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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23 20:23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박근혜와 박정희에 대한 얘기도 많이 들었는데 몰랐던 부분도 많이 배웠습니다. 실제로 당시, 객관적 데이터를 떠나 그분들이 느끼는 건 다함께 고생해서 극도의 가난에서 벗어났다는 것입니다. 모두가 힘든 시기였고, 그래서 더 큰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있었고, 그러한 역경의 최전방에 박정희가 있었던 것이죠. 하면 된다! 우리도 함께 서로 힘을 모아 노력하면 잘 살수 있다! 이것을 체험한 것입니다. 자신들의 젊음을 희생하면서요. 그런데 이후 세대들이 박정희는 독재자다! 경제성장도 거품이었다! 이런 식으로 평가절하를 하면 그것이 박정희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기들을 비난하는 것으로 느껴지는 겁니다. 자신들이 부정당하는 느낌을 받으시는 거죠. 그러면서 새파랗게 젊은놈이 뭘 알어?가 되는 거죠. -------------------------------------------------------------------------------------------------------------------------------- 제 눈의 들보라고 젊은 세대는 본인들이 윗 세대에 대해서 이해가 부족하다는 점에 대해 둔감한 것 같습니다.
13/10/24 14:34
인터넷 상이나 혹은 친구들이랑 이야기를 해보면 기성세대를 손쉽게 정리해버리는 경향이 있는데(이를테면 고지식하고 아집스러운), 막상 어른들에게 듣다보면 자신의 경험적 맥락과 그에 따른 판단들이 있고 그것은 그렇게 단순하다고 보기 힘들겠더라고요. 그 시절을 책으로만 만나는 저게 느끼지 못하는 요인들, 그 세대들의 감성들도 있고요. 묵묵히 듣는일이 힘들긴 하지만, 그 속에 느끼는 바는 있었어요.
13/10/24 16:02
네, 그리고 젊었을 때의 손쉽게 정리해버리는 경향에 비판적인 생각을 갖지못하면 나이를 먹을 수록 그게 고집이 되고 아집이 된다는 걸 알아야하지요. 그걸 모르면 스스로가 자신이 비판하던 그 기성세대가 되어가는 거죠.
요즘 애들은 버릇없다 라는 말이 먼 옛날부터 있어왔던 말인 것은 거꾸로 생각하면 그 요즘 애들이 커서 똑같은 어른이 된다라는 뜻이기도 하지요. 지금의 젊은 세대가 그 점을 망각한다면 똑같은 기성세대가 될 겁니다.
13/10/23 20:38
박정희의 허상에 대해서 아무리 얘기한다한들 직접 그 시대를 겪은 분들에게 그런 말이 와닿겠습니까.
실체가 무엇이든 그 당시 본인들이 바라보고 행했던 것이 틀리지 않았고 그 결과 우리가 이렇게 잘살고 있다고 생각하시는데 말입니다. 전 오히려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어서 좋은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박정희 시대의 유산을 청산함으로써 오히려 과거 시대의 한 막이 아예 끝난다고 할까요? 차라리 빨리 대통령이 되어서 이 시대의 한 막을 깔끔하게 내려주는 것도 낫지 않나 싶습니다. 윗세대에게 중요한 것이 논리보다 경험이라면, 아버지를 따라 박근혜 대통령이 국가를 다시 부흥으로 이끌 것이다라는 막연한 환상과 기대감이 실체화되었으니, 그에 대한 답이 5년 후에 나올 것이고, 그 결과가 경험이 되어 국민들이 또 다른 방향으로 변모해 나가지 않겠습니까. 뭐 물론 당장이야 바뀌지 않을수도 있겠지만...길게길게 봐서 우리가 지금 답답해하는 우리 부모님의 나이가 된다면... 아마 지금과는 또 다른 형태로 많이 바뀌어있지 않을까...그렇게 생각합니다. 아직은 민주화를 향한 깊디깊은 계곡을 내려가고 있는 상황인거겠죠. (뭐 물론 바닥이 어딘지는 모르겠습니다...솔직히 전 이명박이 대통령 되었을때 어쩌면 이 정권이 끝나면 계곡의 바닥을 보지 않을까 했는데...아직은 바닥이 아닌거 같군요.)
13/10/23 20:39
김대중이 아직 대통령이 아니었을 때 학기중엔 보수야당 자폭하란 말을 입에 달고 살던 pd선배가 방학 때 고향 광주만 내려갔다오면 김대중지지자가 되서 올라왔었죠.
실제 투표에서 김을 찍었는지 권을 찍었는지 저는 알도리가 없어요.정치는 입체적인 것 같아요. 정치 때문에 가족과 갈등하는 이런 오쟁이짓도 없어요.
13/10/23 20:42
예전에 한 번 올리신 글인가요? 데쟈뷰 같은 느낌이...
부모님과 대화를 함에 있어서 부모든 자식이든 머리가 큰 이후라면 바꿀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갖지 않는 게 필요할 것 같더군요. 수십년의 세월을 통해 새겨진 세계관인데 이게 바뀌려면 엄청난 충격의 큰 사건이 있지 않는 한 그 세월 만큼의 또다른 시간이 필요한 거죠. 그런데 실제로 대화를 하는 건 일년에 한두시간 하기도 힘듭니다. 그 짧은 대화로 사람을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착각이겠죠. 상대방을 바꿀 수 있다는 생각을 버리고 상대방을 이해하기 위한 대화를 하는 게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제 어머니는 경상도지만 항상 자식들 부탁으로 민주당을 찍었는데 이번만큼은 아니더군요. 물론 이번에도 선거 전에 몇번씩 전화를 드려서 부탁을 했었는데 말로는 암 그래야지 하시고서는 당일날 기쁜 마음으로 박근혜를 찍었답니다. 그러고선 박근혜 당선 되고 나니까 그렇게 기뻐하실 수가 없더군요. 정말 엄마가 이렇게 기뻐하던 때가 요 근래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해맑게 웃으며 좋아하셨습니다. 그 모습 보고 잘하셨다고, 박근혜 찍어서 엄마가 행복하다면 그게 잘한 거라고 말씀 드렸습니다. 생각을 바꿀 수는 없고 그냥 부탁을 드릴 뿐이죠. 못들어 주겠다 하면 할 수 없는 거구요.
13/10/24 14:40
네. 대선 후기로 올렸던 글이에요.
저도 이번에 어머니께서 박근혜가 당선되어 너무 좋아하시더군요. 요즘도 티비에 나올 때마다, 어떻게 여자가 저렇게 당돌하고 멋있을까, 하시면서 칭찬하시고. 그럴때마다 저도 옆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잘해서 훗날 칭창받는 위인으로 남기를 바란다고 얘기하곤 하죠.
13/10/24 01:20
좋은글 잘 봤습니다.
문재인보다 귀한게 당신들 부모님이고, 박근혜보다 소중한게 당신들 자식이라고 에구. 생각의 깊음에 오늘도 또하나 배우고 갑니다.
13/10/24 01:42
그래서 전 한나라당에 당비를 냈었지요;;;;
후새드. 오프에서 전 정치따위는 관심없는 한낱 소시민일 뿐입니다. 물론 절 아는 사람은 저게 일반인 코스프레라는걸 다 아는게 함정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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