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에미넴의 stan을 들었습니다. 역시 무섭군요 - -a 덜덜;;;
1절은 그래도 얌전히 시작하죠. 답장이 없긴한데 뭐 우체국에서 잘못된 거겠지, 내가 주소를 너무 갈겨 써서 그렇겠지라는 식으로요. 그러면서 자질구레한 자기 얘기, 자기가 얼마나 열렬한 팬인지를 강조하죠. 그리고 답장해달라는 말로 끝.
2절은 슬슬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콘서트 때 자기를 무시한 것, 6살짜리 동생 핑계를 대긴 합니다만 사실 지가 화난 거죠 (...) 그러면서 또 자기 얘기, 에미넴과 비슷했던 자신의 환경, 문신을 새길 정도로 당신의 팬이라는 것, 그러니 답장하라는 식입니다.
그리고 3절. Dear Mister-I'm-Too-Good-To-Call-Or-Write-My-Fans 팬에게 전화나 답장하기엔 너무 잘났다는 분 (...)에게
편지의 답장은 오지 않았고, 스탠은 폭주합니다. 자기는 보드카 먹고 음주운전 중이고 테이프로 직접 들을 수 있게 해 주겠다는군요. 마지막 편지랍니다. 당신은 편지 하나, 전화 한 통으로 자기를 구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그 복수를 하겠다는 거죠. 자기의 죽음으로 고통받으라구요. 죄 없는, 자기 자식을 가진 여친과 함께요. 정작 이 메시지를 보낼 방법은 생각 안 한 모양입니다만.
그리고 4절, 답장을 씁니다. 모든 게 오해였죠. 편지는 진짜 우체국에서 실수로 떨어졌고 에미넴은 많이 바빴습니다. 콘서트에서는 무시한 게 아니라 다른 열성팬을 피하려다 그렇게 된 거였죠. 이래저래 감사도 하고 마음의 여유도 가지고 상담도 가져보라고 조언하고 너무 늦기 전에 도착했으면 한다고 합니다만... 이미 한참 늦었죠.
"2주전 정말 끔찍한 뉴스를 본 적이 있어요. 어떤 남자가 술에 취해서 차를 다리에 박았죠. 여자친구는 트렁크에 있었고 그 남자의 아기를 가졌더군요. 차에서 테이프를 발견했는데 누구한테 보내는 건지는 쓰여있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의 이름이.. 당신이군요.. Damn..
http://cutie0621.blog.me/100123357724
가사 전문 및 해석
오해가 겹친 상황, 그리고 상대는 별 생각이 없었던 상황. 자기 머리속에서 혼자 망상을 키워갔고 열렬한 애정은 집착과 증오가 됩니다. 그리고 최악의 선택을 하죠. 뭐 그 자신의 인생부터 여친과 아이도 참 그렇지만 일단 이 노래의 상대방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자기는 별 생각도 잘못도 없었는데 상대는 자기를 증오했으니...
이런 극단적인 식은 아니었지만 저도 이런 식의 짓을 저지른 적이 있습니다. 후회되는군요.
아무튼 정말 명곡입니다. 뮤비 역시 짧은 영화를 보는 것 같구요. 영화에선 좀 순화시켰는지 여친을 차에 넣진 않았네요. 이 노래 얘기할 때마다 나오는 건 '실화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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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때문에 쓴 글이지만 이거 하나만 하긴 그러니 다른 노래들도 좀 찾아봅시다. '-')
fan이야 유명하죠. '-'a 뮤비 내용도 내용이지만 가사를 곱씹어봅시다.
"너무나도 그댈 가지고 싶어 난 돌이킬수가 없죠. 오늘밤도 입을 맞추고 싶어 베개를 꽉 붙잡겠죠. 오늘이 우리의 첫만남이 맞는 거겠죠. 그런 문답은 언제나 당신만 하는 거겠죠. 나는 그대 뒷모습에 오늘도 말을 걸겠죠. 항상 같은건데도 떨림에 인사를 건네죠."
... 스토커잖아요. (...)
"너의 집 앞으로 가고 있어. 빨리 전화 받어. 내가 아파서 죽을 것 같거든? 너 못 보면 내가 진짜 죽을 것 같아."
"전화 좀 받아 줘 1분만 내 말 좀 들어줘 봐 잠깐만. 죽을 것 같아서 나 숨도 못 쉬어. 나 좀 살자 제발 한 번만."
"죽을 때까지 기다릴 거야. 니가 아무리 뭐라 그래도 널 기다릴거야. 내일 다시 올게. 내일 다시 올게."
뮤비에서는 배경이 참 밝지만... 집 앞에서 죽치고 있는 거잖아요. (...) 노래 들으면서 어디 대낮을 떠올릴 수 있겠습니까. 밤새도록(일단 4시간+a) 기다리다가 지쳐서 집에 가면서도 내일 또 온다는 소리로 들릴 뿐.
이런 식으로 죽겠다, 혹은 죽었다, 죽도록 따라다니겠다는 노래가 제법 많죠. 자기가 그 당사자면 끔찍할 이야기가 인기 있는 건 그런 기분을 이해할만한 경험 때문일까요, 그냥 극단적인 상황에 나오는 미 때문일까요.
에픽하이의 '행복합니다'입니다. 뭐 암울한 분위기에 담담하게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만... 무서운 건 뒷부분이죠.
오늘부터 담배를 끊어야지 오늘부터 긴 한숨을 쉬고
새로운 것을 배워야지 차가운 물로 목을 적시고
이 회사에서 한 획을 그어야지 이 어린아이의 손목을 손에 쥐고
오늘도 숨 죽여 살아야지 설마 제가 당신을 버릴까요
이 두개가 겹치는 부분... 직접 들어보시죠. _-)b
뭐 이건 상대가 아니라 제 3자가 들으면 무서운 노래겠네요. 행복합니다고 계속 말하면서 죽을라는 놈이니까요.
이것도 제 3자 쪽, 뭐 이건 뮤비를 봐야 진짜 무서운 거죠. 친한 사람이 저러면 기분이 어떨려나요.
음... 에픽하이 거 두 개만 더.
피해망상 Pt3. 무서운 이야기 네 개 모아놓은 겁니다.
근데 무섭긴 Pt1이 더 무섭죠. 유명한 괴담을 소재로 했습니다. 역시 이런 쪽은 에픽하이인 듯 하네요.
이상입니다. '-'a 이런 걸 비오는 날 썼어야 했는데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