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시대 배경을 무시하고
계몽주의 시대 프로파간다 그대로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귀족은 나쁜 X, 교회도 나쁜 X.
중세적인 상황은 무시하고 전형적인 근대적인 잣대를 고스라니
적용하기 때문입니다. 오죽하면 요즘 다니카 요시키의 명작 아르스란도 짜증나서 안볼 정도죠.
이 작품도 그런 맥락을 여전히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걸 빼고도 상당히 읽을 만 하죠.
일단 여주인공 늑대 호로가 너무 강렬해서 끌리는 면이 있습니다.
정형화된 일본 라노벨이나 만화 캐릭과 달리 이 캐릭터는
통칭 츤데레도 아니고 청순가련도 아닙니다.
상당히 능동적이고 적극적이면서 자신을 함부로 팔지도 않죠.
작가의 노력이 눈에 보이는 작품입니다.
중세에 대한 많은 책을 읽은 티가 눈에 보입니다.
물론 이 바닥 특징상 1권 정도만 쓰고 인기를 보고 더 쓸 예정이었기 때문에
세계관이 상당히 잘 짜인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권수가 지나 가면서 점차 중세 스러운 설정으로 변해 가면 나중에 잘 짜였다는
느낌까지 들 정도 입니다.
마치 주인공 로렌스가 걸어온 길은 베네치아를 시작해서 플랑드르로 이어지는 서구 유럽의
중세 경제로를 지나 영국을 거쳐 유럽 최후의 다신교 국가 리투아니아를 향해 가는 느낌이 들
정도 입니다.
특히 중세 후반기의 경제를 어렴 풋이 느낄 수 있는 상거래 방식이라든지
화폐에 관한 이야기는 상당히 재미 있습니다. 단 단점은 너무 현시대 사람이다 보니 돈을 국가적
차원으로 찍어 낼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사실 거대 규모의 상회 중심으로 돈을 찍어
냈다는 걸 반영 못한 건 좀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돈 버는 방법이 너무 사기 적이라는 평가는 있지만 어쩌 겠습니까. 당시 이렇게 돈을 벌었는데요.
이거 역시 작가가 공부를 많이 했다는 걸 보여는 거 겠죠.
아무튼 현재 나오는 라이트 노벨 치고는 정말 잘 만들어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전형적인 캐릭도 없고 작가도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연애 물로써도 상당히 재미있습니다.
이 작품이 끝났다는 점에서 풀메탈패닉이 끝났을 때 만큼의 상실감을 느끼며 이만 글을 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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