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교사로써...이런 글들 보면 불편한게 사실입니다. 지금은 교사들이 많이 바뀌었는데 원죄를 가진것 같기도 하고...
더 무서운건 내가 별 생각없이 한 얘기를 그 아이는 평생 기억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좋은 얘기든 나쁜 얘기든...
발령 후 첫해 제자들, 두번째 제자들, 세번째, 네번째 제자들에게는 평생 미안한 맘으로 용서를 구하는 맘으로 살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살고 있습니다. 그때는 정말 아이들을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시간이 더 지나면 발령 후 이십년 차 제자들에게도 사죄하는 맘으로 살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하는 한 마디에 아이가 하루종일 기분이 찢어지게 좋을 수도 있고, 한 마디에 아이가 꿈을 접어버릴 수도 있고....
교사는 정말 용기가 필요한 직업이에요.
일반화라는 거 알지만 선생이란 자들에 대한 해묵은 분노를 금할 길이 없습니다. 제 은사는 대 대학과 대학원에 있네요. 중고등학교 선생들은 하나같이 쓰레기였습니다. 제가 운이 없었던 것도 있겠으나, 세상의 모든 선생이 국민학교를 경험하지 않은, 초등학교에서 자라고 배우고 학습한, 폭력과 촌지를 경험하지 않고 막연하게 그냥 옛날이 그랬나보다 하는 이야기를 주워들은 이들로만 채워졌을 때 좀 나아질 거라 믿고 있습니다.
제가 4학년때 담임에게 저런식으로 엄청 얻어맞았었죠. 부반장이었는데 산수풀이 문제 틀린 갯수대로 맞으라고 했습니다.
그때 문제가 나눗셈이었는데 계산은 한문제도 틀리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나눗셈 푸는 방식에 위에 답을 쓰고 나머지를 답 옆에 ...2
이런 식으로 적어야 하는데 적지 않았다고 (계산식 맨 밑에 나머지가 모두 써있죠..-_-) 너는 다 틀린 거니까 문제 갯수대로
맞아야 한다고 하더군요..-_-...
뭐 그런식으로 맨날 맞았는데 어리고 순진했기도 했고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너무 좋은 분이셨어서
으레 반장 부반장이 학급에 돌리는 빵 연습장 이런 것도 하지 못하게 했고, 소풍때 도시락 같은 것도 선생님거
준비하면 안된다고 신신당부하는 분이셨죠. 그래서 4학년 담임이 원하는 게 뭔지 저도 모르고 순진했던 어머니도
몰라서..-_-.......1학기 내내 얻어맞으며 살았습니다.
여름방학중에 저말고 다른 학생 어머니 몇분이 교육부에 찔러서 전근가셨죠. (커서 알게됨)
어떤 일이 벌어진 건지 모르고 마냥 싫은 선생님 바뀌어서 좋아했고 바뀐 선생님은
단소로 홀로아리랑, 터 등을 불 수 있게 가르치던 전교조 선생님이셨습니다. (이것도 좀더 커서 알게됨)
선생님을 엄청 좋아했는데 5학년되고 얼마 안되서 그만두셨다는 얘기를 듣게 되서
왜 그만두시나 엄청 아쉬워 했었죠. 당시 전교조는 불법단체였고 그래서 그만두시게 되었던 거죠.
...그래서 전교조에 대한 이미지가 엄청 좋았었는데...
전교조가 합법화가 되고 몇년 지나 고등학교에서 만난 전교조 선생들을 보고
아 이사람들과 내 초등학교 4학년 2학기 담임 그분은 같은 부류의 사람이 아니다. 라고 생각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