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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18 17:32
우리나라 보수세력이랑 스페인의 보수세력은 통하는 데가 있죠. 둘다 진실과 화해란 그냥 입닥치고 경제를 살립시다라는 공통점이 있거든요.
10/11/18 17:46
5.18 민주화운동이 민중반란이라는 헛소리는 대꾸할 가치가 없지만.
왜 자꾸 제주4.3사건, 여순반란사건 등을 5.18 민주화운동이랑 연관시키는 무리수를 두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반민법 자체가 시한이 있는 한시법이었고 공소시효(1년)가 있어서 자연스럽게 해체한 것인데, (국회에서 반민법 폐지법을 만들어서 합법적으로 폐지함. 제정도 합법. 폐지도 합법.) 이승만 초대 대통령이 뭘 어떻게 반민특위를 방해하고 때려잡았다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10/11/18 18:11
일단 4.3사건, 여순사건이랑... 5.18은 완전히 다른 문제긴 한데..
민중반란?이라고 보기엔..;; 반란의 의미는 아니었던 거 같은데
10/11/18 18:07
에다드스타크님은 지금 제주4.3, 여순 등을 완전히 순수하지는 못한 무언가로 보려는 무리수를 두시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실상 완전히 순수한 봉기같은 것은 있지도 않습니다. 문제는 그 속에 분명히 존재하는 이념을 가지고 꼴리는대로 판단하는 것이지요. 광주항쟁은 자유민주주의 이념에 바탕한 항쟁이니 순수하고, 여순봉기는 사회주의 이념을 가진 군인들이 했으니 비순수하다? '제주 4·3 사건은 공산주의 세력이 주도한 폭동이고, 광주민주화운동은 광주에서 발생한 민중반란.' '폭동'이나 '반란'이 가치중립적인 용어가 아니기는 합니다만, 말은 맞는 말이기는 합니다. 또한, 어떤 용어로 표현하든간에 그것은 순수한 것이 아닌데, 그렇다고 해서 흔히 말하는 '순수하지 않음' 으로 규정될 수는 없습니다. 이승만은 개인으로서의 이승만이 아니라 어떤 정치세력을 상징하는 이름으로서의 이승만을 말하는 겁니다. 근데, '이승만 개인은 방해하고 때려잡은바 없다'는 얘기를 참 과감하게 하시는군요.
10/11/18 19:11
4.3 발발과, 미군이 한반도 이전 그리스 내전에서 쌓은 경험을 비교하는 연구가 최근 몇년간 이루어져 왔습니다.
동일하게 친나치 - 친일 세력을 경찰로 기용하였고, 좌익 독립운동 세력에 대한 박해 등... 무튼 여러가지 점에서 일치하는 점이 있습니다마는 이런 경험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에서 비슷한 사태. 오히려 더 비인간적인 대량학살을 야기했다는 점은 나름 시사하는 면이 있다고 봅니다. 각 집단의 정치적 층위를 규정하는 것은 다른 일이지만, 단순히 학살 양태만 본다면 광기에 휩싸인 제노사이드의 전형적인 모습이죠. (사태를 유도했다고 하는 것은 억측이겠지만, 나름 알면서도 방치했다고 할 수는 있겠습니다) 4.3이 순수한 민중항쟁이라고 규정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반대로 단순한 선동 폭동으로 보는 것도 지나치게 편협한 시각이지요. 수구세력의 경우 예전에는 학살 사실조차 부인하고 있다가, 최근에 와서야 학살 증거들이 속속들이 나타나자 '정당한 진압이었으나 과도한 학살이 자행되었다'정도로 의견을 정리하고 있는데 수많은 사람들이 억울한 죽음을 당한 사건인 만큼 쉽게 말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불량유저라 몇달간 자숙중이었는데... 지나가다 그냥 한두마디 끄적이고 갑니다. 사건과 학살의 진실을 밝히려다 빨갱이로 몰려 유명을 달리한 분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고인들을 욕되게 하지 말길 바랍니다.
10/11/18 21:17
이상하게 저런 현대사의 좌익 파문이 일때마다 여순반란사건은 조용히 알아서 피해가더군요. 요새는 거기 연루된 반란군인 한 명 깐다고 징역 12년 때리고 그러진 않을텐데 뭐 나름대로 성역이겠죠.
10/11/18 21:13
에다드스타크 님// 작고하신 저희 할아버님을 포함한 저희 친가 전부가 저 사건을 체험하셨습니다. 저희 친가쪽 및 친분이 있는 몇몇 일가가 당시 남로당계열의 봉기도 모른채 생활하고 계시다가 들이닥친 한국군때문에 큰할아버님 3분이 돌아가시고 큰할머님 두분께서 한국군에 강제로 성적인 농락을 당하신 뒤 돌아가셨습니다. 친가와 친분이 있던 몇몇 가족들은 아예 전부 총살당했더군요. 이건 단편적인 예지만 엄연히 한국군에 의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되었던것이 4.3 사건이고 당시 지도층은 이를 없는일로 치부해버렸으나 증거가 나오자 정당한 진압이었다고 강변하고 있습니다. 본인과 관계없는일이라고 글을 너무 쉬이 쓰시는듯 한데 아직도 그 아픔을 갖고 살아가는 이들도 많습니다.
10/11/18 21:26
에다드스타크 님//
"그 어떤 배경이 있었든 간에 제주 4.3사건의 본질이 북한 공산당의 지령을 받은 남한 내 무장세력들이 일제히 경찰서를 습격하고, 군경가족과 애국인사들을 살해하면서 일어난 반란사건이라는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웬만하면 생각의 차이라고 넘어가고 싶지만 이런 발언은 쉽게 용납되지 않네요. 자신이 잘 모르는 일을 갖고 그렇게 함부로 말해도 되는 건가요? 제주 4.3 사건은 정부 차원에서도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희생자들의 명예회복과 추모 사업을 추진키로 한 현대사의 비극입니다. 님과 같은 일방적인 시선 때문에 제주도민들이 얼마나 가슴앓이를 하고 그 억울함이 병이 되어 쓰러져 갔는지나 아시나요? 그럼 정부에서는 '북한 공산당의 지령을 받은 남한 내 무장세력들이 군경가족과 애국인사들을 살해하면서 일어난 반란사건'에 대해 사과하고 추모하기로 한 건가요? 이념에 눈이 멀어 현실을 보지 못하는 건가요? 아니면 자신의 서푼도 안되는 지식을 믿고 그렇게 함부로 발언하시는 건가요? 잘 모르면 함구하는 것이 함부로 입을 열어 여러사람에게 상처를 입히는 것보다는 백배 낫습니다. 자중해 주시기 바랍니다.
10/11/18 22:37
4.3의 본질은 1948년부터 수년간 이어진 학살이지 남로당 제주지부 대 군의 싸움이 아닙니다.
정치적 이해관계 같은걸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던 무고한 사람들이 정치적 이유로 살해당한 비극이죠. 피바람이 몰아칠때 아무이유도 없이 끌려갔다가 자백하면 살려준다는 말에 빨치산이 뭐하는 사람들인지도 모르는데 자신이 빨치산이라고 자백해 풀려났다가 한국전쟁 때 예비검속 명목으로 다시 학살당하는 경우처럼 4.3은 반란사건 따위로 치부될 일이 아닙니다.
10/11/18 22:59
이런 시각이야 이제 별로 놀랍지도 않습니다.
광주 민주화 운동도 북괴군의 지령을 받아서 대한민국을 전복 시키려 한 자들의 행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많죠. 우리 나라 수구세력들은 자신들의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서 역사 왜곡을 계속 해 왔습니다. 그들은 만약 자신의 이익에 도움이 된다면 김정일하고도 손 잡을 놈들입지요.
10/11/19 00:06
아직도 저런 시각을 가진 인간이... 맞아봐야 정신 차리죠 저런 인간은요. 특정 회원을 가지고 한게 아니라 본문에 나온 인간을 가지고 한 말입니다.
10/11/19 00:17
본질이라는 게 대체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군요. 4.3 사건의 시작이야 뭐 그랬겠죠. 하지만 나라든 보수단체든 진보단체든 4.3 사건을 추모하거나 할 때 선거를 방해하려고 일으킨 '빨갱이'에게 추모하고 사과하라고 하나요?
당시 제주도의 좌익 세력은 한반도 혹은 북한의 주 좌익과 제법 다른 노선을 걷고 있었습니다. 애초에 박헌영 이후 김일성 주도로 한 목소리를 내 가던 한반도의 좌익과는 태생이 달랐거든요. 북한에서도 4.3 사건이 자기들 멋대로 일으킨 거라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고 그렇게 서술하고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제가 아는 게 틀린 건가요? 글쎄요. 본질이 뭘까요. 물론 이 과정에서 북한의 지령이나 일을 키우기 위해 활약한 좌익의 활약 역시 분명히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당시 제주의 상황에서 밥 숟가락 하나를 더 얹은 걸까요 아니면 그 상황을 주도한 걸까요? 전자냐 후자냐에 따라 본질이 갈린다고 생각합니다만.
10/11/19 00:27
일본과의 교류의 영향으로 좌익이 우세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그것도 한반도처럼 우익과 대립하는 것이 아닌 미군정과도 협조하는 좌익이었던 그런 상황, 그런 상황에서 일본과의 교류를 완전 끊어버림과 동시에 좌익을 탄압함으로써 굳이 4.3 사건이 아니더라도 제주도민들을 굶어 죽기 직전까지 몰았던 당시 상황.
태백산맥에서처럼 빨치산을 그저 제대로 살기 위해 투쟁한 사람들이었을 뿐이라는 시각도 딱히 좋아하진 않지만 (어쨌건 그들은 북한에 이용당했을 뿐이니까요) 그저 빨갱이들이 난리를 일으킨 것일 뿐이라는 시각도 별로 좋진 않군요. 해방 후 한반도의 좌우익 갈등에서 일어난 이런 사건들의 본질을 좌우익 대립으로만 보면 안 되죠. 북한의 지령은 그 과정 중 하나일 뿐입니다. 본질은 제주도가 그렇게까지 몰린 상황과 그 가운데서 학살당한 제주도민이죠. 4.3 사건이 일어나게 된 원인 등에서 좌익의 활약 등은 공감합니다. 빨간 물의 농도도 상당히 짙었죠. 학살의 책임에서 좌익 역시 있습니다. (물론 좌익에서도 화해를 하려는 노력은 있었고, 성공했습니다. 이걸 깬 건 정부 측이었죠) 하지만 그걸 본질이라고 할 순 없다고 봅니다.
10/11/19 00:33
4.3사건은 이미 대한민국의 현직대통령이 직접 사과까지 한 사안입니다.
보수계에서나 그런 판단을 내리겠지만 이미 역사계에서는 4.3사건은 무자비한 민간인 참살로 규정짓고 있습니다. 저는 그에 관련된 엄청난 자료집이 도서관에 있으니 도서관에서 그 자료를 보고 판단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반민특위도 결국 그 당시 공권력을 지니고 있던 이승만 대통령의 소극적 태도로 인해 해산된 것으로 이미 드러나있습니다. 이런건 어떻게 해서도 바뀔 수 없는 역사입니다. 그리고 남로당은 당시 북한 노동당과 상당히 대립중에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그러기에 김일성의 지령을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남한의 박헌영은 오히려 북한으로 건너가자마자 북한의 김일성이 제거하고자 했던 일순위 대상입니다. 만약 김일성이 남로당에 지령을 내릴 정도로 상당한 권력자였다면 박헌영을 끌어 안았지 숙청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전쟁 끝나자마자 김일성이 시작한 일은 남로당 계열에 대한 전면적인 숙청이었습니다.
10/11/19 00:38
그리고 에다드스타크님은 너무 시각을 국가적인 시각에서만 보시는 것 같습니다.
그 당시 이승만 정부에게는 여순사건이나 4.3사건이나 모두 반란이라고 치부할 수 있는 문제죠. 지금 생각해보면 조선왕조에 대항했던 동학농민전쟁이나 임술농민봉기 같은 경우도 반란이라고 규정지을 수 있지만 역사속에서 이 반란들은 현재에는 임술농민봉기와 동학농민전쟁 혹은 동학농민혁명이라고 일컫어지고 있습니다. 당시의 시대상황이 아니라 다른 시각으로 역사를 보실 것을 권해드리고 싶네요. 과연 그게 반란으로만 규정지을 수 있는 문제일지, 아니면 다른 식의 문제로 봐야 할지 말이죠. 4.3 사건이나 여순 사건을 반란이라 규정짓기 보다는 사건으로 규정짓는게 가장 옳은 판단이라고 봅니다. 그 이유는 반란을 빙자하여 지나친 진압들이 이루어졌거든요. 5.18 광주민주화운동이나 6월 민주항쟁을 가지고 반란이라 하지 않는 것 이런 것 처럼 4.3 사건과 여순 사건 모두 반란이라 직시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0/11/19 00:43
김일성은 우리나라 좌익 중 갑자기 튀어나온 존재입니다. 그러기에 가장 지지기반이 약했습니다.
스탈린의 숙청 역시 스탈린이 가지고 있던 기반이 약했기에 생긴 것이었고 (트로츠키가 강력한 라이벌이었고 서구 공산당권에서는 스탈린보다 트로츠키가 더 막강했죠.) 베트콩에 대한 숙청은 역시 자기가 다스리지 못할 바엔 숙청시키는게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생긴 것입니다. 박헌영은 오히려 김일성과 대등해지려고 노력했던 인물이었습니다. 그가 6.25전쟁을 부추긴 이유도 남한을 점령해서 김일성에 대항하려 했던 모습이 강하다고 봅니다. 그러나 남한의 현실은 공산주의자들에게 녹록한 곳이 아니었죠. 그랬기에 박헌영은 숙청당했구요. 어찌 되었든 당시 정치세력의 중심은 서울이었고, 박헌영은 그 서울의 좌익을 이끌던 인물이었잖아요. 숙청은 공산주의의 생리가 아니라 지지기반이 약했던 공산 독재자들이 행했던 일들에 불과합니다. 공산주의자들이 다 저렇게 한 것은 아닙니다. 소련의 마지막 서기장이었던 고르바초프만 봐도 지금의 푸틴보다도 더 독재자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고르바초프틑 공산주의자고, 푸틴은 자본주의자입니다. 결국 공산주의자가 문제가 아니라 독재자가 문제인 겁니다. 공산주의자가 아닌 사람인데도 독재를 하면 죄다 저렇게 됩니다. 박정희, 전두환의 공포정치는 다 알잖아요. 현재 국내의 사회주의 운동계열에서는 북한의 김정일 정권에 대해 독재자로 치부하며 사회주의가 아니라고 거리를 두고 있을 정도입니다. 공산주의가 문제가 아니라 독재가 문제인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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