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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07 13:55:05
Name Cand
Subject [일반] 가까운 사람에게의 맞춤법 지적. 그 곤란함의 사이로.
 



음. 일단 흥미를 가지기 쉽게 사례를 들어서 이야기해볼까요.

연인끼리 자기 전 안부 문자를 보내는 정도의 사례가 무난하려나요.


"야 오늘 날씨 춥고 밤에 비온대니까 따뜻하게 해서 잘자~"

" 그래? 크크 그럼 너도 잘 자고 요즘 감기 걸리면 낳기 힘드니까 이불 푹 덮고 자♡"


에에. 단순한 맞춤법의 오류와 이 경우 일어날 수 있는 오해 같은 걸 떠나서라도. 뭐랄까.

아는 사람이 보낸 문자나 카톡등등에서 맞춤법의 오류를 봤을 때엔 대부분 좀 거시기합니다. 이러기도 저러기도 찜찜하달까요.

넘어가기엔 내가 살짝 불편하고 그렇다고 지적하기엔 또 서로 불편하고.

그럼 둘 다 불편하느니 나만 불편하고 말지 하는 기분으로 넘어갈 수도 있긴 한데. 그건 또 아닌 것 같고.



사실 한글의 맞춤법이란 녀석은 이래저래 까다롭습니다. (물론 옆에 최종보스 띄어쓰기가 있다는건 넘어갑시다)

국가에서 의무적으로 시켜주시는 고등교육을 받았다고 해서 바로 실수없이 통달할 수 있는 부분도 아니고

4년제 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나왔다고 해서 그랜드 마스터리 찍을 수 있는 부분도 아닙니다. (...제...제 얘기가 아닙니다)

연륜이나 사회경험과도 무관하며 깨알같은 상상력이나 논리력이 통하는 부분도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상대방이 정확하기를 요구하기가 쉽지 않은 부분이라는 겁니다. 맞춤법 교육같은거. 중학교부터도 안하잖아요?



뭐 언어와 민족성에 대한 내용와 함께 자국의 언어를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은 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는 아닌데.

그런걸 떠나서 맞춤법이란건 까다로운 만큼이나 중요한 부분입니다. 에. 어떤 사례를 들까요.

그런거 있잖아요? 문서나 문자에서 맞춤법의 오류가 많으면 말이 말로 안 들리는 경우나,

비단 논문이나 학술적 자료 등의 오류 말고도 메신저나 문자를 나눌때에도 상대방의 오류가 많으면 얘 참 못배웠네 하는 부분이.



아. 꼴랑 맞춤법 한두개 가지고 못배웠네 마네라고 판단하는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 같습니까? 근데 그게 아니에요.

상대방의 지식 수준을 가장 간단하게 표현해주는게 어떻게 보면 맞춤법입니다.

띄어쓰기야 그냥 적당할때 띄어서 써 주면 그쪽으로 결벽증이 있는 일부 말고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갑니만.

아무리 깨알같은 내용이라고 하더라도 외국인이 한글로 쓴 글이 아닌 이상 맞춤법이 많이 어긋난 글은 참 없어보이죠.



물론 없어보이거나 못배웠다는 부분이 잘못은 아닙니다. 사람에겐 사람만큼의 사유와 사정이란게 있잖아요. 서로 배려해줘야죠.

당신 머리에 든 맞춤법 몇개가 그 사람의 글 중에서 오류를 발견했다하더라도. 그 사람의 가치가 당신보다 낮다고 할 순 없어요.

하지만 사회통념적으로. 맞춤법을 틀리는 사람과 글은 없어보이고. 못 배워보이는게 사실입니다.

그리고 또 통념이란 녀석을 꺼내오면. 없어보이고 못 배워보이면 불이익을 받습니다. 주변의 따가운 시선 말이에요.

배워보이고 있어보이는게 기본 소양인 현재 사회에서는 앞서의 없어보이거나 못배웠다는 부분이 잘못이 아니란 전제가 날아가버린달까요.

스스로에 대한 애정이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주변의 따가운 시선은 결코 좋은 녀석이 아니고,

그렇기에 주변의 따가운 시선을 사게끔 해주는 녀석을 데리고 있다는건. 잘못입니다. 네. 앞선 그 전제는 훼이크였지요. (?)

적어도 내가 있어보이고 똑똑해보인다는 사실을 알려주진 못하더라도 그 반대의 경우는 보여주지 않는 편이 좋지 않겠어요?




네. 이 정도로 맞춤법을 틀리지 않고 올바르게 쓰는 것이 그럭저럭 중요한 일임은 다루었습니다.




그럼 다음 문제는 내가 친구. 부모님. 연인에게 이 지적질(...)을 할때의 부담감인데요.



앞서 언급한 지지부진한 이야기는 그냥 생판 모르는 남한테나 해줄 수 있는 일반론입니다. 타인말이에요 타인.

직접 얼굴을 마주봐야하고 서로 좋은 관계를 유지함이 기본인 상대가 아닌. 멀리서 모니터나 종이조각으로 만나는 타인 말이지요.

그 사람들에게야 쓴소리를 했건 배움이 못함을 지적했건 없어보인다고 깠건 상관없어요. 뭐 나중에 돌아올지도 모르지만 일단은요.



그런데 좋은 관계를 유지함이 기본인 상대에게 상대의 못 배워보임과 없어보임을 지적한다는건 굉장히 불편한 일입니다.

지금은 안계시는 공자님이나 부처님같은 경우는 모르겠는데. 요즘은 대부분 그런 말을 듣고 기분 좋을 사람이 없잖아요?

맞춤법 녀석이 얼마나 중요한지 모르겠지만 금쪽같은 여자친구한테 그런거 지적했다가 얼마나 좋은 꼴 본다구요.

그냥 "아. 오타겠지." "잘 쓰는 표현도 아닌데 넘어갈까?" "뭐 어때 내가 알아들으면 되는거지." 하고 넘어가는게 훨씬 낫지.

불만이 있어도 그냥 그렇지 않은 척. 아무일도 아닌 척하고 넘어가는게 더 좋은 일이 세상에는 얼마든지 있고.

이것도 그와 같은거에요. 괜히 서로 불편한 경우를 사서 맞이할 필요는 없다는 것.



그렇지만 그럼 이 글을 쓸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처음이랑 같죠.

음. 이런 말 아시죠? 사랑한다면 표현하라는. 물론 분위기를 봐가며 해야겠지만 그래도 그냥 지적해버리세요.

"야 그거 아냐 XX가 아니고 XY라고 쓰는거임 =_="

그리고 야 그게 지금 중요해? 그러면 앞에 저 이야기 해주세요.







난 니가 없어보이고 못배워보여도 내겐 너무 소중한 사람이기에 상관없지만.

다른 사람이 널 그렇게 생각하는건 절대 참을 수 없다고. 그래서 그러는 거라고.









아. 근데 의도와는 다르게 잘 안된다구요?











그럼 그냥 헤어지세요.









3년째 솔로질 중인데 다른 사람 애인 따위 (...)






기승전병을 몸소 구현하는 아라드의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 A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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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5/07 13:59
수정 아이콘
전 맞춤법 지적에는 아주 진절머리가 나서 남한테 맞춤법 지적을 안 합니다.

진짜 하루 이틀이어야지 3년간 매일 같이 제 글을 찾아서 맞춤법 지적에 일본어 오타 지적에 계속 따라다니는 사람이 있어서 진짜 미쳐버리는지 알았습니다. (이런 사람을 스토커라고 하지요)

아니 제 글을 보고 바로 지적하는게 아니라 글 써놓으면 꼭 2~3일뒤에 제 글을 찾아서 코멘트로 맞춤법이 뭐가 틀렸고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비꼬는데 아주 미쳐버리겠더군요. 이 pgr도 아니고 디씨 같은 싸이트에서 맞춤법 지적이니 또 너무나 웃기기도 하고 이 사람이 지적한걸 세어보니 100번 넘게 맞춤법을 나한테 지적했는데 상대방도 맞춤법을 수두룩 틀리는데 악의를 가지고 매번 그러니까 정말 미쳐버리겠더군요. 하도 짜증나서 운영진에게 몇 번이나 신고도 했으나 욕이 없다고 처벌이 안되더군요 나원 참..거긴 운영자가 정말 왜 그러는지 모르겠더군요
11/05/07 14:02
수정 아이콘
저도 맞춤법 덕후인데, 아무리 맞춤법 거슬려도 그거 지적질하고 다니는 거 주변에서 볼 땐 무지 꼴사납게 보여요.
뚱뚱한 사람 앞에 두고 비만은 건강에 해로우니 살 빼라고 충고하는 것과 다를 바가 없는 거죠.
Hibernate
11/05/07 14:06
수정 아이콘
저는 시도때도 없이(특히 맞춤법과 전혀 상관없는 주제를 얘기하는 중에..--;) 맞춤법 지적 하는거 별로인것 같아요..
하나의 주제에 대해 얘기하는데 집중력이 흐려지게 하는 요소이기도 하고.. -_-;

다른사람의 맞춤법을 지적하고 싶으면 차라리 게시판에 맞춤법 관련해서 강좌를 하나 올리던가 하는게 낫다고 생각합니다.
괜히 지적 받는사람 기분 나쁠수도 있게 왜 하는지.. -_-;
11/05/07 14:09
수정 아이콘
"금새"가 아니라 "금세"가 맞다는 것을 최근 알았을 때 충격이었습니다.

저와 여친님 둘 다 맞춤법에 굉장히 민감한 편인데도 불구하고, 우리 둘 다에게 충격이었죠 -_-;;
유치리이순규
11/05/07 14:10
수정 아이콘
이 글의 요지는 지적질로 솔로되자?
그깟 솔로...

지적질 안 해도 솔로입니다.
Aisiteita
11/05/07 14:11
수정 아이콘
경북대 국문과시군요. 저도 주변에 아는 누나가 경북대 국문과를 6학기정도 다닌 사람이 있는데 맞춤법 틀릴때마다 미친듯이 놀려요. 너무 재밌어서 흐흐흐. 저는 평소에 맞춤법을 잘 틀리는 성격은 아니고... 남의 맞춤법도 별로 지적질 하는 성격도 아닌데 가끔 헷갈릴때에는 아.. 내가 늙었구나 이런 생각 들면서 슬퍼지더군요. 얼마 전에도 머리 숱이 맞는지 숟이 맞는지 숫이 맞는지 검색해봤다니까요...ㅜ

전 주변사람들이 맞춤법 틀리면 기억해뒀다가 다음에 그 사람에게 답장해줄 때 끼워넣어요. 예를 들어
친구 : 나 졸려서 자야겠다. 좋은 꿈 꾸길 바래^^
나 : 그래 잘자~

며칠 후
나 : 나 피곤해서 이만 잘래. 좋은 꿈 꾸길 바라^^
친구 : 그래 안녕
김성수
11/05/07 14:13
수정 아이콘
전 대놓고 하는 편입니다.

없어보이는 것, 혹은 타인이 제 지인을 그렇게 보는 것은 저한테는 그다지 상관은 없는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없어보이는짓을 스스럼없이 하고 개의치 않아서..

저 같은 경우는 '아는 것'을 나눠 주고 싶은 마음에서 그런것 같습니다~

물론 저도 맞춤법 많이 틀립니다.. 더군다나 가끔 상식을 넘나드는 멍청함도 갖고 있고..

주로 친할 수록 막 하는 편이고, 멀수록 조심해서 하는 편입니다.
특히 인터넷에서는 각종 이모티콘을 달아가면서 합니다.
이럴 수 밖에 없는게
오해의 여지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제 의도가 그렇지 않더라도 벌써 오해했다면 벌써 일어난 감정을 수습 할 수는 없어서 말이죠.
가까울수록 그냥 막해버리는 이유는 상대방이 제 성격을 잘 알고 있어서 그런것이고요..
멀수록 제 표현 방식과 행동거지와 평소 갖고 다니는 감정들을 헤아리기엔 무리가 있어서 조심하는거고요..

'지적하는 것'의 불편함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는 하지 않습니다. 물론 제 가까운 친구들중에서는 없었거나 다 깨진 친구들이네요. 서로 지적하면서 자신의 무지에 빵빵 터지는 부류의 관계거나, 장난+유머러스함에 빵빵 터지는 부류밖에 없어서..
11/05/07 14:16
수정 아이콘
저랑 같은 과시군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맞춤법 한참 지적하고 다녔는데, 요새는 의미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차피 맞춤법을 완전히 지키는 것은 그 누구라도 불가능하거든요. 그래도 기본적인 것은 틀리지 말아야겠지요.
샤르미에티미
11/05/07 14:18
수정 아이콘
좀 어려운 맞춤법이라도 맞추는 게 좋지만 어느 정도 틀리는 건 괜찮다고 봅니다. 사실 이게 더 인간적인 거고요. 다만 정말 간단한
맞춤법을 틀려버리면 정말 소위 무식해 보입니다; 그것도 혼동이 아니라 그렇게 알고 있는 느낌이라면 더...
근데 저는 지적은 안 합니다. 기분 안 상하게 고쳐주는 정도도 아주 가끔 합니다. 하나 하나 지적하면 그냥 다투잔 소리죠;
azurespace
11/05/07 14:19
수정 아이콘
네. 그런 의미에서 드리는 말인데요.

흥미는 갖는 게 아니라 느끼는 것이고요.
'~했을 경우' 라는 표현은 일본어에서 왔으므로 바람직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했을 때'로 바꾸시면 좋겠네요.
11/05/07 14:21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저도 맞춤법 지적하는 거 별로...
일단 지적이라는 게.. 지적 당하는 사람 입장에선 딱히 기분 좋지 않을 수도 있는 부분이거든요.

그런 면에서 봤을 때 상대방이 원하지도 않았는데 일방적으로, 또 뜬금없이 해주는 지적은 일종의 상대를 배려하지 않은
자기 만족으로 보이는 부분도 있어서 개인적으로 썩 좋게 보이지만은 않더군요.
동네노는아이
11/05/07 14:31
수정 아이콘
흠 공대생이라 그런가 제 주위엔 맞춤법지적 하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서
틀려도 그러려니...하고 대부분 말이 사투리+ 비속어의 향연들이라...
가끔 싸이에 빨리 낳아 라고 쓰면 임신했냐??이런 리플들 빼고는..맞춤법 지적하는 걸 본 적이 없네요
또 틀렸다고 해서 무식해 보인다거나 그렇지도 않고....
그냥 그러려니 하는데 은근 맞춤법에 민감하신 분들 많은가 보군요..
악세사리
11/05/07 14:40
수정 아이콘
제가 이해력이 딸린건지... 쉬운 소재임에도 글이 참 어렵게 느껴지네요...T.T
저는 맞춤법 틀려도 그냥 넘어갑니다 크크
저도 맞춤법을 잘 지키지 못할뿐더러, 지적해줬는데 나중에 제가 실수하면 참 민망합니다.
심하게 말해서 맞춤법 지적 당하면 기분 더럽습니다. 속으로 '얼마나 잘났길래 지적질이지?, 나중에 한번 실수해봐라' 이런생각듭니다 크크
11/05/07 14:53
수정 아이콘
어의없다, 희안하다 처럼 텍스트로 명확히 드러나는 온라인이 아니라 음성으로 이루어지는 오프상에서의 맞춤법 지적?
어차피 현실반영을 못하는 룰이 너무나 많은 관계로 깐깐하게 맞춤법 지적하고 다니는 것처럼 또 우스운 게 없죠.

관건, 효과, 성과급 - 이것들의 발음을 [관껀] [효꽈] [성꽈급] 이라고 발음하지 않으려고 일부러 신경써가며 친구와 대화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오그라들지 않나요? 우리말 경연대회도 아니고 지식대결 펼치는 것도 아닌데 왜 일상에서까지 '그저 룰 상으로만 존재하는' 룰을 지키려고 노력을 하나요?

- 뭐가 그리 좋길래 웃고 있냐?
'-길래'가 아니라 '-기에'가 맞는 표현입니다. 이거 일상에서 사용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느낌 어떨 거 같으세요?


가장 적절한 예시가 있죠.

- 김대리! 어제 돼지 먹었으니 오늘은 닭이나 먹으러 갈까?
'닭이나'의 옳은 발음은 [다기나]가 아니라 [달기나] 맞죠? 이거 옳게 발음하면 어색한 정도가 아니라
'네? 뭘 먹자구요? 딸기?' 라며 못알아 듣는 일이 태반일 걸요.
[달기나 먹으러 가자] 이 발음을 듣고 바로 치킨을 떠올릴 사람이 현실에 얼마나 될 것 같습니까.

텍스트의 온라인이 아닌 음성의 오프라인에서까지 국어선생질 해대면 주변사람 아주 짜증나죠.
의외로 몰라서 틀리는 사람보다 알면서도 틀리는 사람도 많아요. [달기나 먹자] 라고 발음하면 이상하게 보니까.
만약에 [성과급] [효과] [자장면] [달기나 먹자] 라고 발음하고 살 정도로 철저하게 하지 않을 거면 그냥 국어선생질 안하는 게 낫습니다.
어떤 건 바로 잡아주지만 어떤 건 맞게 쓰는 게 더 어색하니 그냥 놔둔다?
그럴 수도 없죠. 규칙을 지키자면서 일부만 지키자라는 건 헛소리니까.


저도 맞춤법 덕후라 비슷한 사람 만나면 무지 반갑긴 한데, 그런 거에 관심 없는 사람한테까지 지적질하면서 무안주는 사람 진짜 꼴사납게 봐요.
올바른 언어 생활 영위니 아는 것을 나눠준다느니 드립쳐봤자 그거 지적 받는 사람 기분 되게 더러울 거거든요.

"넌 무식하구나? 난 유식하거든? 자 내 말을 듣고 잘 배우렴. 그럼 너도 나처럼 유식해 질 수 있어"
뺑덕어멈
11/05/07 14:59
수정 아이콘
지적과 비판은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걸 27년 인생에 겨우 깨달았죠.
상대방이 맞춤법에 관심이 있고 틀린 것을 고치고 싶어 한다는 정보가 없는 한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 아닌가 합니다.
아니면 상대에게 전혀 지적한다는 느낌을 받지 않게 알려주는 방법을 찾고요.
그냥 꾹 참으면 됩니다.
11/05/07 15:04
수정 아이콘
저도 지적은 대놓고 안하는 스타일이죠.

연인의 경우에는 기억해 뒀다가 나중에 문자할 때 원래 맞춤법으로 보냅니다. 눈치빠른 친구들은 바로 다음부터 수정해서 쓰더라구요.
마이너리티
11/05/07 15:07
수정 아이콘
지적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내가 지적을 안해 그 사람이 틀린 맞춤법으로 살아서 생긴 손해와
내가 굳이 지적해서 그 사람이나 주변인들에게 받을 눈총이나 관계악화를 생각해보면
안하는게 낫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실 누군가의 맞춤법 지적을 하는 사람이 썩 좋아보이지 않더라구요.
뜨거운눈물
11/05/07 15:09
수정 아이콘
가까운사이에서 또는 가까워 지고싶은 상대에게 맞춤법지적이나
자신의 유식함을 표현하면

그 말듣는 상대는 정떨어지죠..
어떻게든지 그 사람말을 잘들어주고 그사람 말을 공감해주고 그 사람 눈높이에 맞춰주는게
어떤 사이든지 오래가고 좋게 가는거 같아요
레지엔
11/05/07 15:11
수정 아이콘
굳이 지적할 필요는 없겠고 특히 개인적인 관계 내지는 틀어져선 안되는 관계라면 더더욱 그렇겠죠. 어차피 사람이 그걸 감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니까... 그러나 그게 지적해선 안된다로 이어지는건 그냥 다 같이 좋은 소리나 하자... 밖에 안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함정카드
11/05/07 15:13
수정 아이콘
저는 지적하지 않습니다.
맞춤법이라는게 본인이 딱 자각해서 고쳐나가지 않는이상 아무리 지적해도 바뀌지 않더군요.
교정도 안될거 굳이 지적해서 기분상하느니 그냥 넘어가죠.
11/05/07 15:19
수정 아이콘
틀려도 되는 상황이 있고 안되는 상황이 있다고 봅니다.
공적인 상황에서는 세심하게 검토해서 오류 없이 해야겠지요.
사적인 관계에서는 맞느냐 틀리느냐의 문제보다는 서로의 언어 스타일에 공감대를 맞추는 게 중요하다고 봅니다.
의미전달에 오해가 생길 정도로 심각한 경우라면 충고가 필요할 수 있겠지만요.
인터넷 문화에서는 고의적으로 맞춤법을 파괴하는 신조언어의 재미도 있으니 그것도 감안해야겠지요.
오티엘라
11/05/07 15:23
수정 아이콘
요즘 맞춤법때문에 저도 제가 가르치는 학생들한테 심심하면 물어보곤 해요. 이거 어떻게 쓰는게 맞는건지 아냐고. 그런데 돌아온 대답이
"이거 학교에서 배웠어요." 였습니다.
그리고 답도 제대로 써놓더군요.
제가 애들한테 "글을 쓸때는 이렇게 써야해. 친구끼리 문자할때는 몰라도." 라고 해줬더니 애들이 웃으면서 "당연하죠!" 라고 대답을 하더군요.

맞춤법은 유식하고 무식하고의 관계가 아니라, 중, 고등학교수업을 충실히 들었느냐 아니냐, 라고 생각해요. 즉, 기본이라는거죠.
중,고등학교 수업이 '기본'이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지 모르겠지만...; 제 생각은 그래요.
웃어보아요
11/05/07 15:27
수정 아이콘
저도 많이 틀리고 모르는게 많지만, 가까운 사람들이 잘못쓰는걸 보면 알려주고 싶더군요.
특히 가족들.. 그렇다고 대놓고 다른사람들 있는데도 알려주기엔 너무 깐깐해 보이고..ㅠ.ㅠ
그냥 이런 기분들을 부대가서 후임들에게 풀어버리네요. 크크
뭐? 뭘 낳아? 자식아, 너랑 나랑 뭐가 틀려 다르지 멍충아~ 이런식으로...

전 무엇보다 띄어쓰기가 너무너무 어렵더라고요. 으.. 가끔 pgr에도 맞춤법 문제 올라오면 띄어쓰기에서 gg...
영원한초보
11/05/07 15:55
수정 아이콘
글쎄요. 상황에따라서 다른거 아닐까요?
맞춤법이 지식수준의 영역에 들어가지만 그것을 일상에서 지적해버리면
의도는 없더라도 내가 너보다 더 지식수준이 높다라는 똑같은 결과가 되버리지 않나요?
특히 오타같은 경우 이런 결과가 나오면 기분이 좀 그렇죠.
글쓰신 분이 전공자라서 엄격하신건 이해하지만 일반인들끼리 일일이 지적질 하는건 상당히 불편합니다.
어떤 모임에서는 맞춤법 지적하다가 본얘기는 하지도 못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고서나 공식석상에서 문서 같은 경우는 당연히 엄격하게 지켜져야 하는게 맞겠죠.
11/05/07 15:57
수정 아이콘
'의'와 '에'는 정말 많이 틀리더라고요. 정의에 용사, 바람에 계곡 나우시카 같이 쓰는 분들이 많던데요.
11/05/07 16:31
수정 아이콘
일단 공적인 문서를 작성하거나 그에 준하는 상황에서는 대화법이라던지 맞춤법에 신경을 써야 하는게 맞습니다만
일상적인 상황에서 대화하다 끊고 대놓고 맞춤법지적하는 사람이 있다면 꼴통끼가 있는거죠. 그건 맞춤법이 문제가 아닌겁니다. 인격에 문제가 있는거죠 그런 지적질 몇번 하고 다니면 주변에 사람들 다 떨어질텐데요.
아직 30년 넘게 살면서 그런사람을 만나지 못했지만요

기본적인 맞춤법이 중고등학교 기본소양인건 맞습니다만. 그런걸 일상적인 상황에서 끊고 지적해서 상대방 기분을 X로 만드는건 유치원 기본소양도 않된거라 봅니다.

그리고 맞춤법이야기가 나와서 적고 가는데 여기가 맞춤법 사이트도 아니고 아주 중대한 오류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도 않은 한토시오류 가지고 생판모르는 사람이 쓴글에 '님 맞춤법XX->XX에요'이런식으로 댓글달아서 사람 기분 확 죽여놓는거 보면 전 꼭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다레니안
11/05/07 16:33
수정 아이콘
후에 중요한자리에서 지적당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면 여러모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큐리스
11/05/07 17:02
수정 아이콘
많은 분들이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요.
공지에는 이렇게 나와있습니다.

● 맞춤법은 지켜주시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다만 맞춤법 지적만을 위한 코멘트는 안됩니다. 지적은 글의 내용을 포함한 이야기를 하면서 부드럽게 해 주시거나 쪽지로 해 주십시오. 지적을 받으신 분은 너그럽게 수용하셔서 수정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즉, 맞춤법만 지적하는 댓글은 그 자체로 규정위반인데요.
그런 사유로 벌점을 받거나 하는 일이 없다보니 잘 지켜지고 있질 않는 것 같네요...
(저도 예전에 몇 번 그런 댓글을 쓴 적이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없는 것 같기도 하고... @_@; )
메밀국수밑힌자와사비
11/05/07 19:59
수정 아이콘
아예 [맞춤법 지적]이라고 말머리를 달고 하면 어떨지...

규정상 다른 말과 함께 지적하라고 되어 있지만, 상대를 공격하면서 양념으로 맞춤법 지적하는 것도 많이 본지라 말이죠. 오타 지적과 맞춤법 지적을 구분하지 않으시는 분도 계시기도 하고...

피지알 처음 가입했을 땐, 이런 분위기가 처음이라 '존대말 쓰세요!' '맞춤법 틀렸어요!' 하고 여기저기 쑤시고 다녔는데... 지금 보면 좀 부끄럽습니다 - _-
ArcanumToss
11/05/07 21:05
수정 아이콘
근데 이런 것보다는 영어 철자를 틀리면 창피해 하지만 우리말을 틀리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게 더 문제라고 봅니다.

솔직히 '그것보다 이게 낫지.'를 '그것보다 이게 낳지.'라고 하거나 "'뭐'가 '뭔'지 모른다."를 "'모'가 '몬'지 모른다."라고 할 때는 정말 한심해 보이기까지 합니다.
근데 이런 것을 부끄러워 하질 않더군요.

그리고 요즘은 기사를 봐도 맞춤법을 너무 틀려대서 답답합니다.
기자를 하면서도 고급도 아니고 기본적인 맞춤법을 모르다니!
최소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맞춤법을 잘 알아야 하는데 말이죠.
무리수마자용
11/05/07 21:17
수정 아이콘
피지알일 경우 맞춤법 지적은 그냥 쪽지로 하면 되죠. [m]
루크레티아
11/05/08 01:01
수정 아이콘
맞춤법을 지적하는 사람보다 지적 받아도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채로 '겨우 그걸로 뭐라고 그러냐?'라는 사고방식을 가진 사람이 더 문제라고 봅니다.
애초에 그런 사람은 기본 성격 자체가 자기 잘못 자체를 인정하길 싫어하는 사람인 것이죠. 사소한 잘못 하나도 인정하길 싫어하는 사람이 큰 잘못은 오죽이나 인정하려들까요? 단순 지적하는 사람만을 잘난척으로 치부할 일이 아닙니다. 지적 받고서도 인정하기는 커녕 성을 내는 사람이 오히려 더 '나 잘났소.'기질이 충만한 사람입니다.

공자의 제자인 자공은 자기 잘못을 지적하는 사람에게는 고마움에 절을 했다고 하죠. 절은 못하더라도 부끄러움은 가져야 하는 마당에 되려 화를 내는 세상이니 그것이 웃길 따름입니다.
feel the fate
11/05/08 02:07
수정 아이콘
진짜 몰라서 틀렸다고밖에 생각안되는, 딴데 가서 쓰면 창피당할 진짜 '틀린' 단어는 지인이면 지적합니다. 빨리 낳아 같은거 흐흐
근데 가벼운 공간에서 신경 안쓰고 쓴 단어들엔 딱히 생각 없어요. 뭐뭐 해죠~ 이런걸 맞춤법을 몰라서 쓴건 아니니까요
저만 해도 트위터나 문자에는 저러고 많이 쓰고요.

문서라던가, 진중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한 곳이면 당연히 지켜 쓰겠지만, 모든 개인적 공간에서 저런걸 일일이 태클건다면 그 사람은 차단~
유머를 쳐도 진지먹고 대꾸할 것 같은 타입으로 보여서 피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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