
11/09/04 10:16
전 서주현님과 Tabloid 님의 의견을 지지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BBQ와 스타벅스에 가격 거품이 있으니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주장하던 근래의 사건들은 틀린 행동이죠. 정유사에 대해서는 일정부분 지지합니다.
11/09/04 11:06
이쪽 관련하여 전혀 학식이 없지만
말씀하신 수요와 공급법칙에 의한 시장가격의 결정이라는건 문제가 많아 정부가 등장한거 아닌가요? (고등학교 일반사회 기준) 공급자와 소비자가 1:1로 만나 거래하는게 아닌 이상 단순히 수요와 공급이라는 말로는 설명이 안되죠. 가격이 결정되는데 고려해야 할 요인이 얼마나 많은데... 이런 케이스 중에 딱 생각나는게 있네요. 요즘 말 많은 '의약품 제네릭 약가인하' 이쪽 가격 거품이 아주 쩝니다. 그건 그렇고 글을 읽으니 기분이 안 좋네요. 본인도 정확히 모르는 사안인 것 같은데, 최근에 습득한 지식(?)이 진리인양 써 놓으시다니 제가 이쪽 관련해서는 문외한이라고 해도 좋은 사람이지만 글을 읽으니 글쓴분이 상당히 건방지게 느껴지네요. 이 부분은 거슬리시면 삭제할께요
11/09/04 11:28
저도 정보의 비대칭성에 대해 한마디 남기려고 봤떠니 경제학 전공자분께서 이미 남기셨네요~
게임이론 하나만 보더라도 정보의 비대칭성에 의한 가격거품 현상을 쉽게 설명할수 있지요..그 현상을 가격거품이라고 말하진 않진 않지만요
11/09/04 16:55
뭐랄까 결론은 거품은 실존하지만 그것을 거품으로 부르긴 힘들다 이건가요? 애매하군요...
경제학은 원론 수업만 들어서 자세한 분야까지는 모르지만 본문처럼 설명이 되려면 가정이 상당히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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