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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23 16:21:24
Name 곰주
Subject [일반] 나는 어떻게 부모님을 설득하였는가?
1.
최근 이곳에 글을 적을 때, 저는 제 개인적의견을 피력하는 것을 최대한 자제하였습니다.

비록 인간이기에 절대적 중립을 지키지 못한채 사건을 보는 편향된 시각이 있었을지언정,
뉴스나 기타 여러 소식을 적는데 있어서 가능한 팩트에 근거한 내용을 글로 적었습니다.

물론 댓글에서는 제 성격을 이기지 못한채 퐈이야를 지른적도 많지만요. ^^;;

하지만, 오늘 문재인 의원의 성명을 보면서 한가지 느낀 것이 있어 이렇게 글을 적어봅니다.




2.
조금은 돌아가는 이야기이겠으나, 에피소드를 하나만 먼저 말해보고자 합니다.

혹시 강신주라는 철학자를 아시나요? "다상담"이라는 행사를 통해 나름의 팬덤을 구축한 사람이죠.
개인적으로 저는 강신주라는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아니, 그의 논리를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이 좀더 정확하겠군요.

그런데, 그런 호불호를 제외하고 그의 한 강의(라기 보다 고민상담) 중 재미있는 말을 듣게 됩니다.


"어른들이 왜 새누리당을 찍는 줄 아느냐? 고집세고 외로운 나약한 존재라서 그렇다"라는 말입니다.

"민주당이 지역 어르신들을 찾아가본적이 있느냐? 아니면 댁(여기서는 청중)들이 아버지 어머니께 기대본 적이 있느냐? 원래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어른 즉 연배라는 것은 하나의 권위였다. 전통적 사회에서 어른은 곳 한 가족의 법이었고 모든 고민과 의제는 어른의 판단을 통해 결정되었다. 그런데 급격한 사회변화가 있었고 그것을 바라보고 지내왔던 그당시의 아이들 즉 지금의 어른들은 그 모습이 당연하다고 봐왔기 때문에 현 사회의 모습에서 괴리를 느낀다. 왜? 모두 나가버렸으니까. 어른들은 자존심이 세다. 죽어도 자식들에게 약한모습 보이지 않으려 한다. 그럼에도 그 가운데에는 외로움, 또한 자신에게 기대길 바라는 자존심 혹은 기대같은 것이 버티고 있다. 그것을 이해하지 않고는 어른들을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다. 논리? 인간이 논리적이고 합리적이기만 한 존재인가? 그럼 세상은 왜 이런가?"

(자세히는 기억나지 않습니다만, 이런 논조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뭐라할까, 완벽히는 동의하지 않으나 이해는 가는 논리였습니다.

그 중에서 제일 맘에 와 닿는 이야기는 "어른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논리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덧: 분명히 댓글에 강신주 박사의 개인 혹은 학자로서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겠는데 이글은 그것에 대한 내용이 아닙니다. 이것은 단순한 예 일 뿐입니다.>




3.
이곳에 계시는 많은 분들은 이성적인 판단을 내리시는데 부담을 많이 느끼시지 않으시리라 봅니다.
높은 수준의 교육도 받으신 분들도 많을 뿐더러, 개인적인 고민과 성찰을 하시는 분들의 글들을 많이 볼 수 있다는게 바로 그것의 방증이겠지요.

저도 거기에 조금 얻어타고 갈 만큼 똑똑한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많이 생각하려고 노력하는 소시민이긴 합니다.


그런데, 부모님과 대화하다 보면 많이 답답함을 느끼지요. 특히나 정치에 대한 이야기는 말이죠.
툭 까놓고 말하면, 부모님은 박근혜 대통령(대선 당시는 후보)을 지지하셨고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그로 인해 많은 설전도 있었고, 목소리도 커졌고, 심지어 저희 부모님은 역시나 기승전 빨갱이를 시전하시더군요.
논리적으로 이야기해도 소용없습니다. 그럴수록 더 골은 깊어가니까요.

그런데, 대선이 끝나고 어느 순간 깨닫게 됩니다. 제 부모님뿐만아니라 다른 많은 어르신들과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한가지 언어습관. 특히 제가 말빨로 마구 이긴다 혹은 설득한다라고 생각되어지는 그 순간 튀어나오는 말.


"귀찮게 왜 그렇게 생각하냐?"
였습니다.


아... 그렇구나. 결국 어르신들은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 하시는 구나. 아니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어르신들은 "경험"이 "생각"을 이긴다라고 생각하시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너 몇살이얌마!" 가 튀어나오는 거구나. 라는 결론을 내린거죠.
그러니까 설득이 먹히지 않는거구요.



4.
그래서 얼마전 저는 솔직하게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대화체로 적어보려 합니다.
최대한 정제해서 적었습니다.


나: 저 혼란스럽습니다.

부모님: 뭐가 혼란스러운데?

나: 저는 부모님을 존경합니다.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께 받은 교육은 정말 감사드립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나마 바른생각을 할 수 있도록 하셨거든요.

부모님: 바른생각이라하면?

나: 최소한 도덕적으로 나쁜 짓은 구별할 수 있게끔 하셨죠. 노력하는 만큼 보상받는다. 착하게 살아야한다. 돈이 제일이 아니다. 정직해라 뭐 그런것 들이요.

부모님: 그래.

나: 근데, 지금 세상을 보면 그렇게 못할 것 같아요.

부모님: 응?

나: 전 성공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효도도 하고, 저도 잘 살고 국가에 이바지 하고 그렇게 말이죠. 그런데 그렇게 배운대로 할 수가 없는 세상이 되버렸어요. 도덕적으로 살고 싶어도 그렇게 하면 성공하기 쉽지 않구요. 노력한다고 적절한 보상이 나오는 것도 아니구요. 돈은 세상에서 제일가는 지표고 정직하면 등에 칼이 꽃히구요.

부모님: 그게 다 세상이 말세라는 거야. 기도해라

나: 아뇨. 말세는 이미 예전부터 말세였죠. 전 제 삶의 목표와 동력을 잃었습니다. 이제 못살겠어요.

부모님: 아니, 다른사람들도 잘 살고 열심히 살고 있는데 왜 너만 유독 그러니?

나: 그게 다 저를 이렇게 키우신 부모님 탓이죠. 도덕적으로 바르게 자라게끔 하셨잔아요. 저도 열심히 살고 있어요. 그런데 삶의 가치가 자꾸만 훼손되는 것 같아요. 정의가 뭐죠? 도덕은요? 많이 힘드네요. 아버지 어머니의 힘이 필요합니다. 저 열심히 잘 살고 싶어요. 근데... 안되네요.

부모님: .... 그래서 어떻했으면 좋겠니?


이게 제 대화의 전문입니다.
제 생각이 너무 순진하다고 여기시나요?




5.
그러고 나서 어떻게 됐냐구요?


네. 저의 부모님은 결국 제 의견을 수용해 주셨습니다. 최소한 저의 정치적견해에 이해와 동의를 받았구요.
그리고 향후 저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이야기 했습니다.

대신, 머리아픈 생각거리는 제가 다 하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그 해석을 쉽게 부모님께 드리는 것으로 숙제아닌 숙제를 받았구요.

나이브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 많으시겠지요.

하지만 현대 민주주의 정치의 본질소통이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저는 꽤나 큰 한 발을 내딛었다고 생각합니다.


적어도 제가 사랑하는 나라가, 제가 배운 상식과 원칙이 살아있는 나라로 되길 바라는 소시민이니까요.




물론 어찌될지 압니까?

김정은이 또 엄청난 북풍을 선물해줄지 말이죠. 허허. 그럼 또 기승전북한의 무한 루프에 빠져 드는 것이 되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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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13/10/23 16:25
수정 아이콘
아버지와 피지알 이상의 키배.. 가 아니라 현실 논쟁을 하다보니 사실 잘 와닿지 않는 부분이 있습니다. 대신 솔직하게 '우리 집이 부동산이 있고 재산 비중이 상당한데, 하나는 세금 후려치고 하나는 세금 깎아주려고 한다. 후려치려고 하면 니 엄마랑 이혼하고 사실혼 관계로 바꾸는게 재산 유지에 도움이 되는 구조인데, 내가 재산과 가족을 모두 지키기 위해서 법적으로 인정받는 가족관계에 변경을 가하는 것을 내가 지지해야 될 이유가 있느냐?'라는 말씀을 해주시는 분이라 그 점에서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13/10/23 16:28
수정 아이콘
자신에게 이득이 되는 정당을 지지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그것에 대해 그 누구도 간섭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저도 생각합니다. 내편 너편 나누는 것 자체가 크게봤을때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것일 수도 있으니까요.

제 주변사람 중에도 새누리당 지지자가 많이 있습니다. 그 중에는 레지엔님과 같이 직접적으로 이득이 걸린 사람도 있고 그렇지 못한 사람도 있구요. 반대로 TK지역 유지의 아들인데도 신나게 새누리당을 비판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적어도 제 글에 적은 것이 저의 가장 중요한 가치관이기 때문에 부모님과 그런 대화를 나눈 것입니다.
레지엔
13/10/23 16:30
수정 아이콘
그리고 그걸 서로에게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가 관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본문과 다른 방향에서도, 윗세대와의 소통이 가능한 예가 아닌가 싶어서 약간 산으로 갈 위험을 무릎쓰고 리플로 남겨봤습니다.
13/10/23 16:32
수정 아이콘
네. 저도 그것에 대하여 적은 글입니다. 제 글은 소통에 대한 하나의 예시일 뿐일것이구요.

그런데 레지엔 님과 제가 동의하는 것이 글에 고스란히 나와있네요.

"솔직하게"대화하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한 태도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
HOOK간다
13/10/23 16:32
수정 아이콘
대단하시네요... 전 그렇게까지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었습니다.
좋은 걸 배워갑니다.

이부분이 와닿네요.
[결국 어르신들은 "생각하는 것"을 귀찮아 하시는구나. 아니 좀더 정확히 말하면,
어르신들은 "경험"이 "생각"을 이긴다라고 생각하시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너 몇살이얌 마!" 가 튀어나오는 거구나. 라는 결론을 내린거죠.
그러니까 설득이 먹히지 않는거구요.]


저희 부모님들은 새누리당을 지지하지 않아서 그런가...
이런 대화를 할 필요를 못느껴서......

어쨌든 저런 설득력을 갖지 못한 저로서는.. 감탄만 나오네요.
13/10/23 16:42
수정 아이콘
별말씀을요. 몸둘바를 모르겠습셉습 ㅠㅠ;;;

두 분게 잘 해드리시길, 그리고 좋은 관계 유지하실 바랍니다.
13/10/23 16:36
수정 아이콘
제목에 설득하였는가? 라는 문장으로 끝나는데 제 개인적인 생각은 소통하였는가? 또는 대화하는가? 로 바꾸는게 나아 보이네요.
뭐 좀 더 현학적으로 표현하면 내가 부모님과 대화하는 방법 또는 내가 부모님과 소통하는 방법 등이 될수도 있겠죠.
참 쓸데없는 글 쓰고 있는 거 보면 저도 부모님과 소통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중입니다.
13/10/23 16:41
수정 아이콘
좀 결과론적으로 이야기 해보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물론 "소통" 혹은"대화"가 가장 중요한 키워드인 것은 맞습니다만,

첫째로, 제가 부모님을 설득해서 두 분의 생각을 바꾼 것이 이것이 처음이었고
둘째로, 그로 인해서 결국 제 판단도 믿을만 하다는 신뢰를 두분께 드린 사건이었기에 이런 제목으로 글을 적었습니다.
13/10/23 16:44
수정 아이콘
뭐 그냥 쓸데없는 잡담이지요. 시절이 하 수상하니... 휴~~~
13/10/23 17:17
수정 아이콘
네 ㅠㅠ
켈로그김
13/10/23 16:43
수정 아이콘
할아버지 할머니께는
사람 위에 사람 없고 사람 밑에 사람 없는데,
새누리당을 인정하는건 사람 위에 사람이 있다는걸 인정하는 것 같아서 싫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래도 지역정당인 새누리당을 찍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마음은 충분히 이해한다고 말씀드렸습니다.
대신, 우리 지역 기업 말아먹고 도망친 이명박은 찍지마라고 했는데, 그건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네요..

울어무이랑은 정치얘기를 할 틈이 없습니다.
워낙에 그동안의 파란만장한 각자의 생활고를 이야기 하기에도 바빠서 -_-;;
13/10/23 17:17
수정 아이콘
물론 저위의 글에는 많이 생략했는데,

저는 그 이야기를 다 듣고 외워버렸습니다 -_-;;; 그만큼 들어드렸어요.
그리고 나서 "저는 충분히 들어드렸습니다. 저는 어머니 아버지 말을 믿습니다. 저는 부모님의 자식입니다."라는 것을 충분히 어필하고 난 후에 제 에피소드의 대화를 한 것이죠.

대략 10년정도 걸린 것 같습니다.
사악군
13/10/23 16:44
수정 아이콘
상대방을 무시하면서 상대방과 소통할 수는 없는 법이니까요.
'이 놈이 나를 무시하는구나'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 사람 말에 동의하는 사람은 없죠..
13/10/23 17:18
수정 아이콘
정답이죠. 문제는 그 방법이 상대에게 어떻게 하면 먹힐 것인가... 라는 점을 나름 고민해 본 제 경험담입니다.
13/10/23 16:47
수정 아이콘
이렇게 말하는 게 조심스럽긴 한데 내용이 좀 난해하네요. 이해가 잘 안됩니다.
일단 부모님들이 생각하는 걸 귀찮아 한다는 판단도 올바르지 않다고 보이고
님이 부모님과 한 대화가 소통의 과정인지도 좀 의문스럽습니다. 과장되게 표현하자면 협박조에 가까운 것 아닌가 싶습니다만.
그리고 저 대화가 어떻게 저런 해법으로 결론이 모아졌는지도 잘 이해가 안되네요.

부모님과 저렇게 마음 속에 있는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은 부럽고 좋아보입니다.
13/10/23 17:25
수정 아이콘
난해하다면 제 필력이 모자란 것일테니까요. ㅠㅠ 조심스러우실 것 까지야...

어르신들이 생각하는 걸 귀찮아 한다는 것은 순전히 제 경험에서 우러나온 결론입니다.
따라서 다른 결론을 내리셔도 제가 어떻게 말씀드릴 수는 없을 듯 하네요.

그리고 협박조로 보신다면... 뭐 그렇게 보실수도 있다 봅니다.
그런데, 제 논리체계는 이렇습니다.

1. 좋은 부모님덕 분에 내가 이렇게 잘 교육을 받았다.
2. 그 교육대로 배워왔고 그렇게 살아가려고 했다.
3. 그런데 그렇게 살자니 못살게 되었다.
4. 난 어떻게 해야 겠는가?


아주 극단적으로 말한다면 "왜 날 이렇게 키웠냐?"라는 말이 됩니다. 일반적인 "논리적"인 대화법은 안되죠.
그런데 이건 부모님께 먹혔습니다. 그리고 주변 어르신께도 적절히 먹히더군요.

왜냐하면 이것은 이 대화를 통해서 논리를 뛰어넘는 또다른 의미가 전달되기 때문입니다.
그 바탕에는 "나는 당신을 믿습니다. 그러니 나를 믿어주세요"라는 신뢰가 바탕되어 있어서 그렇습니다.

생판 남한테 저말이 통할거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사람간에 쌓인 신뢰, 그것이 오랜 기간이 되었건 또다른 무언가를 통해 쌓였건간에,
신뢰가 바탕이 되어있다면 분명히 그것은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Love&Hate
13/10/23 16:59
수정 아이콘
저라면 고집세고 외롭고 나약한 존재라서 새누리당을 찍는다고 생각하는
아들과는 대화 안할거같습니다.
세대간 갈등과 반목을 그대로 드러내고 그리고 비슷한 지지자들이 모인곳에 나의 수기 같은 투쟁기(?)를 올리는 것 같아서 저는 씁쓸하네요.
사악군
13/10/23 17:03
수정 아이콘
음.. 저는 생각은 어찌되었든 부모님을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는 것으로써 부모님의 신뢰를 얻어
소통의 시작의 첫발을 내딛으셨다.. 정도로 받아들였습니다.
'제 의견이 부모님 의견과 다르지만 제가 부모님을 무시하는 것이 아닙니다'라는 표현을 하신 거라고 생각해요.
13/10/23 17:15
수정 아이콘
제가 말씀드리고자 했던 점을 저보다 더 정확히 집어 주셨군요. 감사드립니다.

부모님과 소통하고자 했던 가장 큰 전제조건이 바로 "부모님의 다른 의견을 인정하자"였습니다.
왜 그분들은 그런 생각을 가질 수 밖에 없었는가라는 점이었죠.

그리고 그분들의 그러한 생각을 고스란히 물려받았는데, 그게 제대로된 것이 아닐 수도 있지 않는가라는 질문이 들기 시작한 것이구요.

결국 위에 레지엔님이 말씀하셨듯, "어떻게" 하면 이야기를 꺼내고 소통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고민해본끝에 이렇게 이야기를 해본 것입니다.
대지의저주받은사람들
13/10/23 17:02
수정 아이콘
아...님의 용기와 또 받아주신 부모님이 대단해보이시네요. 부럽습니다.

나름 배운 집안에서 자랐고, 또 집도 부족하지 않은 집이다 보니, 저희 부모님께서 새누리당을 지지하시는 것은 이해합니다만,
정치 얘기만 나오면 '비논리'가 판치고 점점 목소리가 커지다가 감정싸움으로 넘어갑니다. 어지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이번 국정원 댓글과 관련한 여러 이슈들만 해도,
부모님 왈: "왜 저런 얘기나 하냐. 청년실업 등 경제문제 좀 챙겨라"/ 저 왈: 저게 지금 얼마나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인데 당연히 다루어야지. 게다가 그 동안 주요언론에서 너무 안다루다가 이제서야 겨우 좀 다루는거다.
부모님 왈: "댓글 몇개가 무슨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문제냐."/저 왈: "당연히 문제지. ~~~해서~~~"
부모님 왈: "아 듣기 싫다. 결국 검찰이 문제고 국회의원이란 것들이 다 문제다."

로 넘어가버리네요... 웬만하면 그래서 정치 얘기는 안하고, 부모님 뉴스 보실 때 같이 안 있으려 하는데, 또 욱했네요. 에휴...새누리당과 어차피 똑같다고 여겨지는 민주당에게 애도를 표합니다.
13/10/23 17:30
수정 아이콘
첫째도 둘째도 인내가 제일 먼저 필요하지 않나 생각해봅니다.
저글링아빠
13/10/23 17:03
수정 아이콘
님이 하신 건 진정한 의미에서의 소통이라고 하기가 좀...
쌍방향 소통이라기보단 님의 부모님께서 님이 쓰신 일종의 떼(?) 징징(?)을 그냥 받아안아주신거예요. 부모이니까.

소통의 가장 중요한 최소한의 기본은 상호 존중입니다.
쎌라비
13/10/23 17:08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13/10/23 17:29
수정 아이콘
위에 끙끙님의 댓글에 달았던 댓글을 일단 제 일차적인 답변으로 말씀드리구요.

상호존중이 없었다면 저런 대화는 있을 수 없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제 글에는 위에 글에도 간략히 언급했지만, 지난한 과정이 생략되어있거든요.

그동안 제가 부모님과 어떻게 살아왔는가. 그리고 그동안 저는 어떻게 부모님의 말씀을 따라왔는가 하는 것이요.

상호존중 중요하죠. 오히려 그 상호존중을 저와 부모님간에 서로 이루어 졌기 때문에,
저런 대화의 결과도 나온 것이구요.

때징징을 받아주신 것이라고 보셔도 무방합니다.
왜냐하면 저도 부모님의 명령(혹은 때징징)을 그대로 받아드리면서 살았고 그리고 여전히 그러고 사는 것이구요.

그게 사람관계 아닐까요?
王天君
13/10/23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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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이렇게 생각합니다. 소통이라 보기에는 곰주님의 포용이 훨씬 더 큰 것 같아요.
srwmania
13/10/23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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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정치문제로 부모님과 토론이나 설득을 하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그렇고, 주위를 봐도 그렇고...
실제로는 소통이 아니라 자식이 부모님께 '훈계 아닌 훈계'를 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부모님께서 사실관계에 대해 알아봐야 얼마나 알고 계십니까. 조중동 보고 아시는게 다지 않습니까?'
.... 이런 논리를 바탕에 깔고 들어가는 거죠. 제대로 된 소통이 이루어지려면 상대방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바탕에 깔려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저도 그랬고, 곰주님도 그렇고 바탕에 깔린 부분 자체가 잘못된 것 같습니다.

제가 보기에, 부모님이 설득당하셨다기보다는 그냥 포기하셨다는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
13/10/23 17:44
수정 아이콘
이게 잘 설명이 될까 싶기는 한데, 일단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저는 상호간의 존중이 분명히 이루어진 상태에서의 대화를 했고, 말씀하신 훈계아닌 훈계는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제 대화에서는 "그러니까 결국 사실관계에 따르면 누가 옳고 누가 그르다"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렇게 되야 살것 같습니다. 그이유는 부모님이 더 잘아시지 않습니까?"


밑의 댓글에서 몇몇 분들이 지적하셨듯이, 네, 어찌보면 징징질일 수도 있겠습니다.
그런데말이죠. 제가 그 분들의 입장을 완전히 부정하고 "내가 고고한 사람이다"라고 말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대화에서도 분명히 드러났을 겁니다. 오히려 어찌보면 정치에서의 가장 중요한 시작점은 자신의 이득일테니까요.

여지껏 부모님의 이득에 맞추어 드렸고 <- 순순히 부모님의 방식에 맞추어 교육받았고, 그렇게 따라왔고
그에 따라 성공하면서 살아보려고 했는데 그렇게 안되겠다. <- 정말 안타깝게도 그게 모순되어있더라.
내 삶을 바꾸어야 하는 것인가? <- 그 부모님의 삶을 부정해야하는가? 나는 그럴수 없다. 왜? 난 부모님을 존경하니까.


이런 구조라는 것이죠.

저의 마음에는 분명히 부모님에 대한 존중이 자리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13/10/23 17:48
수정 아이콘
그리고 글 말미에 분명히 적었습니다만,

"제말을 들으세요!"가 결론이 아니라
"제말도 이렇게 있다는 걸 생각해봐 주세요"가 결론이었습니다.

물론 여기서 그때의 분위기와 대화의 뉘앙스를 전부 적을 수 없어서 안타깝지만서도,
그게 만약 포기하신 것이었다면, 저의 부모님과의 관계는 딱 그정도 밖에 안되는 것이었겠네요.
13/10/23 17:10
수정 아이콘
소통은 "나는 바뀔 수 있다. 너 또한 바뀔 수 있다." 를 쌍방이 인정하고 들어가야 하죠.
나이가 많든 적든 이것은 공평해야 합니다.

물론 부모님께서 글쓴이를 빨갱이 취급하는것도 답답한 노릇이지만,
글쓴이께서 부모님을 고집이 세고 비이성적인 사람 취급하는것도 다르지 않아보여요.

저 강신주라는 사람도 참 특이한 상담을 해주셨네요. 어른들이 새누리당을 지지하는게 고집이세고 외롭고 나약해서 그런거다?
이런건 무슨 상담법인가요?

그리고, 부모님과의 대화내용 말인데.. 정말로 부모님이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시는 건가요?
이건 진짜로 이해가 안되서 물어보는거에요. 제가 행간을 읽는데 좀 약해서..
13/10/23 17:35
수정 아이콘
제가 "부모님을 고집이 세고 비이성적인 사람 취급한적"이 있나요?

일단, 글에도 언급했지만 수많은 대화가 생략되고 정제되었습니다. 댓글에 추가했지만 대략 10년정도 걸린 아주 긴 이야기이죠.

그리고, 제 대화는 나름 논리체계가 있습니다. 그게 합리적이건 비합리적이건에 말이죠.
만약 비이성적이고 고집이 셌다면 제 논리를 부모님께서 받아드리셨을까요?

새누리당을 지지하면 비이성적인 사람으로 취급한다....라는 약간의 선입견을 보여주신 것이 아닐까라고 조심스레 여쭈어봅니다.

부모님께 바랐던건 단 하나입니다. 이제 제 이야기도 좀 들어주세요.
그리고 그게 받아드려진거구요.


강신주의 상담법은 제가 특별히 설명드리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혹시 시간이 나시면 팟캐스트에서 강신주의 다상담을 들어보시면 될 듯 합니다. 저의 말보다 당사자의 말이 더 정확할테니까요.
13/10/23 17:58
수정 아이콘
첫째로.
강신주씨와의 상담내용을 먼저 들어주셨는데, 그 기본골자란 "어른들은 자식들이 부모들에게 기대주기를 바라는 외로움이 있어서 새누리당을 지지하는 식으로 자존심을 세운다." 라는 이야기이고, 글쓴이께서는 이말에 이해를 한다고 하시며 "어른에게는 논리가 안통한다" 라든가 "어른들은 생각하는것을 귀찮아한다" 라는식의 발화를 하셨지요.

이것은 "어른은 고집이세고 비이성적이다"는 강신주씨의 견해와 크게 떨어져 보이지 않습니다.

둘째로.
위쪽의 글에서도 피력하셨듯이, 글쓴이께서 전개하신 논리.

1. 좋은 부모님덕 분에 내가 이렇게 잘 교육을 받았다.
2. 그 교육대로 배워왔고 그렇게 살아가려고 했다.
3. 그런데 그렇게 살자니 못살게 되었다.
4. 난 어떻게 해야 겠는가?

는 그리 논리적이지는 않다고 인정하셨습니다. 그러면서 동시에 부모님께 그 논리가 통했다고 하셨지요.
한편으로는 그 바탕에 신뢰가 깔려 있어서 가능했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모두 동감하고 축하할 만한 일인것은 확실합니다만, 여전히 저는 의문이 듭니다.

좀 더 Direct하게 말씀드리자면,
본문은 "나의 논리는 부족했으나, 부모님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소통을 구축했다." 라고 주장하셨으나,
방금 저에게 단 댓글에서는 "부모님께서는 이성적인 판단을 통해 나의 논리를 받아들이셨다." 고 하고계십니다.

제가 잘못 이해한것이 있는지요.
13/10/23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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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로, 강신주박사의 인용문은 결국 "어른들의 외로움을 달래줄 생각을 해봤느냐, 그런데 새누리당은 그걸 한다."라는 말이었지요.
그리고 "그분들의 자존심과 외로움을 이해해야 한다"라고 이야기 한 것입니다.

둘재로, "어른에게는 논리가 안통한다" 라든가 "어른들은 생각하는것을 귀찮아한다" 라는식의 발화를 하셨지요. 라고 말씀하셨는데, 제 글에 분명히 적혀있습니다.

"제 부모님뿐만아니라 다른 많은 어르신들과의 이야기에서 나오는 한가지 언어습관. 특히 제가 말빨로 마구 이긴다 혹은 설득한다라고 생각되어지는 그 순간 튀어나오는 말."

즉 이미 서로간의 이성적 대화가 오고 갔다는 것이 전제가 되는 것이죠. "뭘 그런걸 생각하느냐"는 어르신의 말씀은 결국 "자존심"의 상징이지 비이성이라고 생각하지도 않고 그렇게 말한 적도 없습니다. 왜 이것은 "어른은 고집이세고 비이성적이다"라는 말로 논리의 비약을 하시는지 의문이 드는군요.

세번재로, 지적하신 제 논리구조에 대한 지적은 제 두번째 대답으로 해결이 됩니다.
저의 논리는 합리성이 부족합니다. 그러나 그 전제조건은 신뢰가 깔려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는 "비이성적이지 않습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해본적도 없고 글에 그렇게 적은 적도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부모님은 당신의 이성적 판단을 통해 비록 제 논리는 합리성이 부족하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논리를 accept하신 것입니다.

라고 이야기 하면 될까요?



어른은 비이성적이다로 비약하신 이유가 궁금해 지는군요.
13/10/23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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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신념과 입장이란 게 있는데, 자신의 견해가 마치 진리이자 정의인양 남에게 강요하는 일부를 보면 조금 그렇죠.
13/10/2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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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 의견이 정의이자 진리라고 강요한 적이 없습니다만...
13/10/2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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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곰주님이 그렇다는 건 아니고, 정치글에서 가끔 보면 너무 격분하신 분들(특히 보수 성향을 띠신 듯한 어떤 분)이 계셔서..
토죠 노조미
13/10/23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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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글쓴 적이 있지만, 부모님이나 할아버지가 살아온 이야기가 저에게는 생각의 전환점이었습니다. 그 전까지는 그저 답답하기만 하고 왜?라는 의문이 들었거든요. 하지만 이야기를 듣고나니 생각이 바뀌더군요. 부모님과 할아버지께서 겪으신 삶과 생각을 나는 아무것도 모른채 자기 잘난 맛에 말했던게 아닐까라구요. 그 생각을 가지고 다시보니 그 분들이 정당을 지지하는 이유가 이해되더군요. 그 이후로 정치적인 주제가 나오면 좀 더 소통이 잘 되는 것 같았습니다.(부모님께서도 제 생각을 이해하시고 저도 이해하게 되구요.). 가끔가다 크게 한바탕 하기도 합니다만... 그래도 계속 얘기하면서 이해하고 풀리고요.

제 경험으로 느낀 것은 서로가 이해하지 못하면 소통과 설득은 절대 안 된다는 겁니다. 그리고 지금 글에서 부모님은 설득당하셨다기 보다는 포기하셨다는 느낌이 듭니다(...)(2)
13/10/23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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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서 그때의 감정을 제가 제대로 설명못한것이 가장 클 듯 하네요.

포기하셨다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 너 맘대로 해라"가 결론이 아니었으니까요.

글의 말미에 적었듯이,
네. 저의 부모님은 결국 제 의견을 수용해 주셨습니다. 최소한 저의 정치적견해에 이해와 동의를 받았구요.
그리고 향후 저의 의견을 반영하기로 이야기 했습니다.
13/10/23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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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고 지난번에 PGR에서 읽은 글이 생각나는데 말이죠.
자식 인생에는 부모님의 인생이 포함되지 않았지만 부모님의 인생엔 자식의 인생까지 포함되었다는 말... (맞나요?)
이걸 보면서 제 인생에 포함된 부모님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엇는데 부모님은 저를 낳기 전 또는 날 키우기위해 어떤 인생을 살았던 걸까요?
대화는 내 인생과 부모님의 인생이 연결되어 있고 그 사이에는 많은 우여곡절로 이뤄져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으면 쉽지 않을 듯 싶어요.
파벨네드베드
13/10/23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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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하고 정치관이 같으면 행복합니다.
YoungDuck
13/10/23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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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부모 자식간의 의사소통의 문제는 부모 책임이 크다고 봅니다.
저희 집의 경우 아버지는 자신의 살아온 인생에 대해서 제게 이야기 해주지 않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제가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겠습니까? 그저 아버지도 인생은 힘들겠거니 추측을 할 뿐이죠.
그래서 저도 아버지께 제 인생이야기를 할 수가 없습니다.

자식이 성장해도 부모자식간의 위치는 변하지 않습니다.
권위적인 가정환경에서는 위에서 변할 생각이 없으면 그저 그대로 두는 것이 가장 좋은 것 같습니다.
대화 단절이라는 문제에 집중해서 그렇지 아버지는 아버지 대로 제 몫을 하셨고 저도 저대로 제 몫을 해나갈 것이기 때문이죠.
굳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건드리는 것이 문제를 불러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13/10/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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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감합니다.
13/10/23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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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책임이죠. 대화의 시작이 꼭 부모로부터 이뤄지란 법은 없습니다.
YoungDuck
13/10/24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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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자 책임이 크죠. 하지만 그 권위적인 분위기로 인해 대화의 어려움의 시작은 부모에게 있다는 겁니다.
꽃보다할배
13/10/23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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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을 보니 정동영이 얼마나 똥을 뿌리고 갔는지...한숨이 나오네요. 노인들은 투표장 나오지 말라고 하니 더 나와서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되었죠.
그들이 얼마나 박 대통령에 대해서 회한? 시대의 추억을 가졌는지는 보지 못하고 네거티브로 일관하였던 지난 세월이 생각 납니다. 그게 다 피드백 되어서 지금의 국정원 사태로 돌아오는 것 같아요.
어른들을 쉽게 정의할 순 없겠지만 하나는 분명합니다. 자신의 경험과 삶을 무시하는 사람들에겐 일절의 동의조차 옳고 그르고를 떠나서 받아들이고 싶어하지 않는다는걸...
13/10/23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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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요. 그렇기에 신뢰가 바탕을 이룬 대화가 얼마나 중요한지 저도 절실히 깨닫고 있습니다.
Around30
13/10/23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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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저희 아버지는 경상도 출신이심에도 저보다 진보적입니다.
지지난 대선때 제가 처음 얻은 선거권으로 지금 욕많이 먹는 그 분을 찍으려고 할때도 저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해주셨죠.
그땐 저는 너무 어려서 그래도 도덕이 밥먹여주냐 능력이 일단 있어야하는거 아니냐면서 아버지 말을 듣지 않았는데..그 제가 본 능력조차
허구 였다는 걸 아버진 이미 간파하고 있었고 이후로 저는 회개하고 아버지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죠.
참 놀랍습니다. 저보다 학교에서 배운게 적은 분이신데 생각의 넓이와 깊이는 저를 항상 뛰어넘습니다.
그런데 그런분도 요즘은 정치돌아가는 판이 워낙 개판이라 저와 정치적 성향이 같아도 말꺼내면 스트레스라 말을 아끼시는 편이죠.
13/10/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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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은 정말 소중한 자산이죠. 저도 그점에 동의합니다.
그런데 어느순간 그 경험이 곧 자신이 되어버리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하죠.
경험은 하나의 판단의 지표가될 뿐 판단을 내리는 것은 종합적 사고에 의해 이루어져야 하는데
모든것이 자신의 경험에 얽메여 버리는 것...

그게 소위말하는 꼰대가 아닐까 합니다.

존경스런 아버님을 두셔서 부럽습니다.
13/10/23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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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강신주의 말대로라면 20대에서조차 민주당 한나라당이 5:5로 양분하고 있는 상황은 설명이 안되죠.
꽃보다할배
13/10/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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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는 7:3쯤 되지 않나요. 60대는 2:8쯤 되지 않을까 싶은데..표본조사가 저번 대선때 있었던걸로...아무튼 20/30대는 5:5는 아닙니다. 요즘은 거기까지 올라갔는지는 모르겠지만요.
13/10/23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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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투표는 박,문이 3.5:6.5정도 됬던걸로 알고 있습니다. 08총선에서는 20대의 한나라당지지율이 50%를 넘었구요.
13/10/23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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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산으로 갈까봐 걱정되긴 하지만, 강신주박사의 말은 20대의 이야기와는 무관할 듯 합니다.
20대가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이유와 60대 어른들이 지지하는 이유가 같다고 볼 수는 없기 때문이겠죠.
13/10/23 1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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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와 60대가 일반화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한다면, 동시에 60대안에서의 선택도 일반화 될 수 없다는것도 인정해야죠. 아마 강신주같은 사람이면 진짜 60대를 일반화하려는 생각보다는 자신의 지지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 위해 단순히 수사로써 선택했을거라는 생각이 드네요. 딱히 논리나 대단한 통찰이 뒷받침 됬을 것 같지는 않고요.
13/10/23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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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씀이신지요. 20대의 이유와 60대의 이유가 다르다는 말이 60대 내부의 의견의 다양화와 어떻게 동일시 될 수가 있나요?

강신주박사의 논리가 옳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봅니다. 그는 철학가이지 통계전문가가 아닐테니까요. 그런데 그럴법도 하다는 생각을 갖는것이 잘못됬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의 의견은 결국 "우리는 어르신들을 이해해야한다"라는 사회통합적이고 인도적인 내용이니까요.
13/10/23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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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와 60대가 같은 인간이란 이유로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을 수 없듯이 60대의 사람들도 60대란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기에는 너무 큰 집단이라는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큰 카테고리를 하나의 문장으로 정의내리고자한다면 통계적인 기반에 근거를 두고 행하던지 확실하게 반례가 없는 문장이어야할텐데 강신주의 저 문장은 깊이 고민할 필요도없이 수많은 반례로 깨지는 문장이거든요.

한국인은 너무 멍청해서 일본의 지시를 따라야 제대로 된 사회를 건설할 수 있다. 라는 문장과 강신주의 문장이 만들어지기까지 과정이 똑같아요. 선입견과 머리속에서의 상상이 주된 산물이란거요. 애초에 누군가를 설득하기 위해서보다 지지자들을 뭉치게 하려는 용도로 쓰인다는 점까지요. 그래서 옳다고 볼 수도 없고 옳다고 봐서도 안되죠.
13/10/23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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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시는 바가 꼭 한단계씩 넘어가시는군요.

20대와 60대의 이야기를 먼저 꺼내신건 모리님이십니다. 순환논리로 가져가시면 곤란하죠. 그렇다면 통계적 관점으로 설명드려서 within group과 inter group에 대한 개념으로 말씀드릴까요? 만약 20대와 60대를 우리나라 국민이라는 한 범주로 돌려버리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죠? 우리나라만 그런게 아니라 인류로 묶어버리시면 어떨까요?

두번째 문단의 내용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군요. 논리의 비약이 왜이렇게 심하시죠? 저도 댓글을 게속 달고 있지만 그 의미를 저도 잃어가는 군요.
13/10/2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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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문장은 "어른들이 왜 새누리당을 찍는 줄 아느냐? 고집세고 외로운 나약한 존재라서 그렇다라는 문장의 근거가 부실하다는걸 말하고 싶었습니다. [지금의 어른들은 그 모습이 당연하다고 봐왔기 때문에 현 사회의 모습에서 괴리를 느낀다 ], [그럼에도 그 가운데에는 외로움, 또한 자신에게 기대길 바라는 자존심 혹은 기대같은 것이 버티고 있다] 라는 문장은 하나의 세대의 감정을 일반화를 시키고 있는데 그에 따른 근거가 있나요? '느낀다' '기대같은 것이 버티고 있다' 라는 문장은 개인의 심리상태를 서술하는 표현인데 하나의 세대에게서 동일한 감정을 끄집어내는게 가능키나 할 것이며, 이 문장을 쓰는게 불가능하다면 어른들이 고집세고 외로운 나약한 존재라는 가정 역시 무너지며 따라서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이유도 무너집니다.

20대에 관한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라 길게 덧붙이진 않겠습니다. 범주설정의 의미를 이야기하고 싶었던게 아니라 범주설정의 불가능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13/10/24 0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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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리님이 어떤생각을 하시는지 알겠습니다.

연령대별 범주화에 대한 이야기는 저도 여기까지 하죠. 한가지 저도 확실히 할 것은 기존 정치분석은 모두 연령대별로 이루어져왔습니다. 전 그것을 송두리째 부정하싶지는 않습니다.
jjohny=쿠마
13/10/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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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하고 있는 가치관을 시작점으로 썰을 풀어나가는 게 아무래도 편한 것 같습니다.

부모님은 보수적인 분들이시고 한나라당-새누리당 계열을 선호하십니다. (저도 부모님의 성향을 그대로 물려받았다가 몇 년 전부터 생각이 바뀌었구요)
지난 총선/대선 때 제가 어떤 쪽으로 투표할 생각인지를 물어보시길래,
'성경에서 이야기하는 가치는 나눔과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 등을 집중적으로 조명하고 있는 점을 생각해볼 때, 우리 사회가 발전과 성장보다는 나눔과 복지를 더 이야기하는 사회가 될 필요가 있는 것 같고, 그렇게 무게중심이 옮겨지기 위해서는 야권 쪽에 힘을 실어줄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식으로 말씀드렸더니 고개를 끄덕이시더라구요.
13/10/23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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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이 중요하다는 점은 부정할 수 없죠!
13/10/23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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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관은 한 번 정해지면 왠만한 충격이 아닌이상 죽을 때까지 바뀌지도 않고, 시간이 갈수록 공고해 진다고 생각합니다. 그간 쓰신 글로 봐서 곰주님께 반새누리는 절대명제일텐데 혹시 본인이 새누리당에 투효하는 상상을 해보셨나요? 부모님이 바뀌는 건 곰주님이 바뀌는 것보다 살아온 세월만큼 더 어렵습니다.

무엇보다 부모님, 가족, 친구들의 정치성향을 굳이 바꿔놔야 하는지도 모르겠네요. '새누리당은 나빠'는 괜찮지만 '새누리당은 나쁘니까 **을 찍읍시다'는 안된다고 보거든요. 사람마다 가중치를 두는 가치관이 다르잖습니까. 아론소킨 미드에는 게이면서 공화당을 지지하는 캐릭터가 꼭 한 명씩 나오는데 항상 이런 늬앙스의 얘길 하더군요. '나는 동성애문제를 빼면 공화당이 추구하는 가치에 99% 동의한다. 게이라는 내 정체성이 다른 가치들보다 반드시 우선일 필요는 없다.'.
13/10/23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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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 새누리당이 절대명제가 아닙니다. 저도 한나라당에 계속 투표했구요. 그당시에는 저도 한나라당의 정책이 제게 이득을 줬다고 믿었고, 그랬기에 부모님의 말씀에 따랐던 겁니다. 물론 맘에 안드는 것도 있었지만 그게 옳은것이라고 믿어왔던 거죠. 그래서 그당시 이회창과 이명박을 찍었구요.

댓글에서 말씀하신 것은 엄밀히 말하면 양비론의 연장선에 있다고 감히 말해봅니다. "왜 이제와서 그럴려 그래? 그냥 놔둬"하는 말이죠. 그런데 제가 분명히 댓글에 남겼습니다만, 정치는 원래 인간이 사회를 구성한 이래로 가장 이기적인 행동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내 이득이 되는 것은 무엇인가?"

현 시대에 제가 부모님과 어르신들께 물려받은 가치관에 어울리는 세력은
적어도 새누리당은 아니다가 제 지금의 결론입니다.
13/10/23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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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실제 정치가 나의 이득에 의해서 이루어지냐? 하면 그렇지않죠. 민주당의 상당수는 한나라당에도 어울리는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들이죠. 노무현은 판사였고, 문재인은 변호사에요. 강남좌파는 또 어떻습니까? 이득에 의해서 하는 투표가 옳은 투표라면 강남좌파들은 이율배반적인 투표행위를 하고 있는건가요? 훨씬 복잡한 요인들이 정치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분석가능한것도 분석가능하지 않은 부분도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눈에 보이는 요인에 의한 투표를 하지 않는다고 제 이익도 못챙기는 바보같은놈이라고 말하는건 지나치게 거만한 행동아닐까요?
13/10/23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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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대의 정치의 이유는 "나의 이득을 대변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이죠. 나한테 이득이 안되는데 왜 투표를 하겠습니다.
voting behavior는 결국 당선확률과 이득 그리고 비용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잘 알려진 연구 결과구요.
(http://en.wikipedia.org/wiki/Calculus_of_voting) 투표의 결과는 결국대중의 요구를 바라는 것이죠. 말씀하신 계급 배반적 투표는 서울내에서는 효과 없음이 이미 밝혀졌지요.


그리고 제가 바보같은놈이라고 말한적이 있나요? 계속해서 댓글에 한걸음 더나아가서 말씀을 하시는군요.
13/10/23 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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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다운스의 주장은 경제학의 합리적인간을 기반으로 이루어지지 않습니까? 그런데 그 주장이 현실을 제대로 담아내고 있습니까?
13/10/24 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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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왜 제가 말씀드렸던 부분은 언급안하십니까? 제가 언제 바보같다고 한 적이 있습니까? 왜 논리의 비약이 있으시죠? 그점에 대해서 먼저 언급하셔야죠.

그리고 세상 어떤 사회적 법칙이나 이론이 "합리적 인간"을 전제하지 않고 있는 것이 있습니까?
모리님 말씀마따마 "제 정치가 나의 이득에 의해서 이루어지냐? 하면 그렇지않죠. 민주당의 상당수는 한나라당에도 어울리는 화려한 스펙의 소유자들이죠. 노무현은 판사였고, 문재인은 변호사에요. 강남좌파는 또 어떻습니까? 이득에 의해서 하는 투표가 옳은 투표라면 강남좌파들은 이율배반적인 투표"의 현상은 그렁 어떻게 해서 "이율배반"이라고 분석되었습니까? 대조군도 없는 실험군이 존재하나요? 아니 더 본질적으로 들어가서, 연령의 범주화도 부정하시던데, 그럼 세상 모든 사회현상에 대한 연구를 다 부정하실껀가요?

끊임없이 논제만 생산하시는군요.

제 글의 내용이 무엇이죠? 그게 상대방을 비방하고 제 혼자 잘났다고 (속된말로) 선비질이나 하고 고고한척하는 겁니까? 지금 하셨던 말씀이 분란을 일이키는 것과 무엇이 다릅니까?
13/10/23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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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에게 이득이 되는 투표를 하라는 건 곰주님 기준이죠. 그걸로는 다른사람을 설득하지 못합니다.
제 친구 중에 무조건 집권당의 반대편에 표를 주는 녀석이 있습니다. 대통령과 의회권력을 한 당에 몰아주면 안된다는 단순한 이유때문이죠.
사람마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관이 다르고, 자기 삶에 적용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이걸 인정못하면 정치문제는 대화가 안된다고 봅니다. 저는요.
13/10/23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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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하신게 바로 그분의 이득이죠.목적이 있잔아요.

" 대통령과 의회권력을 한 당에 몰아주면 안된다는 단순한 이유"

그게 그분에게는 이득이고 그게 바로 그분의 가치관입니다. 저는 그것을 인정하지 않는다고 말한적도 없습니다.
제가 이기적이니만큼 다른사람도 이기적일 수 있다는 거죠.
azurespace
13/10/23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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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반대로 천안함은 이명박이 사대강 덮으려고 일으킨 거고 문재인이 떨어진 건 투표함을 바꿔치기했기 때문이다. 국정원 댓글조작도 하지 않았느냐고 굳게 믿으셔서... 저는 아예 설득을 포기했습니다

다만 밖에서는 그런 말씀 하고 다니시면 안 된다고만 말씀드렸죠
불량공돌이
13/10/23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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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부모님의 정치 성향을 모릅니다.
아버지께서는 투표의 원칙 중 비밀투표를 중시하시는 분이고, 그를 행동으로 옮기셔 가족에게도 누구에게 투표권을 행사하였는지 절대 말하지 않는 분이십니다.
투표는 스스로의 판단으로 하는것이기 때문에 당신께서 누굴뽑든 제가 누굴뽑든 별개의 사항이라고 하셨습니다.
어머니께서는 아버지의 말씀을 존중하셔서 투표를 누구에게 했는지는 말안하시지만 평소의 언행으로 미루어 짐작은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용한 노무현 '빠'이자 조용한 박원순 '까'이신 어머니께서 앞으로의 선거에서 어느후보를 지지할지는 감히 예측 불능입니다.
저는 그동안 몇번의 투표권을 행사하면서 잘했다 싶을때도 있고 잘못했다 싶을때도 있었습니다.
선거에서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이게 정답이 없는한 저는 뭐 이대로 좋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가풍을 이어받아 누구 뽑았는지 마눌님한테 말안해서 엄청 삐진거 빼고는..)
13/10/23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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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게 정상인데 말이죠.
제가 이렇게 선동꾼아님 선동꾼이 되어버린것 같아서 부모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기도 하네요.

누가 날 이렇게 만든거냐~~~~~~!!!
불량공돌이
13/10/23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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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이 비정상의 대척점에 서있는 개념이면 저희집 같지 않으면 비정상 같잖아요? 그런의미에서 저는 저희집이 정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집마다 가풍이라 해야하나 스타일이 있는거고 부모와 자식이 같은 의견일수도 있고 다른 의견일 수도있고 그러다 싸우기도 하고 아니면 말로 해결하기도 하고
무릇 정치-투표뿐만아니라 자식의 진로결정 부모의 재산관리 등등 서로 터놓고 이야기할수도 있고, 개인적인 부분이라 각자에 맡길수도 있고 그렇잖습니까.
그리고 예로부터 세대간의 의견차이는 있는걸 생각하면 (13세기 대학생 신입생이 버릇없다는 일화를 보면) 곰주님 집안이 오히려 자연스러운겁니다.
13/10/24 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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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상대평가를 할 생각은 없었습니다.

개인의 가치를 서로 존중해 주는 가풍이 너무 부럽고 그게 바로 이상적인 모습이 아닐까 라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한겁니다. 만약 기분을 상하게 만들었다면 죄송합니다.
13/10/23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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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글쓴이가 성인이라면 이 부분에 태클좀 걸고 싶네요.

"그게 다 저를 이렇게 키우신 부모님 탓이죠. 도덕적으로 바르게 자라게끔 하셨잔아요. 저도 열심히 살고 있어요. 그런데 삶의 가치가 자꾸만 훼손되는 것 같아요. 정의가 뭐죠? 도덕은요? 많이 힘드네요. 아버지 어머니의 힘이 필요합니다. 저 열심히 잘 살고 싶어요. 근데... 안되네요."

성인의 답변이라기에는 융통성이 너무 없는 답변이랄까...
대다수의 부모가 자기 자식은 도덕적으로 바르게 자라게끔 합니다.
꼭 그대로 살라고가 아니라 적어도 뭐가 옳고 그른지 정도는 판별할 수 있는 개념을 심어주기 위해서죠.
성인이라면 현실과의 싸움은 이제 자신의 몫이죠. 거기서 요구되는 것이 융통성입니다. 내 가치관을 지키면서 융통성을 통해 제각기 다른 집단의 룰에 적응해 나가는겁니다. 그리고 이 룰이 부조리하다고 생각되어 바꾸고 싶을때는 부단한 노력으로 갑의 위치에 올라선 이후에도 그 가치관을 그대로 유지해 고치면 되구요.
다시말해 그런 갑의 위치에 오를 수 있는 노력과 가치관을 유지하는 것은 본인의 책임분이고, 무엇이 옳고 그른지정도는 일깨워 올바른 가치관을 심어주는게 더불어 가는 세상에서 부모의 책임이겠죠.
님 부모님은 그런의미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하셨다고 봅니다.
남은 것은 님이 이 사회에 열심히 적응해서 님이 특정집단의 갑의 위치에 올랐을 때도 현재 그 가치관을 잘 유지해서 본인이 생각하는 올바른 세상으로 바꿔나가시면 됩니다.
13/10/24 01:01
수정 아이콘
넵. 제가 그래서 말씀드렸지요. 어찌보면 비 합리적이고 나이브한 생각이라고 말이죠.
말씀하신 부분은 저도 동감합니다. 융통성도 없고 고지식하기도 하구요. 근데 저는 그것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융통성이 중요한 사회적 윤활제이기는 하지만, 결국 원리원칙이 살아있는 어떤면에서의 고지식함이 살아있는 사회가 건강한 사회가 아닐까라고 조금 오버해서 생각해 보기도 합니다.

조금 사고에 괴리가 있을 수는 있으나, 말씀하신데로 "그 가치관을 잘 유지해서 본인이 생각하는 올바른 세상으로 바꿔나가시면 됩니다"라는 목표를 위해서 이런 대화를 했다고 생각해 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커피보다홍차
13/10/23 19:32
수정 아이콘
몇달전에 제가 게시판에 적었던 글이 있습니다. 정치적 성향이 다른 부모님과 정치 얘기를 하고 싶은데, 얘기만 꺼내면 비논리적으로 흘러서 대화가 힘들다.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하고 고민글을 올렸습니다. 거기엔 많은 분들이 댓글로 답을 해 주셨고, 처음에는 제 부족한 필력에 제대로 얘기가 전해지지 못해 안타깝기도 했지만 자주, 많이 읽다보니 많은 분들이 이야기해주시던 부분이 있었습니다.

상대방에 대해 이해하려는 마음을 가지고, 상대방과 자신의 의견을 나누며 자신또한 바뀔 준비가 되어있을때부터 서로가 소통할 수가 있다. 그런데 정치관이라는게 종교만큼이나 쉽지가 않은 부분이다. 글쓴이(본인)도 부모님에게 강요하지 말아라.
제가 생각하기에 저는 보고 듣고 느낀것을 살아가면서 나름대로 갖게된 가치관을 토대로 해서 얘기를 하는 것이라면, 부모님 또한 마찬가지일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부모님과 소통하려고 했었지만, 그건 제 입장이고 부모님 입장에서는 보고 배운게 있으니 제 입장을 강요하는것이라 보일 수도 있었겠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부터 간접적이지만 고향집에 진보성향의 잡지를 권해드리면서 구독하시는 중앙일보와 같이 읽어보시는게 어떻겠나. 같은 사건에 대해서 다른 입장을 이렇게 가지고 있고, 어떤 매체는 다루고 어떤 매체는 안 다루는데 그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이런 얘기를 주고받게 되었고 마찬가지로 저도 신문을 구독해서 보면서, 그렇게 조금씩 서로가 이해하고 소통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용기내서 말씀하시는 곰주님이 부럽긴 합니다. 저는 용기가 없어서, 조금씩 시간을 가지고 서로 소통할 준비를 하며 시간이 어느정도 흐른 후 대화를 해 보려고 합니다. 신문은 보면 볼수록 점점 더 현재 정치인-여, 야 할것없이-들에 대한 혐오에 가까운 감정만 생기니, 얼른 그 시기가 왔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글을 읽다보니 제 얘기가 생각나서 제 얘기만 적었네요. 글 잘 읽고 갑니다.
13/10/24 01:14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힘내시기 바랍니다.
마스터충달
13/10/23 19:56
수정 아이콘
곰주님의 전반적인 의견에 공감합니다.
어른 분들을 설득하거나 이해하기 위해선 논리가 아닌 다른 것이 필요하죠.
'말이 안통하는 여자'와 연애하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 듭니다.
논리적으로 조목조목 따져봤자 안통하더라구요.

그리고
<덧: 분명히 댓글에 강신주씨에 개인 혹은 학자로서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올지 모르겠는데 이글은 그것에 대한 내용이 아닙니다. 이것은 단순한 예 일 뿐입니다.>
'강신주씨에'가 아니라 '강신주씨의'로 수정좀 부탁드립니다.
요즘 '에'와 '의'를 구분안하시고 쓰시는 분들이 계신데, 아마 저만 그럴테지만, 좀 견디기가 힘들어요 ㅠ,ㅠ 부탁드립니다.
13/10/24 00:57
수정 아이콘
어이쿠 불편을 드려서 죄송합니다. 지적 감사합니다.수정하겠습니다.
파란만장
13/10/23 20:14
수정 아이콘
저도 본문과 비슷한 경험이 떠오르네요.
경험과 감정같은 비이성적인면이,
사람과 인간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가를 아는 것은.. 살아가면서 아주 중요한 부분이죠.
그리고 안다고 다 아는게 아니라
투표할때, 스마트폰 살때, 애인과 여행갈때, 내 아이에게 먹이고 입힐때 순간 순간 부분 부분으로 깨우치게 되더군요.
그리고 살면서 그런 부분 부분에 대해 존중을 할 수 있을때, 개인적으로 사람과 인간, 사회에 대한 이해가 더 커지는 것을 느낌니다.
13/10/24 01:17
수정 아이콘
전 인간의 행동은 (물론 구체화시킨 근거는 없지만) 대략 10%의 이성과 90%의 감성이 이끌어낸다고 생각합니다.

(감정적으로) 하고 싶어서 하는 거지, 하기 싫으면 거의 안하게 되니까요. 물론 거기서 (이성이 치고나와서) 해야 해서 하게 되긴 합니다만 ㅠㅠ
귤이씁니다SE
13/10/23 20:15
수정 아이콘
부모님과 정치성향이 같으면 정말 복받은 집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부모님과 정치성향이 비슷해서 정치관련 문제로는 싸울 일이 없어서 참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과거 제 할머니와 아버지와의 정치관련 대화를 생각해보면, 만약 부모님과 정치성향이 다른데 그걸 설득한다는건... 정말 자신이 없습니다. 결국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자신이 선택할수 밖에 없는게 정치성향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련면에서 곰주님의 생각과 행동은 정말 찬사를 보냅니다. 어려운 일을 하셨어요.
13/10/24 01:17
수정 아이콘
부끄럽네요. 감사합니다.
13/10/23 20:58
수정 아이콘
쌈등마잉님 글에서 본 구절인데 마음에 와닿아서...

문재인보다 내 부모님이 소중하고, 박근혜보다 내 자식이 소중하다.

라고 서로 (원래 알고 있는 사실을) 인정하고 이야기 나누면 훨씬 편한 것 같습니다. 저만해도 제 부모님과 언제부턴가 저걸 대 전제로 놓고 이야기하는 풍토가 생겼는데, 이야 좋더라구요.
13/10/24 01:18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네 가족이 제일 소중하다는 가장 큰 전제조건을 어느새 짓고 있었다는 것을 깨닳게 됩니다.
개망이
13/10/23 21:52
수정 아이콘
저는 제 어머니 자식이라서 너무 행복하네요.
정치관이 같아서가 아니라, 정치관이 다른데도 전혀 강요를 안 하십니다.
오히려 "민주주의 사회에서는 다른 사람의 투표 결과를 가지고 이래라 저래라 하면 안된다. 아무리 납득이 안 가도 그 사람의 권리를 존중해야 한다.
또 네 정치관에 대해 다른 사람이 뭐라고 욕하든, 투표장에 들어간 순간은 아무도 관여 할 수 없다. 오로지 너만의 권리다. 소신있게 네가 원하는 사람을 찍어라" 라고 하시더군요.
감동해서 포풍 눈물 흘렸습니다 ㅠㅠ
젊은 사람들보다 훨씬 진보적인 생각을 하시더라구요.
오히려 젊은 제가 더 꽉 막혀있던 것은 아닌지 반성했습니다.
밀란홀릭
13/10/26 00:45
수정 아이콘
전 솔직히 말하자면 아버지와 늘 썰전 가족버전을 찍고 있답니다. 하하하. 근데 그렇게 대화하는 것도 즐겁더라구요.
13/10/26 03:30
수정 아이콘
대화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좋은건지 저도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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