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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08/17 20:43
좋은 리뷰 감사드립니다. 파워블로거 이동진님이 강추하던 영화라 관심갖고 봤었는데 정말 재밌게 봤던 영화였거든요. 주말 밤에 이 영화를 보니 심장이 말랑말랑해지네요.
마누라 꼬셔서 놀러나가야겠네요. 흐흐
13/08/17 20:45
아무래도 남자입장에서만 생각하며 처음에 봤었는데, 몇년 지나서 연애를 해보고 다시 보니 톰이 참 못난 놈이더군요.
만나고 이별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그러면서 자신의 부족한 점을 배워가게 되는것 같습니다.
13/08/17 21:05
남자의 심리묘사가 너무나 잘표현되어있는 영화지요! 여자친구와 다투고나면 항상 이영화의 네이버리뷰를 봅니다. 그러면서 내가 상대의 중요한부분을 너무나 무심하게 지나치진않았나 생각해 보게 됩니다. 연애란 달콤하기만한게아니라 수많은 노력이필요하단걸 상기시켜준, 저에겐 연애지침서와도 같은 영화입니다.
13/08/17 21:11
본문에도 있지만 정작 결정구는 다 썸머가 던졌죠. 첫키스도 썸머가 했고, 집으로 먼저 데려간 것도 썸머고, 탐이 눈치나 보고 있을 때 추근대는 남자에게 딱 잘라 거절하며 말 조심하라고 쏘아붙인 것도 썸머고, '복사실에서 키스하고 샤워하면서 섹스하는 게 무슨 친구냐'는 탐의 항변에 수긍하고 먼저 집에 찾아가 화해를 청한 것도 썸머죠. 썸머의 말들이 형용모순이라고 말할 수는 있지만, 언제나 그렇듯 연인 간에 오가는 말들이야 그게 오가는 것 자체, 관계의 이어짐 자체가 중요한 거지 발화의 내용 자체가 의미있는 건 아니고(공원에서 페니스를 외치는 것 역시 내용과 무관하게 훌륭한 사랑의 밀어죠...), 철저하게 <액션>만 따져보면 탐은 썸머에 비해 한 게 없습니다. 결국 말보다는 행동이죠.
13/08/17 21:26
썸머에게 추근대는 남자와 톰이 싸우는 장면에 대한 언급을 빼먹었는데, 말씀해주신 대로 여기서도 썸머와 톰의 차이를 발견할 수 있지요.
썸머는 추근대는 남자에게 딱 잘라 거절했지만, 여기까지 톰의 액션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자기가 보는 앞에서 대놓고 다른 남자가 연인에게 찝적대는 대도 말이지요. 정작 톰이 발끈했던 말은 썸머에게 했던 남자의 유혹 멘트도 아니고, '저딴 놈이 무슨 어떻게 네 남자친구지?' 라는 즉, 톰 자신을 비하하는 말에 화가났던 것 뿐입니다. 이런 모습에 썸머는 토라졌던 것이고, 톰에게 다시 '우리는 친구'임을 강조했던 것이지요. 어찌보면 '사랑'을 믿지 않는 다는 썸머의 말은 오히려 상처받기 싫은 자기 방어제로 쓰였던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랑'을 믿지 않는다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엔 연인을 위해서 자신을 '내려놓을 수 있는' 남자를 바랬던 것이지요. 연인들의 꽁냥꽁냥한 불필요한 장면없이 이런 주요한 장면들 만을 보여줌으로써 짧고 간결하게 몰입할 수 있었던 것이 이 영화의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여자가 왜 화났을 까?'는 동서양이 마찬가지인듯요.....제 3자가 보는 우리야 왜 그 장면에서 썸머가 토라졌는지 이해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는 '내가 자기를 위해 다른 남자하고 싸웠는데도, 돌아오는 소리는 저스트프렌드야?' 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네요. 크크크크
13/08/17 21:38
결국 상대의 말은 적당히 걸러들어야하며, 실제로 중요한 것은 그 상대가 취하는 액션이 뭔지를 주목해야 한다는 것임을 잘 알려주죠. 붉은 천에 휘둘릴 게 아니라 투우사에 돌진해야하는데..뭐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13/08/17 21:25
이별하고 난 뒤 추천받아서 본 영화였는데 정말 재밌게 봤엇던 영화였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이별 이후보단 사랑하고 싶을때 이 영화를 보시길 추천해 봅니다.
13/08/17 22:43
썸머는 굉장히 평범한 사랑받고 싶어하는 여자죠.
사랑을 믿지 않지만, 어떤 사랑스러운 남자가 나에게 와서 나의 이런 생각들을 뒤바꿔주며 나로하여금 사랑을 믿게 해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는 여자. 톰과 그리고 결혼한 남자친구 둘은 모두 같은 기회를 제공받았죠. 썸머가 톰이 영원한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때 표정이 ioi가 터지는 표정입니다. 썸머의 사랑을 믿지 않는다는 shit test를 톰은 훌륭히 자신의 신념 (사랑을 믿는) 을 설파함으로서 썸머의 마음을 사로잡죠. 근데 톰은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할수 있는 남자가 아니었고, 자신의 신념을 남에게 가르칠수 있을정도의 능력자도 아니었음에도 자신의 신념을 남에게 설파하고자 하는 남자. 믿게 해주지도 않으면서 믿으라고만 하는 남자 바뀌지도 않았는데 바뀌라고 잔소리만 하는 남자였고, 썸머는 실망하고 떠나죠. 썸머의 두번째 남자친구는 썸머가 도리언그레이를 읽을때 그 내용을 물어보면서 찾아옵니다. 이 상황을 비슷한 다른 상황으로 이야기하면 썸머가 휴대용기기로 결혼은 미친짓이다 라는 영화를 보고 있는데 영화내용을 물어보면서 접근하는것과 같죠. 도리언그레이에는 헨리라고 썸머가 딱 좋아할법한 남자가 쉴새없이 떠들거든요. 썸머는 역시 영원한 사랑은 없어 라며 신나게 보고 있으며 상대에게 신나게 이야기했겠죠. 그 남자에게는 그런 사실은 아무런 장애물이 되지 못한거죠. 상대의 shit test를 잘 받아칠수 있고.. 본인이 상대를 바꿀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럴 능력이 있는 남자였으리라고 봅니다.
13/08/18 01:15
어찌보면 영화에서 가장 쿨해보이는 썸머가 사실은 사랑받길 원하는 가장 여린 사람이고,
가장 '로맨티시스트' 같은 톰이 사실은 가장 자기 자신을 사랑한 '나르시스트' 였던 것 같네요. 썸머의 '난 사랑을 믿지 않아요'라는 말은 그만큼 '이런 나를 바꿀 수 있을 만큼 사랑해 주세요'라는 뜻이었고, 톰이 그토록 열렬히 사랑했던 것은 '썸머'보다 '운명적인 상대와 연애를 하고 있는 나' 내지는 '실연당하고도 순수하게 그녀를 잊지 못하는 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주변에 많은 남녀이기도 하지만, 두 사람 모두 어느 선에선 둔감하지 못하고 예민한 감성을 가지고 있으니 상대하는 이성의 입장으로썬 서로가 난이도 극상(?)의 남녀가 아니었을까 싶어요. 오히려 관계의 끈이 500일이나 이어진 점이 신기할 정도로 말이죠. 크크크크
13/08/18 02:03
깔끔한 리뷰네요. 제일 좋아하는 로맨틱 코메디 다섯 손가락 안에 항상 포함시키던 작품인데도 왜 좋아하고 뭐가 일반 로코물이랑 다른지 정리를 못하고 있었습니다. ost Sweet Disposition은 정말 미친 듯이 들었네요 흐흐 둘이 건축물 감상할 때, 그리고 기차에서 재회해 노을을 배경으로 웃으면서 이야기할 때 나오는 음악인데 아직도 들으면 가슴이 뜁니다.
전 '사랑을 운명이라 착각한 남자, 사랑을 운명이 아니라 착각한 여자' 라고 나름의 정의를 내리고 있었는데, 님 리뷰를 보니 훨씬 더 정리가 명쾌히 됩니다. 오래 전에 좋아하는 여자한테 이 영화를 보여줬는데 썸머를 Bitch로 이해하는 그 분이 답답해서 몇번이고 딸리는 말빨로 설명을 했던 기억이....
13/08/18 02:12
http://youtu.be/17KUOQOlt8E?t=23s
요 영상도 안 보신분들 있으면 추천드릴게요. 둘이 춤추는 데 기절하고도 남을만큼 귀엽습니다. 아직까지 조이 드샤넬이 이 작품을 뛰어넘는 영화를 만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쉽기도 하고, 이 영화에 애착이 가기도 하고 그렇네요.
13/08/18 17:38
친구가 '이거 네 얘기야' 하면서 추천해주길래 봤다가 진짜 멘붕왔었습니다..
나중에 다시 보기도 했었지만요. 저한텐 재미도 있고 좋은데 기억상에 느낌으로는 좋지 않은영화네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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