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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13 08:19
저도 어제 봤는데 많이 공감하게 되는 글이네요.
기대 많이 했는데 영화가 좀 뭔가 애매한 느낌을 가지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더군요.
10/11/13 08:35
제 주변 평은 두 가지로 갈리더군요. 굉장히 신선했다! VS 별로였다. 완전히 기대 이하.
저같은 경우는 상당히 실망했습니다. 무언가 독립영화를 보는 듯한 투박한(?) 느낌도 들었구요. 영화는 여러가지 측면에서 흥미로울 법한 소재들을 최대한 활용하며 신선한 관점에서 접근하고 있습니다. 전지전능하고 인기까지 많은 매력만점 초능력자들이 강조되었던 기존의 시각과는 정반대로 초능력자에게 접근하거든요. 그런 점은 참 괜찮았어요. 저같은 경우는 DEICIDE님과는 다르게 강동원의 캐스팅은 상당히 만족하는 편입니다. <초능력자>에서 강동원은 그냥 잘생긴 마스크가 강조되었다기보단, 일반인과는 다른 외계인스러운 느낌 때문에 진짜 '초인' 냄새가 풍겼달까요? 전혀 다듬어지지 않아서 사회 속에 녹아들지 못하고 투박해져버린 그의 캐릭터 역시 맘에 들었습니다. 하지만 그의 연기력은 <의형제>때 송강호와 보여준 앙상블과 비교하자면, 한발자국 후퇴한 듯 보여요. 그리고 고수의 캐릭터, 유토피아 임대리를 지켜보면서, 저는 매우 불만족 스러웠습니다. DEICIDE님이 언급해주신것처럼 지적 장애가 있는 인물로 착각할 뻔했는데, 그런 모습마저도 영화 속에서 일관되지 않습니다. 후에 인터뷰를 살펴보니 '순수성'을 강조하려고 많은 노력을 했다는데, 저는 임대리가 순수해 보이기보단 그냥 덜 떨어져 보였거든요. 그리고 강동원의 초능력에 면역 + 엄청나게 빠른 회복의 두 가지 능력 때문에 고수 역시도 초능력자가 맞긴 맞는거 같습니다만, 그런 부분의 대한 설명이 감독이 여러 장면들에서 의도했던 것 만큼 충분했다고 느끼진 못했습니다. 무언가 확실하게 '고수 얘도 초능력자다!'라고 이야기해주는 장면이 없었거든요. 영화 크레딧 올라갈 때까지도 '그래서 고수가 초능력자이긴 한거야? 아닌거야?'하는 고민에 휩싸였달까요. 물론, 마지막 에필로그가 있긴 하지만 그건 이미 너무 늦은 타아밍이었구요. 게다가 저는 임대리의 행동 동기 자체에 몰입은 커녕 납득하기도 힘들었어요. 애초부터 영화 속에서 '왜 하필 덜떨어져 보이는 임규남은 그 사악한 초인을 그렇게나 '집착'해서 쫓는가?'는 질문을 러닝타임 내내 수없이 많이 던지는데, 그것에 대한 충분히 답을 못 주거든요. 마지막엔 히로인 영숙을 나쁜 초인에게서 구하려는데, 왜 구해야 하는지에 대한 부분이 너무 애매모호합니다. 그녀에 대한 사랑 때문인가? 도와주신 사장님 딸이니 은혜를 갚아야 해서?? 그냥 사람을 해치는 것은 잘못된 일이니까??? 그래서인지 영화 속에서 영숙의 필요성을 못느꼈습니다. 처음부터 없어도 될만한 캐릭터였다는 것이죠. <초능력자>에는 멋진 두명의 외국인 조연이 나오는데, 스크린에서 이들의 존재감은 그들이 맡은 역할에 비해 매우 큽니다. 몸서리가 쳐질 정도로 무섭게 한국말을 잘하거든요. 하지만, 강동원 & 고수 두 주연은 그들에게 기대한만큼 관객을 압도할 카리스마는 부족해 보였구요. 그리고 저도 역시 DEICIDE님과 같이 볼만한 초능력 CG장면이 단 하나도 없다는 것이 아쉽기만 하네요. 물론 그런 장면 없어도 스토리는 무난하게 잘 흘러갑니다만, 그 덕분에 저는 제작비 아끼려 단역배우 몇명 세워놓고 연습시키는 그런, 깔끔하지 못하고 거칠은 독립영화 느낌을 받아버렸네요. 연출자로서 그런 장면 한두장면은 욕심내볼만 한데 말이죠. 감독이 그런 장면 욕심이 없어 애초의 시나리오부터 없었던 것인지, 진짜 제작비 문제로 그런 장면을 넣기 힘든 상황이었는지, 아니면 그냥 그런 장면의 필요성 자체를 못느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은근히 기대했지만, 은근히 거슬려서 약간 아쉬운 부분이랄까요. 아무튼 저는 실망스러운 영화였지만, 실제로는 여러가지로 신선해서 괜찮았다는 평도 꽤나 많아서, 혹시나 안보신 분들이 영화 선택하실땐 고민 좀 해보셔야 할 듯 싶네요.
10/11/13 09:22
저도 어제 초능력자를 보았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굉장히 실망했습니다. 제 돈 주고 본 것이 아니라 그나마 다행이라는 기분이 들 정도였으니까요. 김명민씨에게 잔뜩 기대하고 '내사랑 내곁에'를 보고 난 다음보다 훨씬 더 허탈하고 짜증나는 기분이었습니다. 기본적으로 영화를 보는 내내 뭔가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더군요. 캐릭터, 전체적인 스토리, 흐름.... 무엇 하나 만족스러운 것이 없었습니다. 캐릭터의 경우, 그냥 멋있게 생긴 얼굴만 찍으려고 노력했다고 생각이 듭니다. 워낙 잘생긴 배우 둘이 나오다 보니 그림은 죽여주긴 하더군요. 하지만 전 영화를 보고 싶었던 것이지 화보집을 보려고 한 건 아니라 썩 만족스럽지 못했습니다. 스토리 역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너무도 불친절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글쓴분은 매우 깊은 곳까지 의미를 부여하고 이야기하셨고, 아마 그 것이 제작진의 의도였을지 모릅니다. 저 역시 영화를 보며 어느 정도는 비슷한 생각을 하였지만 거기까지였습니다. 같이 본 14명 중에서 그런 생각을 한 사람은 단 한 사람도 없었습니다. 흐름. 개연성이 전혀 없습니다. 솔직히 고수가 왜 강동원을 잡아야 하는지 눈꼽만큼도 당위성이 없습니다. 물론 첫출근한 고수가 양복을 입고 있다가 영숙씨와 함께 바퀴벌레 약을 치는 장면 사이에는 꽤나 긴 시간적인 차이가 있는 것 같기는 했습니다. 옷차림도 바뀌었고, 다리도 나았으며, 사장님과 임대리, 영숙씨 사이의 말투도 매우 편해져있었으니까요. 그러나 그런 내용? 전혀 없었습니다. 그들이 한달을 함께 했을 순 있겠지만 화면만 봐서는 2~3일 함께 한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복수를 하겠다고 날뜁니다. (물론 복수만이 전부는 아니지만) 강동원도 눈엣가시라며 자신을 망쳐가면서까지 고수에게 집착합니다. 자기 자신의 다름을 부정하는 고수로 인해 스스로의 존재가 부정받는 느낌 때문이었을까요? 그런데 그런 내용 전혀 없습니다. 조금만 더 이해하기 쉽게 한 마디만 해주었어도 강동원의 분노를 이해할 수 있었을테고 그러면 더욱 영화에 몰입할 수 있었는데 그 한 마디를 해주지 않더군요. 이 외에도 무언가 반드시 있어야 할 것 같은 몇 가지가 없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저의 경우 CG가 부족한 것은 크게 불만이 없었습니다만 이렇게 허술하게 이야기를 풀어 놓는 것에는 아주 큰 불만이 있었습니다. 참신하진 않지만 꽤나 괜찮은 내용의 영화가 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움이 더 큰 것일지도 모릅니다. ps. 그나저나 외국인 배우들은 빵 터지더군요. 다들 하는 말이 그 사람들 없었으면 영화 보다가 다들 중간에 나왔을 거라고... 아... 물론 여자분들은 제외였습니다. 그냥 행복해 하시더군요.
10/11/13 10:27
1999년도에 본 환영특공 이후로 이렇게 진지하게 손발이 오그라든 영화는 처음입니다.
부당거래와 연달아서 보았는데 마치 한국영화의 앞뒷면을 동시에 본 것 같은 기분이 나요. ps. 니트로를 가리키던 그 손가락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10/11/13 10:36
여자친구랑 같이 봤는데 여자친구는 재밌었다고 하는데 전 정말 별로였습니다;;;
제가 영화 볼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것이 설정과 스토리인데... 일단 예고편으로 설정자체는 괜찮았습니다만... 스토리가 너무... 만화 보는거 같았습니다.
10/11/13 11:04
환타지,스릴러,약간의 액션과코믹 골고루 다 보여지는데 다 20%씩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냥 한가지만 뚜렷하게 밀고 갔으면 오히려 괜찮았을것도 같은데.. 감독님의 섬세한 연출력이 아쉬운 영화였던거 같네요. 그나저나 전 강동원 넘 멋지긴 한데 항상 목소리가 걸리네요. 몸연기는 많이 느신거 같은데 목소리연기는 .... 전혀 몰입이 안되는. 허나 강동원의 기럭지는 정말... 아트였네요.
10/11/13 13:24
이 영화는 예고판도 기대가 되지 않아(없어보여서)
굉장히 놀랐는데 본판은 more 인가봐요 오죽하면 저 배우들의 팬인 여자분들마저 네이트온 대화명에 '비추비추' 라는 것을 보면
10/11/13 14:43
저는 굉장히 재밌게 봤고 같이 갔던 사람도 의외의 영화였다면 2시간이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고 했거든요.
집에와서 영화사이트 들어가서 글 읽어봤는데... 생각보다 혹평이 많아서 의아해했습니다. 영화 보면서 미친듯 마른몸매의 신경질적인 초인도, 강아지 눈망울의 좀 덜떨어져 보이는 임대리도 다 좋았는데... 잘생겨서 역 몰입이 안된다 하셨는데... 전 오히려 그래서 한편의 비현실 영화라는는 생각으로 볼 수 있었거든요. 더불어 강동원이든 고수든 이쁘게 꾸미려 나오지도 않고 단벌류로 입는거 보고 오히려 더 마음에 들었거든요. 보면서 든 생각이 초인이 임대리를 만나면서, 왜 한쪽에 절대악이 있으면 다른 한 곳엔 절대 선이 존재한다는 일명 이우혁 작가님이론을 토대로 해서... 둘간의 팽팽한 싸움이 시작되려나 했는데, 이건 그건 아니고 세상에 소외된 한 사람이 특별한 능력을 지닌 사람을 만남으로서 오히려 자신이 더 특별해질 수 있었기에 끈질긴 추격이 시작되는 형상이 되었더군요. 극중에서 나오는 대사처럼 말이죠. 마지막 장면보고 슈퍼히어로냐 뭐냐하며 혹평이 자자하던데... 임대리가 교통사고 나서 꽤 많이 다쳤음에도 금새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서 UNBREAKABLE 생각나더군요. 그래서 임대리는 무지하게 회복 속도가 빠르고 또 다쳐도 다른이들에 비해 미비하게 다치는 수준이란걸 어렴풋히 짐작해서인지 임대리가 마지막 휠체어에서 앉아있을때부터... 아 얘 좀있다가 일어나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래서인지 오히려 씨익 웃으며 날라다니는게 유쾌했답니다. 전체적으로 강동원 고수 주연의 눈으로 세상을 조정하는 남자와 유일하게 조정할 수 없는 남자의 대결이다. 라는 줄거리 외에는 알고 간게 없어서인지... 생각과 달리 어두운 스타일의 영화였고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서(좀비류 조정? 으으 살떨렸어요) 긴장하며 재밌게 잘 봤답니다. 더불어 강동원이란 배우 지난 전우치부터 시작해서 막 기대하게 만들더군요. 고수도 흔한 잘생긴 배우였는데 뭔가 알지못할 매력이 느껴집니다. (그런의미로 케이블에서 오늘밤 백야행을 한다죠. 기대중~) 참고로, 이동진님 영화평이 언브레이커블+헤프닝이라 했다는데. 확 와닫네요. 신인 감독이 만들었다하니 (것도 입봉이 빨랐데요~) 앞으로 더 섬세하게 연출할 있지 않을까요? 아. 첨언하자면 그 외국인 2분. 완전 재밌었어요. 앞으로 우리영화에서도 많은 주조연급 외국인들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 생각이들더군요.
10/11/14 00:31
영화 한달에 3번이상 자주 보는 저랑 제 여차친구도 보고 나서 실망했습니다. 바로 전에 봤던 영화인 부당거래를 봐서 일까요
스토리의 짜임새라던가 몰입감 영상미 전부 애매모호 했고 이렇게 임대리(고수)가 초인에 가까운 능력이 있었으면 대놓고 초인vs초인 컨셉이 낫지 않았을까 하네요 솔직히 CG 를 기대안하고 봤다고 하면 거짓말이지만 CG도 제가 생각한 것보다 너무 없었네요.. 도입부 부분만 제가 느끼기엔 좋았습니다 나머진 올해 본 영화중에 거의 워스트 3안에 듭니다..
10/11/15 01:30
전반적으로 글쓰신 분의 의견에 동감하는 바입니다
영화를 통해 무언가 이야기하려하고 있고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가는 보입니다만 그것을 포장하는 방법이 서툴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장 큰 단점은 캐릭터 간의 역학관계랄까요 강동원 - 고수 - 외국인친구들 - 여주인공 간의 상관관계가 이영화의 가장 큰 단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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