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에 좋은 글이 정말 많이 있네요.
다른 커뮤니티와 달리 다들 글 쓰는것을 조심스러워 하는 걸 느꼈구요.
장단점이 있는것 같아요.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건 아니지만 가입하고 시간이 꽤 지나기도 했고
첫 인사를 하고 싶기도 했고
넋두리를 하고 싶기도 했어요. (눈팅결과 넋두리는 그닥 환영받지 못하는 거 같기도 하지만 말이에요)
지금은 원룸촌 한 구석에서 유유자적 시간이나 보내는 백수 독거남이에요.
원래 직업이 있었는데 재미도 없고 보람도 없고 해서 믿는 구석도 없이 호기롭게 퇴직신청하고
거지꼴로 놀고 있어요.
점점 자금의 압박이 심해진답니다.
인생의 선배들은 제게 이런 말을 했어요.
"행복해라",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해라", "현실에 안주하지 말아라"
"인생에 주인이 되어라",
또 뭐가 있을까요?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든지, "아프니까 청춘이다" 라든지 등등 말이에요.
"딸은 금메달 아들은 목메달"
이건 아니군요.
여튼 다 좋은 말입니다. 뭔가 뜬구름 잡는 말 같지만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인데
행복하게 사는게 좋을거 같긴 합니다.
그렇다면 행복한 삶을 위해 가장 중요한건 무엇일까요?
전 직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날 위한 일을 하고 싶었어요. 보람이 있고 재밌는일...
그런데 어려운건 내가 정작 뭘 하고 싶은지 모른다는거였어요.
평생 대항해시대만 하면서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대항해시대는 정말 멋진 게임이지만 평생 그것만 하는건 별로에요.
평생 여행을 다니는건?
여행을 정말 좋아하지만 집 떠나는 순간 집에 대한 그리움이 샘솟아요.
뭘 하고 싶은지 몰라요.
그리고 더 어려운건 그 일이 내게 돈을 벌어주어야 한다는 거에요.
게다가 돈을 벌어다 주는 일은 날 위한 게 아니에요. 내가 살기 위한 거죠.
그 일을 위해 하루에 기본 8시간+ 를 써야 해요.
거기에 자는 시간 + 기타등등 꼭 해야 하는 시간도 8+ 를 써야해요.
대충 16+ 의 시간을 빼고나면 8- 시간.. 대부분 0으로 수렴하는...
여러분은 지금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정말 부럽습니다. 하고 싶은 일을 안다는것..
그리고 그 일을 하고 있다는 것..
그일을 하면서 생활할 수 있다는 것..
네가 정말 좋아하는 일을 해라!! 가슴이 시키는 일을 하며 살아라!!
빛깔은 좋지만 정말 무책임한 말입니다. 공산주의 사회에서나 가능할까요?
대부분의 경우 우리는 자본의 욕망이 시키는 일을 해야 합니다.
자본의 필요에 의해서만 고용되고 생활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힐링 열풍이 불편합니다.
마치 아편과 같은 역할을 우리에게 하고 있어요.
"불만 갖지 말아라." "너보다 더 불행한 사람도 희망을 갖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현재 네 처지에서 삶의 의미를 찾아라! 지금은 숨쉴 구멍을 찾고, 내일은 출근해라"
종교도 마찬가지에요.
"사는게 힘이드나? 지금은 기도하고, 내일은 출근해라"
너무 염세적인가요?
제가 보기에도 그렇군요.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전 자살할 생각은 없어요. 헤헷(자음만 쓰는건 안되죠?)
멜랑꼴리한 관계로 중언부언 말이 많아졌네요.
여튼 결론은 trade off 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적당한 단어가...쩝)
생활을 위한 일을 하고 있다면 그에 대한 보상을 마련해서 숨을 쉬라는 것이에요.
그 보상이 물질적인 것이든, 아니면 여유시간의 확보이든..
아무것도 받을 수 없다면 지금 사직서를 던져요.(책임은 질 수 없어요)
단, 덮어놓고 던진다면 거지꼴을 면할 수 없어요.
늦은 밤 콩두유의 넋두리였습니다. 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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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하던 시절에 독서실에서 알게 된 서른 네살 되신 분이 떠오르네요
꽤 괜찮은 건설회사 다니시다가 그만두시고 7급 준비하시던 분이셨는데
저런 비슷한 얘기 많이 하셨습니다. 어차피 원해서 일하는 사람 얼마 되지 않는다, 살기 위해 일한다.
그때는 한참 꿈에 부풀어있던 시절이라 왠 아저씨가 얘기하나 이러고 넘어갔는데,
이제 제가 계란 한판을 눈앞에 두고 보니 그 말이 실감이 납니다 크크크
식물처럼 광합성을 할 수 있으면 참 인생이 윤택해질텐데요
먹고 사는 문제라는 게 참 어렵네요.
어느 정도의 생활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 하고 싶지 않은 일도 해야하고..그거 때문에 정작 내가 원하는 일은 하지 못하고..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