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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3/15 22:10:22
Name 유유히
Subject [일반] 사회 인적자원의 효율적 분배에 대한 잡담

세계 최고의 천재들이 진출하는 분야가 어디일까요? 기초과학? 사회과학? 응용과학? 철학? 의학?

마이클 무어 감독의 자본주의:러브스토리라는 다큐멘터리 영화에 의하면, 그곳은 금융분야, 그 중에서도 월스트리트로 대표되는 미국 증권시장입니다. 그 최고의 천재들이 자기가 파는 것이 뭔지도 모르고 팔아먹던 파생상품 덕분에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불러온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한 일입니다.

제 전공분야인 경영학이 전혀 쓸데없는 분야는 아닐 거라 믿습니다만.. 물리, 화학과 같은 기초과학이나 제약, 의료 분야보다 중요할까요? 제가 볼 때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그러나 자본주의 사회의 돈놀이는 때로 수억의 목숨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그런 이유로 흔히 공돌이로 표현되는 이공계 인재들은 금융분야에 진출한 문돌이(??)들보다 훨씬 적은 돈을 받습니다. 이명박 대통령께서는 대놓고 과학자들에게 '굶으면서도 연구에 미친 과학자가 많아야 이 나라가 산다'는 요상한 논리를 펴시던데, 요런 사람이 국가 수장이면서도 잘도 이공계 지원 어쩌고 하는 게 참 우습습니다.

의료계통으로 눈을 돌려 보겠습니다. 우리나라 의대에서 최고 엘리트만이 진출하는 분야는 어디일까요? 제 분야는 아니니 잘 모르지만 듣기에는 성형외과라고 하는 것 같더군요. 그 이유야 간단합니다. 가장 돈이 되기 때문이죠. 생명을 살리는 일과 직결되어 있는 분야인 내과, 흉부외과 등은 비교적 돈도 안 되고, 업무강도도 말 못할 수준이며, 의료사고와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보니 기피되는 게 현실입니다.

가장 유능한 인재가 가장 돈을 많이 버는 분야에만 진출하는 이러한 아이러니를 발생시키는 이유는, 자문자답인 듯 하지만 어쨌거나 돈 때문입니다. 아니면 일의 고됨 때문일 수도 있겠죠. 어쩌면 둘 다일 겁니다.

저는 생명을 살리는 일과 직결되는 의료 분야나 제약 분야, 혹은 이 사회와 자연의 법칙을 탐구하는 경제, 물리 등 사회과학 및 자연과학 분야, 또 다음 시대를 이끌어갈 역군들을 키워낼 교육 분야에는 이 시대 최고 수준의 천재들이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받으면서 일할 권리와, 자격과, 의무가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증권시장에서 초단위를 다투며 풋콜을 하는 이들보다는 말이죠.

저 위의 명제 중에 '최고 수준의 인재'가 실현된 시절이 있었습니다. 한때 우리나라의 문과 최고 수준의 학생들이 가는 곳은 경제학과, 이과 최고 수준의 학생들이 가는 곳은 물리학과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은 말 그대로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신화가 살아 숨쉬던 태고적의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제가 학교에 지원했던 때는 문과 최고 점수대의 학생들이 가는 곳은 법대였는데 요새는 경영대인 것 같더군요. 이과는 의대나 치대였는데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 최소한 물리학과가 아닌 것은 확실합니다. 경제학과나 물리학과가 생각보다 돈이 안 되었던 모양입니다.

자본주의는 돈으로 말하니, 돈을 만지며 돈을 만들어내는 금융 종사자들과, 돈이 뭉텅뭉텅 쏟아져 들어오는 성형외과에 너도나도 일하고 싶어하는 일이야 당연합니다. 돈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사회적 존경까지 빼앗긴 것은 암담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회는 돈 많은 사람을 존경하기 때문입니다. 모두에게 존경받아 마땅할 교사는 학부모에게 멱살을 쥐어잡히고, 돈 많이 버는 펀드매니저는 모두가 고개를 조아리죠.

이쯤에서 이런 분야에 대한 빵빵한 정부지원을 요청!하는 논지를 펴고도 싶지만... 그런 꿈이라도 꿔볼 수 있으면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과도한 이상론일까요?

그러나 언젠가는 그날이 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최고 수준의 학생들이 너도나도 통일장 이론을 완성해내겠노라며 물리학과에 지원서를 넣고, 지금의 서울대 경영학과에 진학할 만한 수준의 학생들이 앞다투어 교사가 되기 위해 사범대학에 진학하는, 그리고 이 사회가 그 꿈을 지켜줄 수 있도록 그들에게 존경과 금전적 지원을 아끼지 않는,

그런 사회를, 감히 꿈꾸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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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유매니아
11/03/15 22:14
수정 아이콘
그러면 의료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뛰겠군요; 으음;
비비안
11/03/15 22:18
수정 아이콘
본문글에 동감합니다, 폴 볼커 백악관 경제고문이 "지난 수십 년간의 금융혁신 중 진짜 도움이 된 것은 현금자동지급기(ATM)밖에 없다"
라고했죠.. 머리좋다는 애들 다 데리고와서 복잡한 수학식 만들어내놓고 여러가지 금융기법으로이라는게 결국 실물경제는 안중에도없고 어떻게 자금을 회전시켜서 거품을 만들어 낸후 그걸로 이익을 내느냐에 모두 목숨걸고 달려들고있죠.. 실물경제에 도움되는 부분은 솔직히 아예 없다고 봅니다.

근데 자본주의사회에는..돈이 사실상 만능이니..어떻게보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기도합니다.. 결국 돈이 없으면 할 수 있는게 없거든요.. 당장 옆에 일본 원자력 발전소가 폭발해서 한국에 방사능이 유출되더라도..해외로 피할 수 있는 계층은.. 결국 돈이 있는 쪽이죠.

그런데 마지막부분은 동의하기 힘듭니다. 사범대에 진학하는 사람들은.. 매우 높은 수준을 필요로 한다고는 개인적으로 생각하지 않습니다. 높은 수준의 교육을 받아야 하는 학생들(흔히 말해 영재,천재들)은 일반적인 공립교사보다는 다른곳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이고 국가교육기관인 중고등학교의 교사는 상위 0.1%정도의 지능적, 학문적 자질보다는 인성이 훨씬 중요하다고 생각하고있습니다.
써니티파니
11/03/15 22:28
수정 아이콘
공돌이 계열인 저라 편향된 시각이 없지않겠습니다만 글쓴 분과 비슷한 견지에서
벤처사업, 중소기업들이 잘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소프트웨어쪽(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포스퀘어)등 에서뿐만이 아니라 상대적으로 적은 돈으로 많은 수의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또 금전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으니까요. 정부에서 이런쪽으로 제도 정비를 아끼지 말아야한다고 생각합니다.
11/03/15 22:29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 이공계 인재들이 성형외과로 모이면 앞으로 성형/미용과 관련된 사업과 기술력이 많이 발전하겠네요.
외국에서 기초과학으로 돈 번 사람들이 우리나라에서 성형기술 배워가면 이 것도 나름 의미있는 발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람이 밥만 먹고 사는 건 아니니..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 막장인가;;;
11/03/15 22:30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것과 비슷하지만 좀 다른생각을 하고 있는데요.
예를들면 특정기술을 가시신분들이 돈을 잘 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무실 컴퓨터앞에서 자판을 두드리는 사람보다 막힌 하수구를 뚫거나 하시는분들이 더 버는 사회가 와야할텐데요
구국강철대오
11/03/15 22:34
수정 아이콘
교직자에 대한 대우가 좋다기 보다는 IMF이후 다른 직종에 대한 대우가 워낙 열악해져서.....

사실 요즘 수급되는 교직원들의 지적능력은 상당히 뛰어나다고 생각합니다. 미국 등지에서 수준낮은 교사들로 걱정하는 것에 비하면 요즘 교직 관련 임용시험의 경쟁률은 오히려 과한 감이 있지요.
金붕어
11/03/15 22:36
수정 아이콘
사람은 자원이 아닙니다

최저임금으로 사와 돌리는 톱니바퀴가 아니라

단순히 돈을 더 많이 만들기위해 키우고 써야하는 자원이 아니라

어떻게 효율적으로 분배되어야 할지 관리해야하는 대상이 아니라

자신이 원하는 행복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 일 뿐입니다

세상이 바뀐다면 어떠한 사람이든 돈이라던가, 학력이라던가, 지연과 같은 요소들에 의해, 혹은 저러한 요소들 때문에 자신의 행복을 포기하면서까지 억지로 살아가지 않도록 바뀌어야하는 것이겠죠

천재이기때문에 이런저런 지원을 주는게 아닌 자기가 하고싶은 일을 하게끔 지원해주는 세상이 오길 바래봅니다
the hive
11/03/15 22:36
수정 아이콘
조금뜬금 없지만 그런의미에서 군 가산점 부터 추진하는게 좋을 거같습니다
Dornfelder
11/03/15 22:46
수정 아이콘
의료분야에 있어서 생명을 살리는 일과 직결되어 있는 분야에 잘 가지 않는 이유를 단지 돈을 적게 벌기 때문이라고 하시면 섭섭합니다. 그보다는 돈을 적게 버는 정도가 아니라 돈을 잃기 때문이라고 해야죠. 생명과 직결관 외과 분야는 수술을 아무리 해봤자 수술에 들어가는 비용이 수술로 받는 대가보다 적습니다. 그러니 아무도 그 일을 하려고 하지 않죠. 그나마 종합병원들은 구색을 갖추어야 하기 때문에 그런 과를 차려서 의사를 고용하지만, 종합병원들도 손해볼 수는 없으니 고용하는 의사 수를 최소한으로 줄입니다. 따라서 죽을 고생을 해서 그런 분야를 수련 받아봤자 스스로 적자보면서 개원할 수는 없는 일이고, 그렇다고 종합병원에 들어가자니 일자리는 없고.. 그런 분야로 기꺼이 나갈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과거에는 의대에서 가장 공부 잘 하던 의사들이 산부인과와 외과로 갔습니다. 그 당시 의사들이 지금 의사들보다 사명감이 투철해서일까요? 그렇지 않죠. 그보다는 그 당시에는 의사 수도 지금보다 적고 물가도 낮았기 때문에 산부인과나 외과로 가도 살아남을 길이 있었기 때문이죠. 지금 의사들이 그런 분야로 가지 않는 것은 살아남기가 힘들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왜 미용성형 분야로 가려고 할까요? 바로 그 분야의 시술은 비보험이기 때문입니다. 의료보험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에 국가에서 정해준 비정상적으로 낮은 수가에 묶일 필요가 없습니다. 즉 의사가 노력한 것에 합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단지 돈을 많이 벌기 때문이 아니라 적자를 보지 않을 수 있는 적정한 대가를 받기 때문에 그쪽으로 몰리는 것입니다.
이뿌니사과
11/03/15 23:00
수정 아이콘
이러나 저러나 수요가 있는쪽으로 간다고 생각됩니다. 과거 산업화가 중요하던 시절에는 화학공학, 기계공학 등등 국가 경제에 바로 보탬이 되는쪽을 장려하고, 대우해줘서 그쪽으로 갔고.. 문과같은경우는 사시 합격이면 신분상승이 바로 이루어지던 시절이구요. 그러던것이 점점..먹고 살만해지니까.. "국가에 기여"한다는 책임 및 명예보다 "나의 행복"을 추구하게 되고, 때맞춰 사회는 금전중심으로 돌게되고..이건 필연적이라고 봐요. 먹고 사는 문제가 해결되면 그다음은 누가 더 잘 먹고 잘 사느냐..의 경쟁이 되니까요. 예로 드신 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과거에는 사람의생명을 살리는 일이 중요시 여겨져서 그쪽에 포커스가 되었다면, 이제... 그런것들보다도 보상을 좀더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고,(<--이부분을 의료종사하시는분들께서 오해하실까봐....개개인의 선택이 그렇다는게 아니라, 산업 전체가 그렇게 돌아가게 되었다는 뜻입니다. 분명 투자/지원비용이 필요한데도 하지 않는다거나, 위에 말씀하신 큰 병원에서 여유있게 운용하지않는다거나...하는...) 또 마침 사회 전체의 부가 올라오면서.. 그런 부가가치에 돈을 많이 쓸수 있는 환경이 되었구요.
그런 가치관의 중심의 이동에 따라서 선택이 갈리는 것을 어떻게 할 방법은 없어 보이지만, 단지 그 선택및 선택할수 있는 능력의 결과로 인한 빈부격차가 너무 커지지 않게 정책적인 조정이 필요하다고는 생각합니다.
11/03/15 23:01
수정 아이콘
제 나름의 꿈이 있고 전공을 살리고자는 다짐으로 진로를 택했는데, 주변에서 계속 절 시험에 들게하네요.
처우는 바닥수준인데 말씀대로 존경마저 뺏기는 기분^^;; 아니.. 제가 선택하려는 직업에 대해 사람들의 존경을 바란적은 없어요.
그래도 무시는 당하고 싶지않은데 현실이 그렇지가 않네요. 사명감만 강요받는 기분이랄까요.
그래서 동기들도 대부분 다른 길을 찾아가더군요. 4년제까지 나와서 돈도 안되는 일에 내 젊음을 바치긴 아무래도 두려우니까요.
그래도 아이들이 좋고 제가 꿈꾸고 있는 어린이집을 운영하기위해서 꿋꿋이 제 길을 가려합니다~.
곧 어린이집 선생님이 됩니다^^

아, 그런데
'굶으면서도 연구에 미친 과학자가 많아야 이 나라가 산다'라는 말씀을 하셨나요?
'사회복지사는 돈을 바라선 안됩니다. 사랑, 희생이 중요합니다.' 라는 말씀을 하신 분 답네요!
어째 가치관이 참 일관되셔서 감탄스럽네요.
Langrriser
11/03/15 23:04
수정 아이콘
인적자원의 분배...라는 말부터가 저는 조금 마음에 들지는 않습니다. 원래 직업선택에서 가장 먼저 고려되어야 할 요소는 '꿈'입니다.
자기가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는 순수한 꿈. 열정. 그게 최고 우선 아니었던가요...?
물론 사회가 그러니 '돈'에 올인하여 돈되는 직업을 찾아가는게 문제가 되니, 다른 주요 분야에 대해 지원을 해서 그쪽으로 가게끔 하자...는 것
역시 '돈'(=이득=국가나 민간 지원)으로 선택하게 하는 것 밖에 안된다고 생각이 드네요.
물론 '인적자원의 분배'니 어쩔수 없겠습니다만...^^:;;
사실 보통 이러한 분야 선택은 학생들이 하게 되는 것이니, 최고 우선은 무엇보다도 학생들이 하고 싶은 걸 할 수 있게끔 해주는게 아닐까 싶습니다.(물론 다는 이루어지지 못하겠지만 말입니다.)
이뿌니사과
11/03/15 23:05
수정 아이콘
아직 우리나라가.. 머랄까.. 먹고사는 문제는 해결되었으되, 그 이상의 , 글쓴분께서 말씀하신 그런 형이상학적인 문제들에 열정을 쏟을수 있을 만큼은 잘살지는 못해서..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산업 단계를 정의할때,1차산업(농림수산업), 2차산업(제조업) ,3차산업(서비스업) 이렇게 구별하고.. 나라가 발전하는 것도 그 순서대로 가잖아요. 우리나라는 이제 2차와 3차 사이에 위치하는 듯하고, 그래서 상대적으로 서비스업(금융 의료 포함)이 boom up 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게 당연한 수순이고, 그래서 1차 2차 3차가 다 잘정착되고 사회가 안정되면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그때죠.) 그 토대에서 글쓴분이 말씀하시는 그런 더 중요한 문제가 정말 더 중요한걸로 대접받을수 있을거 같습니다. 근데;; 이넘의 속도전쟁이.. 3차로 넘어가면서 중요한 1차 2차 다 들어엎지 않았음 좋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워낙 1등만 기억하는 사회라...
11/03/15 23:50
수정 아이콘
금융시장에 천재들이 몰리는 현상에 대한 문제의식은 저도 공감합니다. 그 사람들이 사회에서 창출해내는 가치에 비해 너무 많은 돈을 가져간다는 생각은 저도 한적 있습니다. 그리고 저도 흉부외과에 우수한 의사들이 많아졌으면 하고, 기초과학 연구하는 학자들이 많아졌으면 하고 그렇습니다.

그런데 뒤로 갈수록 '학문'과 '직업'을 다소 혼동하고 계신가 아닌가 합니다. 경영학과 나와서 리서치하거나 사회적 기업 운영하시는 분도 있는 반면에, 미국에선 명문대 수학, 물리학 박사들이 상당수 월가에서 퀀트로 활동하고 있다죠. 경제학과, 물리학과가 탑이던 시절을 예로 드셨는데, 그 시절은 경제학, 물리학에 대한 학문적 열정이 불타올라서 그랬던 걸까요? 제가 알기론 아닌데요. 예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진건 없는것 같습니다만...
그리고 특정 학문이 다른 학문보다 상대적으로 덜 중요하다고 단정짓는것도 저와는 생각이 많이 다른것 같습니다. (현대사회에서 생산활동의 상당수를 기업활동이 차지하고 있고, 그런 기업의 효율적인 운영을 연구하는 학문인 경영학이 '돈만 잘버는 학문'이라고 평가절하될 이유는 없습니다) 그 사람의 학문적 베이스가 무엇이냐가 문제가 아니고, 사회에서 그 사람이 가급적이면 사회적으로 조금더 가치있는 일을 할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11/03/16 00:42
수정 아이콘
왜 물리학전공자와 사범대학 졸업자들이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 공감하기가 힘드네요. 전 차라리 농부가 가장 가치있는 직업이라고
봅니다만.
금융공학처럼 실물경제 질서를 어지럽히기만 하고 실질적으로는 아무 쓸모도 없는 쓰레기같은 학문은 저 역시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물리학과 교육학 역시 사회의 넓은 틀 안에서 보면, 사회가 요구하는 특정 지식을 체계화하고 분배
하면서 조금씩 발전하는 일반적인 학문의 범주에 속할 뿐입니다. 인류 문명은 구성원들이 필요에 의해 물리학과 같은
학문을 이용하면서 발전시켜온 것이지 물리학이 주도적 위치에 있는 것은 아니죠. 글쓴분이 기초학문에 애정을 가지고
계시다는 것을 잘 느낄 수 있지만, 특정 학문을 전공한다는 이유만으로 존경과 대우를 요구한다는 건 좀 아니라고 봅니다.
11/03/16 10:05
수정 아이콘
가치있는 것들에 대해 쉽게 교환할 수 있도록 값으로 매기는 것이 돈의 역할인데,
가치를 직접 창출하는 분야에 그 값어치가 제대로 매겨지지 않고 숫자놀음으로 뻥튀기하는 쪽이 더 잘살게 되는 시스템에 헛점이 있지 않나 합니다.
진짜 세상에 도움이 되는만큼 그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월산명박
11/03/16 11:06
수정 아이콘
잘 사는 나라들 중에서 가장 불행한 나라, 한국입니다.
11/03/16 11:52
수정 아이콘
사회 전체로 보면 자원의 분배 문제로 보이지만, 개개인의 입장에서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신의 인생입니다.
당연히, 더 행복하고, 여유롭고, 풍족하게 살 수 있는 방향으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게 되는거고,
이건 공산주의 사회가 아닌 이상 그 누구도 강요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
이멍박
11/03/16 15:55
수정 아이콘
농담처럼 제 지도교수가 하던 말씀이 생각나더군요. 대한민국 문과에서 젤 똑똑한 놈은 철학과와 역사학과, 문학적 소질 보이면 문학관련과로 의무 배치해야된다. 이과에서는 수학과와 물리학과, 화학과로 의무배치해야 한다.
각 영역에서 천재가 필요한 기초학문에 보내야하고 당시 최고 주가를 올리던 법대와 의대에는 `착한놈'을 뽑아보내야한다던...뭐 물론 농담이지만 그 당시 현실을 보는듯 해 씁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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