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겁게만 느껴졌던 글쓰기 버튼을 집에서 맥주한잔 하고 눌렀습니다! 글이 많이 허접하겠지만 이해해주시길 바라요~
이대론 끝내기 아쉬워서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썸'썰을 풀어보려고 합니다! 재미는 없겠지만 다른 피쟐러분들은 어떤 안타까운 일들이 있었는지도 답글로 달아주시면 감사할것 같고 또 조언들도 말씀해주시면 정말 고맙겠다는 바람도 있습니다.
1. 초등학교
4학년 때였나? 한 여자아이가 절 좋아했습니다. 그 아이가 눈도 크고 몸도 커서 왠지모를 거부감이 있었던것 같네요... 빼빼로데이날 친구를 통해서 빼빼로를 전달받았는데 받으면 뭔가 사귀어야할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 받지않고 도망쳤네요.
5학년때도 사탕을 한번 받았습니다. 평소에 놀리던 아이였는데 사탕받고나서 왠지모를 호감이 생겨서 짝을 정할 때(담임선생님께서 짝하고싶은 상대의 이름을 써서 제출하라고 했습니다.) 서로의 이름을 썼는지 서로 짝이 되고 했지만, 쑥스러움때문인지 제가 표현을 못해 흐지부지 되었네요. 중학교때 한번 연락을 시도해봤지만 둘 다 타 지역으로 이사를 한 상태여서 역시 흐지부지....
2. 중, 고등학교
중2때, 언젠가 짝 한번을 하면서 툭하면 꼬집고 하던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갑자기 친구를 통해 빼빼로를 전달해주더군요... 지금 회상해보면 당시 직접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눈적은 없었던듯 해요. 당시 유행하던 '러브장'이란걸 받았던것 같은데, 어쨋든 전 중2때 이사를 했더랬죠.
이후 별일없이 흘러가다가 고3때 동아리 선배와 연락을 자주 했었는데(당시 비기 요금제를 문자로 다 써버릴 만큼), 호감이 생기다가 그 선배가 고3때 공부안한게 후회가 된다면서 공부해라 공부해라 자꾸 스트레스를 주길래 짜증나서 어느순간 연락을 접었던 것으로 기억나네요.
한번은 학원다니면서 호감을 갖게된 아이가 있었는데 그 학원 그반에 에 여자3과 저만 있었습니다. 제가 여자1을 좋아했다 하면 어느날 갑자기 문자로 여자2가 여자3이 절 좋아한다고 하더군요... 여자3역시 눈크고몸큰 아이라서...... 별대답 안하다가 학원을 그만둬버렸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니 고백받은 이야기만 나오는것 같아서 이상하네요 -_-; 하지만 본편은 이제부터 시작입니다.
3. 대학교
학년엠티에 참여한 이후 한 여자아이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혼자 끙끙 앓다가 마음먹고 문자로 연락을 시도한 후 11월즈음에 데이트 두번을 했네요.
첫 데이트에서 처음으로 카페를 가봤는데 그 전엔 300원짜리 레스비만 먹었던 터라 돈 아깝단 마음에 3000원짜리 에스프레소를 시켰습니다. 그 친구가 모르는척 해줬던건지 서로 이걸 어떻게 먹는걸까를 주제로 얘기하다가 헤어졌구요, 두번째에선 노래방가자길래 노래도 못부르는데 가서 완전 뻘쭘했습니다.
어쨌든 고백은 했는데, 나중에 대답해주겠다는 말과 며칠 후 네이트온 쪽지로 온 거절.... 하루이틀 후 싸이월드에 가보니 동기녀석과 사귀고 있더군요 하하..
이후 군대를 가고 새로 여자를 만날 기회가 없다보니 3년정도를 더 좋아했네요. 지금은 좋은 친구로 지내고 있어요~
여러분!! 고백하면 여자사람친구를 만들수 있습니다!!!
전역 후 복학하고 별일없이 보내다가 3학년때 전과를 했습니다. 남자가 거의 없는 과로요 지금 1,2,3,4학년이 다 모이면 축구팀이 만들어지네요. 여자때문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썸씽이 생길 가능성이 있겠구나~ 기대를 하고 있었는데, 제가 기대하던 분위기는 아니더군요
결론적으로 한살 어린 후배와 연락을 주고받다 한두번의 데이트 후 고백을 했더니 또 차였습니다. 쿨해보이는 성격이라 한동안 연락을 하다가 지금은 그런거 없습니다.
지나가는 얘기로 과에 중국인 유학생이 몇명 있는데, 그중 사실 왠만한 여학우보다 이쁜 중국인 하나가 절 좋다고 했는데, 이친구도 워낙 소심하고 말도 없어서 잠시 연락하다 끝.... 과 내에서 중국인에 대한 시선도 있고 해서요.
이 이후엔 과내에선 없었네요~~
4. 소개팅
1) 첫 소개팅은 후배와 연락을 할때 했네요. 돌이켜보면 거절했어야 하는데 사실 그 친구랑 안될것 같아서 어떡할까 고민하다가 약속이 잡혀서 나갔어요. 직접적으로 말은 못하고 첫만남 후 그냥 잠수탔습니다.
2) 친구가 자기 사촌을 소개해줬습니다. 제가 워낙 조용하고 내성적이고, 친한 사람들이랑 있을때만 말을 조금 하는 편이라서 이 친구가 굉장히 심심해한다는 얘길 친구로부터 들었습니다. 두번째 만남 후 카톡에서도 뭔가 변화가 느껴져서(대답만 해준다는 느낌?) 그렇게 끝났습니다.
3) 친구가 공모전(?)하다 알게된 후배였는데, 아주 열심히 살고 바쁜 친구더군요..... 하루에 카톡을 두세번 주고받기도 힘들고, 원래 성격이 이렇다 하면 잘되도 별로 좋지 않을것 같아서 끝.... 이후에 한학기 교환학생 가게됐다고 연락이 왔는데 잘갔다 오라고 답장해주고 말았네요
4) 2년전, 대학원생 여자사람친구(동기)로부터 친구의 친구를 소개시켜줄테니 만나보라는 연락을 받았고, 귀여운 스타일이라고 해서 기대를 했건만....
이후 여자사람이 주선해주는 소개는 받지 않기로 했습니다.
5) 지난달 말이었습니다. 최근이야기이다 보니 좀 많은것이 기억나고 아직 멘붕에서 완전히 헤어나오지 못했어요.
친구가 소개팅 할꺼냐고 물어봐서 당연히 콜!을 외쳤습니다. 상대는 친구의 여자친구의 직장동료. 처음은 굉장히 어색했지만 술이 들어가니 여자분이 좀 풀어지더군요... 집앞에서 폭풍키스를 했습니다. 새벽이었으니 만난지 이틀만이었네요. 더이상 하면(!) 좋은관계로 못갈것 같아서 자제하고 헤어졌습니다. 이후 술마시고나서 데리러 오라해서 데리러 가고, 나중에 또 약속 잡아서 밥먹고 근처 산책하기 좋은 곳 가면서 드라이브하고 손잡고 산책도 하고.... 느낌은 좋았습니다.
다음만남때는 고백을 해봐야겠단 생각을 하고, 비가 오는날 퇴근시간에 맞춰데리러 간 후 막걸리를 한잔 한 후에 버스타고 집에가며 갑자기 영화가 땡겨 심야영화를 봤습니다. 끝나고 폭풍키스를 한 그 자리에서 고백을 했습니다. 대답을 피하더니 집으로 들어가기 직전 지금처럼 지내면 안되겠냐는 말과 생각한 후 연락을 준다는 말과 함께.... 이틀이 지난 후 연락처를 삭제하고 카톡을 확인해봤더니 친구추천에도 뜨지 않아서 멘붕이 왔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까지 만난 여자중에서 가장 분위기가 좋았는데 이렇게 끝이 나니 깊이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정말 멘붕이더라구요. 친구들한테 곧 여자친구 생길것 같다고 말해놨었는데 ㅠ_ㅠ
사실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을때, 글자 수가 이렇게 많아질줄은 몰랐는데... 쓰고나니 조금은 긴 글이 되었네요. 제가 이렇게 말이 많은 사람인지 몰랐습니다.
내용도 없고 주제도 없는 그냥 훈훈한 글이란 생각이 되는데, 읽어주신 분들이 재밌게 읽어주셨는지는.. 자신이 없어요.
제 나름대로는 이중 몇가지는 안타까운 일들이었는데, 다른 피지알러분들은 어떤 얘기가 있으신가 궁금합니다!!
ps) 몇몇 분들께 겨우 9000일차 찌끄레기가 주름잡아서 죄송하단 말씀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음... 여러가지 생각이 드네요. 결국 용기있는 자가 모든 걸 손에 얻는게 아닌가 싶습니다.(결과가 안 좋더라도 말이죠)
물론, 저도 현재는 솔로기는 하지만 제 생각으로는 20대 중반안에 연애는 해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중에 크게 당하기 싫으면 말이죠. 저야 요새 워낙 안 좋은 이야기가 많아서 별로 연애는 관심이 없기는 하네요.
힘내세요. 요새 제 친구들을 보면 그 말밖에 안 나오네요. 언젠가는 생기겠죠^^
제 경험상 연애에서 가장 중요한 건 자신감이 아닌가 싶네요.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은 매력적으로 보더군요.
물론, 다 제 경험이야기이기 때문에 꼭 그럴지 안 그럴지는 모르겠습니다 ㅠㅠ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