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의 권력을 오로지 했었던 제갈각의 암살 사건은 필연적으로 오의 운명을 바꿔놓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는 항상 노숙과 제갈근이야말로 손권의 진정한 측근 신하였다고 봅니다. 개인 사정까지 털어놓을 수 있었던 신하라고 한다면 저 둘이었을 테죠. 노숙의 죽음 이후 유일한 측근 심복은 제갈근이 유일했고 술자리에서 제갈근을 놀려먹으려고 당나귀를 끌어다가 그 얼굴에 제갈근이라고 쓸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제갈근에 대한 총애는 제갈각에게 이어졌죠. 제갈각이 직접적으로 관위에 오르기 전부터 제갈각은 디스전으로 오의 고관과 호족들을 놀려댔고 이런 행동으로 인해 안그래도 이들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하게 쌓여있었던 손권에게 큰 총애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제갈근은 제갈각의 이러한 디스전과 제갈각의 높은 자존심과 능력에서 오는 오만때문에 제갈각이 오의 제갈가문을 멸문시키리라 여겼고 제갈근의 예측은 맞아들었습니다.
손권의 탁고대신인 제갈각, 손준, 여거, 등윤, 손홍 중 손홍은 제갈각에게 제거당했고, 제갈각은 손준에게 제거당했습니다. 여거와 등윤은 손준에 비하면 그 힘이 약했고 손준의 전횡을 견제할만한 힘이 되지 못했죠.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동서고금의 진리입니다.
제갈각을 제거함으로서 제갈각이 가진 그 권력을 고스란히 모두 잡게 된 손준.
독선적인 제갈각의 정치와 자존심을 되살리고 정치적 입지를 회복하려던 무리한 원정 준비, 측근 중용으로 인한 인사 불만으로 인해 제갈각이 죽었음에도 손준에 대한 반발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손준은 제갈각이 하지않았던 폭압적인 행동을 시작합니다.
가정맹어호苛政猛於虎
가혹한 정치는 호랑이보다 무섭다.
손준의 정치는 가혹하다기 보다는 포악했습니다. 그리고 순준의 뒤를 이은 손침은 포악의 수준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이 일은 누군가가 자초한 일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포악함의 뒤에는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 있습니다. 그리고 권신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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