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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30 00:02:37
Name fd테란
Subject [일반] [캐치볼모임 후기] 피지알이 이겼습니다!
박지성....
너는 도대체 누구길래 나의 간밤을 그렇게 애태웠는뇨.
바르셀로나는 정말 정말 정말 강했습니다.
딱 메시가 땅볼슈팅으로 역전골 넣는거까지 보고 자러 갔는데 비야가 한골 더 넣고 3:1로 승리했답니다.

아침 시계를 봤습니다.  
12시 30분이네요. 캐치볼 모임은 1시까지 입니다.
집에서 총알택시를 타고 가도 늦고 지금 출발하면 안암역까지는 거의 두시간 가까이 걸립니다.
분명히 알람시계를 맞추고 잤는데 못일어난거 보니 잠이 아니라 기절을 선택했나 봅니다.


가? 말어?

에라 모르겠다.
조금 늦었지만 옷을 주섬주섬 챙겨입고 대충 씻고 일단 고 했습니다.
아 맞다 집에 글러브가 없습니다.
지난주에 친구랑 놀다가 친구한테 넘겨주고 깜빡잊고 그냥 왔습니다.

일요일 오후 느긋하게 휴식을 즐기고 있는 친구한테 사정사정을 해서 구로역까지 나오게 해서 글러브를 받았습니다.
같이 가자고 하니 피곤하다고 안간다네요.
이런 수줍음 많은 녀석..


안암역에 도착하고 힘들게 힘들게 학교 정상까지 등산해서 올라가니 딱 세시정도 되는거 같습니다.
아직 6월도 안됐는데 매미가 미친듯이 울거같은 날씹니다.
지하철역에서 운동장까지 걸어왔는데 등이 땀으로 촉촉하게 젖었습니다.


운동장에는 체육대회를 하는지 오늘도 공차는 남정네들이 가득하네요.
공차는 무리를 지나가는데 어떤 남정네가 웃옷을 벗고 있고 여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등에다가 부채질을 해주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더워죽겠는데...아 덥다.


저 운동장 농구골대 근처에서 캐치볼을 하는 무리들이 보이네요.
캐치볼 모임 작년 가을 이후로니 한 6개월만인거 같습니다.  
두시간 동안 한참 던졌는지 일부는 그늘에서 쉬고 있었고 몇몇은 잔디 구석에서 내야펑고를 받고 있습니다.


모든 분들에게 가볍게 인사를 했습니다.

'오랜만에 나오셨네요 근데 왜 이렇게 늦으셨어요?'
'아 그게 박지성때문에!! 박지성 아우 !!!!'
'오늘 여럿 늦었는데 다 하나같이 박지성떄문에 늦었네 크크크'


박지성은 또 하나의 가족 또 하나의 세계입니다.
다같이 외쳐봐요! 위아더 월드!

글러브를 끼고 가볍게 캐치볼을 시작했습니다.
주말마다 친구랑 캐치볼을 꾸준히 하긴 했는데 딱딱한 경식공으로 하는것은 진짜 오랜만입니다.
친구랑 할때는 다칠까봐 부드럽고 물렁물렁한 연식공으로만 했었거든요.


글러브로 공을 받으면 두가지 소리가 납니다.

하나는 '퍽'
다른 하나는 '딱'

글러브로 공을 받았을때 '퍽' 소리가 나면 공이 글러브 깊숙하게 볼집으로 이쁘게 잘 빨려들어간 겁니다.
손도 하나도 안아프고 공이 들어가는 느낌이 매우 부드럽습니다.
이 맛으로 캐치볼 합니다.

근데 만약에 '딱' 소리가 난다면?
그건 손바닥으로 공을 받았거나 뭔가 글러브 요상한쪽으로 공을 삑사리내서 받은것입니다.
특히 글러브의 안쪽이 아니라 바깥쪽인 손바닥으로 공을 '딱' 혹은 '쩍' 소리 나게 받으면 아픕니다.
눈물이 핑...돌정도까진 아니고 아무튼 열라 아픕니다.


연식공으로 하면 공이 부드러워서 아무래도 긴장도 덜하게 되고 대충대충 던지는 감이 있는데...
경식공으로 하면 잘못실수 해서 받으면 아프기도 하고 혹시 몸으로 받게되면 다칠 수도 있으니깐...
집중력도 생기고 공을 열심히 주고 받는데만 집중하게 됩니다.

캐치볼은 연식공이 아니라 경식공으로 해야 실력이 부쩍부쩍 늘 거 같습니다.
한참 캐치볼을 하고 있는데 저기서 웬 물통 든 남자 사람 한분이 걸어옵니다.
같이 캐치볼을 던지던 일행이 외칩니다!


'이야 물 왔따!!!!!!!!!!!!'

물을 들고 오던 캐치볼 회원이 받아칩니다!'

'물이 온게 아니라 사람이 온거지!!!!!!'

'와! 물 셔틀이다!!!!!!!!!!!!!!'


그렇습니다. 그것도 아주 꽁꽁얼린 시원한 얼음물 셔틀이 왔습니다!
시원하게 잘 마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왜 이렇게 늦었어요?'
'아 챔피언스리그 결승!! 아 박지성!!!'

여기도 박지성월드에 사는 주민이셨네요.
도대체 박지성이 뭐길래...

다시 캐치볼을 합니다.
아 그리고 여성으로 보이는 회원분이 무려 네명이나 오셨습니다.
작년에 캐치볼을 처음 왔을때 같이 했던 두 여성회원분은 굉장히 실력이 많이느셨습니다.

남자친구 분의 조련덕분인지 아니면 잘생기고 멋지고 핸섬한 모임의 중심이신 버디홀리님의 레슨덕분인지...
그게 아니면 여성회원 두분의 호흡이 딱딱 잘 맞는것인지!

아무튼 공을 주고 받는게 굉장히 능숙해 보입니다.
저도 그동안 놀고만 있었던건 아닌데 다들 보니깐 꾸준히 공 가지고 놀아본 폼이 역력 합니다.


지각생으로 와서 내야펑고를 받으러 갔습니다.
처음에 왔을때는 몸은 안따라주고 의욕만 앞서서 무릎도 까지고 넘어지고 그랬었는데...

웬지 오늘은 자신이 있습니다.
빠른볼이건 느린볼이건 공중볼이건 땅볼이건 다 잡을거 같습니다.


'자 갑니다. 화이팅!'
'아자아자! 화이팅!'

딱!!!
삑살!!


아 정말 이 보다 시원하게 알까기를 할 수 있을까요.
축구하는 사람들이 다빠져나가서 운동장이 텅텅 비었습니다.
넓은곳으로 다시 나가서 내야 펑고를 받습니다!


한번 몸치는 영원한 몸치인가 봅니다. 맨날 캐치볼만 해서 그런가 나름 배려해주셔서
천천히 가운데로 쳐주시는거 같은데 공이 잘 안잡힙니다.

뒤에서 백업하시는 분들에게 배움을 요청해봅니다.
더 자세를 낮추고 굽혀서 공을 쓸어담듯이 잘 잡아보랍니다.
아 정말 발목 아래로 한 20cm만 잘라서 김선빈에게 기증하고 싶네요.

공을 못잡는건 그렇다 치고 막 팔로도 받고 발목으로 막고..
암튼 몸으로 막습니다. 아픈티 내면 안될거 같아 일부러 더 열심히 해봅니다.
근데도 잘 안됩니다. 아우!


땡볕이 쨍쨍 비추지만 운동장은 아무때나 쓸 수 있는게 아닙니다.
이렇게 운동장 빌때 신나게 재밌게 즐겁게 놀아야 합니다. 다른사람들 오면 또 뻇깁니다.
다들 내야펑고도 받고 외야펑고도 받고 캐치볼도 던지며 신나게 놉니다.


'프리배팅 합시다! 다들 모여!'

운동장이 비니깐 프리배팅도 하게 됩니다.
버디홀리님이 공을 던져주시고 시원하게 배팅을 하는겁니다.
나머지 사람들은 다 내야 외야로 빠져서 공을 줍습니다.

뻥! 뻥! 뻥! 뻥!  좌우로 공이 신나게 날아갑니다.
걸리적거리는 사람들이 없으니 아주 신나게 풀스윙을 합니다.
야구연습장에서 치는 그런 공이 아니라 사람이 던져주는 공을 치는겁니다.


'자 자 오늘 여기있는 사람 다 배팅 하고 갑시다!
빨리 집에 가야 될 사람부터 할꺼니깐 미리 손드세요.
아 그전에 여성분들부터'

여성분들이 프리배팅을 치기 시작합니다.
갑자기 뒤에서 누군가 큰소리로 외칩니다.

'다들 앞으로 전진!!!'

30m쯤 뒤에있던 사람들이 다들 내야쪽으로 빽뺵하게 모입니다!

처음에는 서투른거 같이 보였지만 배트를 휘두르자 제법 공이 하나 둘 씩 맞기 시작합니다.
내야플라이도 곧잘 띄웁니다.
던지는것도 재미있어 보이지만 때리는건 더 재미있어 보입니다.
한 여성분은 완전히 방망이에 꿀을 발라놨는지 치는 족족 공이 배트에 맞습니다.

배팅볼을 던져주시던 버디홀리님이 한말 씀 하십니다.

'완전 이대호 같은데?'

이건 칭찬인가요...욕인가요?
대호는 완전 귀요미니깐 칭찬이겠죠?


그렇게 배팅볼을 던지고 있는데 저기서 야구유니폼을 입은 사람들이 걸어 옵니다.
이제 한참 재밌을려고 하는데! 이런식으로 마무리가 되는군요.
아직 배트만져본 사람 다섯사람도 안되는데!


그런데 갑자기 주최자이신 버디홀리님과 저쪽 야구유니폼입은 분들이랑 숙덕숙덕 이야기를 하시더니..
오셔서 이리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 같이 야구 시합합시다. 저쪽이랑 섞어서 게임 한판 해봐요!'


원래 저쪽에서 야구장을 빌리고 시합을 하기로 했는데 상대팀이 사람이 안모여서..
이쪽 사람들 인원수를 채워서 야구시합을 하자고 제의한 것이였습니다.
캐치볼이나 깔짝깔짝 던지는 걸음마 야구인들에게...진짜 야구시합이라니!?

이건 하늘이 주신 기회죠!


급하게 시합이 잡혔지만 버디홀리님의 1분짜리 타격 원포인트 레슨이 시작됐습니다.


'타격은요 딱 세번으로 끊어서 치는거에요.
뒷발에 딱 몸의 중심을 잘 잡고 앞발은 중심을 지탱해주고
하나! 둘 딱! 이 리듬으로 타격을 하는거에요.
하나! 둘 딱! 오케이?'


이제부터 같이 섞여서 야구하게될 일행분이 버디홀리님이 레슨하시는걸 보시고...
'저 혹시 어디 야구교실 뭐 이런 건가요?'

캐치볼 모임이 졸지에 야구교실이 되었군요. 뭐 엄밀히 잘 따져보면 야구 교실 맞기는 합니다.
버디홀리님의 인솔하에 포지션들이 정해지고 다들 그라운드로 모여서 정렬을 하고 모자를 벗고 인사를 합니다.

어느 스포츠나 마찬가지겠지만 아마추어 스포츠에서 승부보다 중요한게 있습니다.
그것은 예의죠!
이왕 노는거 재미있게 매너있게 놀면 훨씬 즐겁습니다.


저쪽팀의 배려[?]에 피지알+외인구단의 선공으로 경기가 시작됐습니다.
임시 팀명은 언더 뭐시기였는데 잘 기억이 안나요.
버디홀리님은 체력방전과 팀의 밸런스를 유지하고자 심판을 보셨습니다.

플레이 볼!


정말 한수 배운다도 아니고 그냥 야구 시합이란게 어떤건지 맛을 본다는 느낌으로 경기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거의 다 야구 초심자에 가끔씩 캐치볼이나 던지고 가끔 내야펑고나 받는 무리들인데...
저렇게 유니폼도 다 갖춰입고 뭔가 제대로 야구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들을 어떻게 이겨내겠습니까.

그냥 즐기면 됩니다!!


1,2,3번 타순은 피지알러분들이 아니라 원래 게임하기로한 외부인들이 타순을 맡았습니다.
사실 외부인은 우리가 외부인인데 이쪽이 출전하는 사람이 더 많네요.
상대팀 투수가 아직 몸이 덜 풀렸는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를 채웁니다.

1회부터 무사 만루라니 이거 재밌네요.
잘하면 이거 이길 수도 있겠는데요?
이야! 볼넷 밀어내기 한개와 희생플라이로 2점을 냈습니다!

그리고 상대팀에서 투수교체를 합니다. 이런...

'깡!'
'퍽!'
'퍽!'

피지알러들의 타순이였지만 땅볼아웃과 삼진아웃으로 1회초가 마무리 되었습니다.
그래도 2점이나 뽑았습니다. 대단합니다!



우리팀의 선발투수로는 캐치볼 모임의 회원분중 한분이 등장하셨습니다.


'깡!'

유격수 땅볼!!

악 알깠다...!


'볼 넷!'

몸이 덜풀렸는지 아니면 원래 아마추어 야구는 투수가 어려운건지...아무튼 어렵습니다.
수비야 연습할땐 다들 곧잘 하셨지만 아무래도 실전이랑 연습이랑은 틀리죠.
저쪽팀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만루를 채웠는데 우리도 영 이거 조짐이...
1회부터 대량 실점 할 스멜이 솔솔 피어나옵니다.

'삼진 아웃!'
'삼진 아웃!'


오오 죽입니다. 갑자기 위기에 몰린 주자 채운 류현진모드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호리호리한 체구에 왼손투수니 김광현이 적절할까요!
순식간에 투아웃입니다!


'깡!'

으악 맞았습니다. 3루 잡아라!

'아웃!'


오 수비 완벽합니다.
위기가 있긴 했지만 1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대단한데요.


2회공격이 시작됐습니다.

제법 깔끔하게 1회를 마무리 한 탓인지 다들 스윙에 힘이 넘칩니다.
공도 잘 봅니다. 볼넷으로 출루합니다.
아마추어 야구는 볼넷 출루하면 거의 3루타나 다름없습니다.
아마추어 야구에서 포수가 도루저지를 하는것은 타자가 홈런을 때리는것만큼이나 어렵습니다.

어떻게 2점을 더 뽑아내고 이닝이 종료 됩니다.
순식간에 4:0 입니다.


자 다시 우리팀의 마투수 등장입니다!

휙! 퍽 퍽!
퍽! 퍽! 퍽!
퍽 깡! 1루 아웃!

와! 미쳤습니다.
너무 잘합니다.
공도 잘던지고 포수도 잘하고 수비들도 실 수 없이 잘해냅니다!
첫 에러만 빼놓고 다들 완벽합니다!!


연습경기긴 하지만 그래도 저희는 막 급조된 오합지졸[?] 팀이고..
저기는 아마추어긴 해도 제대로 유니폼도 갖춰입은 정식[?]팀인데 이런식으로 가면 자존심 상합니다.
애시당초 쪽수가 저희쪽이 훨씬 많기도 하고 게다가 여성분들이 무려 네분이나 있어서 그런지 분위기가 훨씬 화기 애애합니다.
무엇보다 이기고 있습니다!


3회입니다.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모든 사람들이 선발 멤버로 뛸 수는 없었지만..
다들 지명타자 식으로 배팅 한번씩 해볼 수 있도록 양해를 받았습니다.
잘 하면 저도 타석에 서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우리팀의 첫번째 후보선수 아니 지명타자 10번 선수가 등장합니다.
깡! 초구를 노렸습니다! 2루수 옆을 시원하게 빠져나가는 시원한 안타입니다.
지금까지 나온 배팅중에 제일 시원한 안타입니다!

으아! 도루도 합니다! 좀 짱인거 같습니다.

다음 지명타자 11번 선수 등장입니다
깡! 와 또 쳤습니다.
배트 처음 잡아보는 지명타자 선수들이 더 잘합니다!

다음 지명타자 또 나오세요. 깡! 쳤습니다
안타 또 안타입니다!! 점수가 쭉쭉쭉 나옵니다.
이거 뭐 할말이 없네요. 5:0인지 6:0인지 모르겠습니다.

'와 우리 남친 안타도 쳤고 도루도 했네?'
같이 캐치볼 하러 온 여자친구의 칭찬을 받는 피지알러 한분이 어깨를 으쓱합니다.


이닝이 마무리 되고 3회말 우리팀 투수가 등장입니다.

퍽퍽 삼진아웃!

깡!!

와 처음으로 외야로 공이 날아갑니다.
2루타가 나왔습니다 이제 점수 먹히는걸까요?


'피지알 화이티이이잉!'

시원한 얼음 물셔틀을 해주신 외야를 맡고 있는 피지알러 한분이 연신 크게 '피지알 화이팅'을 외칩니다.
가만 보니깐 저쪽에서는 피지알을 '게임동아리인가?'라고 말하는것을 들은거 같습니다.

응원하는 사람들도 이따금씩 크게 피지알 화이팅!
타자 화이팅! 투수 화이팅! 박수도 치고 응원도 해줍니다!
구경만 해도 재미있네요.


퍽퍽! 아웃! 깡! 세컨드 잡아 던져! 아우우우웃!
와! 공격도 완벽합니다! 수비도 완벽합니다.
또 무실점으로 틀어 막습니다!


4회초 공격입니다.
좀 전까지 멋지게 공을 던졌던 우리팀 투수가 타석에 들어섭니다.
칩니다! 1루수 키를 뛰어넘는 깨끗한 안타입니다!
키크고 얼굴도 잘생겼고 공부도 잘하는데 야구까지 잘 합니다.
이게 말로만 듣던 엄마친구 아들이네요 아놔!


그리고 피지알러 회원 한분이 타석에 들어섭니다.
까아아아아앙!

와 큽니다!
큽니다!큽니다!! 와 정말 멀리 날아갑니다!!
외야수 키를 후우우울쩍 넘기는 홈런입니다.
말도 안됩니다. 동네야구에서 홈런이 나왔습니다.
대단하다는 말로 밖에 표현할 길이 없습니다.

홈런을 치고 대기석에 들어서자 열댓명이 우르르 몰려 갑니다.

'야 때려!!!'

홈런친 선수 헬멧을 모두가 손바닥으로 사정없이 두들겨댑니다.
오오! 홈런 친 타자 기분 제대로 냅니다.
별거 별거 다 합니다 진짜.


4회말 역시 무실점으로 틀어막은 위대한 엄친아 투수!

4이닝 무실점 완봉!
대단합니다.


5회에서 피지알러중 한분이 투수를 이어 받았습니다.
깡! 퍽! 깡! 윽 퍽! 아우우우웃!
와 이번 이닝도 또 무실점 입니다.
6:0인가요? 7:0인가요? 모르겠습니다.


5회투수로 또 피지알러분이 새롭게 올라갔습니다.
투수로 올라갔는데 마침 여자친구 분이 딱 운동장에 올라오셨습니다.
이 시합때문에 여자친구 데이트 약속까지 늦추신 분입니다.
아니 여자친구를 아예 야구하는 운동장으로 부르신 분입니다.
남자친구가 마운드에 선 모습을 본 여자친구님의 마음은 어떠셨을까요?


'내가 6년을 넘게 사귀고있는데! 황재균이 남친보다 어쩌구 저쩌구!!'

..음 이게 아니였나?
아무튼 마운드까지 소리가 들렸을지 안들렸을지 모르겠습니다.
지금까지 투수들이 무실점으로 막아주기도 했고 무엇보다 여자친구님이 보고계시는 마운드입니다.

죽어도 사수 해야합니다!

퍽! 포볼!
퍽! 투수앞 땅볼 아웃!

와 좋습니다.
퍽! 아우우우웃!
이제 한 타자만 잡아내면 됩니다.


우리팀 포수의 눈빛이 매의눈으로 변합니다.
3루수에게 공을 던집니다. 아우우웃!
사회인야구에서 홈런보다 보기 힘들다는 포수의 도루 저지가 나왔습니다!
홈런도 치고 별거 별거 다 보여줍니다.


저도 타석에 들어섰습니다.
무조건 배트에 공을 맞춰보겠다는 일념하에 배트를 짧게 짧게 아주 짧게 쥐었는데
사구 삼진 당했습니다. 그것도 스탠딩 삼진으로요.
그냥 타석에 한번 서봤다는데 의의를 둔거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피지알러 분이 아닌 외부인중 한분이 투수를 하신다음에 1점을 내주긴 하셨지만...
약 6회까지 진행된 경기는 피지알팀의 8:1 압승이였습니다.
저녁 7시쯤 운동장 사용시간이 끝나고 다시 상호간의 인사를 마치고 내려왔습니다.




재미있는 경험이였습니다.



다들 상쾌한 기분으로 지하철역으로 내려와서 몇분들은 집으로 가시고...
나머지 12명은 저녁을 먹으러 갔습니다.

밥을 먹으면서 오늘 있었던 경기 내용과 실시간으로 전해지는 각 구장 야구 소식 이야기!
저희테이블에서는 두산빠와 엘지빠의 눈물없이는 들을 수 없는 처절한 자아성찰의 시간이 이어졌습니다.

프로게이머중에 비교적 제일 잘나가는 이영호 팬질을 했지만 가끔 개인리그에서 탈락하거나 프로리그에서 한판씩 지면...
그렇게 속이 쓰리고 안타깝던데 저분들은 도대체 몇년이나 몸속에 사리를 쌓고 계시는건지...
야구를 보는것은 어쩌면 수도승의 길을 걷는것과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다들 무념무상  아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 보살을 외치실 분들 같습니다.


아, 밥먹는데 하나 더 모임의 중추이시자 졸지에 피지알 야구교실 선생님이 되신데다가...
오랜 두산팬에 멋지고 잘생기고 능력있고 하지원을 연모하시는 버디홀리님께서 이런말씀을 하시더군요.

'자 거기 여성분들 마음에 있는 남자분들 있으면 나한테 귀띔만 해줘요.
내가 하나씩 골라서 잡아드릴게. 우리나라 남자들은 숫기가 없어서 좋으면 좋다고 말을 잘 못해요.
그냥 딱 자신있게 '제가 완전 재미있게 해드릴게요' 이렇게 외치면 참 좋을텐데...

근데 여성분들은 더 말을 못해. '그냥 가만히 있으면 재가 나 좋다고 해주겠지...'
이렇게 마냥 넋놓고 기다리는 경향이 좀 있는거 같단 말입니다.

그러니깐 저한테 딱 말만 하세요.
거기 여성분? 일단 이 친구어때요? 얼굴도 잘생겼네. 일단 이 사람이랑 한달에 두번씩 일년만 만나봐.
일년지나면 거기 남자분은 캐치볼 그만 나오시고 그리고 옆에 남자분이랑 1년을 만나는거지. 어때 좋죠?'


원더풀 하네요.



저녁시간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목동방향 인천방향 잠실방향 의왕시방향 또 어디방향 어디방향
12명이서 버디홀리님이 스폰해주신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나눠먹고 인사를 하고 모임을 파하게 됐습니다.




야구 좋아하시나요? 캐치볼 하러 오세요.
집이 좀 멀다구요? 지하철 다니는곳이라면 충분히 커버 다 됩니다.
회비 걱정도 없습니다. 그냥 달랑 몸만 오시면 되요!


가고는 싶지만 글러브가 없어서 고민이시라구요?
일단 오세요! 체험판이란게 있지 않습니까?
쉬고 있는 글러브 놀고 있는 글러브 많습니다.
일단 오셔서 한번 공 신나게 던져보시고 충분히 심사숙고 하신 다음에 개인글러브 지르시면 됩니다.

근데 일단 한번 던져보시면 글러브 지르시게 될거에요.
저도 맨몸으로 왔다가 집에 가서 바로 글러브 구매했습니다.

가서 모르는 사람들이랑 서먹서먹할텐데 어떻게 공을 주고 받고 던지죠?
괜찮습니다! 저도 이번이 세번째 인거 같은데...몇번 뵌 분들이지만 아이디 다 까먹어요.
저만 그런거 아닙니다. 자주 오시는분들도 많고 처음오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그냥 모르는 사람들끼리 모여서 공던지고 노는 플래쉬몹 같은거라고 생각하시면 되요.





운좋으면 오늘 처럼 야구경기 도 할 수있는 행운[?]도 생기구요.
무엇보다 부담없이 오셔서 가볍고 즐거운 마음으로 즐기 실 수 있습니다.

일요일 한가 하신 분들!
놀고 싶으신 분들!
운동 하고싶은 분들!
야구 좋아하시는분들!


캐치볼 재미있습니다.
캐치볼 하러 놀러오세요.




보태기

회원분들 닉넴들을 혹시 헷갈려서 실수 할까봐 버디홀리님 말고는 그냥 모두 피지알러로 대체했습니다.
함께 놀아주신 약 스무명...? 정도 분들 만나서 반가웠고 재미있게 잘 놀았습니다.
특히 얼음물을 공수해 주신 마네님과 중간에 야구 경기할때 물도 사다주시고 간식도 사다주신 회원님들께 더더욱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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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랄드
11/05/30 00:08
수정 아이콘
내가 정말 사업을 때려치던지 해야지 이런 재미난 모임도 못가고... 재미있으셨겠네요. 부럽습니다.
올 봄부터 버디홀리님께 언제 모임 재개하냐고 여쭈었었는데 올해 회사 일 땜시 한 번도 못나갔네요.
조만간 유모차에 아들 태우고 갑니다!
메롱약오르징까꿍
11/05/30 00:15
수정 아이콘
이런거 공지 어디에 뜨나요 참여는 못해도 응원은 하고 싶은데
두유매니아
11/05/30 00:22
수정 아이콘
으아악 갑니다 다음에는 갈께요 ㅠㅠ
성남살지만 다음에는 꼭 갑니다 ㅠ
11/05/30 00:22
수정 아이콘
아..정말 재밌을거 같네요.......혹시 해서 질문 드리는데...혹시 여분의 왼손 글러브도 있나요....? 마음은 굴뚝인데 예전부터 왼손잡이라 함부로 나가기 죄송스러워서...까짓 글러브 사면 되지만...ㅠㅠ 취업준비생으로서 참 힘드네요...ㅠㅠ 으아 너무 즐거워 보여요~
11/05/30 00:32
수정 아이콘
춘천에 미네참치라고 제가 좋아하는 곳이 있긴 한데 전 참치가 아니라 마네입니다.. 흐규흐규
아 그리고 전 물셔틀이 아닙니다 물당번입니다! 사람이에요 ㅠㅠ


너무 늦게 일어나서 버디홀리님께 드릴 게 있어서 고대 가서 전달해드리고
바로 여자친구 집쪽으로 갈까 하다가(여자친구를 고대 앞에서 5시에 만나기로 했었거든요)
에이 그래도 다섯시 반까지는 하겠지, 한 주 빠지면 또 까먹는 저질운동신경인데 가야겠다 싶어서 옷 주섬주섬 챙겨입고
차를 몰고 가는데... 오후 2시 이후에는 경부고속도로 상행이 HELL이라는 것을 깜빡한 제 잘못..
이기 이전에 늦게 일어난 제 잘못입니다 ㅠㅠ 다음주에는 오늘보다 더 많은 얼음물로 오늘의 지각을 속죄하겠습니다!

여튼 늦게나마 가서 혼자 운동장 한 바퀴 뛰고..
역시 늦게 오셨다는 FD테란님과 캐치볼 하면서 어깨를 같이 좀 풀고
모두들 속성으로 알을 낳게 되는 내야펑고도 하다가
운동장이 좀 비길래 프리배팅 세팅을 하고.. 먼저 가야되서 프리배팅 좀 먼저 하겠다고 양해를 구하려는 순간!
빨간 야구복으로 맞춘 한 팀이 와서 운동장 사용권을 주장하는.. 줄 알았더니 세상에 시합을 하자고!!!!!

참 오늘 늦게나마 간건 정말 임요환의 삼연벙이었습니다.

우익수 보다가 빠지고 확성기 하다가 세번째 투수로 올라갔었습니다.
투수하실 분 많을 것 같아서 전 그냥 응원만 계속 하려고 했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조용하게 하려고 투수로 올려주신 것 같습니다..?

첫타자 유격수 직선타
두번째타자 투수땅볼
세번째타자 1-3에서 5구 볼넷
네번째타자 들어서자마자 초구에 나름 퀵모션-_-으로 투구했는데 영점조절 잘못되서 바깥쪽으로 빠진걸 포수가 나이스캐치해서 나이스 2루송구로 도루하던 주자 아웃..

2002년 이후 첫 게임에, 당연히 2002년 이후 첫 안타에, 야구하면서 처음으로 투수도 해봤네요.
솔직히 투수야 아예 말도 안되게 빠진 공들 외엔 다 한가운데였는데 운좋게 맞춰잡은 측면이 있고
개인적으로는 한 번도 시합에서 서본 적 없는 우타자 타석에서 안타를 친 게 가장 의미가 있는 것 같습니다.
흔히 야구에서 '쓸모없는놈'이라고 표현하는 '좌투우타'로 확실히 굳혀야 할 것 같네요.


오늘 처음 오신 분들은 정말 대박이신겁니다. 처음 오셨는데 시합이라니..
다음주에도 이런 운이 또 있을진 모르지만,
그래도 많이들 오셔서 재미있게 그깟 공놀이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아 그리고... 제가 홈 들어와서 부린 잔재주는 세이프였습니다 분명! ㅠㅠ
11/05/30 00:50
수정 아이콘
궁금해서 그러는데 다들 연배가 어떻게 되시는지요??
나이가 어리면 조금 그런가요ㅜㅜ
외부 사람들 만날 기회가 적어서 친한 형들이나
누나 만들면 좋을거같아서요..;;
시미군
11/05/30 01:05
수정 아이콘
작년에 딱 한번 놀러가보고 올해는 요새 바빠서 못가고 있는데 재미있어보이는군요 ㅠㅠ
조만간 글러브 들고 한번 찾아가야 되겠습니다 흐흐
11/05/30 01:07
수정 아이콘
대구도 이런모임이 있었으면 좋겟습니다 흐흐흐
Ten기원
11/05/30 01:08
수정 아이콘
정말 부럽네요..ㅠ_ㅠ 저는 사는곳이 지방이라서 서울은 꿈도 꾸지 못할듯하네요...ㅠ_ㅠ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지금 취업을 준비하는지라 사회인야구단이라도 들어가서
조금이나마 야구를 하고 싶은데 할 수 없는 이 심정..... 정말 괴롭습니다. 그나마 위안이라면
프로야구를 시청하는 것 정도...

글을 읽는 내내 몸이 근질근질합니다. 그리고 부럽습니다~
아~~ 야구하고 싶다~
OctoberSky
11/05/30 01:11
수정 아이콘
후기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야구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 정말 생생히 와닿네요. 캐치볼모임 결성 이후 첫 시합이 기분좋은 승리로 끝났다는 사실에, 그리고 무엇보다 참가자분들이 모두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재밌게 즐기고 가셨다는 소식에 기분이 좋습니다. 참가자 분들 모두 수고하셨고 특히 주최자이신 버디홀리님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아... 저도 꼭 가고 싶었는데 그만 dog도 안 걸린다는 오뉴월 감기에 걸려서 도저히 운동할 힘이 없었어요 ㅠㅠ
Lainworks
11/05/30 01:25
수정 아이콘
키는 김선빈 말고 절 주세요 절...

오늘 하필 공에 맞고 허리도 아프고 해서 좀 힘들었지만 재밌었습니다.
이제 한 5~6일정도 회복하고 다시 일요일에 야구해야겠네요(...)
버디홀리
11/05/30 01:35
수정 아이콘
재밌는 후기 감사드려요. ^^

오늘 실제로 경기를 치뤄 보면서 캐치볼 모임 분들로만 게임을 해도 충분히 수준 높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거란 생각이 들더군요.
정식 구장을 빌리거나, 캐치볼 모임의 고대생 분들의 도움을 얻어서 녹지 운동장에서 한 게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네요. ^^

그나저나 이렇게 재미있는 후기글 보고 참가 인원이 너무 많아지시면 곤란한데....흑....
저 오늘도 거의 4시간 가까이 쉬지도 못하고 펑고만 쳤어요. ㅠㅠ
맥주귀신
11/05/30 01:43
수정 아이콘
진짜 재미있었겠네요ㅠ
잠실에 야구보러 갈때면 항상 신천에서 맥주한잔하는데
그 맥주먹기 전 코스가 피칭센터입니다
또 배팅센터같은곳은 그냥 보이면 들어갑니다
근데야구라는게 인원을 모으기 힘들다보니 쉽게 할수있는 운동은 아니더군요
예전부터 글은 보았지만 모임에 나갈 시간도 여건도 안되는 일개 회원은 그냥 부러워만하다갑니다ㅠ
LowChaos
11/05/30 08:30
수정 아이콘
재밌었겠네요ㅠ
올해초에 왼쪽 손목을, 지난달에 오른쪽 손목을 다쳐서
올해는 캐치볼모임을 한번도 못나갔는데
빨리 나아서 참여하고 싶습니다ㅠ
11/05/30 08:51
수정 아이콘
어제 모임을 첫 참가 했는데, 시합까지 뛰게 되는 영광을 얻게 되어 정말 재밌었던 하루였었습니다.
처음이라 많이 서툴고, 어설프지만, 버디홀리님과 실력자 분들께서 친절하게 가르쳐 주신 덕분에
어색하지 않고, 정말 재밌게 했었던 하루 같습니다.
같이 저녁도 먹었으면 좋았겠지만, 약속이 있는 관계로 가질 못했네요.
다음에는 몸에 맞는 볼 대신, 시원하게 안타 한번 쳐보고 싶네요
남빛바다
11/05/30 08:51
수정 아이콘
재밋었어요. 다들 수고하셨고, 특히 버디홀리님 수고 많으셨어요^^
근데 너무 오랫만에 공을 만져서 그런지 온몸이 다 아파요. 특히 오른팔이...흑~ [m]
달덩이
11/05/30 09:14
수정 아이콘
'여성으로 보이는 회원분'은 뭔가요!! 크크크- 너무 오래간만에 하니까 엉망징창이네요. 근데 어깨가 안 아픈거 보니 열심히 안 한 것 같기도...... 배팅은 좀 잘해보고 싶어요. 배팅 연습장 가서 해보면 늘까요?!?

이번 기회에 동생님이 글러브를 장만하려고 하니 잘 꼬셔서 공도 좀 사라고 해야겠...(이거 보는거 아니겠지;;;)
술취한골뱅이
11/05/30 09:35
수정 아이콘
하~요새 일욜마다 일이 생겨 2주째 못갔는데 아쉽네요...
연습이라지만 정식경기까지 하셨다니 더 부럽네요~ 담엔 저두 낑기러 가야겠네요
DavidVilla
11/05/30 11:08
수정 아이콘
와우.. 글 정말 잘 쓰셔요. 기억의 오류는 조금 보이더라도 어떻게 저리도 자세히 적어주셨을까 싶네요. 대단합니다.^^;

음~ 전 그동안 거리가 멀다는 이유로 한번 나간 걸 끝으로 1년 정도를 흘려보냈지만, 어제 큰맘 먹고 다시 나가보니 그동안의 공백기가 후회될 정도로 재밌더군요. 그다지 말이 없는 성격임에도 주변 분위기 덕분에 화이팅도 크게 외쳐보고, 밝은 기분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건 그렇고, 사실 펑고 20개씩 받는 건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는 제겐 정말 체력 소모가 심했어요. 머릿속에는 온통 '대쉬' 생각뿐이라, 더더욱; 근데 이게 하다 보니 너무 재밌어서 헉헉거리면서도 이리저리 뛰어다닌 것 같네요. 가끔 어려운 타구를 잡아내면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환호성에 그깟 '체력' 따위는 안중에도 없어지더군요.

그 이후의 뜬금 시합에서는 비록 주전은 아니었지만, 수비도 절반 정도 소화한 것 같고, 안타 이후에 태그업 플레이까지 해내서 이루 말할 수 없는 희열을 느꼈습니다. 게다가 우리 투수들은 또 어쩜 그리 잘 던지던지.. 수비도 다들 잘하고.. 캬~

끝으로, 굉장히 오랜만에 간 캐치볼 모임이었지만, 만나자마자 저를 기억해주시는 분이 있어서 정말 고마웠고, 칭찬과 격려로 자신감을 북돋워 준 모든 분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6주 후에는 새 공으로 연습할 수 있길 기대하며, 모두 수고 많으셨어요! 정말 즐거웠습니다.
하늘의왕자
11/05/30 12:26
수정 아이콘
정말 재미있어보이네요.

운동은 못해도, 야구는 그냥 좋아해서 그동안 한번정도 꼭 나가고 싶었는데
그 뻘쭘함과 어색함, 그리고 일요일마다 데이트하기 바빠서 그냥 글로만 봤었는데,

용기내서 한번 나가고 싶어집니다~ 이제는 일요일 데이트할 일도 없으니 걸리는것도 없을것 같구요.
글러브만 하나 지르면 되는거죠???하하
ChelseaFC
11/05/30 12:42
수정 아이콘
으으읔. 2주연속으로 참가하다가 박지성+동아리 모임 콤보에 휩쓸려 참가 못한주에 이런 빅매치가 성사되다니요 이런 맙소사 흑흑 담주부턴 다시 열심히 참가하겠습니다 저도 시합 해보고 싶네요 뉴뉴
거침없는삽질
11/05/30 13:07
수정 아이콘
역시 후기는 FD테란님이네요...
처음으로 시합뛰었는데, 모임 참가하기 직전에 항상 천원을 들고 배팅센터가서 연습하고 간 보람이 어제 있었네요...
앞으로도 재미나게 모임참가해서 운동부족을 해결해야겠어요.
PGR야구교실(응?!) 화이팅!!!
11/05/30 13:55
수정 아이콘
뭔가 대단해보입니다!!
야구는 그저 보는 걸로 만족하는 정도지만
기회가 된다면 동참하고 싶네요
하지만 지방민은 그저 웁니다 ㅠ
분홍돌고래
11/05/30 22:29
수정 아이콘
글을 정말 재미나게 쓰셨어요~~ 야구에 흥미가 없는 저도 괜히 두근두근하며 읽었습니다. :)
11/05/31 01:52
수정 아이콘
저번 후기도 글 정말 잘쓰시네 하며 감탄했는데, 오늘 또 한번 감탄하게 만드시네요^^

선발투수입니다~~~
글에서는 저를 너무 좋게 표현해 주셔서 눈코입이 다 오그라들어 사라질뻔 했지만..... 전 그걸 극~복 했습니다.
사실 공부도 못하고 얼굴도 못생겨서 엄친아는 아니죠......

어제는 영어과외 시간을 일부러 늦춰놓은게 정말 다행이라 생각되네요. 덕분에 이런 즐거운 기회를 얻게 되어서 말이죠. 영어과외따위...
버디홀리님께서 투수 지원자 뽑을때 투수하고 싶은 분들이 굉장히 많을꺼라 생각해서 냉큼 손들어서 영광의 선발 자리를 얻게 되었는데, 손 안들었으면 밤에 잠을 못잤을꺼에요
어제 경기는 연습경기 이기도 했거니와 제 실력이 좋다기 보다는 포수분의 실력이 워낙 출중해서 쉽게 잘 풀어나간거 같아요. 덕분에 삼진도 몇개 잡아보고 실점도 없는 경기를 했네요. 거기다 1안타의 행운까지 ^^

정말이지 어제는 너무~~~~~~ 너무 즐거운 하루였어요 ^^ 이런 기회가 언제 또 올까요?

fd테란님~ 다음주에도 꼭 뵈요
그리고 fd테란 님께서 올린 글 보신 분들은 꼭 이번주 일요일에 고대 운동장으로 소환되길 빌겠습니다 :)
여자분들도 많이오시면............정말.......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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