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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9/15 08:13
이 양반 죽음에 임박해서 한 강연 영상들 보면 좀 찡합니다. 항암치료 받느라 머리는 다 빠지고 원래 후덕한 몸매였던 양반이 살이 쪽 빠져서 나왔는데 총기와 공격성은 잃지 않았더라고요.
13/09/15 09:18
허친스에 대해서 더 알고 싶은 분은 그의 책 Arguably (한국어 번역 제목: 논쟁)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이 양반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주장을 하고 살았던 사람인지 좀 그림을 그릴 수 있습니다...
13/09/15 09:23
이 분이 테레사 수녀의 더러움을 까발린 책 "자비를 팔다"의 저자군요
몇 년 전 기독교에 대해 회의감이 들었을 때 읽었던 수많은 책들중 하나였는데 사망한 줄은 모르고 있었네요. 영상 잘 보겠습니다
13/09/15 09:37
음... 자비를 팔다가 테레사 수녀의 '더러움' 을 까발리는 책은 아닐 겁니다. 테레사 수녀는 젊었을 때의 열정적인 신앙심을 바탕으로 시작한 자신의 호스피스 일에서 나중에는 상당한 회의를 느꼈었고, 그 연장선에서 결국은 신에 대한 회의를 느꼈었는데, 바티칸에서 이런 부분을 다 덮어버리고 가톨릭의 선전 도구로 사용했다는 내용에 가까운 것으로 압니다. 따라서 테레사 수녀보다는 바티칸에 대한 공격이 주 내용입니다. 물론 테레사 수녀가 독재자와 연계되고 뭐 그런 내용이 좀 있긴 한데, 그 부분도 테레사 수녀의 욕심이나 악의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이 양반이 너무 순진해서 그렇다는 쪽으로 히친스도 어느정도 접어주고 지나갑니다.
13/09/15 09:40
글쎄요. 테레사 수녀가 '더럽다'라는 소리까지 들을 사람은 아니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요. '순진했다' 내지는 더 많이 나가면 '어리석었다' 정도로 볼 여지는 있었겠죠.
물론 제가 잘 모르는 것이 있을 수도 있으니, 어떤 점에서 '더러움'을 말씀하신 것인지 알려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13/09/15 10:03
http://mirror.enha.kr/wiki/%EB%A7%88%EB%8D%94%20%ED%85%8C%EB%A0%88%EC%82%AC#s-2.1
일단 엔하에도 히친스의 그 책을 바탕으로 비판점을 써두고 있네요
13/09/15 10:12
엔하를 봐도 테레사 수녀에 대해서 고루하고 순진했다고 보는 쪽이지 더럽다는 비판은 잘 안했던 것으로 압니다. 다시 잠깐 읽어봤는데 여전한 것 같은데요...
13/09/15 10:02
오래 전에 읽어서 자극적인 내용들만 기억나서 저런 리플을 달게 되었네요
엄청난 돈을 기부받으면서도 자신이 운영하는 구호소는 열악하기 그지없어 많은 환자들이 아스피린따위 약만 처방받으며 죽음을 기다리는 일, 그러면서도 자신은 세계 최고의 의료시설에서 최고의 조치를 받으며 생명을 연장하다 사망한 점, 미국에서 금융사기꾼이 재판받을때 테레사 수녀가 탄원서를 냈고 검사가 피고인이 당신에게 기부한 돈은 부정한 행위로 생겨난 더러운 돈입니다. 선처를 호소하기 이전에 기부받으신 돈을 돌려주십시오. 라고 하자 소리없이 버로우한 점 말기암의 고통을 앓고있는 환자에게 마더 테레사는 미소띤 얼굴로 카메라를 보며 당신은 십자가에 달린 예수처럼 고통받고있습니다. 그러니 예수께서 당신에게 입 맞추고있는게 분명합니다. 라고 하자 환자는 그렇다면 그 입맞춤을 제발 멈추라고 말해주세요...라고 말한 일화 등... 오래 전에 읽은 책이다 보니까 자극적인 내용들만 떠올라서 저런 리플을 달았는데 너무 순진해서 그랬군요... 하긴 말기 암 환자 일화를 보면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다시 한 번 읽어봐야 겠네요
13/09/15 10:09
저는 사실 그 책을 직접 읽어본 적은 없고 2차 요약본만 봤습니다. 하지만 히친스의 이런 저런 강연이나 대화에 테레사 수녀 이야기가 가끔 나오는데, 히친스 본인은 테레사 수녀에 대한 직접적인 악감정은 없다고 느껴지더라구요. '바티칸에 이용당한 순진한 할머니. 정상적인 사회라면 치료의 대상이 되었어야 할 과대망상증 (다만 그 망상이 이타적이었기에 대박이 난) 환자' 정도가 히친스가 테레사 수녀에게 가진 입장이지 싶습니다.
사실 호스피스는 원래가 죽음을 기다리는 곳이지 치료받는 곳은 아니지요... 돈이 남으면 호스피스를 하나 더 짓는 것이 호스피스 운영자의 방침일테니 치료 안해줬다고 까긴 좀... 본인도 치료를 처음에는 거절했던 것으로 알고요. 사실 저 정도 입장이 되면 자기 몸이 자기 몸이 아닌 지라. 뭐 저도 테레사 수녀에게는 이중적인 감정이 있긴 합지만요.
13/09/15 10:23
"'자비의 집' 봉사활동을 했던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테레사 수녀는 자비의 집을 현대적인 의료시설로 바꾸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으며, 단지 죽어가는 이들을 방치하는 수준의 원시적인 시설관리만을 했다고 한다. 현대의 노인요양원이라고 생각하면 안된다. 시대도 시대이거니와 그 당시 기준으로도 열악한 시설이었다. 즉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는 수용소 수준. 일부 흠좀무한 증언에 따르면 주사바늘 여러 개를 끓는 물도 아니고 찬물 아래 비벼 씻는 것으로 소독(…)을 마치는 경우도 비일비재했다고 한다. 진통제 같은 기본적인 약들도 구비가 어려워 꼭 필요할 때에만 주곤 했다고 한다. 또한 적절한 처방만 하면 살 수 있을 어린아이 등을 똑같이 빈약한 치료만으로 죽게 만든 점에 대해서도 비판의 여지가 있다. 그녀가 받았을 기부금의 액수를 생각해보면, 빈민 모두를 최상의 시설과 인력으로 치료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쳐도, 기자재가 충분히 갖춰진 시설에서 치료하는 것은 충분히 가능했다. 세계로부터 흘러오는 막대한 지원금 내역은 공개되지 않는 데 반해, 실제로 현지에 지어지는 의료 기관이 극도로 빈약하다는 사실로 공격을 받은 것이다."
사티레브님이 링크해주신 엔하에 나오는 내용인데 저도 책을 읽으면서 뭔가 이상한 고집이 있는 노인네라고 느끼긴 했습니다 흐흐 한 가지 궁금한게 있는데 피임/낙태를 부정하는 건 원래 천주교의 기본 교리에 있는 내용인가요? 테레사 수녀도 그렇고 얼마전에 뉴스에서 봤던 낙태 반대 시위도 그렇고 원칙적으로 아예 성교시 피임까지 하지 말라는 입장인 것 같아서요 너무 많은 인구수로 인도의 어린 아이들이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것에 대해 테레사 수녀가 답변하기를 모든 것은 하나님이 예비하신 다는 말인지 막걸린지 모르는 말로 분통이 터졌던게 생각납니다
13/09/15 10:31
테레사 수녀가 고집 쎈 할머니라는 건 동감 100% 입니다. 무식한 사람이 고집이 쎄면서 영향력까지 강하면 어떻게 되는 지를 잘 보여주는 좋은 예였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뭐 일단 받은 사람들, 즉 인도에서 고맙다는데 제3자들이 '사실은 잘 해준 거 없슴' 이라고 하는 것도 무리수입니다. 인도는 지금도 다우리 살인이 빈번하게 일어날 정도로 낙후된 곳이라는 점을 감안해야 당시 자비의 집을 이해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와는 별도로, 천주교에서 피임과 낙태를 부정하는 것을 교리에 포함하고 있는 것은 맞습니다. 생명은 신에게 받는 것이니 인간이 간섭하려 하면 안된다 뭐 그런 거지요. 그런 맥락에서 아프리카에서 AIDS 를 예방하기 위해 콘돔을 나눠주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본문에서도 말씀드렸다시피 '이데올로기를 인간보다 먼저 두면' 저런 어이없는 일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그렇기 때문에 종교 집단은 그들이 행하는 선행과는 별도로 항상 경계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3/09/15 10:32
네. 하지만 용감한 신자들은 교리 무시합니다 흐흐... 보통 일반 신자에게 강요하지는 않으나 카톨릭 국가에서는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기도 하는 내용이라... 오나니가 어디서 온 단어인지 생각해보시면 이유는 아실수 있을듯하네요
13/09/15 11:57
댓글 알림 기능 덕에 거의 실시간으로 알 수 있네요! 이거 진짜 좋은 (중독이 더 심해지는) 기능입니다.
말씀듣고 보니 그렇네요. 사실 저런 부분은 교리서로서의 성경이 아닌 유대 역사서 부분이라고 이해하는 편이라서 그냥 한 번 보고 지나갔습니다요.
13/09/15 12:01
네. 있으면 좋겠다 생각만하고 구현하기가 막연해서, 계속 건의가 있었는데 시도하지 못했던 기능이었는데요.
다른 개발 운영진분께서 개시를 해주셨는데, 쓰다보니 저도 아쉬운 부분들이 있어서 개선하다보니 좋아졌네요. 회원분들이 좋은 의견들을 많이 주셔서 많이 보강 된 것 같습니다.
13/09/15 14:21
저도 이분 말하는 방식을 너무 좋아합니다? 이 분이 조니워커 블랙을 페리에 생수에 반반씩 타서 먹는다길래 저도 그렇게 먹는다능. 물론 페리에에 블랙을 타서 먹을 때랑 정수한 물에 레드를 타서 먹을 때랑 눈 감고 먹으면 분간하지 못합니다. 설마 이러다가 식도암까지 따라가는 건 아니겠지!
13/09/16 19:09
잘보았습니다. 도킨스를 moderate spokesman, 본인을 extremist 라고 표현한거에 비해선 내용자체는 그리 극단적이라 느껴지진 않네요.
종교인들에겐 그리 느껴질수도 있겠지만.. 반대 의견도 궁금하군요.
13/09/16 19:59
이 영상에서는 비교적 얌전한 편이긴 합니다. 히친스가 마음 먹고 달리는 영상들도 제법 많은데, 아무래도 피지알에서 종교 글로 분쟁이 일어나기 쉬우니 좀 덜한 것으로 골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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