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셧다운의 찬반은 젖혀두고, 이번 일에 대한 뉴스에서 나온 한마디가 걸려서 써본 글입니다.
전체적으로 보자면, 업계의 수동적인. 혹은 별로 세련되지 못해보이는 처우에 관한 이야기구요.
이번 셧다운 통과로 많은 곳에서 아우성이 벌어졌는데 말이지요.
실제 지금 보이는 업계의 대응은 무책의 책 수준입니다.
물론 이 셧다운에 대해 업계에서 딱히 반격하기도 힘든게, 셧다운을 저지해야할 '명분'을 꺼내기가 힘들긴 할거에요.
게임의 순기능 중 가장 설득력있는게 '공부때문에 스트레스 받는데 다른 할게 없다' 정도거든요.
물론 저런 멘트로는 윗분들 설득하기가 척 보기에도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나마 가장 있어보이는 "나쁜놈들! 왜 자유와 권리를 침해하느냐!" 같은 멘트를 날릴곳은 게임 업계의 대표들이 아니라 인권단체인데
인권단체 또한 단체의 영리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기에 괜히 얻을거 없는 이런데 끼어들리가 없지요.
(셧다운 반대 - 학부모 및 장년층에게 XXX 취급 / 셧다운 찬성 - 괜히 더 팔데도 없는 곳에 숟가락만 얹는 경우)
정치, 사회적 영향 등등을 초월한 공익과 사회복지, 평등 자유 평화 행복을 위한 단체같은건 세상에 없습니다. 그런건 똥이에요 똥.
그럼 좀 배우신 분들은 왜 자유와 권리를 무시하고 이걸 만장일치 쌔리느냐.
정작 온라인 게임 주 이용층인 10대, 20대는 정치적 힘이 없다는걸, 투표를 안(못)한다는걸 알거든요.
(전 기억합니다. 한창 인터넷만 키면 2MB 까던
[투표권이 있는] 10대 20대 용사들이 저번 지방선거때 보여준 아리따운 투표율을)
표랑 상관없으니 내칠 수 있고 표를 얻을 수 있으니 까는겁니다. 학부모는 투표하니까요. 우리 애가 게임을 드디어 덜하겠네요 호호호.
여튼 이건 사회적으로 그런거니깐 어쩔 수 없습니다. 다 죽어버려 하고 리셋 버튼 누르면 뭐 어떻게 되겠습니다만, 그런거 없죠?
그렇기에 게임 업계는 이걸 대처를 해줬어야합니다.
솔직히 개개인의 찬반 떠나서 셧다운과 청소년 보호 개정안을 막을 단체도, 명분도 거의 없었으니 통과가 확실했다고 보거든요.
그냥 뭐 허어 큰일이네. 저거 되면 망하는거 아닌가? 이런게 아니고,
최소한 무슨 연맹같은걸 발족해서 게임 업계의 자주권을 침해하지 말라. 등등 해서 한 목소리를 냈어야하는거에요.
애들이 업계를 실드 쳐주겠습니까 앞서 말한 인권단체가 실드 쳐주겠습니까.
그럼 또 처음으로 돌아가서 업계측에서 커버치기엔 명분이 없어서 손을 쓸 수가 없다는 건데.
사실 어떻게 보면 게임이란게 산업적, 경제적 측면을 제외하고 사회적 통념으로 보면 거의 뭐 유흥업이랑 다를게 없을겁니다.
시간과 돈은 나가는데 도움이라곤 쥐뿔도 안되는 일. 정도로요.
그래서 업계쪽에서도 이렇다 할만한 카드가 없었겠지요. "우리의 게임쨔응은 이러이러해서 그렇지 않음! 너희들의 오해라능!" 할만한.
지능개발? 차라리 클럽과 나이트가 저출산율을 극복할 수 있으니 군구별로 일정수를 확보시키자! 라는게 더 설득력이 있을겁니다.
그럼 어떻게해야하나.
원천봉쇄가 불가능했다면 뒷로비건 담합 투쟁이건 대응이라도 준비해둬야하는데 이번 기사 보니 저도 당혹스러웠습니다.
단지 말장난일 수도 있겠지만 첫 뉴스라는게 -
"만장일치 셧다운제 통과…업계 '당혹'"
...아니 그쪽 표현을 빌자면 당장 밥줄이 걸린 문제인데 예측되는 안건에 있어서 이렇게 "당혹스럽다"라고 끝낼 일입니까 -_-;
당혹이란 표현이 무슨 기자의 어림짐작이 아니고 업계의 동정유발용 훼이크나 최악의 경우 본심이었다면. 착각하는겁니다.
인터넷에서 네티즌들이 개발새발으이이잌거려도 얘들은 뭐 그런가보다 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밖에 안되거든요. 현실을 물로 봤거나.
게임 업계가 그렇게 한 목소리를 내기 힘든가요?
멀리서 바라보는 입장일 뿐이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그래도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걱정이건 반대건 찬성이건 우려건 하는데, 업계는 이 셧다운에 대해 어떤것들을 해왔고 준비하고 생각하나요.
아니면 혹시 걱정할 필요도 없을 정도로 많은 대책과 방법과 논의들이 행해졌는데 저만 모르고 있는겁니까?
그러니까 제발. 정식 통과되기 전, 혹은 그 후라도 좋은 선택과 방책이 있었으면 합니다. 저도 게임이랑 게임업계. 지독하게 좋아합니다.
물론 때린 놈이 잘못이지 우리가 잘못이냐 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 놈들(...)은 흉부에 한대 쥐어박으려 뛰어오고 있습니다.
가만히 있으면 멀리 갈지도 모르구요.
첫방은 막을 기회가 있었지만 보디가 빈 지금부턴 나의 공격을 막기에 애로사항이 꽃피
아. 그리고 전 업계인이 아니고 이 안건과 지금의 이야기에 대해 인용을 언급한 부분들 이외엔
딱히 상세 문건을 찾아보거나 하진 않았으므로 정확한 관련지식
같은건 알바아닙들을 환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