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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2/21 19:03
이후 제초반에서 빠졌기 때문에 만난 적은 없습니다. 군대라는 게 특별한 일이 있지 않으면 병들이 마음대로 다닐 수 있는 곳도 아니고요.
다만 시력이 엄청나게 나빠졌지만 실명까진 안 갔고 몇 달 뒤엔 자대에 복귀했단 얘기까진 들었습니다. 저 위에 쓴 제초반장님도 해당 대대에 일이 있을 때 가서 몇 번 만난 것, 제대 전 찾아가 뵌 것 말곤 없었는 걸요.
17/12/21 19:20
대략 30대 초반이실 것 같은데 혹시 회사원이시라면 향후 경력을 내부감사 쪽으로 잡아보시는 것도 괜찮으실 것 같습니다
능력과 성격이 아주 딱입니다 아주 감탄스럽습니다
17/12/21 19:22
저도 30대 초반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크크크크
일단 이 일이 10년도 넘었고 당시만 해도 제가 20대 중후반이었으니 이후는 생략하겠습니다. ㅠ_ㅠ
17/12/21 19:35
저는 부대에서 예초작업하는거 보면 늘 쫓아가서 고글 제대로 착용했는지 확인하고 혹시 손상된 물품 있으면 간부 불러서 작업 못하게 했습니다. 명절 전후 실명원인으로 손꼽히는것도 제초작업이죠..
17/12/21 21:35
장교 또는 부사관으로 복무하셨던 모양입니다. 저희도 단 본부에서 와서 보고 가곤 했는데 대개 작업이 어떻게 되고 있는지를 체크하기 위함이었습니다. 본문에서 얘기했듯 애초에 환경 자체가 열악했으니까요. 당시 조사가 이뤄지는 와중 병들이 부사관 분들의 얘기를 듣게 될 때가 많았는데, 장교들이 자기들한테 책임 다 떠넘긴다면서 욕하는 분위기였죠. 실제로 돌아가는 모양새도 그랬고요.
17/12/21 21:54
당시 상황적으로 제가 마음먹으면 사단전체에서 제초작업 못하게 할 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만 생각보다 장비상태가 항상 양호했어요. 부대별로 상황이 다 다른가봐요.
17/12/21 22:01
사단이면 육군이셨군요. 십 수년 전이라 그런지, 그 비행단에서만 그랬는지 알 수 없습니다만 보호장구의 경우 대대에서는 착용하는 것도 착용하지 않는 것도 아무 말 안 했습니다.(개인의 자유의사) 그나마 제초반에서는 있는 건 반드시 착용토록 했는데 그 수가 무척 부족했고, 단에서 보러 왔을 때 보호장구 미착용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한 적이 없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가 그랬습니다. 한마디로 개판이었단 거죠.
17/12/21 23:45
재해재난 예산 같은 항목에 편성된걸로 기억하는데 이걸로 커버칠 영역이 꽤 넓어서(제설, 소방, 청소도구 등) 배정에 신경안쓰면 부족한게 튀어나오더라구요.
해당 부서 과장님한테 형님형님하며 리어카 하나 받아온 기억이..
17/12/21 22:27
저희 부서가 제초전담반이랑 자주 연락하고 신경쓰는 일을 맡았는데 정말 고생이 많으셨을 듯...
그리고 전역하면 끝인 병사로서 좋은 일 하나 하고 나오셨다니 정말 멋있습니다.
17/12/21 22:38
저도 공군 비행단에서 복무했습니다. 제초작업 그래도 시간하나는 정말 기가 막히게 잘 가서 그런지 여름에는 은근 서로 제초작업 하려고 했지요.
17/12/21 22:52
그러긴 해요. 저 넓은 걸 언제 다 하지? 싶으면서도 열중해서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작업은 다 돼 있고.
재미있긴 했습니다.
17/12/21 23:42
저희부대는 그래서 그런지 간부만 제초기 돌릴 수 있도록 했었습니다.
계속해서 안전을 강조하며 날 제초기는 사용을 금지시키다보니 관할구역은 넓고 일손은 모자라고 제초시간은 늘어나서 온열손상이 문제가 되더군요.. 전원이 나와봐야(대대장 포함 정말 필수대기인원 제외하고 다 나가서 했습니다) 제초기 수량도 한정적이고.. 하여간 주요작전 지역 시계확보가 중요한건 알겠는데, 누가봐도 환경미화 목적인 부분을 왜 제초하고 나무를 썰어대야 하는지 항상 불만이었네요 ㅠㅠ
17/12/21 23:52
날 예초기가 확실히 위험하긴 하니까요. 끈은 안전하긴 한데 확실히 금방 뻗죠. 좀 두꺼운 풀이나 나무 베면 열 엄청 받고.
명목은 시계확보인데 사실상 환경미화였죠. 크크크크
17/12/22 07:42
탄약특기라서 비행단 탄약고 지역내 시계 확보 목적으로 대나무랑 아카시아 나무 잘라서 버리고 (제초는 기본) 가슴장화 착용하고 배수로 낙엽이나 풀 치우고 이 짓만 2년간 오지게 했네요 크크 (694기라서 2년 플러스 4일 정도 근무했습니다)
17/12/22 09:40
기본적으로는 샵 근무였는데 그 외엔 제초하고 낙엽쓸고 눈오면 사이렌 울려서 새벽이고 일어나 전 부대원이 활주로 청소하고 뭐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저는 28개월 가량 했던 걸로 기억합니다.
17/12/22 17:28
툭 던져놓고 너네들 알아서 해 했던 주제에 나중에 책임만 물으려 해서 솔직한 심정으론 경고도 부당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나마 공론화해서 그 정도로 마무리 된 거라. 제가 더 어떻게 할 입장도 아니고 힘도 없었고 그랬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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