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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01 17:00:54
Name 쌈등마잉
Subject [일반] 이 달에 본 책, 영화, 웹툰, 그리고 음악. 최고는 영화 <마스터>

다시 돌아온 결산 코너, 9월 결산입니다! 
pgr21 회원분들은 한 달 무엇을 재밌게 보고 들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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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9월 결산>
 
 
 
* 독서
 

37. 무라카미 하루키/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 민음사/ 2013.  ★★★☆
"하루키식 자기치유의 한 방편- 오늘에 닿는 과거의 여러 가능성들과 그 수습에 관하여"

38. 막스 베버/ 프로테스탄티즘의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문예출판사/ 2006(1905).  ★★
"근대 자본주의의 발달이 왜 서구에서만 이루어졌는가를 추척하는 베버"

39. 가라타니 고진/ 세계공화국으로/ 도서출판b/ 2007(2006).  ★★
"자본=네이션=국가를 넘기 위하여"
- 밑줄:

40. 조정래/ 태백산맥7/ 해냄/ 2007.  ★★
"한국전쟁의 사정과 이해관계"
- 밑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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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35. 에반게리온: 파 [2009], 안노 히데아키.  ★★★★★
"완벽한 리빌딩"

36. 에반게리온: 큐 [2013], 안노 히데아키.  ★★★★
"<서>, <파>가 무색해지는 리빌딩의 중심점"

37. 마스터 [2013], 폴 토마스 앤더슨.  ★★
"자유와 불안이라는 불가피한 양면성에 기반한 인간"

38. 크루즈 패밀리 [2013], 커크 드 마코+크리스 샌더스.  ★★
"위기가 아름다워지는 관계에 관하여, 도전에 대하여, 사랑의 곁에서"

39. 테이크 쉘터 [2013], 제프 니콜스.  ★★
"불안의 증상에 시달린 우리 앞에 느닷없이 다가오는 불안의 기원"

40. 앤젤스 셰어 [2013,2012], 켄 도치.  ★★
"구조적 문제를 외면하지 않으면서도 삶의 굴레를 따뜻하게 연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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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음반
 
 
 50. Coldplay - Live 2012 [2013,2012]  
"2000년대를 대표하는 슈퍼밴드의 라이브 실황"

51. Kanye West 6집 - Yeezus [2013]  
"여전히 야심차며, 여전히 좋은 결과물"

52. 에프엑스 2집 - Pink Tape [2013]  ★★
"에프엑스다운 매력을 함껏 담았지만, 한 방이 아쉬운"

53. 타루 3집 -  Puzzle [2013]  ★★
"타루가 부르는 사랑의 자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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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
 
 
26. 이윤창/ 타임인조선/ 네이버/ 2013.  ★★
"팩션을 성공적으로 웹툰에 이식한 재미있는 작품"

27.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도 모른다 [2011], 나가이 타츠유키.  ★★
"오늘을 살기 위해 어제와 화해하는 관계에 관하여"

28. 진격의 거인 [2013], 아라키 테츠로. ★★★☆
"압도적인 연출, 과감한 전개- 2013년, 가장 핫한 애니 아이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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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달의 텍스트
 
마스터 [2013], 폴 토마스 앤더슨.  ★★



이번 달 선정 텍스트는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의 <마스터>입니다. 개인적인 취향에 부합하는 작품은 아니었지만, 일종의 경지를 체감해준 작품이었습니다. 인간 존재에 대한 오랜 질문인 '자유-불안-관계-폭력'의 고리에 대해 또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에반게리온 신 극장판을 달렸습니다. 사실상 이번 리빌딩은 <큐>를 위한 것인데, <파>에서 극도로 올랐던 만족감과 기대감이 확, 꺾였습니다. 기존의 설정을 변경하고 또 새로운 설정들을 도입하면서까지 구축하고자 했던 안노의 야심이 과욕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편을 봐야 최종 평가를 할 수 있겠지만, <큐>는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드림웍스의 <크루즈 패밀리>는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스토리도 좋았고 영상미도 빼어났으며 캐릭터도 매력적이었습니다. 독창적인 작품은 아니지만, 진부하지 않았고 전형성 속에서도 아기자기한 재미를 충분히 표출한 애니였습니다. <테이크 쉘터>는 이동진 평론가가 극찬한 영화인데, 우리가 불안의 증상에 시달려 잊고 마는 불안의 기원에 대해 매력적인 연출로 보여줍니다. <앤젤스 쉐어>도 훌륭한 작품이었는데, 자본주의에 의한 필연적 구조의 문제를 기만하지 않고, 동시에 계급적 문제로 모두 환원되지 않는 삶의 지점을 따뜻하게 연출한 멋진 영화였습니다. 사회적 약자라는 문제는 구조적일 수 있지만, 실상 그 약자들이 뒤엉키고 살아가는 일상의 삶은 착취자의 폭력이 지배하진 않죠. 오히려 그렇고 그런 하층민들이 서로를 할퀴거나 무심해하면서 굴러가는 경우가 많고요.

올해 우리 문학계에서 가장 핫한 외국 소설인 하루키의 신작 <색채가 없는 다자키 쓰쿠루와 그가 순례를 떠난 해>를 읽었습니다. 하루키다운 작품이었고, 그의 이름에 기대할 수 있는 만큼의 재미와 위로를 받았습니다. 가라타니의 <세계공화국으로>를 읽으면서는 그가 특정 이론가의 해설자가 아닌 독자적 사상가로 대접을 받는 이유를 알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자본주의 세계를 재밌게 이해하고 또 그 너머를 상상하고픈 분들에게 권하고 싶습니다. 

카니예 웨스트는 여전히 실험적 행보를 이어갑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대중적 감각을 잃을 그가 아니죠. 전작인 <My Beautiful Dark Twisted Fantasy>가 워낙 괴물같은 앨범이었기에 상대적으로 신보가 쳐지는 느낌도 있지만, 그래도 충분히 좋은 앨범입니다. 에프엑스는 흔히 우리 아이돌 팝중 가장 들을만 하는 음악을 제공한다는 평을 받곤하는데, 2집도 그런 편입니다. 평균적으로 고루 곡들이 괜찮지만, 한방이 아쉽기는 했습니다(설리가 진리인 줄 몰랐는데, 이번에 알았습니다). 타루의 신보는 타루답지 않게 발랄하다는 평을 많이 하시던데, 저는 상당히 좋았습니다. 마냥 발랄한 것도 아니고, 그녀가 체험하고 느낀 사랑의 자장을 전달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웹툰 <타임인조선>은 처음에 웃겨서 봤는데(철수철수!), 가면 갈수록 팩션의 묘미를 잘 살리는 작품이 되었습니다.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도 모른다>는 티비애니로 친구의 추천으로 보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는 이 작품을 무척 인상적으로 봤고 뒷편들을 보면서는 폭풍 눈물을 흘렸다고 하던데, 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설정이나 전개가 나쁘진 않았던 것 같은데, 캐릭터나 연출이 뭐랄까, 오글거리는 느낌을 준다고 할까요. 아무튼 그랬습니다. 마지막으로 <진격의 거인>은 충격적으로 봤습니다. 사실 이 애니를 보게 된 계기는 좀 우습게도 패러디를 보기 위해서였습니다. <진격의 거인>을 기반으로 한 패러디가 너무 많이 나오길래 저도 그 잔치에 참여하고 싶었죠. 애니를 보니 왜 이렇게 핫할 수 있었는지를 알 수 있겠더군요. 특히 초반부의 과감한 연출은 압도적인 느낌을 주었습니다. 뒤로 갈수록 쳐지는 느낌도 들고, 설정 자체가 억지스럽다는 생각도 들긴하는데- 이 작품도 후기편들을 다 보고나서 총평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기는 충분히 핫할 만했다는 생각이 들고요.

그럼, 매번 그랬듯이 몇 몇 곡을 소개하고 2013년 9월 결산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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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ldplay - Viva La Vida (Live)


 

 

 

Kanye West - Black Skinhead (Live on SNL)

 

 

 

 

에프엑스 첫 사랑니

 

 

 

 

타루 - Rach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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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월 결산, 이달의 텍스트: 라이프 오브 파이 [2013,2012]

- 보기: http://cisiwing.blog.me/120180464797

2013년 2월 결산, 이 달의 텍스트: A$AP Rocky - Long Live A$AP [2013]

- 보기: http://cisiwing.blog.me/120183394043

2013년 3월 결산, 이 달의 텍스트: <스타크래프트 2: 군단의 심장> [2013]

- 보기: http://cisiwing.blog.me/120186793096

2013년 4월 결산, 이 달의 텍스트: 링컨 [2013]

- 보기: http://cisiwing.blog.me/120189090525

2013년 5월 결산, 이 달의 텍스트: 이동건의 달콤한 인생 [2013]

- 보기: http://cisiwing.blog.me/120191355639

2013년 6월 결산, 이 달의 텍스트: 스타트랙: 다크니스 [2013]

- 보기: http://cisiwing.blog.me/120193133259

2013년 7월 결산, 이 달의 텍스트: 장고: 분노의 추격자 [2013,2012]

- 보기: http://cisiwing.blog.me/120195274737

2013년 8월 결산, 이 달의 텍스트: 오묘, <아는 사람 이야기> [2013]  

- 보기: http://cisiwing.blog.me/120197231663

2013년 9월 결산, 이 달의 텍스트: <마스터> [2013] 

- 보기: http://cisiwing.blog.me/1201990968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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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도서 추천순위

- 보기: http://cisiwing.blog.me/120194268857

2013년 영화 추천순위

- 보기: http://cisiwing.blog.me/120194268817

2013년 음반 추천순위

- 보기: http://cisiwing.blog.me/120194268250

2013년 웹툰 추천순위

- 보기: http://cisiwing.blog.me/120194267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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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글웹진 2호 (2013년 10월)

http://cafe.daum.net/essaywebzine/8QQP/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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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밀복검
13/10/01 18:14
수정 아이콘
마지막의 프레디 퀠의 베드 신 장면이 기억에 많이 남네요. 여성과 잠자리를 가지면서 랭커스터 토드와 하던 짓을 그대로 써먹죠. 둘의 관계의 성적 함의를 꽤나 노골적으로 암시하는 거였다고 봅니다. 퀠은 말하자면 토드와 유사 연애를 한 거랄까..
쌈등마잉
13/10/02 10:17
수정 아이콘
네. 이동진 평론가는 아예 동성애 코드로 읽어내더라고요.
13/10/02 00:28
수정 아이콘
에바 파도 정말 최고죠 달리기씬에서 압도당했습니다. 저는
쌈등마잉
13/10/02 10:20
수정 아이콘
정말 <파>까지는 너무 좋았죠. 완벽한 리빌딩이라는 심정까지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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