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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2/04 15:46:09
Name Nike
Subject [일반] 피지알분들의 인맥관리는 잘되고 계신가요?
어느세 대학교 1학년 2학기 중입니다, 조만간 군대도 가는군요 하하...

저녁 11시 30분인데 뜬금없이 갑자기 이런생각이 들더군요, 제 자신이 인맥을 잘 관리하고있는건지.. 그래서 피지알분들, 특히 대학생분들의 인맥관리는 잘 되고있으신지 궁금하네요. 여기서 인맥이란 그냥 이름 얼굴알고 지내는 사이가 아니라 서로 꽤나 친밀감있이 지내는 사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정의는 그렇게 하고 제 푸념이라 할까요, 음.. 감정적으로 생각되는부분을 말해보려하는데요.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던 고등학교 친구들과 요세 관계가 참 미지근 해지는거 같습니다. 우선 북미에서 고등학교를 끝내다보니 대학도 멀리 떨어진곳으로 가게되고 이제 서로 얼굴볼 기회도 정말 없게되어서 그래진거 같네요; 다만 고등학교떄는 91,92 안가리고 참 친하게 지냈는데 눈에서 멀어지니 마음에서도 멀어지는거 같은 느낌이 드네요, 뭔가 모르게 혼자 씁슬하더군요.

거기에다가 중학교를 끝내고 유학을 나와서 그런지 참 한국에 있는 친구들도 거의 끊기더라고요.. 물론 아직도 친하게 지내는 소수의 아이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친하던 사람들의 생사도 모를정도로 무관심해지는거 보니 제 인맥관리능력에 의문이 갑자기 들더군요.. 현재 대학교 인맥도 딱히 끈끈한것도 아니고 말이죠.. 대부분이 형 누나들이라서 다가가기는 쉽지만 뭐라할까요.. 2~3살 차이가 나는정도면 친해지기는 힘들더라고요, 저만 그렇게 느끼는건지는 잘 모르겠네요. 그래서 한국 공대 클럽 가입도 했는데  여전히 존재감이 없다싶이 모임에 참석하고 합니다. 아직 제 이름도 모르시는분들도 꽤 있으시고..

결정적으로 다른과에서 공부하시는 분들도 마찬가지이겠지만 이놈의 공대공부가 정말 사람 피를 말리더군요. 이번에 MT도 가자고 형누나들이 제안했는데 중간고사 4개 있는 10일전이라 갈 용기도 안나더라고요.. 형누나들도 MT가서 친해졌다고 하던데 괜히 가서 중간고사 성적 바닥칠가봐 갈 엄두도 안나서 죄송스럽게 거절했는데 잘한건지 모르겠습니다. 입대하기전에 최대한 친해지고 가려고 했는데..

커뮤니티, 블로그 등에 가보면 대학생활의 꽃은 인맥이라고 하던데 제가 너무 그런점을 못살리는거 같다는 느낌이 간혹 들기도 합니다, 딱히 손가락으로 하나둘씩 세어봐도 연락꾸준히 하는 선후배 친구들이 한 5명정도밖에 안되는거 같네요.. 참 예전에는 사교성 좋다는 소리까지 듣던 제가 이렇게 되니 갑자기 기분이 묘합니다.. 제 인맥관리에 부족한점이 뭘까요..? 그리고 피지알분들의 인맥관리는 잘되고 계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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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rgKamp
11/02/04 15:48
수정 아이콘
전 군대 다녀오니까 인간관계가 많이 변하더군요.

군대가기전에 나름 친했다고 생각되던 친구들도 멀어지는게 느껴지고 요새는 오히려 친구들 보다 전역한 군대 선,후임들 만나는게 더 편합니다.
허느님맙소사
11/02/04 15:49
수정 아이콘
일단 군대 가보시면 정말 인맥이 뭔지 알게 됩니다. 그렇게 친한 척 하던 사람들도 군대 한번 갔다오면 싹 사라져 있어요.

많고 가벼운 인간관계보다 믿을 수 있는 소수의 인맥을 쌓아두세요.
BlackHawk
11/02/04 15:49
수정 아이콘
군대갔다오면 인간관계가 리셋됩니다 불필요한 관계가 저절로 정리되죠.
11/02/04 15:53
수정 아이콘
군대갔다오면 올 리셋입니다 걱정 안하셔도...
Darwin4078
11/02/04 16:07
수정 아이콘
인맥 리셋의 시기가 3번 찾아옵니다. 제대, 졸업, 입사.

지금의 인맥이 나중에 발목을 잡을 수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습니다.
TheUnintended
11/02/04 16:25
수정 아이콘
대학교 1학년동안 동아리 2개, 과 메인스트림으로 지내다가 어느순간 신물이 나더군요..
그뒤론 급변해서 좁아도 깊게 사귀려고 생각하며 삽니다
제대후 정말 친해진 대학 동기가 있는데 동아리니 과생활이니 수십 수백명이랑 술잔 기울이며
말껍데기 주고 받을때보다 더 든든하네요
11/02/04 16:55
수정 아이콘
캐나다에서 공대졸업하고 지금은 유럽에서 일하고 있는데, (졸업한지는 4년정도?) 대학생활때 친하게 지내던 애들 (진짜 친한애들 5명정도, 꽤 친한애들 10+명?) 하고 지금도 계속 연락 주고 받습니다. 좁고 깊게 사귀는게 그냥 무작정 인맥 넓히는것보다 괜찮은듯 해요.
호랑이
11/02/04 16:56
수정 아이콘
인맥은 관리하는게 아닙니다.
운차이
11/02/04 17:02
수정 아이콘
그냥 최대한 많은 내에서 깊게 사귈려고 노력은 합니다.

어느정도만 잘 되고 있네요. 그래도 한계는 있겠죠
맥주귀신
11/02/04 17:06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어릴 때부터 참 오글거리는 말 중에 하나가 '인맥관리'라는 거였습니다.
제가 철이 없어서 잘못생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지만요.
비즈니스하는 사람들야 예외지만, 대학생 신분에서 '인맥관리'라는 건......
글쎄요. 인맥 관리에 신경쓰고 노력하기보다는 그냥 본인이 좀 더 진실된 사람이 되어야겠다를 고민하는 게 낫다고 생각됩니다.
몽키.D.루피
11/02/04 17:07
수정 아이콘
저도 인맥이란 말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인맥관리보다 자기 자신의 인성관리를 잘 해야 될 것 같네요. 인맥은 자연적으로 따라오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11/02/04 17:23
수정 아이콘
인맥관리는.. 사업하는 사람이 아닌 다음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네요..

특히 한국의 남자는.. 졸업 - 군대 - 입사. 3중 콤보로 정말 싹 정리되고 몇명 안남습니다.
Dreamlike
11/02/04 17:25
수정 아이콘
저도 예전엔 그런 인맥에 정말 어떻게 보면 집착을 하고
왜이렇게 인맥관리가 잘안될까.. 이러면서 좌절하기도 했는데...
입대-_-가 정말 인맥리셋의 시기입니다.

얇고 넓은 인맥보다는 소수라도 진짜 뭘해도 믿을수 있는 그런 인맥이 나이먹어가면서
더 소중하고 중요해지는것 같습니다.
11/02/04 17:52
수정 아이콘
대학친구놈중에 1학년때부터 "인맥관리해야지..." 이런얘기 맨날 입에 달고단놈있었는데
이렇게 말하는사람중에 진솔된사람 별로 못본거 같네요. 자기보다 좀 딸리고 별로 필요없다고 느끼면
바로 버려버리구요.
사람이 무슨 물건도 아니고 뭔관리를 그렇게 한답니까?
저도 인맥관리란 말자체부터 별로 좋게 받아드릴지 못하는데요.
군대갔다와서도 인맥관리 한다는 사람치고 그사람 없을때 뒤에서 좋은얘기 듣는 분은... 글쎄요...;;
저는 고등학교때 친구들만큼은 평생간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대학친구들은 모르겠습니다.
공대라 그런지 끼리끼리가 심해서 그냥 인사만하고 시험기간만 되면 친한척하고 전화해서 뭐나오냐고 물어보고-..-
대학내에서도 경쟁이 심해서인지 못볼것도 많이 보고 암튼 별로 정안가는 사람들이 많터군요.
사람사귀는 거에 너무 끌려다니지 마시길 바랍니다. 군다녀오시고 복학하시면 넓게 많은사람을 아는것보단 자기와 맞는 사람 있고
그분들과 더 돈독한 사이를 쌓는게 아마 더 이롭지 않을까 싶네요.
운이라는 기회도 준비된사람만 얻을 수 있다는데 군대가셔서도 건강한게 최고지만 자기발전도 꼭 하세요!
마젤란
11/02/04 18:43
수정 아이콘
대학교 1학년이 무슨 인맥이며 거기다 관리라니..
그나이에 입에서 나올만한 말이 아닌거 같은데.. [m]
11/02/04 18:53
수정 아이콘
다들 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음.. 뭐 인맥이라는거보다 친구관리? 이렇게 하면 좀더 좋은표현이 될까요? 아무튼 유저분들의 한마디 한마디가 참 도움되는 말이네요. 너무 인맥이라는거에 연연해 하지 말고 정말 친한 몇몇들과 계속 좋은관계 유지해야겠네요. 감사합니다~
六道熱火
11/02/04 19:18
수정 아이콘
인맥관리는 주고받고 하는 관계입니다. 반면 학교에서는 그냥 교분을 나누는 상태죠.
이득관계로 연결되어 있지 않는 교우관계를 주고받는 관계인 인맥관리로 바꾸고 싶다는 분은 첨 보네요.
진리는망내
11/02/04 19:24
수정 아이콘
군대갔다오니 정리잘되어있더군요
전 친한애들이 대부분 고등학교동창이네요
거기다 고시생활시작하니 정말연락하는사람별로없네요 [m]
슈퍼컴비네이션
11/02/04 19:47
수정 아이콘
저도 인맥관리란 말은 좀 싫어하긴 합니다만...

훈계하듯 말하는 댓글들이 참 보기 싫군요. 거기다 그나이의 입에서 나올만한 말이 아니다라...허허...참. 나이가 얼마인지는 모르겠으나 피지알에서 나올만한 댓글이 아닌데 말이죠...

글쓴분이 글 서두에 나이를 공개한게 실수인가 봅니다.
라울리스타
11/02/04 20:17
수정 아이콘
군대 전역한지 얼마안된 사람인데, 지금 전화번호부내 번호가 가족 포함 20개가 안됩니다. 자동으로 리셋되지요.

권력관계가 오가는 것 아니고는 인맥관리 따로하실 필요 없습니다. 그냥 마음가는대로 하시면 되요.

어차피 때와 장소에 따라 친한사람은 그때그때 다르기 마련이지요. 물론 나이가 먹어감에 따라 '친구'보다는 '아는사람'들의 비중이 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이구요.
스폰지밥
11/02/04 20:24
수정 아이콘
인맥은 전무합니다. 그나마 소소하게, 완전히라고는 말 못해도.. 최대한 형식적이고 주고받는식의 이분적인 관계가 아니라 편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술 한잔 걸칠 수 있는 친구들과 협소한 관계나 유지하고 있는 중입니당.
11/02/04 20:48
수정 아이콘
인맥(이라기보단 친구관계쯤..)은 군대갔다오면 깔끔하게 필터링됩니다. 전역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정리되어있죠 -_-
거기서 더 지나면 아무생각없이 불러서 함께 술한잔 할 친구도 그리 많이 남아있지 않게 된다는걸 깨닫게 되더군요.
인맥이라는거에 연연한다기보단 마음 끌리는대로 하는게 좋지 않나요? 후에 사업이라던가에 얽매여 손익을 따지는건 모르겠지만 학교다니면서부터 서로 이득 따져가며 만나는건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이노군
11/02/04 20:55
수정 아이콘
사람들 사이에는 필수적으로 인맥관리, 아니 위에 분 표현처럼 친구관리라는 단어로 표현이 되는 사교성이 존재하고 요구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디지털 시대처럼 수 많은 인간 관계를 형성하게 되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러하죠. 그러한 상태에서는 자기만의 기준을 갖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의 기준으로는 가장 중요한 인간 관계는 가족 관계입니다. 그리고 친구 관계(나이 불문), 그리고 나서 내가 속한 모임(학교)에서의 관계, 그리고 내가 사는 지역 or 나라에서의 관계로 발전되어 가죠. 가정이 탄탄한 바람직한 환경에서 자란 친구들은 집에서 부모님 대하듯 어른들을 잘 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아래로 형제자매가 있어도 도움이 되죠. 그리고 무엇보다 밖에서 나와 살지 않는 이상 매일 부딪치게 되고 사회성을 키우는 상황을 항상 연습할 수 도 있습니다. 별다른 기회비용 없이도요. 밖에 나와 산다면 매일 전화라도 하는 습관을 가져 본다면 추후에 새로운 중요한,, 사람들을 알게 되었을 때도 도움이 되죠..
그리고 친구 관계. 술과 친구는 묵힐 수록 좋다고 하죠. 정말 친했던 마음 맞던 어렸을 때 친구들이라면, 몇 년 연락이 뜸해졌다고 하더라도 내가 그 친구를 믿는 다면 그 우정은 언제든 활활 타오르고 지속될 수 있습니다. 친했는 데 어색한 친구가 있다면 용기를 한 번 내어서 술 한 잔 하자고 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관계는 가족 관계랑 달리 실질적인 사회 경험을 고민을 나누는 데 큰 힘을 줄 수 있습니다.
다음은 내가 속한 모임, 학교에서의 관계. 그 단체에서 평회원이든 일반 학생이든,,회장이든 과대표이건 그 위치에 맞는 역할을 그리고 나이에 따른 역할을 해 준다면 그 다음의 인맥은 자연스레 따라오게 되어 있습니다. 학생이라면 공부에 관한 능력, 모임이라면 그 모임에서의 목표에 대한 능력이 있다면 더욱 좋구요, 거기에 앞서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쌓인 정을 베풀고 관심을 기울일 수 있는 (연락을 먼저 나서서 하고 챙길 수 있는!)모습까지 더해 진다면 완전 사랑하는 한 사람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은 지역이나 나라에서의 모습인데,,여기까지는 저의 경험이 닿지 못한 관계로,,후에 사업을 하거나 정치를 하거나 하면 더욱 필요하고 생각해 볼 문제가 될 것 같습니다.

한 번 이런식으로 기준을 정해서 나의 사회성을 고민해 본다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11/02/04 22:46
수정 아이콘
역시 피지알은 글도 글이지만 댓글의 위력이 엄청납니다.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주는 답변들이네요. 인맥 관리에 신경쓰고 노력하기보다는 그냥 본인이 좀 더 진실된 사람이 되어야겠다를 고민하는 게 낫다고 하신 말씀, 자기 자신의 인성관리를 잘 하면 인맥은 자연적으로 따라온다는 두 분의 말씀이 특히 와닿습니다. 조용히 추천 누르고 갑니다.
11/02/04 23:45
수정 아이콘
인맥은 관리하는게 아닙니다. 이 말씀은 정말 진리네요.

제 주변에도 인맥관리한답시고 '만나서 챙겨줘야지' 등등의 말을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정작 필요할때 도와주는 경우는 잘 없습니다.

인맥을 잘 관리해야 성공하는게 아니고 성공하면 인맥이 저절로 관리가되죠.
좋은 기업에 입사를 한다고 가정하면 그 상황에서 '저 어디어디 출신입니다.' 하는거랑, '어디어디 출신인데 좋은기업에 들어가는데 이득이 있나요'를 잘 생각해보면요.
어차피 학교내 인맥은 자기가 잘 성공하면 저절로 붙고싶은 사람들이 붙게 되어있는것이고
고교친구나 죽마고우는 관리한다고 되는 관계가 아니죠. 그냥 자기주변에 정말 필요한 친구 한두명만 있다면 따른경우는 굳이 관리할꺼 뭐 있나 싶네요.
11/02/05 00:12
수정 아이콘
저는 오늘도 연락을 하지 않는 번호를 하나 둘씩 생각날 때마다 지워갑니다.

새터, 술자리, 각종 모임들에서 생겨난 번호들.. 하지만 저랑은 인연이 아닌 것 같네요.

저와 같이 걸어갈 사람들은 지금도 충분하고 그 외에 앞으로 또 생겨날 소중한 인연들에게 잘 해야겠죠.
Geradeaus
11/02/05 00:59
수정 아이콘
제 가장 친한 친구들은 다 대학 동기들입니다. 그래봤자 10명도 안 되지만요.
대학생활에서 꼭 인맥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계획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다닐 때는 얼굴만 알던 사람, 심지어 얼굴도 모르던 사람이더라도, 사회 나가서 마주칠 일 생기고 그러면 그 때부터 친한 척 하는거죠.
'어~ 우리 동기' 이러면서요. 크크
나영공
11/02/05 02:52
수정 아이콘
인맥은...그냥 잘 되면 따라오는거 같더군요.
자기가 못 나면 인맥같은거 다 소용없다고 요즘 느끼네요...
추캡틴
11/02/05 03:14
수정 아이콘
저 역시 어린나이지만 글쓴이 분께 한말씀 드리자면
'인맥'이란것은 관리하겠다고 맘을 먹는다고 관리할수 있는 그런 성질의 것이 아닙니다.
인맥이란 많은 사람의 관계를 갖고 지내는 경우도 일컫지만 너, 나 두사람의 관계로 정의할수 있는게 없을뿐더러
'너와 나'의 관계로 깔끔하게 맺을수 없는것입니다.
인맥은 사회에 나아가 스스로 정리되고 추려지는 개인의 기억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머드
11/02/05 23:11
수정 아이콘
우선 댓글을 달아주신분들께서 너무나 말씀을 잘해주셨네요.

인맥은 저절로 따라오는게 크죠.

그리고 군대를 다녀오면 불필요한? 얕은? 인맥은 자동정리가 되는것도 맞고요..

저도 제대로 연락하고 지내는 친구가 정말 소수인것 같은데요, 개인성향차이도 큰것 같아요.

몰려다니기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그걸 꺼리는 사람도 있거든요.

신기한건 군대를 갔다온 뒤로 만들어진 인맥이 그 전에 나름친하다고 믿었던 인맥보다는 값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1학년이시면 참 주변에서도 술자리다 뭐다 해서 핸드폰 들이밀면서 어지간히 친한척하지 않나요??

전 그게 정말 부담스러웠는데 말이죠.. 아무튼 도움이 되셨길 ^^
노력, 내 유일
11/02/06 00:01
수정 아이콘
본문 글이랑 댓글 읽어보니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 이미 해주셨네요.
근데 위에 댓글중에 나이를 밝힌게 실수라고 하신 분이 있는데 저는 좀 생각이 다릅니다.
물론 훈계하는게 보기싫다고 하신 말씀에는 공감합니다만 훈계조로 말씀하신 분들도 제가 보기엔 글쓴 분이 나이가 어려서 무시한다기 보다는 동생처럼 생각되서 하신 말씀 같아서요. 뭐 제가 보기에는요. 보는 시각차이랄까...

개인적으로 나이를 속이거나 하는걸 싫어하는 제 성향도 반영이 되는것 같네요.
본문글이 상담글에 들어간다고 저는 봤고 상담글일수록 솔직하게 자신을 밝히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제가 하기 때문에 글쓴 분께서 나이를 밝히신 것, 제가 보기엔 좋아보이네요.

본문 글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면... 우선 저에 대한 얘기부터 해보면요. 저는 2년 있으면 사십이 되는데요. 저는 절친이 딱 두 명, 있습니다. 한명은 죽마고우, 즉 어려서부터 친해서 지금까지 한 삼십년 가까이 친구이고 한명은 사회생활하다 만났지만 통하는게 있어서 올해로 십년째 친구로 지내고 있네요. 두번째 친구는 정확히 따지면 한살 동생인데 형 싫다 친구하자 해서 그런거 별로 신경 안쓰는 성격이라 그래라 그러고 지금까지 왔네요. 친한 친구가 딱 둘이라고 하면 친구가 그것밖에 없냐고 할지 몰라도 저는 전혀 부족함 안느끼고요. 오히려 든든하기까지 합니다. 왜냐면 둘밖에 없어도 둘다 베프라서 한명한명이 어정쩡한 친구 열명합친 것보다 낫다고 느끼거든요. 무슨 별일이 없는한 이 친구들과는 제가 죽을 때까지 함께 할 겁니다. 그 두 사람도 가장 친한 친구를 물으면 늘 저라고 서슴없이 얘기하구요. 삼십년 우정 첫번째 친구는 정말 가끔씩 보는데 이젠 오래 되서 그런지 오랜만에 봐도 서먹하고 그런게 전혀 없어요. 그냥 가족 오랜만에 본것 같습니다. 아 쓰다보니 두번째 친구는 십년밖에 안되서 아직 잘 모르겠는... 크크큭 농담이구요. 첫번째 친구는 사는 지역 자체가 다르고 멀다보니 자주 못보는 것이고 두번째 친구는 사는 지역(대전)이 같다보니 정말 가족처럼 지냅니다.

제가 제 베프에 대한 얘기를 길게 쓴 이유는 한때 글쓴 분과 비슷한 고민을 저도 했고 지금은 나름의 결론을 내리고 사는 입장에서 꼭 말씀드리고 싶더군요. 저는 친구는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친구 많이 거느리고 다니는 것이 좋아보여서 저도 한때는 부러워했었고 그렇게 되고싶어서 문어발식으로 친구확장을 시도해봤었는데요. 전에 어떤 분이 피지알에서 댓글로 그러시더군요. '억지로 친해져봤는데 오래 못가더라' 정말 공감하는게요. 문어발 기업이 대부분 망하듯이 억지로 확장한 많은 친구... 다 거품처럼 사라지더군요. 억지로 확장할 때 나름 돈,시간 투자 많이 했는데요. 이게 진짜 사람이 많아지니 돈과 시간은 들일데로 들이면서 관리도 잘 안되고 선택도 안되고 집중도 안되고 바라던데로 친구는 늘었는데 허무함만 잔뜩 느끼고는 욕심을 버렸구요. 그러고나서 편해졌습니다.

그때 느낀게 이렇게 어정쩡하게 친구가 많은 것보다 정말 절친 두세명만 있는게 낫겠다 싶었고 지금은 절친이 그래도 두명은 되니 나름 만족합니다. 두명밖에 안되니 집중해서 잘해주기도 좋고... 뭐 그렇게 잘해주는 것도 없지만 제가 도울수 있는 일이 있다면 꼭 도우려고 합니다. 일하느라 날밤새고 잠 한숨 못잔 상태에서도 위에서 말한 두번째 친구 이사한다기에 서슴없이 가서 비맞으면서 같이 이삿짐 날랐는데요. 몸은 고됐지만 마음은 편하더군요. 이 정도는 해줘야 베프 아니겠어 그런 생각 하면서요. 저도 게으른 사람이라 그 이상은 못하구요. 딱 그정도 해주는데 친구도 저한테 잘하고 하니까 계속 유지가 되는 것 같네요.

뭐 길게 얘기했는데 결국 제 결론은 위에 말씀드린대로 친구는 숫자가 중요한게 아니라 몇명이든 간에 얼마나 친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게으른 사람이라 절친이 딱 둘밖에 안되지만 글쓴 분이 부지런하시다면 그 이상도 얼마든지 만드실수 있겠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절친'을 늘리시라는 겁니다. 제가 인생 살아보니 절친 한명 늘리는 것도 상당히 어렵더군요. 그래서 저는 둘밖에 안되지만 위에 얘기한대로 부족함 못느끼면서 삽니다. 아 그리고 '어중간한 친구'는 차라리 없는게 나을때도 있어요. 뭐 아직은 나이가 어리시니 저나 다른 분들의 말씀이 살아가시면서 서서히 가슴에 와닿을 거라고 봅니다. 조만간 군대를 간다고 하셨는데 가면 또 많이 배우실 거에요. 정확히 언제 가시는지는 모르지만 그때까지 몸관리 잘하셔서 건강히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11/02/06 13:50
수정 아이콘
그때 그때 지인에 잘하는 게 최고인 것 같습니다. 학창 시절 인맥, 사회 생활하며 접하는 인맥이 다르거든요.

그리고 사회에서 인맥은 역시 자기 능력이 최고더군요. 야박함도 느껴지는 말이지만, 능력이 있으면 알아서들 연락하고 친분도 유지되더군요. 그 사람들이 못돼서가 아니라 누군가를 떠올리고 생각하여 일부러 연락한다는 건 누구에게나 쉽지 않은 일이지요. 능력이 있으면 그 능력으로 누군가를 떠올리기 쉽겠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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