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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0/01 13:35
(본문과는 별개로) 개발자 분인데 커리어도 좋고(MS, Skype),
외국에서의 개발자 생활에 대한면 대해서 종종 글 올려주셔서 좋은 블로그라고 생각합니다. IT, 특히 개발쪽 계열이라면 즐겨찾기 해놓으면 좋은 블로그라고 생각해요~
13/10/01 13:40
그리고 이런 상황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자, 아래의 밀당 테크닉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책이기도 한데, 결국 내 자신이 먼저 줏대가 있어야 내 연애 상대가 어떤 인간이건 간에 지속가능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습니다(정리할 거면 빨리 정리가 가능하고). 내가 원하는 건 무어며, 아닌 건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는거죠. 단순한 건데 그걸 잘 못하는 경우가 많죠. 사랑이 깊어서, 혹은 나는 퍼주는 스타일이라, 나는 헌신적이라 등등의 이유를 가져다 붙이지만, 제가 보기엔 그냥 자존감 부족으로 보입니다.
13/10/01 14:02
그 말씀 정말 맞는거 같아요. 일 크게 만들기 싫어서 꾹 참고 참다보면 나중엔 결국 틀어지게 되더군요.
누울자리보고 돗자리 깐다고.. 여자든 남자든 누구를 만나느냐에 따라 달라지더라구요. 남자 자기 마음대로 못 휘둘러서 안달이던 여자도 강한 상대 많나면 꼬리 말기도 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 이구요. 그래서 이 사람은 이런 사람이구나 저런 사람이구나 스스로 판단해서 알아서 맞춰주기 보다 너는 그런 사람이냐 근데 나는 이런 사람이다. 라는 식으로 정확하게 자신을 표현하는 게 훨 씬 나은것 같아요.
13/10/01 16:41
Yes or No 를 말 할 수 있으면 참 건강한 관계가 되겠죠? 그런데 그게 안됩니다. 제 경험상 여자들은 자신을 상대방의 무관심 속에서 메말라가는 피해자로 인식하기 일쑤거든요.
13/10/01 17:59
전 그걸 '그럴 수 밖에'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게(퍼다주고 참아서 문제를 회피하는 게) 가장 만만하니까 택하는 것 뿐이죠. 크게 싸우거나, 여차하면 헤어진다거나 하는 걸 감수할 생각이 없는거죠. 그럼 왜 그걸 감수를 못하느냐를 따져야 하는데, 그게 곧 자존감입니다.
13/10/01 18:02
십분 공감합니다. 다만 가해자가 되는 듯한 죄책감은 견디기 어렵더군요. 논리적이라기보다는 순전히 감정적인 문제여서.
남자의 자존감이 높은 경우에도 저런 죄책감은 그 자체로 찜찜하긴 합니다. 짜증나면서도, 외면하기는 어려운 느낌이에요.
13/10/01 13:42
통찰력 쩝니다. 뭐 그동안 남자가 감정노동을 하는 쪽이라고 교육-_-받아온 것이 크다고 봅니다만 결국 해결하려면 이리님 말씀처럼 당하는 쪽에서 흔들리지 않을 줏대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걸로 인해서 어떤 여성들과 이어질 가능성이 사라질 수 있습니다만 그게 무서우면 그냥 그렇게 계속 가는 거죠..
13/10/01 13:42
심리적 학대를 하고 있는 본인은 그 비참함을 실제로 느끼는 경우가 많다, 는 부분이 정곡이군요. 자존감이 낮음(혹은 연애에 대한 자신이 없음) > 나는 엉망이야. 왜 이럴까 > 기분이 나빠 > 그는 나를 사랑해주지 않아, 칭얼칭얼. > 상대는 피곤하고 나는 좋아지는 상태. 로의 연결을 꽤 봤는데 이런 원리일 수 있겠네요.
13/10/01 13:48
오오... 공감되네요. 특히 돈줄로 목을 죈다는 부분...
저도 용돈 10만원 받고 그랬는데 피지알에 막 하소연 하니까 어느덧 20만원 받고 다니네요.... 피지알은 위대합니다. 근데 제가 둔한건지 모르겠지만 나름 눈치 빠르다고 생각하는데... 별로 섭섭함을 드러내지는 않더군요. 감정적인 말투로 저를 지치게 하거나 그런 건 아직 못느꼈습니다. 제가 저 글을 볼 땐... 여친을 사겨보지 못한 남자. 그리고 많이 사겨본 여자와의 관계에서 많이 나올 법 합니다. 남잔 모르거든요. 아니면 무뚝뚝한 남자., 결혼해서도 대화가 거의 없는 남자가 아닐까 싶네요. 대화가 많으면 저런 감정소모가 많지 않거든요. 물론 돈과 관련해서는 별개라고 생각합니다.
13/10/01 14:05
연애란게 뭔지 잘 모르고 환상만 가득한 채 자기 연애정서의 포근함에 집착하는 20대의 연애에서는 흔한 이야기인데(저 인용글 말미에도 있듯 사실 남자들도 같은 이유로 꽤나 많이 징징거립니다. 당장 피쟐 질게에도 많을걸요? 직장다니거나 시험 준비하거나 하는 여친이 내 줄 수 있을 것 같은 시간 잘 안 내줘서, 혹은 연락 잘 안해줘서, 사랑을 적극적으로 표현 안해서 몹시 섭섭한데 그런 제가 찌질한가요? 같은 부류죠...),
의외로 30대에도 저런 식의 연애가 있고 저런 이유로 많이 헤어지고들 하더군요. 저거에 질질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개미지옥이고 힘든데, 반대로 연애의 메카니즘에 좀 숙달되면 저런 심리상태를 이용해서 오히려 관계를 주도하는데 써먹을 수도 있습니다. 픽업테크닉이라는 것들이 사실 저런 심리상태 내지 관계를 베이스로 깔고 역이용하는 부분이 많죠.. 그리고 피쟐은 여촙니다...
13/10/01 14:08
신세계에서님의 말씀처럼... 여자가 정상인과 학대자가 있는 것이 아니라, 남자와의 관계에 따라 학대자가 되기도 하고 아닌 거라 봅니다.
마치 남자가 여포고 여자가 제갈량인 상황이라 봅니다. 육체적으로 우열을 가리면 남자가 우위인데, 그러한 육체적 폭력은 옳지 않다는 도덕적 공감대가 있죠. 하지만 정신적 우열에 의한 정신적 폭력은 그러한 공감대가 없습니다. 여자가 적당한 선에서 멈춰주면 좋지만, 한번 거둔 승기를 바탕으로 계속적인 이득을 취하려 한다... 이것의 결과가 학대라고 봅니다. 따라서 여자가 적당한 선에서 멈추는 것도 좋지만, 남자가 무작정 저주기만 하는 것도 절대 답이 아니라고 봅니다.
13/10/01 14:13
예전에 만나던 여자친구와 만날때 딱 하나 전제조건으로 이야기 했던것이
"우리 좋은것만 이야기하고 좋은것만 보면서 만나자" 라고 했었었죠 3개월을 만났는데 갑자기 그러더라구요 "우리 권태기인거 같아" 갑자기 왜그러냐고 그러니까 그동안 서운했던 일들을 우루루 풀어내더군요. 뒤도 안돌아보고 헤어졌습니다. 그동안 내가 맘에 안들었던것에 대해 자기는 다 참고 이해하고 버티다가 이제서야 풀어낸다고 생각하더라구요. 그동안 자기가 징징대고 못된짓 하던거 이해하고 넘어갔던 나는 보이지 않았던지. 그 이후로 완전한 감정노동을 접고 자유연애로 돌아섰습니다. 연인이라는 단어를 가지고 오지 않으니 노동할 의무감도 없어지고 양측의 만족도는 배가되는 느낌입니다. 대한민국의 연애, 결혼, 여러가지로 너무 기형화되어있어요. 돈과 감정을 주고 미모와 매력을 사는 느낌입니다.
13/10/01 14:15
피지알 유게에도 잊을만 하면 한번씩 올라오는 공돌/공순 애인 관리 방법도 이 분의 블로그 글입니다.
http://theonion.egloos.com/4537590 재미있고 공감가는 구석이 많죠.
13/10/01 15:20
이거 읽고 나니 이 분 굉장히 통찰력이 좋다는 걸 알겠네요. 저랑 생각이 일치하는 부분도 많고...
저도 남친이 공대나와서 답답하다 쑥맥이다 하는 친구들한테 공대 남자는 은근히 좋은 신랑감이고 의외로 빨리 잘 팔려나가서(?) 나중에 네가 그 사실을 깨달을 때쯤 되면 남아나는(?) 게 없을 거라고 했었는데...
13/10/01 14:18
여성의 철없음과 자기연민에 유난히 관대한 연애문화가 확립된 나라인지라... 나이 먹어도 안피곤하게 구는 여자 찾기가 힘듭니다. 이런 분들 보면 세상의 온갖 불행은 혼자 짊어지고 사시죠.
13/10/01 14:22
제가 이걸 못견뎌서 연애를 1년 이상 못합니다.
서로 좋아서 아무것도 안보일땐 참 다 좋은데 서로가 편해지기 시작하면 저에겐 정말 견딜 수 없는 일이더라구요.
13/10/01 14:38
전 두달을 채 넘긴적이
감정 노동 하기 정말 싫은데 자기 불행한 일 있다고 이해해 달라고 할 때마다 미칠 노릇이죠 차라리 그냥 노동을 하는게 좋아요
13/10/01 14:49
제 여자친구도 감정과잉같은 타입인데(저한테 그만큼 공감해주길 원하니 미치겠;) 어떻게 하면 이글을 보여줄 수 있을까요? 무작정 카톡으로 보냈다가는 "헤어져!" 이럴께 분명하고 걔는 sns도 거의 안하거든요.
13/10/01 15:01
그럼 헤어질 준비를 하시는게...(농담입니다.)
제 아내도 상당히 감정노동을 시키는 사람중에 하나이고 자기 확신이 강한지라 이해 못할 사람이 주변에 널린 편이고... 어디에서나 리더로 나서는 타입이라 저는 거의 죽음입니다. 근데 왜 결혼했을까요? 몰라요 저도... 결혼전에 부러지지 않아서 결혼했을지도... 벌써 결혼 10년차인데 몇 번 부러질뻔하긴 했습니다만 그 딸이 뭔지... 사실 어디서 뭘하고 살든 맘편히 사는게 제일이라고 생각하긴 합니다만 감정노동 10년 20년 할 껀 아니긴 합니다. 뭐 그전에 확실하게 자신이 얼마나 피곤한지 이야길 해야겠죠. 저도 아직 잘 못하는지라... 리더형 여자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모르겠네요... 하하 T.T
13/10/01 14:58
이 글 봤었는데, PGR에서 봤었던가..
남자와 여자가 성역할에 따라 사회화되는 과정에서 극명하게 달라지는 부분 중에 하나가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입니다. 남자는 감정표현을 절제하는 것을 강요받기 때문에(ex: 남자니까 울면 안 돼) 적절한 공감을 통해 감정을 처리하는 능력이 약해지고 혼자 끌어안고는 동굴로 들어가버리죠. 그래서 여자친구가 공감을 요구할 때 왜 혼자 해결하지 못 하지하며 이해를 잘 못하고 공감도 잘 못해주죠. 반대로 여자는 감정표현에 제한을 가하지 않기 때문에 감정처리 능력이 남자보다 뛰어나죠. 그런데 문제는 과도한 감정표현에 대해서는 적절한 코치가 필요한데 이게 잘 안되는 일이 많습니다. 그래서 상대에게 적절수준 이상의 감정처리를 요구하는 경향이 생기죠. 그래서 때로는 남자친구에게 과도한 정서적 욕구충족을 요구하게 되고 그게 링크에서 말한 학대가 되는 거죠. 화성남,금성녀에서 남자는 이렇고 여자는 저렇다라고 하는데 이유는 바로 이런 사회화과정에 있는겁니다.
13/10/01 17:07
사회화도 있지만 인간 본성이 먼저일겁니다. 성역할에 대한 사회화는 애초에 인간 본성을 반영한 것일 가능성이 높죠. 어느 시대 어느 사회이든 정서적 요구를 많이 바라는 비율은 여성이 높거든요.
13/10/01 18:53
이미 남성성, 여성성에 관해서 그게 남자, 여자의 본성이라기 보다 문화적인 문제임을 문화인류학에서 밝히고 있는데요.
남자아이들이 성장과정에서 감정표현을 하지 못하도록(특히 우는 것) 교육받는다는 말 자체가 인간본성이 아님을 뜻합니다만.. 인간본성이면 남자는 날 때부터 감정표현에 서툴다가 되어야 님 주장에 맞는 말이죠.
13/10/01 19:11
문화인류학은 문화의 다양성이나 차이점을 주로 연구하는 학문이라서 그런 주장을 주로 하죠. 제가 참고한 진화심리학이나 진화생물학에서는 반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학문들은 문화인류학과 달리 문화의 공통점을 주로 연구하는 학문이긴 하지만요.
아직 사회화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남여 아이들을 관찰해봐도 이미 뚜렷한 차이점이 보인다고 합니다. 애초에 그렇게 가르치지 않아도 남자아이들은 상대의 아픔에 공감을 많이 표시하지만 남자아이들은 그렇지 않다는거죠. 이건 문화와 관계없이 어디서나 발견되는 현상이고요. 남자 아이들한테 공주 인형을 쥐어줘봤자 곧 흥미를 잃어버리고 로봇이나 장난감 칼에 관심을 보인다고 하죠. 이미 본성이 그렇게 되어있기 때문에 인류 문화가 여성성/남성성이 뚜렷하게 구별되어 형성되는 것이고, 따라서 그런 뚜렷한 남녀성향이 사회에서 관계를 맺고 활동하는데에 유리하기 때문에 사회화를 통해 더욱 강화되는 거죠.
13/10/01 20:09
유년기라고 해서 성정형화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부모가 기르는 동안 의식, 무의식 중에 영향을 주며, 또한 아이도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게되면서 그에 따른 성역할의 차이도 받아들이게 됩니다. 장난감에 대한 선호도 같은건 그 결과물이고요.
13/10/01 20:34
물론 전혀 영향을 안받진 않겠죠. 하지만 어릴수록 그 영향은 적게 받을 수 밖에 없고 그 차이도 미미하게 나타나야 하는데 실상은 안그렇다는거죠. 다른 예로, 신체적 특징과 그로 인한 부모의 오해로 인해 여자로 자라온 사람이 있었는데, 성인이 된 후 의사에게 생물학적으로 완전한 남성이라는 진단을 받고 난 후 그 시점부터 남성으로 살아가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었던 케이스가 있습니다. 성역할에 대한 사회화가 사람에게 그토록 큰 영향을 미친다면 이런 결과는 나타나기 어렵겠죠.
13/10/01 16:10
전 저 감정노동에 완전 길들여져서 감정 노동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도
뭐 어때? 내 멘탈이 강철인데 ... 하며 별거 아니게 생각해 버리는 단계까지 왔습니다. 실제로도 맞춰주는게 전혀 고달프지 않으니 정말 잘 훈련된 개가 된 느낌입니다. 대신에 가끔씩 한번 정말 아니다 싶으면 초강경모드로 나갑니다. '타협은 없다 이건 내가 옳다' 이러면 움찔 하면서 간을 대충 보며 투덜대거나 싸우자는 모드로 나오는데 그래봤자 기가 팍 죽어서 별거 없습니다. 서너달에 한번 화 낼까말까한 제가 화를 내는 단계는 정말 심각한 단계인걸 알거든요 주장을 관철 시킨 후에은 굳은 표정 금방 풀어주면서 옳지옳지 그래그래 하면 참 연애하기 편합니다.
13/10/01 16:37
어떻게 보면, 여자들도 피해자라고 생각해요. 특히 지나친 감정의 표출은 주변사람에게 피해가 된다는 전체적인 문화가 깔려있는 우리나라의 통념이 있으니, 남녀 모두 제대로 표출은 못하게 되지요.
그러니 남자는 항상 절제해야 한다고 배우고, 여자는 자기 주변에 유일한 사람인 남친을 무한샌드백으로 삼는 것이죠. 그러나 알고보면 정말 힘든 것은 연인의 투정이 아닙니다. 살면서 한 사람 기분 하나 못 맞춰 주겠습니까? 일적이든 사적이든 여성들과 일정부분 친해지면, 연인관계가 아님에도 '남자는 여자 기분을 알아줘야해'를 기본 전제로 깔고, 슬슬 시전하려는 여성들이 있으니까 말이죠. 도대체 주변에 '나 뒤늦은 사춘기야'라고 하는 사람이 몇 명인지 크크크크크 또 30살이 가까워지니 저희 어머님은 슬슬 '갱년기'가 오셨다고 하면서 아버지보다 아들을 찾으시더군요. 휴~ 정말 가까운 사람들 빼고는 적당히 신경끄고, 위로보다 현실을 일깨워주고 사는게 서로의 정신건강이 좋다는 것을 배우고 있는 요즘이죠. 크크
13/10/01 16:40
제가 어제 비슷한 경우를 겪었습니다. 진짜 환장하겠더라구요. 너 때문에 난 기분이 나빴어, 그러니까 그냥 너가 사과를 하면 난 풀릴거야 라고 해서 전 사과를 했지요. 그리고 기분 좋게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화를 내기 시작합니다. 전 그러면 제 의도와 의미를 설명하기 시작하고 상대방은 사과를 요구해요. 결국 저도 화를 내고 말았습니다. 도대체 어디까지 맞춰주고 눈치를 봐야 하는지. 심지어 저희는 애인도 뭣도 아닌데 말이죠.
이 글 보니까 갑자기 제 관계에 대해 회의가 드는군요.....
13/10/01 17:47
여성이 자신의 몸으로 협상하는 것은 사회구조상 어쩔 수 없는 것 아닐까 싶네요.
지배계층이 오랫동안 신민들을 약탈해온 구조라서, 약탈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뭐가 있어야 되는데, 여자의 경우는 자신의 신체이고, 남성의 경우는 권력이나 부 같은 것이겠죠. 민주주의시대에 도달했으니, 서서히 없어질 겁니다. 그것을 앞당기는 방법은 가장 고통받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아닐까 싶구요.
13/10/01 18:10
처음 남자친구를 만날때 저는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한 상태였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많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 남친이 그리 제 감정을 다 받아주고 맞춰주는 상대가 아님에도 불구하구요.
가끔 제가 정말 우울하고 속상할 때 냉정하게 굴면 야속할 때도 있지만, 결과적으론 일종의 선을 넘어가지 않아야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밸런싱의 감각이란 미묘한 것이라서 타고난 사람이 아니라면 try & error를 반복할 수밖에 없겠다 싶기도 하네요.
13/10/01 18:19
아마 그 선이라는 것은, 내가 요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느낌을 줄때 아닐까 싶네요.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 또한, 나는 이러이러한 상황에 있었고 그로 인해 이런 말을 했다인 것 같구요. 말을 안하고 있으면 상대는 무시받는 느낌이 들기도 하죠. 정도의 차이는 아닌 것 같습니다.
13/10/01 18:35
선을 넘지 말아야 한다는건 감정 공유를 강요하는 쪽의 이야기인데요. 이를테면 저 같은.. =)
제가 적당히 하는게 먼저고, 적당히 못하고 선을 넘으면 남자는 선을 분명히 해줄 필요가 있는것 같아요. 정도의 차이란 건 어떤 의미로 하신 말씀인가요?
13/10/01 19:52
감정노동, 감정서비스를 원하는 정도에서 갈등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 그러한 서비스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지속적일때 일종의 선이 드러나는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13/10/01 20:32
후후하하하님이 말씀하시는 '선'은 제가 말하는 것과 방향은 같지만 구체적으론 좀 다른 느낌입니다.
저는 감정의 공유와 이입이 서비스와 노동이 되기 시작하는 부분 즈음을 선이라 말하고 싶네요.
13/10/02 01:04
럽앤헤이트 님 글들 읽어보면 대충 때를 알 수 있겠더군요.
치고 나가야 할 때랑 받아 주어야 할 때를요~ 주도권을 잃지는 말아야 하는게 정답이 아닌가 싶습니다.
13/10/02 02:47
음...본문 링크도 재미있었지만 댓글에서 본 문화인류학과 진화심리학의 관점 차이가 더 인상깊네요.
저는 어느 정도 타고난다고 보는데, 진화심리학적 관점이 더 그럴듯하게 느껴지네요.
13/10/02 06:11
점점 학문의 대세가 그쪽으로 기울고 있기때문일까요?
도킨스의 표현을 빌리자면 문화인류학에서 말하는 사회화 과정은 남녀의 유전적차이의 확장된 표현형으로 얘기할수있겠네요
13/10/02 05:04
저는 서로 저런 타입 입니다. 서로 많이 표현해주길 원하고 서로 집착에 가깝게 연락하는 커플입니다.
다른게 있다면 여자친구도 공대생이라 말이 아주 잘 통한다는 점? 맘에 안드는게 있으면 그때 말하는 편이고 아니야. 틀렸어. 라고 말해도 다른 여자들 처럼 말없이 삐지거나 토라지지 않는 다는 점? 혹여나 삐져도 이유를 물으면 곧잘 논리적으로 잘 대답해주는 여자네요. 제가 생각을 못하고 있었는데 이글 읽으면서 더 소중하게 다가옵니다.
13/10/02 11:14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줄 안다'는 명언이 나올줄 알았건만..크
본문과 댓글의 링크로 이어지는 글, 잘 읽었습니다.
13/10/02 13:51
여자가 10 을 원하고 남자가 1-2 정도에만 익숙했던 상황에서 둘이 연인사이가 된다면 일방적으로 10이나 1에 맞추는 게 아니라 서로 포기하고 양보해서 4-6쯤에 맞추는 게 이상적일텐데, 서로 포기하지 않으려고 할 때 문제가 발생하겠죠..본문의 경우는 절대 10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었던 여자와, 무리해서 10에 맞춰주려고 했던 남자간의 문제네요. 아마 제일 흔한 경우일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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