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3/09/25 13:20:27
Name runtofly
Subject [일반] 미드 덱스터 (Dexter)가 막을 내렸습니다.(스포있음)
지난 일요일 season 8, 12회 에피를 끝으로 만 7년간 이어져 오던 미드 Dexter가 막을 내렸습니다.
어제 밤에 마지막회를 보고 여운이 남아 잠이 잘 오지 않았는데 그 서운한 느낌을 글로나마 풀어보려 합니다.

Dexter는 Jeff Lindsay의 소설 Darkly Dreaming Dexter를 기반으로한 TV 드라마로 Showtime에서 방영되었고 도중에
14세 이상 관람가 편집본이 CBS에서 방영되기도 했습니다.
2009년 12월9일에 방영된 season 4 마지막회는 260만명의 시청자 수를 기록하여 showtime 사상 최대 기록을 세우기도 했었고
season 8의 premiere 는 3백만 이상이 시청을 하기도 했었다는 군요.

2006년 10월 1일에 방영을 시작한 덱스터는 Dexter Morgan 이라는 마이애미 경찰서에 근무하는 혈흔 분석가(blood spatter pattern analyst)
의 이야기입니다.

특이하게도 주인공이 연쇄살인범인데 아무나 막 죽이는건 아니고 중범죄를 지은 사람들의 증거를 확보하고( 그 과정에서 경찰에 입수된
증거를 조작하거나 빼돌리기도..) 범인을 마취제를 이용해 납치하여 묶어 놓은 뒤, 범인이 저지를 행각들을 사진을 통해 보여주고
살해합니다. 그리고는.. 뼈와살을 분리...까지는 아니더라도 토막내어 검은 비닐에 담아 자신의 보트 Slice of life를 타고 마이애미 앞바다에
수장시킵니다..

작품에 관해 논하자면 긴박감과 몰입감을 높여주는 연출과 사이코패스인 덱스터의 디테일한 심리묘사, 환영으로 등장하는 아버지 Harry와의 대화 등이 작품을 이끌어간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덱스터를 Season 5부터 시작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배우는 Julia Stiles인데 어느날 그녀에 관한 기사를 구글링 하다가 덱스터라는 드라마 시즌5에 합류한다는 기사를 보고 호기심에 보기 시작했지요.. 그 뒤로는 지난 시즌까지 보기 시작해서 전편을 다 섭렵했습니다.

시즌 7부터는 스토리가 질질 늘어지는 느낌이었는데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이라든가 잊고있던 가족의 등장 등의 요소가 이미 다 소진된 후
살인->잡힐뻔함->가까스로 위기탈출  의 반복적인 느낌이었고 조금은 억지스러운 우연도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덱스터는 평범한 이미지의 (금발만 좋아하는) 백인 남성이지만 감정이 없는 사이코패스입니다. 그랬던 그가 시즌7부터 한나 멕케이를 만나고
감정을 조금씩 가지게 되고 피날레가 가까워 오면서 살인욕구마저 사라진듯 보이지만 결국 마지막에 다시 살인을 저지르게 됩니다.

피날레에 이르러 덱스터는 자신이 주변사람들에 해를 끼친다는 생각에 보트를 몰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로 향합니다..

하지만 결국 죽지는 않았고 어느 외딴 지역에서 트럭을 몰면서 혼자 지내는 모습으로 마지막 장면이 끝이 납니다.

그에게 예전의 살인 욕구가 돌아온 것일까요?

많은 생각을 남겨주는 엔딩이었는데 마지막에 해리슨에게 전화를 할때
I just wanna tell you one last time that i love you.
I want you to remember that every single day until I see you again daddy love you.
라고 말합니다. 저는 again에 주목하고 싶습니다.. 그들이 꼭 다시 만나길 바라니까요.

살인이라는 행위는 어떤 당위로도 정당해질 수 없겠지요. 수많은 살인을 저지를 그가 행복해지는 것도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을테고..
한나의 경우도.. 다른 이는 몰라도 그 작가 양반은 무고하게 살인을 당했지요.

그런 이들이 행복하게 웃는 장면을 끝으로 드라마가 끝났다면.. 그것 역시 좋은 엔딩은 아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 오프닝은 일상생활에서 마주칠 수 있는 장면이 도구를 이용한 살인을 떠올리게 하는 재밌는 영상인데, 이 영상을 제작한 제작사가
이 영상을 통해서 유명해졌다고 하더군요.

너무나 즐거웠던 미드가 막을 내렸습니다... 이제 보다 말았던 브레이킹 배드를 다시 정주행 하고..그거 다볼때 쯤이면.. 왕좌의 게임
다음 시즌이 나오길 기대합니다.

덧1. 덱스터의 독백이나 아버지와의 대화는 대화가 빠르지 않고 슬랭이 별로 없어서 영어공부에 도움이 될거라고 생각하고 주변에
많이 추천하는데... 드라마에 대한 호불호가 많이 갈리더군요.. 재밌다는 데에는 모두 동의하지만.. 잔인성 때문에..

덧2. 위에 금발만 좋아한다고 썼는데.. 영국악센트 쓰는 방화쟁이 아가씨는 흑발이었던거 같기도..(금발이었으면 안죽었을 수도?)

덧3. 마지막 시즌 Michael C. Hall의 출연료는 회당 350K였다고 합니다.

덧4. 뎁은 죽지말고 퀸이랑 잘되었으면 좋았을 텐데... 죽을 수 밖에 없었겠지요?

덧5. 글 쓴다고 구글링하다가 알게 된건데.. 덱스터하고 뎁하고 현실세계에서 결혼을 했었군요..2년만에 이혼했지만..마이클이 바람끼가 있는듯?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3/09/25 13:23
수정 아이콘
재미는 있었지만 엔딩은 매우 허무하더군요. 늘어진 미드의 결말은 어쩔수 없는거 같네요.
13/09/25 13:25
수정 아이콘
시즌6부터 어떻게 마무리 지을까 전전긍긍하는 게 보였는데 해결못하고 흐지부지 된 느낌
runtofly
13/09/25 13:38
수정 아이콘
시즌7때 마무리를 지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마리아는 죽고 뎁은 경찰을 떠나고.. 덱스도 해리슨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지고...
그러면..뎁이 너무 불쌍하려나요..?
13/09/25 13:41
수정 아이콘
그것도 나쁘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시즌8은 너무 똥망이라 실망이 컸지만 시즌4만으로도 덱스터는 인생미드입니다.
현호아빠
13/09/25 13:29
수정 아이콘
해리슨은 친엄마도아닌 한나랑 살게 되었군요
wish buRn
13/09/25 13:30
수정 아이콘
인기있는 드라마가 연장방송되는건 전세계공통?
13/09/25 13:31
수정 아이콘
참 재미있게 본 미드... 엔딩은 흠....
첫부인이 살해당했을 때가 가장 정점이지 않았나 싶네요..
그때 자면서 보다가 소름이...
Tychus Findlay
13/09/25 13:34
수정 아이콘
마지막을 보기싫어서 안봤는데 이글 보게되고 보게됬어요

흐흐.. 덱스터의 서늘한눈빛이 좋네요
runtofly
13/09/25 13:36
수정 아이콘
서늘한눈빛이라.. 좋은 표현입니다. 차갑다거나 싸늘하다거나.. 보다 좋군요.
어쩔땐 약간 멍한데 말이지요.. 크크.
저도 그의 눈빛이 좋았습니다. 정말 즐겼던 미드였어요.
13/09/25 13:39
수정 아이콘
시즌1에서 대박치고 서서히 내려가다 시즌4에서 대박 부활, 그리고 다시 서서히 내려가서 바닥에서 마무리된 느낌이에요.
거기에 시즌6 둠스데이 킬러나 시즌7의 아이작 시르코는 악역으로 존재감이 충만했는데 시즌8은 그마저도 없었고요.
애플보요
13/09/25 13:39
수정 아이콘
덱스터 시즌7까지 거의 빠지지 않고 월요일만 되면 받아보았었는데 이번 시즌만은 정말 못봐주겠더군요~너무 억지설정이 심하고 늘어져요. ㅠㅠ
13/09/25 13:42
수정 아이콘
마지막 장면 없이 폭풍에서 끝나는게 더 좋았을것 같아요...
대경성
13/09/25 13:44
수정 아이콘
덱스터도 연쇄살인범이 아닌 일반 시민도 죽인적이 있습니다.

마지막 엔딩은 아마 살인을 더안하고 자제하면서 지내는듯?

오프닝 화면에서보면 덱스터는 자기 관리가 엄청 중요한 인물로 보이는데 마지막 장면에선 산타할배 같은 수염
초췌한 눈빛은 신분을 숨기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살인을 안해도되고 관리도 할필요가 없다 이정도?
횡설수설하네요 크크

마지막이 좀 말이 안되는것보다 너무 급박하게 진행되었지만 8시즌동안 재미있는 드라마였습니다

이제 뉴스룸과 브배에만 집중~
사악군
13/09/25 18:25
수정 아이콘
아무나 막 죽이기 시작하면서 흥미가 완전 떨어졌죠..
그땐그랬지
13/09/25 13:45
수정 아이콘
너무 질질 끌어대는 느낌이라...
진짜 박수칠때 떠나야 한다는걸 다시한번 느낍니다. 뭐...프뷁이나 24, 번노티스보단 훨씬 낫지만...
13/09/25 14:03
수정 아이콘
마지막 살인은 사이코패스의 살인충동으로 죽인것이 아니라 인간의 감정인 뎁의 복수였다고 봅니다. 마지막화 덱스터는 거의 인간의 모습으로 변해갔죠.
진짜 정말 재밌었습니다. 리타가 살해당했을때의 충격은 정말 잊을수가 없습니다...
runtofly
13/09/25 14:08
수정 아이콘
저는 시즌5부터 봐서 리타가 죽을 걸 알고 있었는데도... 충격적이더군요..
13/09/25 14:13
수정 아이콘
저는 오히려 마지막엔 코드를 버리면서까지 살인을 하며 지낸다는 느낌으로 보이던데요.
눈빛을 강조하면서 끝나는 게...
13/09/25 14:13
수정 아이콘
사이코패스 계모 밑에서 자라게 된 해리슨 안습...
The)UnderTaker
13/09/25 14:20
수정 아이콘
시즌이 끝날수록 사이코패스 덱스터에서 평범한 인간이 되어가는 덱스터를 보는거 같았는데..

개인적으로는 덱스터가 죽거나 행방불명인게 좀더 좋은 엔딩이 아닐까 싶었지만 조금 아쉬운 엔딩이었습니다.

그리고 몇몇분들이 말씀하셨듯이 개인적인 덱스터 최고의 충공깽은 리타가 죽었을때...

제일 매력적이었던 여자는 초반의 리타, 바티스타 동생(이름이 생각이안나요..) 그리고 지금의 한나 핰....
13/09/25 15:33
수정 아이콘
헉 마지막에 데보라 사망했나요... 어쩌다가...
ST_PartinG
13/09/25 15:50
수정 아이콘
당연히 마지막 3,4회 쯤은 덱스터 정체가 발각되고 퀸등 경찰이랑 덱스터랑 대립할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시즌 8은 너무 실망했어요..
그 색슨인가 그놈은 그냥 허무하게 체포되고 1분만에 죽고 덱스터 남매 외 모든 사람들이 너무 초라해지더군요
Groove87-FR4
13/09/25 18:16
수정 아이콘
덱스터 여동생의 갈색 선글라스/마이/청바지는 진리입니다!!
드블레인
13/09/25 20:44
수정 아이콘
리타가 죽을때 너무 충격적이고 막장이라 느껴서.. 그 이후로는 안봤네요.
리타를 꼭 죽였어야 했을까요...
모지후
13/09/26 00:20
수정 아이콘
아마 미드 작가 파업? 그 이후로 질질 끄는 느낌이 들다가 시즌4에서 열광하다가 5에서 접었습니다.
기대만큼 실망도 컸던 미드였어요.
Idioteque
13/09/26 00:35
수정 아이콘
오프닝에 끌려서 보기 시작한 드라마죠. 미드 오프닝 중에 제일 인상적으로 봤습니다.
시즌3은 보다가 지루해서 넘겼고, 시즌4는 최고였습니다. 시즌 5인가 6에서 동생과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길래 이건 아니다 싶어서 접었지만요.
뎁이 죽었다는 내용이 보이는데 좀 더 자세한 스포일러가 궁금하네요.
13/09/26 02:16
수정 아이콘
시즌6 끝에서 뎁이 댁스터의 비밀을 알게되고 시즌7 에서 댁스터를 고쳐보려다가 실패, 마지막에는 댁스터를 살리기 위해 가구에타를 죽입니다. 그리고 본인의 도덕관과 덱스터에 대한 애정 사이에서 갈등하다가 시즌8 에서 댁스터의 책임이 20% 쯤 되는 상황에서 총을 맞고 중증 식물인간이 되는데 덱스터가 뎁의 존엄성을 지켜주기 위해서 죽여줍니다. 덱->댁은 아이폰의 오타수정...
제이메르 울프
13/09/28 12:40
수정 아이콘
리타 죽을 때가 정말 충격과 공포였죠. 그 시즌 피날레는 진짜 잊혀지지가 않네요.
마지막이 하하호호 하며 해피엔딩이길 바랬던 마음 반, 그래도 살인자이기에 그에 합당한 엔딩이 나오길 바랬던 마음 반이었는데 결국 후자네요.
싸이코패스 덱스터로 시작해서 인간 덱스터까지. 재미있었습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6657 [일반] 한국군의 베트남 양민학살을 부정하는 극우 [169] kurt10187 13/09/25 10187 11
46656 [일반] [Match Review] 맨체스터 시티 4 : 1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32] 티티5790 13/09/25 5790 1
46655 [일반] 미드 덱스터 (Dexter)가 막을 내렸습니다.(스포있음) [28] runtofly15466 13/09/25 15466 2
46654 [일반] [쿨타임] 가방을 사면 카메라를 드립니다. [14] 드롭박스6089 13/09/25 6089 0
46653 [일반] 친절 직원은 있지만 관리자는 없다. [30] Dornfelder5205 13/09/25 5205 5
46652 [일반] 奇談 - 다섯번째 기이한 이야기 (2) [5] 글곰3678 13/09/25 3678 1
46650 [일반] 남녀관계는 굉장히 유동적인 시스템인 것 같습니다. [29] 삭제됨5654 13/09/25 5654 1
46649 [일반] 임창정/FT아일랜드/블락비/이아립 MV와 정준영/인피니트/송지은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6] 효연짱팬세우실4469 13/09/25 4469 0
46648 [일반]  [우주이야기] 컬럼비아호 우주왕복선 대참사 사건 [19] AraTa_sTyle9293 13/09/25 9293 50
46647 [일반] 조선백성실록을 읽고 [4] 눈시BBbr6131 13/09/25 6131 0
46646 [일반] 유니폼에대한 여자친구의 말말말 [43] 드롭박스8805 13/09/25 8805 0
46644 [일반] 버스커 버스커 2집이 나왔습니다. [91] 키루신9577 13/09/25 9577 2
46643 [일반] 동양증권 사태 오늘의 경험 [32] style8127 13/09/25 8127 1
46642 [일반] 1918년 1차 대전의 마지막(4)-이탈리아는 무너지지 않는다. [2] swordfish3926 13/09/24 3926 1
46641 [일반] [야구] 기아타이거즈에 관한 몇 가지 놀라운 사실 [85] 삭제됨6477 13/09/24 6477 3
46640 [일반] <단편> 카페, 그녀 -20 (부제 : 연애하고 싶으시죠?) [19] aura4764 13/09/24 4764 2
46639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국내음악 6 [2] 김치찌개2898 13/09/24 2898 0
46638 [일반] 만화보다가 찡했던 기억들 [17] tyro5497 13/09/24 5497 0
46637 [일반] 김치찌개의 오늘의 메이저리그(추신수 끝내기안타,20-20클럽,1타점 적시타) [3] 김치찌개3810 13/09/24 3810 0
46636 [일반] 그녀를 잊고 살아가다. (2) [3] 삭제됨2892 13/09/24 2892 0
46635 [일반] 60년대를 오롯이 그린 드라마, 지금도 마로니에는 [3] 주홍불빛5430 13/09/24 5430 0
46634 [일반] 당신은 2013년 계획하신 일을 잘하고 있으신가요? [20] 버러우없는러3250 13/09/24 3250 0
46633 [일반] 친구들 모임 내 사소한 분쟁이 생겼는데 참 많은 생각이 드네요... [20] NY♥5831 13/09/24 5831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