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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02 01:28:47
Name 눈시BBbr
Subject [일반] 상대가 들으면 무서울 노래들
간만에 에미넴의 stan을 들었습니다. 역시 무섭군요 - -a 덜덜;;;


1절은 그래도 얌전히 시작하죠. 답장이 없긴한데 뭐 우체국에서 잘못된 거겠지, 내가 주소를 너무 갈겨 써서 그렇겠지라는 식으로요. 그러면서 자질구레한 자기 얘기, 자기가 얼마나 열렬한 팬인지를 강조하죠. 그리고 답장해달라는 말로 끝.
2절은 슬슬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콘서트 때 자기를 무시한 것, 6살짜리 동생 핑계를 대긴 합니다만 사실 지가 화난 거죠 (...) 그러면서 또 자기 얘기, 에미넴과 비슷했던 자신의 환경, 문신을 새길 정도로 당신의 팬이라는 것, 그러니 답장하라는 식입니다.
그리고 3절. Dear Mister-I'm-Too-Good-To-Call-Or-Write-My-Fans 팬에게 전화나 답장하기엔 너무 잘났다는 분 (...)에게
편지의 답장은 오지 않았고, 스탠은 폭주합니다. 자기는 보드카 먹고 음주운전 중이고 테이프로 직접 들을 수 있게 해 주겠다는군요. 마지막 편지랍니다. 당신은 편지 하나, 전화 한 통으로 자기를 구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고, 그 복수를 하겠다는 거죠. 자기의 죽음으로 고통받으라구요. 죄 없는, 자기 자식을 가진 여친과 함께요. 정작 이 메시지를 보낼 방법은 생각 안 한 모양입니다만.

그리고 4절, 답장을 씁니다. 모든 게 오해였죠. 편지는 진짜 우체국에서 실수로 떨어졌고 에미넴은 많이 바빴습니다. 콘서트에서는 무시한 게 아니라 다른 열성팬을 피하려다 그렇게 된 거였죠. 이래저래 감사도 하고 마음의 여유도 가지고 상담도 가져보라고 조언하고 너무 늦기 전에 도착했으면 한다고 합니다만... 이미 한참 늦었죠.

"2주전 정말 끔찍한 뉴스를 본 적이 있어요. 어떤 남자가 술에 취해서 차를 다리에 박았죠. 여자친구는 트렁크에 있었고 그 남자의 아기를 가졌더군요. 차에서 테이프를 발견했는데 누구한테 보내는 건지는 쓰여있지 않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그의 이름이.. 당신이군요.. Damn..

http://cutie0621.blog.me/100123357724
가사 전문 및 해석

오해가 겹친 상황, 그리고 상대는 별 생각이 없었던 상황. 자기 머리속에서 혼자 망상을 키워갔고 열렬한 애정은 집착과 증오가 됩니다. 그리고 최악의 선택을 하죠. 뭐 그 자신의 인생부터 여친과 아이도 참 그렇지만 일단 이 노래의 상대방은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자기는 별 생각도 잘못도 없었는데 상대는 자기를 증오했으니...

이런 극단적인 식은 아니었지만 저도 이런 식의 짓을 저지른 적이 있습니다. 후회되는군요.

아무튼 정말 명곡입니다. 뮤비 역시 짧은 영화를 보는 것 같구요. 영화에선 좀 순화시켰는지 여친을 차에 넣진 않았네요. 이 노래 얘기할 때마다 나오는 건 '실화가 아니라서 다행이다' (...)

---------------------------------------

이거 때문에 쓴 글이지만 이거 하나만 하긴 그러니 다른 노래들도 좀 찾아봅시다. '-')


fan이야 유명하죠. '-'a 뮤비 내용도 내용이지만 가사를 곱씹어봅시다.
"너무나도 그댈 가지고 싶어 난 돌이킬수가 없죠. 오늘밤도 입을 맞추고 싶어 베개를 꽉 붙잡겠죠. 오늘이 우리의 첫만남이 맞는 거겠죠. 그런 문답은 언제나 당신만 하는 거겠죠. 나는 그대 뒷모습에 오늘도 말을 걸겠죠. 항상 같은건데도 떨림에 인사를 건네죠."

... 스토커잖아요. (...)


"너의 집 앞으로 가고 있어. 빨리 전화 받어. 내가 아파서 죽을 것 같거든? 너 못 보면 내가 진짜 죽을 것 같아."
"전화 좀 받아 줘 1분만 내 말 좀 들어줘 봐 잠깐만. 죽을 것 같아서 나 숨도 못 쉬어. 나 좀 살자 제발 한 번만."
"죽을 때까지 기다릴 거야. 니가 아무리 뭐라 그래도 널 기다릴거야. 내일 다시 올게. 내일 다시 올게."

뮤비에서는 배경이 참 밝지만... 집 앞에서 죽치고 있는 거잖아요. (...) 노래 들으면서 어디 대낮을 떠올릴 수 있겠습니까. 밤새도록(일단 4시간+a) 기다리다가 지쳐서 집에 가면서도 내일 또 온다는 소리로 들릴 뿐.

이런 식으로 죽겠다, 혹은 죽었다, 죽도록 따라다니겠다는 노래가 제법 많죠. 자기가 그 당사자면 끔찍할 이야기가 인기 있는 건 그런 기분을 이해할만한 경험 때문일까요, 그냥 극단적인 상황에 나오는 미 때문일까요.


에픽하이의 '행복합니다'입니다. 뭐 암울한 분위기에 담담하게 얘기하는 것 같습니다만... 무서운 건 뒷부분이죠.

오늘부터 담배를 끊어야지           오늘부터 긴 한숨을 쉬고
새로운 것을 배워야지                 차가운 물로 목을 적시고
이 회사에서 한 획을 그어야지      이 어린아이의 손목을 손에 쥐고
오늘도 숨 죽여 살아야지             설마 제가 당신을 버릴까요

이 두개가 겹치는 부분... 직접 들어보시죠. _-)b
뭐 이건 상대가 아니라 제 3자가 들으면 무서운 노래겠네요. 행복합니다고 계속 말하면서 죽을라는 놈이니까요.


이것도 제 3자 쪽, 뭐 이건 뮤비를 봐야 진짜 무서운 거죠. 친한 사람이 저러면 기분이 어떨려나요.

음... 에픽하이 거 두 개만 더.


피해망상 Pt3. 무서운 이야기 네 개 모아놓은 겁니다.


근데 무섭긴 Pt1이 더 무섭죠. 유명한 괴담을 소재로 했습니다. 역시 이런 쪽은 에픽하이인 듯 하네요.

 이상입니다. '-'a 이런 걸 비오는 날 썼어야 했는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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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모여재
13/10/02 01:46
수정 아이콘
집착은 폭력입니다 정말...
MC_윤선생
13/10/02 02:47
수정 아이콘
MC몽 노래 마지막에 경찰차인가? 구급차인가 소리 나는 부분에서 섬뜩 했는데. 어허허.
13/10/02 02:59
수정 아이콘
연예인 참 어렵죠. 팬들이 지갑을 열 만큼 열성적이되 그 이상으로 집착하면 곤란하니.....
옆집백수총각
13/10/02 05:13
수정 아이콘
행복합니다를 1년여 그냥 듣다가 가사 보면서 들으면서 소름돋았던 기억이 나네요..
하심군
13/10/02 10:07
수정 아이콘
주제에선 많이 벗어나지만 stan의 경우엔 자기 팬들을 까는 노래라는 의견도 있더군요. 자기 랩이 문제가 아니라 받아들이는 팬들이 문제라고.
13/10/02 12:19
수정 아이콘
그 덕에 딸의 남친이 자기 팬이 되었습니다?!
tannenbaum
13/10/02 10:35
수정 아이콘
자우림 밀랍인형도 한 섬뜩 하지요

숨쉬지 않아도 좋아~ 예예~~ ㅡㅡv
키스도사
13/10/02 11:25
수정 아이콘
딴 이야기지만 엠씨몽 노래들은 참 좋아요. ㅜㅠ
13/10/02 11:53
수정 아이콘
엠씨몽도 슬슬 컴백해도 될 것 같은데...
참 오래 쉬긴 하네요 곡은 꾸준히 잘뽑았었는데 재능을 썩히고 있겠네요
Black_smokE
13/10/02 17:36
수정 아이콘
전 Stan의 마지막 절을 좀 다르게 해석하는게, 에미넴이 마지막 편지는 변명에 가까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편지로 쓰는 내용이 사실이었든 그렇지 않던, 이미 에미넴은 Stan이 죽은 것을 알고 있는 상태(혹은 알고 있지만 무의식적으로 이를 거부하는 상태)에서 편지를 쓰는거죠. 다만 죄책감에 모른척 합니다. 이때는 이랬고 저때는 저랬고. 한창 변명을 늘어놓다 하는 이야기, Damn. 너무 확대해석일까요. ^ ^
눈시BBbr
13/10/03 09:31
수정 아이콘
호 그렇게도 가능하겠네요 '-') 마지막 부분에서 좀 더 모른척 해줬으면 더 좋았을텐데요. 당신에겐 별 일 없었으면 좋겠다느니 하는 식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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