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러가지 이유로 열리지 못했던 대한민국 영화대상이 오늘 열립니다.
그러나 현장에서 시상식을 즐기지 않는 이상 상당히 맥빠진 시상식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시상식은 7시이지만 TV에서 볼 수 있는 것은 10시 부터입니다. 네.. 전대미문의 시상식 녹방입니다.
스스로 권위를 높여야 할 시상식이 이렇게 홀대받는 모습을 보니 작년의 시련이 그다지 시리지 않았나 봅니다.
사실 '아저씨'라는 영화가 남우주연상을 제외한 본상 부분에 후보로 올라온 것도 상당히 실망이었는데 오늘의 결정을 보니
더욱 허탈한 기분입니다.
중계에 대한 실망은 여기까지 적고, 사실 글을 시작한 이유는 후보작들을 나열해보고 수상작을 예상해보고 싶어서 입니다.
그럼 본상 후보들을 살펴볼까요.
작품상 : 방자전, 시, 아저씨, 옥희의 영화, 하하하
별다른 이변이 없는한 '시'가 수상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아름답지 못한 세상에서 아름다움을 찾아야 하는 인간의 고뇌를 잘 그려낸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올 해 본 영화 중에서도 첫 손에 꼽는 영화입니다.
감독상 : 이정범(아저씨), 이창동(시), 장훈(의형제), 홍상수(옥희의 영화), 홍상수(하하하)
'시'의 이창동 감독님과 '옥희의 영화'의 홍상수 감독님의 경합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두 영화 모두 다른 감독님 손에서는 절대 태어날 수
없는 영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남우주연상 : 박중훈(내 깡패 같은 애인), 박희순(맨발의 꿈), 원빈(아저씨), 정재영(이끼), 최민식(악마를 보았다)
언론의 스폿라이트도 그렇고 영화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그렇고 영화제의 취향(발전가능성)도 그렇고 원빈씨의 수상이 유력해 보입니다.
그러나 연기의 완성도에 주안점을 둔다면 최민식씨의 수상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여우주연상 : 문소리(하하하), 서영희(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윤정희(시), 전도연(하녀), 정유미(내 깡패 같은 애인)
서영희씨와 윤정희 선생님의 경쟁이라고 보여지는 가운데 윤정희 선생님의 수상을 예상해 봅니다. 정유미씨는 '옥희의 영화'에서도
꽤 괜찮은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내 깡패 같은 애인'으로 후보에 올라왔네요.
남우조연상 : 김정태(방가? 방가!), 송새벽(방자전), 유해진(이끼), 전국환(의형제), 타나용 윙트라쿨(아저씨)
머 여긴 송새벽씨의 수상이 확실해 보입니다. 올 한 해 가장 뜨거운 배우였고 남우주연들이 뉴스를 만들지 못할 때 이 배우만큼은
항상 영화를 언론에 노출시켜줄 만큼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배우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우조연상 : 류현경(방자전), 박신혜(시라노:연애조작단), 백수련(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서우(하녀), 윤여정(하녀)
타 후보를 압도하는 후보가 없다보니 모두 경합입니다. 박신혜씨 빼고 4명 모두 수상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각본상 : 김광식(내 깡패 같은 애인), 김대우(방자전), 육상효(방가? 방가!), 이창동(시), 최관영(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
칸 영화제 각본상의 위엄도 있고 영진위의 논란도 있었던 만큼 이창동 감독님의 '시'가 수상할 것 같습니다.
그 외 신인상들 : 신인감독상은 김복남 살인 사건의 전말의 장철수 감독님, 신인남우상은 송새벽씨, 신인여우상은 잘 모르겠습니다.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여배우들을 위한 영화가 너무 없습니다. 그에 따라서 후보자들의 역량이 하향평준화 되어 있던지 후보간
편차가 심하게 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수상작, 수상자는 어떻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