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글래디에이터 초반 전투 장면에 대해 흥미로운 이야기를 읽은적이 있습니다.

감독 리들리 스콧 감독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시대 로마군이 장비를 따르지 않고
우리가 알고 있는 로마군의 이미지를 영화에 투영하여 처음 장면을 찍었다는 겁니다.

즉 글래디에이터의 로마군은 실재 도나우 전선에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의
군대와 엄청 다르다는 것이죠.

글라디우스라는 찌르기 검. 그리고 네모난 방패. 철판이나 청동으로 만든 갑옷...
이게 우리가 로마에게 가진 이미지라는 것이죠.

사실 아래 사진은 5세기 로마군을 재현한 사진입니다.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시대부터 200년 후 모습이죠.
글래디에이터도 없고 방패는 둥그렇고 갑옷은 쇠사슬로 만들었습니다.
실재로 던지는 투창 필룸도 네모난 방패도 사라지고 글라디우스도 거의 폐지된거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군대의 모습이죠.
많은 군사들은 쇠사슬 갑옷을 입었구요.

하지만 모르는 상태에 양자를 놔두면 위사진만 로마라고 이야기 하겠죠.
뭐 모 여성 작가 처럼 위를 로마 스러운거 아래는 아닌거라고 찍어 버리면 쉽지만
어떻게 보면 우리가 가진 이미지와 실체는 엄청 다르고 그게 실체를 모두 설명해주는 건 아니지만
우리는 그게 실체의 모든 거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거 같습니다.

아마 조선은 어떻다, 고려는 어떻다. 이런 것 역시 실체와 관계 없이 누군가 만든 이미지일 뿐이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특성으로 모든 걸 설명할 수 없다는 생각을 그 인터뷰를 통해 하게 되네요.