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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3/14 23:25:19
Name zenith
Subject [일반] 일본동경입니다.
워낙에 많은 방송 그리고 인터넷등등을 보셔서 잘 아시겠지만
이곳은 거의 전쟁분위기입니다.
편의점이든 슈퍼든 간단하게 먹을수있는것은 완전히 팔려있는 상태입니다.
지하철도 운행을 안하는 선도 많고 해서 덕분에? 오늘은 쉴수있었습니다.
금욜 교통기간으로 귀가를 할수없어서 회사가 있는 시나가와에서 집이 있는 신코이와까지 걸어왔습니다.
그날은 24시간 하는 맥도랄드 등등 모든 식당들이 문을 닫은채 중간중간 있는 중국 음식점은 문을 열었더군요.
역시 중국인들 대단해요.
아 이대로 죽나보다 하고 놀랬던 저와 달리 그렇게 흔들리는데도 묵묵히 일을 하고 묵묵히 회사의 지시에 따르고
묵묵히 편의점 가서 동경지도를 산후 그것을 보면서 걸어가는 일본사람들을 보며..
그리고 비정상적으로 침착한 일본사람들을 보며
(지진 다음날도 정상적으로 출근해서 일한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여기가 정말 선진국이라서 그런건지 아님 어렸을때부터 이런교육을 받아서 그런건지..
이번에 너무 놀랬습니다.
한국뉴스를 보면 근거없는 이야기들이 계속나와서 덕분에 한국에 있는 친척들에게 몇일 전화가 엄청났었네요.
일단 와이프랑 아이는 보내고 한국으로 잠시 보내고 싶은데
떨어지지 말고 같이 있자는 와이프를 억지로 보낼수도없고.
또 제가 가면 정말 일본생활을 접고 가야하기때문에 당분간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네요.
뭐 어쨌든 내일부턴 다시 출근해서 정상생활을 하겠습니다.
그럼 혹시 일본에 친척있으신분들 근거없는 한국뉴스들에 너무 휘둘리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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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드나잇
11/03/14 23:28
수정 아이콘
너무 쏟아지는 추측성인지 사실인지 모를 기사들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울 정도입니다.
여기서 진실과 진실이 아닌것을 판단하기가 제 입장에선 힘이 드네요.
마음같아선 당장에 오시라고 하고싶지만, 현지에 계신분의 판단을 믿겠습니다.
그것이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건 간에요 ㅠ.ㅠ... 몸조심하시길...
11/03/14 23:29
수정 아이콘
저희 가족도 지금 일본에 있네요 내일 돌아 옵니다.
싹써러
11/03/14 23:32
수정 아이콘
저도 방송 보면서 참 놀란 점이..땅이 갈라지고 있는 와중에 다들 침착하게 움직이더군요. 꺅꺅 비명 지르는 사람도 한명 없고..정말 놀랐습니다. 뭐..그냥..지진이 워낙 많다보니 그런갑다 하다가도..어쨌든...그 침착함에 굉장히 놀랐죠..
솔직히 우리나라였으면 난리 났을거라 생각합니다..^^;
월산명박
11/03/14 23:45
수정 아이콘
비정상적으로 침착하게 행동하여 집까지 무사히 도착, 그 다음에 "아~ 정말 무서웠다"하는 게 정말 일본스럽네요. 감정을 표출하여 푸는 한국과 숨기는 일본의 대조라고나 할까요.
Je ne sais quoi
11/03/14 23:49
수정 아이콘
저도 동경에 지인들이 약간 있는데 괜찮다고들 연락이 되어서 좀 안심이네요. 아무튼 일본사람들은 (긍정적이건 부정적이건) 이런 면은 대단하긴 합니다. 그 와중에도 침착할 수 있다니.
lotte_giants
11/03/15 00:09
수정 아이콘
연평도 포격 당시에도 평온한 서울 풍경 보며 외국사람들이 신기해하는 그런것과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름과 숫자
11/03/15 00:18
수정 아이콘
도쿄 가게에서 식료품이 떨어지다니요... 이게 현실 입니까...
zenith님 힘내세요.
11/03/15 00:51
수정 아이콘
많이 불안하실텐데.. 정말 대단하십니다.
저도 원래 이번주 토요일에 도쿄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려고 했습니다만..
가려고 해도 주변의 강력한 만류와 가족의 불허로 인해(워낙 한국뉴스가 자극적이죠..)
일정을 취소하거나 미뤄야 하는 상황이 됐네요..
적어도 관서쪽(오사카, 교토)라도 가서 1년간 워킹홀리데이 하고싶은데
정보찾기도 어려운데다가 일본 민심도 흉흉할 것 같고..
가지 말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
머리가 많이 아프네요.....휴
다치지 말고 조심하시길 바래요.
일본에 더 이상 큰 재난이 없길 바랍니다..
서린언니
11/03/15 01:13
수정 아이콘
신코이와 사시는군요 여긴 네리마구입니다.
어제 장을 보러 갔는데 식료품이 다 떨어졌더군요;;;; (쌀마져)
같이 힘내보죠. 무사히 지나갈거에요
Naraboyz
11/03/15 02:14
수정 아이콘
그래도 가족분들.. 임시로 귀국할 수 있으시면 그렇게 하시는편이 좋을거 같아요.
별탈 없길 바랍니다!
아우쿠소
11/03/15 02:20
수정 아이콘
휴 어떻게 해드릴께 없네요 무사하시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더이상 큰일이 일어나지 않길 빌겠습니다.
11/03/15 02:44
수정 아이콘
어흑..... 반갑습니다.. 저두 현재 동경에 있습니다.(현재 닛뽀리 거주)
오늘 학교에 갔더니... 전력공급 불안정으로 거의 소등 상태더군요. 연구실에서 몇몇 학생들과 교수님과 1시간 정도 농담따먹기 하다가 집에 돌아왔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연락할때까지 학교 나오지 마라고 하시네요...

저는 뭐랄까요... 지진이나 원전사고에 의한 두려움은 별로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런일을 처음겪어봐서 그런가... 분명히 현실인건 알겠는데 비현실적인 느낌(?) 그런 느낌들이 오히려 불안감으로 다가옵니다. 주위에 몇몇 한국분들도 급하게 귀국하시는 모습도 보이고... zenith님 말씀처럼 마트에 가니 식료품이란 식료품은 모두 동이나고, 영업을 하지않는 가게도 많이 보이고... 전체적인 분위기에서 오는 불안감이 더 하네요..
어머니께서도 걱정이 많으셔서 귀국하라고 재촉하시는데 저는 굳이 그럴 필요까지 있나 싶기도 하구요. 뒤숭숭해서 공부는 공부대로 잘 안됩니다. 그냥 이래저래 정리도 되지않고... 참 아리까리한 기분입니다.

그나저나 역시 일본사람들은 뭔가 대단한것 같습니다. 침착함이나 질서정연한 모습도 대단하지만, 오늘부터 전력공급 불안정이란 말이 나오자마자 자체적으로 다들 절전 하더군요...(그 덕분인지 아직까지 정전은 되지 않네요.)

하루빨리 이 혼란들이 정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일본에 계신 모든 한국분들 힘내시길 바랍니다.
체념토스
11/03/15 07:02
수정 아이콘
떨어지지 말고 같이 있자는 와이프분의 말이 울컥하게 만드네요.
갑자기 뭔가 도와드릴 만한 좋은 방법이 없을까 이런 생각이드네요.
zenith님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OnlyJustForYou
11/03/15 10:34
수정 아이콘
힘내세요.
꼭 zenith님과 가족들 모두 무사히 지내실 수 있을 거예요.
감성소년
11/03/15 11:16
수정 아이콘
신을 중시하는 문화에서는 죄책감이 발달하고, 타인의 시선을 중요시 하는 동양 문화권일 수록 '수치심'이 많이 발달한다고 하죠.
국화와 칼에서도 나오지만, 일본인들은 2차세계대전 때도 국민들에게 안내방송을 들려줄 때 "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라며 당황해하지 말고 침착하게 행동할 것을 요구했죠.
특히 남의 시선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일본의 문화는 아마 이런 재난 사태에서도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11/03/15 11:23
수정 아이콘
지금 상황이 좀 안좋은것 같네요.. 동경에서 대피하심이 좋을듯 합니다.
잔혹한여사
11/03/15 11:42
수정 아이콘
... 한국으로 그냥 와요 ㅠㅠ 동경 쪽으로 방사능 날아온다네요;;
11/03/15 12:34
수정 아이콘
한국으로 오세요;;
그런데 솔직히 한국도 무섭습니다..
상상하는 책
11/03/15 15:06
수정 아이콘
우리나라가 아주 안전해보이지는 않지만 일본보다는 안전해 보이니 얼른 들어오세요-0-;;
도쿄 외곽지역까지 방사능이 퍼졌다는 말이 있는데, 같은 한국인으로서 걱정됩니다.
앞으로 식량,물 등이 더 부족해질텐데 우려되니 일본내에서라도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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