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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0/01 23:11:06
Name 노틸러스
File #1 10%.jpg (510.1 KB), Download : 55
Subject [일반] 그대들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다


*좌측 두줄은 2012년, 우측 두줄은 2013년의 표들입니다.

부산에서 태어나 쭉 자라고 났던 어린 시절. 아버지의 손을 잡고 갔던 사직은 내 놀이터였고, 매일 저녁 사직 야구장을 한바퀴씩 돌던 기억은 내게 선명했다. 중학교 즈음엔 잠시 서울로 유학을 왔다가, 고등학교는 거창으로 떠났기에 잠시 떠났던 사직. 결국 대학을 서울로 오며, 나는 사직이 아닌 잠실과 목동에서 '서울 갈매기'생활을 시작하게 되었다.

새내기 시절부터 내게 약속한 것은 단 하나.
롯데의 경기 10% 직관 목표.

직관을 위해 시간표도 조정한 적이 있었고.. 표값이 없으면 굶어서라도 야구를 보았다. 뭐, 매년 마지막은 치어리더들의 눈물로 끝났었지만..(포스트시즌 마지막 진 경기는 다 있었던..)

오늘 김준태의 끝내기 안타를 보며 또 감상에 젖어든다. 서랍을 열어보니 작년과 올해의 야구표는 그대로 있더라.(08~11표는 본가에 고이 모셔져 있는..) 지난 5년간 무던히도 많이 야구장을 갔고, 가을에 그대들과 함께 뛰었는데, 올해는 그러지 못한다니 참 마음이 싱숭생숭 하다.

8888577때가 떠오른다. 아니, 그 이전에 내 유년시절의 추억으로 남아있는 99년도가 떠오른다. 박정태 아저씨, 강상수 아저씨, 강성우 아저씨, 김응국 아저씨, 박동희 아저씨, 임수혁 아저씨, 마해영 아저씨, 김민재 아저씨, 임재철 아저씨, 김대익 아저씨, 공필성 아저씨, 김용희 감독님, 김명성 감독님, 기론, 그리고 호세.. 그 때 아저씨들이었던 선수들은 지금 코치가 되었고, 야인이 되었고, 저 세상의 사람이 되기도 했다.

그래. 올해는 가을에 야구 못한다더라.
그래도, 아직 그대들의 시즌은 끝나지 않았음을 기억해 주기 바란다.
부디 손아섭은 타격왕을 먹길 바라며, (힘들겠지만)유먼은 다승왕을 먹길 바란다.
남은 경기 이 악물고 이겨서, 부디 한 명이라도 남은 팬들을 위해 좋은 경기 해 주길 바란다.

내가 무엇을 말하려 했던 것일까. 그래.. 그냥 푸념이 하고 싶었던 게지...
그저, 내년에는 팬들을 힘빠지게 하는 경기만 안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을 뿐.

내일은 가을비가 내린다고 한다.  
부디 이 비에 올 가을은 빠르게 씻겨갔으면 하는 마음이 드는구나.
사랑한다. 자이언츠.

*걍 감상에 젖어서 써 봤습니다.. 반말체 양해 부탁드립니다. 슬프네요 흐흐
그냥 글만 덜렁 써놓기 뭐해서, 롯데 자이언츠 갤러리 꼴갤전도사님의 "어느 30대 명포수 이야기"를 추가합니다. 좋은 밤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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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01 23:12
수정 아이콘
지금은 그 어디서
노틸러스
13/10/01 23:13
수정 아이콘
내 생각 잊었는가
불량공돌이
13/10/01 23:15
수정 아이콘
꽃처럼 어여쁜
ChojjAReacH
13/10/01 23:16
수정 아이콘
그 이름도
두꺼비
13/10/01 23:16
수정 아이콘
고왔던 순이
yes, i can
13/10/01 23:18
수정 아이콘
순이야
13/10/01 23:25
수정 아이콘
파도치는
Baby Whisperer
13/10/01 23:32
수정 아이콘
부둣가에
13/10/01 23:37
수정 아이콘
지나간 일들이
바꿀닉넴이없네
13/10/01 23:42
수정 아이콘
가슴에 남았는데
PolarBear
13/10/02 00:03
수정 아이콘
부산 갈매기~~ 부산갈매기~~
궁상양
13/10/02 08:49
수정 아이콘
너는 정녕 나를 잊~었~나
Baby Whisperer
13/10/02 08:51
수정 아이콘
빠빠라빠빠빠~
minimandu
13/10/01 23:22
수정 아이콘
타팀팬인데 생각없이 보다가 김준태 선수 인터뷰 보면서 눈물 글썽했네요;;
홍유경
13/10/01 23:59
수정 아이콘
저도요... 오늘은 뭔가 찡한게... 김준태 선수 눈시울도 제 눈시울도...
13/10/01 23:37
수정 아이콘
박정태 아저씨는 교회에서 자주 뵈서 익숙하네요. ^^

내년은 다를껍니다. 롯데.....

(미안하다..올해는 NC를 더 응원한 건 맞는데 너희를 싫어서 그런 건 절대 아니야.)
PolarBear
13/10/02 00:04
수정 아이콘
왜 전 부산에서 태어나서... 매년 이렇게 괴로울까요... 야구가 끝나면.. 제 인생의 재미가 50%가 사라져버린 느낌이고.... 올한해 고생 많으셨습니다. 올해 마지막의 이 연승은 내년을 위한 자양분이라고 생각하고, 내년은 더 끈끈한 야구 기대하겠습니다..

더불어서 올해는 아서비 연봉좀 챙겨주세요... 성배형이랑...
강아지랑놀자
13/10/02 00:20
수정 아이콘
보아라 이것이 우리의 백백백백업 포수다. 오늘 인터뷰 엄마 미소 지으며 보다가 눈물 짓는거 보고 저도 울컥했네요 ㅠㅠ
끝까지 좋은 경기 보여주길 바라고 내년을 기대해봅니다.
13/10/02 00:20
수정 아이콘
삼팬인데
김준태선수 인터뷰보고, 피지알와서 부산갈매기 댓글보니 뭔가 짠하게 오네요.
롯데 내년에는 한국시리즈 같이가요!
13/10/02 08:02
수정 아이콘
이번시즌 아쉽지만 남은 경기 열심히 잘하고
비시즌 좋은일만 있길.. (제발!!)
목화씨내놔
13/10/02 08:39
수정 아이콘
롯데는 참 매력적인 팀이에요. 꼭 부산이 아니어도 전국구로 인기가 참 많죠.
엘지팬으로서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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