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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1/07 19:48:22
Name 스웨트
Subject [일반] [잡담] 감을 따자!
"아이구! 감 저거 저거 새들이 다먹겠네. 스웨트야! 감좀따라"

싸늘한 날씨에 목감기가 걸리는 바람에 집에서 누워있던 저에게 어머니가 명령을 내리셨습니다.
저희집 마당에는 커다란 감나무가 있습니다. 지금처럼 가을이 한창 진행될때면 빨간 홍시들이 주렁주렁 열리지요.
그 달달한 맛은 아주 일품입니다. 그래서인지 한창 익어갈 쯤 되면 새들이 그 감을 가만두지 않습니다. 어머니는 새들의 공습을 보셨나보네요



"근데 엄마 저거 뭘루 따?"

원래 감따던 막대기가 있었는데 어디론가 사라졌네요. 우리집은 사다리도 없고 뭐 마땅히 딸만한 것이 없습니다.

"몰라 이녀석아. 없으면 이걸로 따!"

...

의욕없어 보이는 제가 못마땅하신지 한소리 하신후에 어머니가 저에게 주신건 바로





"오호 이런게 있었군. 잠자리채에 감을 삭 넣은다음에 돌려서 확 잡아채면 금방 따겠는데??"



자 이제 무기도 생겼겠다. 이제 감만 따면 됩니다.






















어??









?????




이건 제가 생각한 시나리오가 아니지 말입니다?


상당한 시간동안 제자리 점프를 해낸 끝에 나무에 걸린 잠자리채를 간신히 낚아챈 저는 생각했습니다.

잠자리채 녀석. 생각보다 허리가 부실하구나.

어쩔수 없었습니다. 연결부분을 테이프로 칭칭 감아서 분리되지 않도록 하는 수밖에요.

이제 허리를 잘 보강했으니 감을 딸수 있을 겁니다.





























.............



"엄마. 그냥 주말에 아빠랑 딸께^^"

"으이구! 이자식!!! 아무튼 제대로 하는게 하나가 없어! 하나가!"





ps.

어제 글을 올렸던 저희집의 도둑고양이를 오늘 발견했습니다. 죽은줄 알았는데 가정맹어호님,banana님 말씀처럼 이사를 한거였네요.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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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심입니까
13/11/07 20:01
수정 아이콘
할아버지 댁이 상주라서 어릴 때는 감 따러 무지하게 돌아다녔더랬죠 흐흐
근데 정작 한보따리 따서 가져와도 저는 변비 때문에 한 입도 안먹었습니다
하카세
13/11/07 20:0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처음 부분은 유게감이네요
13/11/07 20:09
수정 아이콘
빵터졌네요 크크크
유게로~
스테비아
13/11/07 20:22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크 다큐인줄 알았는데 잠자리채가 예능감이 넘치네요
13/11/07 21:02
수정 아이콘
옆집 감나무 가지가 우리집쪽으로 넘어와서 저를 계속 유혹하더군요.

'이렇게 많은데 설마 세고 있을까??'
오렌지샌드
13/11/07 21:25
수정 아이콘
한참 큭큭댔어요 잔업 후 퇴근중이라 피곤했는데 이런글 너무 감사합니다 ^_^
키니나리마스
13/11/07 21:41
수정 아이콘
추천유게글급 자게글이군요. 재밌게 잘봤습니다~
13/11/07 21:54
수정 아이콘
아....곶감깎으러 고향 내려오란 전화가 올 시즌이네요
김치찌개
13/11/07 22:09
수정 아이콘
하핫..

재밌게 읽었습니다^^
좋아요
13/11/07 22:17
수정 아이콘
유게글이 자게로 왔으니 이동과 함께 벌점 1점?
어제내린비
13/11/07 22:19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크
13/11/07 22:41
수정 아이콘
캬 오랜만이네요. 옛날에는 대나무 쪼개서 빙빙 돌리면 재밌었는데 흐흐. 목은 쪼매 아팠어도... 가끔가다 홍시 잘못 건드리면 밑에 있던 사람 폭탄맞고 크크크
지나가다...
13/11/07 23:00
수정 아이콘
스웨트 님 댁에서는 새들이 공습을 하지만 저희 아파트에서는 감이 공습을 합니다..( '-')

감나무 하나가 인도 쪽으로 뻗어 있는데 아무도 감을 안 따서(대추는 잘 따 가는데 왜 때문일까요?) 심심하면 떨어집니다.
매일 지나갈 때마다 바닥에 떨어져 터진 감을 보면서 '저게 내 머리 위로 떨어지면...'이라는 공포감을 느끼네요.
그리고 한편으로는 '누워서 감 떨어지기를 기다리면 바보라는데 여기선 잘하면 가능하겠는데?'라는 뻘생각도...
Smile all the time
13/11/07 23:09
수정 아이콘
감이 진짜 싼 과일이더라고요. 하나에 100원도 안해서 놀랐네요.
13/11/07 23:11
수정 아이콘
곶감으로 만들어 팔면 한개 이천원됩니다
13/11/08 00:31
수정 아이콘
저희 집(본가)은 사다리를 이용하네요.
아버지가 매년 곶감으로 만들어서 보내주시는데, 언제나 맛있게 먹는다는.
13/11/08 01:27
수정 아이콘
이런 글은 추천하라고 배웠습니다
13/11/08 08:47
수정 아이콘
감 마시쩡!
Walk through me
13/11/08 09:35
수정 아이콘
사진보고 빵터졌네요 크크 저도 이번주에 고향가는데 감이 좀 있나 봐야겠습니다.
13/11/08 10:54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 저도 빵터졌습니다. 자꾸 잠이 와서 일도 안되고 피지알을 기웃거리고 있었는데 웃고나니 상쾌하네요.
아기냥이도 잘 있어서 다행이예요~
모지후
13/11/08 23:56
수정 아이콘
헛, 사진 보고 빵터졌습니다 키키키키킥
여담으로 전 아파트 같은 곳에서만 살아서 마당에 과일나무 있는 집을 부러워했는데 글을 보고....흑흑흑 부럽습니다.
가정맹어호
13/11/09 03:57
수정 아이콘
주무시는 마눌님옆에서 낄낄길 대며 웃다가 등짝스매싱 맞았습니다.
너무 자주 들여다보면 또 이사 갈겁니다.
배식시간 정해서 음식 조공 좀 해주시면 친해지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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