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news.naver.com/sports/index.nhn?category=baseball&ctg=news&mod=read&office_id=073&article_id=0002061305
오늘자 기사입니다.
안승민 선수가 백내장을 갖고 있다는군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 중 하나인데;; 안그래도 나이에 비해 노안으로 알려진 선수인데 씁쓸하도록 절묘한 매치로군요.
이 기사를 통해 백내장에 대한 몇가지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기사 자체적으로 오해의 소지가 몇가지 있기 때문입니다.
1. 백내장이란 무엇인가?
눈의 부위 중 수정체(렌즈)에 혼탁이 발생하여 시력이 저하되는 증상을 말합니다.
여러가지 원인에 의해서 젊어서 생길 수도 있으나 대부분 고연령대에서 발생하는 후천적인 일종의 노화현상입니다.
유전적 혹은 감염에 의해서 태어나면서 발생할 수도 있습니다. 이를 소아백내장이라고 합니다.
또한 과도한 스테로이드제제의 사용에 의해서 조기에 발생할 수도 있으며,
외부 충격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는 백내장이 발생하고 나면 어려가지 원인을 찾는 것이지,
앞의 원인들이 먼저 생겼다고 백내장을 미리 예측한다거나 또한 그 진행 과정을 발병전에 찾을 수는 없습니다.
즉 암처럼 발생시 원인을 유추할 뿐, 미리 예방하거나 발생전에 발생을 예상할 방법은 없습니다.
백내장 환자의 시야는 청소하지 않은 유리창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것처럼 뿌옇게 보입니다.
2. 어릴적 눈을 찔렸다 - 백내장은 외부 충격에 의해서 생길 수 있나?
1번에서도 거론했듯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다만 눈을 찔린 상황이 무엇인가가 눈을 파고들어서 손상을 준 것이 아니라 일종의 외부 충격 정도로 보는게 맞을 것 같습니다.
만약 무엇인가 깊숙히 찔렸다면 안검사로 쉽게 파악이 가능할만한 각막의 손상이 있어야 하는데,
그 이후 10년 이상 외부에서는 시력저하의 원인을 찾을 수 없었던 것을 보면 눈을 무엇인가에 맞았던 정도의 충격으로 보아집니다.
백내장은 눈주위의 충격에 의해서 생길 수 있으며 이를 '트라우마에 의한 백내장' 이라고 일컷기도 합니다.
때문에 눈에 어떤 외부 충격이 가해진 상황으로 인한 백내장은 연령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3. 대전지역 병원에서는 발견하지 못한 듯한 뉘앙스의 기사 - 진단이 어려운가?
이 부분이 다소 우려스러운 부분입니다.
기사를 읽으면 마치 서울의 큰 병원에 가서야 발견한 듯한 뉘앙스가 풍깁니다.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백내장의 진단은 안과 전문의라면 누구나 쉽게 발견해낼 수 있는 질환입니다.
시력이 나오지 않을경우 흔히 눈에 렌즈들을 앞에 씌워주면서 교정을 해봅니다.
예를 들어 현재 안경이나 컨텍트렌즈를 끼지 않은 내 시력이 0.1 이라면 그 앞에 렌즈들을 끼워보면서
최대로 교정 될 수 있는 시력을 확인합니다. 보통의 경우 교정을 하면 1.0이상은 보게됩니다.
이 경우 아무리 교정을 해도 시력이 어느정도 선 이상으로 오르지 않을 경우, 예를 들면 교정을 해도 0.6 정도밖에 안나올 경우,
백내장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시력이 교정되지 않는 나머지 인자를 수정체의 혼탁에서 찾는 것이죠.
또한 안과 진료실에 비치된 현미경 등을 통해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그 이전에 갔던 안과들에서 안승민 선수의 백내장을 찾아내지 못한 것은 찾아내지 못한 것이 아니라,
당시에는 백내장으로 발전하지 않은 단계였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외부 충격에 의한 백내장이라고 하더라도 그 진행의 속도는 누구도 알 수 없습니다.
즉, 안승민 선수가 대전의 병원에 갔을 당시에는 백내장이 진행은 되고 있었지만 진단에서 찾아낼 수는 없었던 단계였던 것이죠.
4. 프로입단 직전이라 수술을 피했다 - 백내장은 꼭 수술받아야 하는가?
현재로서 백내장의 치료법은 수술이 유일합니다.
진행를 늦추는 안약이 몇가지 나와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며 그 효과에 대해서도 아직 입증된 바가 없습니다.
수술 방법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수술로 제거하고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수정체를 삽입하게됩니다.
최근에는 의료진의 기술도 발전하였고, 수술기기와 인공수정체들도 많은 발전을 이룬 상황이기 때문에
수술 후에는 건강한 시력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
30년 전만 하더라도 백내장으로 실명까지 가는 상황이 많았으나, 최근에는 백내장 질환 만으로 실명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5. "안경을 쓰면 되요" - 백내장은 안경으로 교정이 가능한가?
백내장 진단을 받은 분들께 오해의 소지가 있는 기사내용입니다.
결론 부터 말씀드리면 백내장으로 인해 혼탁해진 수정체는 안경으로 교정이 되지 않습니다.
안경으로 시력을 교정하는 경우는 굴절이상에 의한 시력저하의 경우입니다.
흔히 젊은 사람들이 눈이 나쁜 경우는 가까운 곳은 보이지만 먼곳을 보지 못하는 근시가 많습니다.
근시 환자들은 먼곳의 형체를 보지 못하는데, 먼곳의 상이 눈의 너무 앞쪽에서 맺히기 때문에 오목렌즈를 이용해서 상을 좀더
멀리서 맺히도록 하여 시력을 교정하는 경우입니다.
반대로 먼곳은 보이지만 가까운 곳을 보지 못하는 원시의 경우 상이 너무 뒤어서 맺혀 이것을 앞쪽에서 맺히도록
볼록렌즈를 통해서 교정합니다.
백내장의 경우 굴절이상이 아닌 렌즈의 혼탁으로 발생되는 경우이기 때문에 안경으로 교정할 수 없습니다.
위에서 설명하였듯이 굴절을 교정했음에도 시력이 나오지 않을 경우를 백내장으로 의심하는 것도 같은 원리입니다.
안승민 선수의 기사에서 보면 정산안의 시력이 1.5, 백내장이 걸린 안의 시력이 0.1이라고 되어있습니다.
현재 안경을 쓴다고 해도 백내장안의 시력은 정산안 정도의 시력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백내장이 올 경우 수정체가 굳게되는데, 이 과정에서 수정체의 모양이 변형되면서 원래 없던 근시가 생겼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 경우 즉, 백내장에 의한 수정체의 변형에 의한 근시만 교정이 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상황으로 볼때 안경을 쓰고 있다고 하더라도 0.6이상의 시력은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며
이미 수술을 권고받은 상황을 보면 언젠가는 수술을 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백내장 수술 후 시력회복에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1주일 정도면 수술 후 시력은 안정화됩니다.
다만 야구가 특히 눈이 민감한 스포츠이기 때문에 변수를 막고자 수술을 미룬 것은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일반인들은 곧 일상생활에 복귀하는 라식수술의 경우에도 야구 선수들은 그 세심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경우가
이미 어느정도 있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심정수, 이성열 선수)
아직 군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선수이기 때문에, 그 전 후로 수술을 진행하는 것이 현명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