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2012년 언제나 처럼 가을 야구 진출에 실패한 엘지.
하지만 엘지팬인 친구가 얘기했던 말이 있습니다.
"우린 두산하고의 상대전적이 앞서니, 전쟁에선 져도 전투에선 이긴거라고" (???)
그만큼 엘지와 두산은 서로 간의 라이벌 의식이 강합니다.
(1998년 이후 3년을 제외하고는 두산이 상대전적이 위입니다.)
그리고 2013년 두산이 8승 7패로 상대전적에서 앞선 상황!
2위 직행 티켓이 걸려있는(걸려있을지도 모르는) 중요 상황!
2013년 패넌트레이스 마지막 경기에서 두 팀이 맞붙게 되었습니다!
엘지팬의 입장에서 내일 경기의 프리뷰를 해볼까 합니다.
1. 두산의 다리를 막을 자 그 누구냐?
허슬두라 불리울 만큼 빠른 다리를 이용한 적극적 주루 플레이는 두산의 트레이드 마크 중 하나입니다.
종박(이종욱)을 필두로 웬만한 선수들이 빠른 다리를 이용하여 수비를 휘젓고,
그러한 기동력을 바탕으로 수비 또한 수준급의 수비를 보여줍니다.
단순히 도루 갯수도 두산이 더 높을 뿐더러 (두산 170개, 엘지 137개)
수비의 빈틈을 노려 한 루 더 진루하는 적극성 또한 두산이 월등합니다.
이러한 다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외야수의 수비입니다.
뛰어난 수비 센스, 빠른 다리를 이용한 넓은 수비 범위, 상대의 진루를 방해하는 강견이
허슬두를 막을 수 있는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그러나!
엘지의 외야수는 하나 같이 소녀 어깨를 자랑하며,
9개 구단을 다 합쳐도 평균 나이가 가장 높은 외야수진을 자랑(?)합니다.
(빅 5의 위용은 대체 어디에)
게다가 가장 강한 어깨를 자랑하는 이진영 마저 햄스트링으로 지명타자를 맡고 있는 상황입니다.
두산의 빠른 다리를 막기에 꽤 절망(?)적인 상황입니다.
이 상황에서의 핵심 선수를 저는
이병규(9) or 이대형
으로 꼽습니다.
라면먹으러 가듯 껄렁껄렁한 수비를 보인다는 라뱅이라는 이병규의 별명은
사실 그만큼 힛팅 순간의 타격판단이 좋고, 무리해서 잡을 공과 무난하게 처리할 공의 판단 또한 빨랐기에 나온
긍정적(?) 별명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느면으로 보나, 국민 우익수 이진영 보다 수비적으로 후달리는 게 사실이고,
최근의 모습 또한 그리 안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얼마만큼 이진영 선수의 공백을 매꾸느냐가 수비의 핵심포인트입니다.
그리고 or로 이대형 선수를 꼽은 이유는
현재 기세나 실력으로 두산을 엘지보다 우위에 있다고 인정했을 때,
수비적 약점을 어느 정도 보완하며,
경기력의 의외성을 크게 가져다 주는 도박적 카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수비 범위의 명성만큼 최근 수비를 잘하는 거 같지는 않지만 ;;)
이대형의 최근 경기 성적은 4타수 2안타입니다.
2. 엘지의 강점은 좌타 라인
우타자로 정성훈 선수가 있기는 하지만, 전통적으로 엘지는 좌타라인이 강한 팀입니다.
용암택(박용택), 머리(이진영), 라뱅(이병규<9>)의 안정적인 노장 라인에
중간을 뒷 받침 해주는 작뱅(이병규<7>)
그리고 안정적이지는 않지만 장타를 뽑아낼 힘과 다리를 겸비한 오지배(오지환), 또치(김용의)까지
엘지는 좌타가 우타보다 강합니다.
반면 두산의 약점은 믿을만한 좌투 계투진이 없어서
계투 좌우 놀이가 힘들다는 점입니다.
(물론 혜르노빌<이혜천>이 있긴 하지만 ;;)
그러한 상황에서 두산은 좌투 엘지 킬러 유희관을 놔두고 선발로 노경은을 내세웠습니다.
이것은 매우 효과적인 전략이라 생각되어지는데요.
유희관을 선발로 내세울 경우
급작스러운 유희관 공략 카드로 우타 카드를 선발로 내세우고,
투수 교체시 대타 교체를 할 수 있는 전략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설령 엘지가 노경은을 털 수 있다고 해도,
어느 타이밍엔가 분명히 나오는 유희관을 공략하지 못할 시에는
노경은이 위장 선발이 되고, 유희관으로 밀고 나갈 수가 있습니다.
우타 대타 작전으로 계투 유희관을 공략한다 해도,
원래의 우투 계투진으로 작전을 바꾼다면, 좌타가 가지고 있는 메리트 또한 사라지게 되는 거니까요.
그렇기에 두산의 핵심 선수는 유희관 선수라고 생각하구요.
엘지의 핵심 좌타라인은 우타 교체없이 유희관을 공략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 내야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결정적인 타점을 날려 줄 우타자인 정성훈, 손주인 선수에게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3. 타순 배치의 핵심은 2번타자
① 박용택
② 손주인 or 오지환
③ 이병규(9)
④ 정성훈
⑤ 이진영
⑥ 이병규(7) or 정의윤
⑦ 김용의 or 문선재
⑧ 윤요섭 or 현재윤
⑨ 오지환, 손주인, 이대형 중 1명
1,3,4,5 번 타자의 경우 별 변화가 없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2번 타자입니다.
전통적인 2번 타자 론으로는
번트와 진루타 등 작전 수행 능력이 중요한 손주인 선수가 우위
최근 뜨고 있는 OPS 능력이 좋은 2번 타자 론으로는
OPS가 더 높은 (겨우 2푼) 오지환 선수가 우위입니다.
박용택 선수가 찬물택이 되어 부진할 때,
단독적으로 무언가를 해낼 가능성은 분명 손주인보다는 오지환 선수가 크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내일 경기의 중압감을 생각해 볼 때,
여유있는 투수 교체로 인한 투수전이 되기 보다는,
투수의 방화질과 연속적인 실책이 나올 가능성이 부단히 더 크다고 봅니다.
그렇기에 한 점이라도 도망갈 수 있는
작전 야구에 능한 손주인 선수가 2번에 더 맞다고 봅니다.
게다가 오지환 선수의 삼진 능력(?)은 중요 순간에 찬물을 뿌릴 가능성이 농후하기에
9번 타자로서 단독기회를 맞이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봅니다.
PS. 2013년 직관 기록 1승 5패의 제가 내일 직관을 갑니다. (역대기록 2승 9패)
두산팬 여러분 기뻐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